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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완벽하게 해피엔딩
작가 : 달콤슈크림
작품등록일 : 2020.9.6

결혼 프로포즈까지 한 재하의 배신으로 10년의 연애의 종지부를 찍은 윤서는 세상을 잃은 것처럼 살았다. 폐인처럼 살던 어느 날, 윤서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살기로 다짐한다.

무작정 떠돌며 살던 윤서는 우연히 정민의 쉐어하우스에서 살게 되며 조금씩 상처를 치유하는 듯 하다. 다시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했던 재하를 우연히 다시 만나고 재하와의 이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은정도 함께 만나게 된다. 윤서가 이 곳에 정착한 이후부터 윤서를 신경쓰던 정민은 평소답지 않은 윤서의 모습에 본능적으로 재하를 경계한다.

그저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인 줄 알았던 윤서의 변화에는 태도에 정민과 쉐어하우스 메이트들은 몰랐던 윤서의 과거에 대해서 알게 된다. 단순한 이별이 아니였던 윤서와 재하화의 과거를 알게 될수록 정민은 윤서에 대한 마음이 커지고 첫 만남부터 왠지 모를 불편함을 느끼는 재하 역시 정민과 은근한 신경전을 벌인다.

‘부탁하지 마세요. 이제 윤서에 대해 부탁할 자격도, 의미도 없지도 없지 않나요.'

 
17화. 피할 수 없는 사람.
작성일 : 20-09-30 17:18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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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에 앉아 시끌벅적하게 원하는 메뉴를 외치고 있다. 주차를 한 성훈이 자리로 오는데 뒤로 누군가가 따라온다. 다가올수록 윤서의 표정이 굳는다.

 

 은정이 활짝 웃으며 다가온다.

 “여기서 또 만나네요!”

 

 희주가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은정 씨! 어떻게 여기서 만나요?”

 “오늘 오빠 하루 종일 일한다고 바빠서 저랑 안 놀아 줬거든요. 그래서 밥 먹자고 졸라서 왔어요. 이런 데서 보니까 또 반갑네요! 오빠!! 여기!”

 

 은정이 부르는 소리에 재하가 걸어오다가 잠시 걸음을 멈춘다. 이내 성큼성큼 걸어온다.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아주 잠깐이지만 정적이 흘렀다. 희주가 정적을 깼다.

 “그러네요! 식사 하러 오셨나보네요.”

 “이제 막 오셨어요? 오빠, 우리도 여기서 같이 먹자. 그래도 되요?”

 

 희주가 말하려는 찰나 정민이 말을 막는다.

 “간만에 가족 회식 나온거라서요. 오늘은 저희끼리 먹을게요. 다음에 같이해요.”

 

 은정이 조금 민망해한다.

 “아. 죄송해요. 제가 너무 반가워서 눈치가 없었어요.”

 

 정민이 웃으면서 예의바르지만 단호하게 대답한다.

 “아닙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희주와 성훈도 어색하게 웃는다.

 “다음에 또 봐요.”

 “식사 맛있게 해요.”

 

 윤서는 재하와 은정 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말없이 메뉴판만 보고 있다. 은정과 재하가 자리를 뜨자마자 모두 윤서를 쳐다본다.

 성훈이 머리를 긁적인다.

 “주차하고 내렸는데 너무 딱 마주쳐서 인사를 안 할 수가 없었어. 미안해.”

 

 윤서가 성훈을 보며 웃는다.

 “아니야. 뭔 사과를 하고 그래.”

 

 석훈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이 동네 고기집이 여기만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여기서 또 만나? 참내.”

 

 희주도 어색하게 웃는다.

 “그러니까....”

 

 성훈이 분위기를 바꿔보려 목소리를 키운다.

 “얼른 주문합시다!”

 

 다들 일부러 더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자. 주문 고고!! 먹고 죽자!!”

 “먹고 죽자!!!!”

 

 다시 시끌시끌해진 분위기 속에서 윤서는 어색하게 웃고 있다. 그런 윤서를 바라보던 정민은 무언가 말을 하려다 만다. 그러다 윤서와 눈이 마주친다. 윤서가 괜찮다는 듯 웃는다. 정민도 그냥 웃는다.

 

 

 ****

 

 

 은정과 재하는 다른 곳에 착석한다.

 “어떻게 여기서 만나. 신기하다.”

 “그러게.”

 “배고프다. 먹고 바로 또 일 하러 가야 하지?”

 “응. 미팅도 있고.”

 “주말인데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빠.”

 “어제 못한 것도 있고 과장님이 사고 난 뒤로 일을 못해서 내가 대신 다 하는 중이야.”

 

 은정이 재하의 손을 잡는다.

 “힘들겠다, 우리 오빠.”

 “할 수 없지 뭐.”

 “맛있게 먹자!”

 “응. 너 먹고 싶은 걸로 골라.”

 

 주문 한 후, 은정과 재하는 말없이 앉아 있다. 윤서 쪽 테이블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어렴풋이 들린다.

 “그런데 오빠. 왜 윤서언니는 오빠하고 아예 말도 안 해.”

 

 재하가 휴대폰을 보며 무뚝뚝하게 대답한다.

 “말 안하고 싶겠지.”

 “오빠는?”

 “내가 뭐?”

 “오빠는 언니랑 다시 인사도하고 얘기도 하고 싶고 그런 것 같던데.”

 “뭐 그런 건 아니고....”

 “그런데 언니도 참 대단하다. 한번을 안 쳐다보네.”

 

 재하는 말이 없다.

 “같이 먹으면 재밌었을 텐데. 아쉽다.”

 

 재하가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고 은정을 본다.

 “뭐가 재밌어?”

 “다 같이 먹으면 왁자지껄하고 좋잖아.”

 

 재하는 짧게 한숨 쉰다.

 “조용히 밥 먹고 싶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회의해서 힘들어.”

 “이럴 때 일수록 사람들이랑 시끄럽게 막 밥 먹고 그래야지. 그래야 스트레스 해소 되고 기운도 얻고 그러지.

 “나 안 친한 사람들이랑 있으면 불편해 하는 거 알잖아.”

 “어제 이미 같이 밥 먹고 술 마시고 다 해놓고. 윤서 언니도 있고.”

 

 재하는 은정이 자꾸 윤서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불편하다.

 “윤서가 이제 나한테는 제일 낯선 사람인거 몰라?”

 

 순간 은정이 인상을 쓴다.

 “그 말 이상하다. 왜 제일 낯선 사람이야?”

 

 재하는 대답하지 않는다. 은정이 울컥해서 언성을 높인다.

 “둘이 좋아 죽었던 거 안다고 나도. 마주칠 때마다 서로 너무 어색해하고 불편해하는데 그걸 보는 주변사람들은 생각 안 해? 꼭 그렇게 둘만의 세계에 있는 것처럼 그래야겠어?”

 

 재하가 다시 한숨을 쉰다.

 “은정아. 다른 얘기하자. 응?”

 

 은정은 아무 말 없이 화가 난 눈으로 재하를 쳐다본다.

 “바쁜데 너가 밥 먹자고 한 거야. 일부러 서울에서 일하다 말고 왔잖아. 그럼 얌전히 밥 먹고 집에 가자.”

 “오빠! 어떻게 말을 그렇게 해.”

 “은정아. 나 오늘 진짜 힘들어. 그러니까 여기까지만 하자. 여기서 더 하면 싸울 것 같아.”

 

 은정이 말없이 앉아있는데 음식이 나온다.

 은정과 재하 사이에 냉랭한 기운이 오가는 가운데 윤서네 테이블 쪽에서 웃음소리가 들린다.

 “총알들이 도착했다. 제군들.”

 “도착했다!”

 “전군 앞으로!!!!!!!”

 

 희주가 주변의 눈치를 살핀다.

 “시끄러워 바보들아!”

 

 신나있는 아이들을 보며 윤서도 웃는다.

 “배고프다. 얼른 구워주세요!”

 

 성훈과 준우는 빠르게 고기를 굽는다. 정민은 슬쩍 윤서를 쳐다본다. 신나있는 아이들을 보며 웃고 있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 듯하다.

 “무슨 생각 해?”

 

 윤서는 대답이 없다. 정민은 테이블 아래로 윤서의 손을 잡는다. 윤서가 깜짝 놀란다. 그리고 정민을 쳐다본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니에요.”

 “얼른 먹어. 애들 봐라. 빨리 젓가락 안 들면 못 먹어.”

 

 윤서가 손을 빼려 하자 정민이 손을 더 꼭 잡으며 웃는다. 윤서가 눈짓으로 얼른 빼라고 한다. 정민이 장난스런 표정으로 당황하는 윤서를 쳐다보다 천천히 손을 놔준다.

 

 다들 신이 나서 시끄럽게 떠들며 먹는다. 정신없이 먹던 중에 갑자기 희주가 휴대폰 카메라를 든다.

 “간만에 우리 이렇게 신나게 먹는데 사진 찍자!”

 

 입에 고기를 물고 석훈이 침을 튀긴다.

 “찍자!!! 찍자!!!”

 

 정민이 고기를 뒤집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새삼스럽게 무슨 사진이야. 누가 보면 우리 1년에 한 번 이런데 오는 줄 알겠어.”

 

 희주가 조른다.

 “찍자아~~~ 오랜만이잖아.”

 

 성훈이 희주를 거든다.

 “그래! 찍읍시다! 모여! 모여모여!”

 

 준우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내가 사진 찍어달라고 하고 올게!”

 

 정민이 자연스럽게 윤서의 어깨에 손을 올려서 끌어당긴다. 윤서는 움찔하고 놀란다. 성훈이 정민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다들 모여 앉아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찍고 다시 시끄럽게 떠들며 밥을 먹는다.

 

 희주가 양손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고 신나서 윤서를 보며 웃는다.

 “윤서야. 많이 먹어! 더 먹어! 계속 먹어!”

 

 윤서는 말없이 희주를 보며 웃다가 가게 앞에 서있는 재하와 은정이 보인다. 갑자기 재하가 뒤를 돌아보자 윤서와 눈이 마주친다. 말하지 않아도 윤서는 안다. 재하는 지금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윤서는 자기도 모르게 걱정스런 눈으로 재하를 쳐다보았다. 재하도 윤서의 눈만 보아도 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안다는 것. 그 때는 이것이 서로를 너무나도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었는데 헤어진 지금, 여전히 눈빛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지 새삼 깨닫는다. 윤서가 먼저 고개를 돌려 말을 거는 희주에게 애써 웃는다. 재하는 다시 윤서와 눈을 마주치려 했지만 윤서가 쳐다보지 않을 것도 안다. 윤서는 단 한 번도 재하와 눈이 마주쳤을 때 먼저 시선을 피한 적이 없었다. 매 번 윤서에게서 눈을 먼저 뗀 것은 재하였다. 이 짧은 찰나, 새로운 깨달음에 재하는 순간 눈물이 날 것 같다. 재하는 급하게 차에 탄다. 은정이 따라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은정을 기다리지 않고 가버린다.

 

 

 ****

 

 

 정민은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다. 휴대폰 진동이 울린다. 정민은 잠시 멈칫하다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는다.

 “왜?”

 

 규리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정민이 인상을 쓴다.

 “어? 받네?”

 “안 받을 것 같은데 왜 전화 해?”

 “이번 주 내내 전화했는데 안 받더니.”

 “그럼 너도 그만 했어야지.”

 “결국 받을 줄 알았지.”

 

 정민이 짜증 섞인 말투로 대답한다.

 “왜. 뭐 때문에 전화 한 건데.”

 

 규리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갑자기 오빠 생각나서 전화했지.”

 “우리가 갑자기 생각난다고 전화할 사이는 아니지 않나.”

 “만날래?”

 

 정민이 단호하게 대답한다.

 “아니.”

 “오빠한테 줄 것도 있고.”

 “뭔데?”

 “만나보면 알겠지~”

 

 정민이 감정 없는 말투로 말한다.

 “그냥 버려.”

 “그러지 말고.”

 

 정민은 대답이 없다.

 “이번 주 주말에 잠깐 볼래?”

 “하아... 그럼 토요일 2시쯤 잠깐 봐.”

 “점심 먹을래?”

 “아니.”

 “힝. 그래. 그럼. 토요일에 봐.”

 

 정민은 전화를 끊는다. 정말 언제 들어도 피곤하게 만드는 목소리다. 시계를 보니 12시가 다되어 간다. 정민이 휴대폰을 켠다. 윤서에게 전화를 건다.

 “네. 오빠.”

 

 정민은 밤에 윤서와 통화할 때가 참 좋다. 평소 윤서의 목소리보다 조금 더 차분하고 잠긴 목소리가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뭐해?”

 “열심히 일 하고 있습니다.”

 “왜?”

 “저희 회사 대표님께서 신박한 업데이트 시나리오 만들어 오라고 하셔서 머리 짜는 중입니다. 열심히 일해야 안 잘리죠.”

 

 정민은 윤서가 가끔 능글맞게 대답할 때 너무 귀엽다.

 “아이고~ 우리 작가님께서 이 시간까지 일하고 계시는데 뭐라도 사다드려야겠네요.”

 “오빤 어디에요?”

 “회사. 이제 퇴근하려고.”

 “오빠도 바빴네. 안 그래도 왜 안 오나 했는데.”

 

 정민이 다정하게 묻는다.

 “오빠 기다렸어?”

 “뭐 그런 건 아니고.”

 “하하하하하하. 먼저 자. 너무 늦었다.”

 “오빠 저녁은? 배 안 고파요? 뭐 좀 만들어 놀까요?”

 “너 요리 못하잖아.”

 

 윤서가 정색한다.

 “있는 걸 세팅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어요!”

 

 정민이 웃는다.

 “차 막힐 시간은 아니어서 아마 집에 가는데 1시간 안 걸릴 거야. 졸리면 먼저 자.”

 “네. 얼른 와요. 운전 조심해요!”

 “응.”

 

 정민이 전화를 끊고 휴대폰의 윤서의 이름을 보며 웃는다.

 

 

 ****

 

 

 정민의 차 문 닫는 소리에 윤서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잠시 후, 정민이 조심스럽게 2층으로 올라온다. 윤서가 방문을 열고 정민을 맞이한다.

 “왔어요?”

 “안 잤어?”

 “일하다 보니까 시간이 갔어요. 피곤하겠다. 수고했어요.”

 

 정민이 윤서에게 가까이 다가가 윤서와 눈을 마주친다.

 “왜요?”

 “그냥.”

 

 윤서가 정민의 시선을 피한다.

 “배고파요?”

 “아니. 괜찮아.”

 “얼른 씻고 자요.”

 

 정민이 더 가까이 윤서에게 다가간다.

 “왜 그래요.”

 “그냥.”

 “장난치지 마요!”

 “오늘 따라 예쁘네.”

 “에?”

 “예쁘다고.”

 

 윤서가 목을 가다듬는다.

 “아.... 크음. 어두워서 잘 안보여서 그래요.”

 

 정민이 속삭이듯 말한다.

 “잘 보여. 나는 항상 네가 잘 보여.”

 “시력이 남다르셔서 그래요.”

 “넌 언제 나 봐줄래.”

 

 윤서의 눈이 동그래진다.

 “네?”

 “언제쯤 내가 보일까.”

 

 윤서가 정민과 눈을 마주친다.

 “보여요.”

 “진짜?”

 “그럼요. 워낙 존재감 뿜뿜 하시는 분이라.”

 

 정민이 나지막이 웃는다.

 “하하하하하. 아무래도 그렇지? 오빠가 좀 존재감이 뿜뿜하지?”

 “알았으니 얼른 가서 자요.”

 

 윤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정민이 윤서의 허리를 끌어당겨 안는다. 윤서는 순간 당황하지만 뿌리치지 않는다. 정민이 고개를 윤서의 어깨에 묻는다. 윤서가 천천히 정민의 등을 쓰다듬는다.

 “무슨 일 있어요?”

 

 정민이 다정하게 대답한다.

 “없어요.”

 “그래요.”

 

 정민이 윤서를 더 꽉 끌어안는다. 윤서가 정민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는다.

 “그럴 수 있어요.”

 

 정민이 눈을 감는다.

 “뭐가.”

 “뭐든. 힘들 수 있어요.”

 “너 말고는 나 힘들게 하는 거 없거든.”

 “제가 왜요?”

 “가끔 네 눈을 보고 있으면 맘이 아파.”

 “갑자기?”

 “응. 갑자기.”

 “왜 그러지.”

 “언제쯤 환하게 웃을래.”

 

 윤서가 잠시 머뭇거린다.

 “언젠가는.”

 

 정민이 한 손으로 천천히 윤서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애들 덕분에. 오빠 덕분에.”

 “알아.”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마요.”

 “가지 마.”

 “네?”

 “어디 갈 생각하지 말라고. 어느 날 갑자기.”

 “갈 데도 없어요. 알면서.”

 “그래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 안 된다.”

 

 윤서가 피식 웃는다.

 “누가 들으면 제가 뭐 드라마 여자주인공이라도 된 줄 알겠네요.”

 “그럼 내가 남자주인공 해야지.”

 “유치하게 무슨.”

 

 정민이 윤서와 떨어진다.

 “생각 중이야?”

 “뭘요?”

 “뭘요?? 며칠 만에 잊혀질 고백이라고?”

 “아..... 그게.....”

 

 정민이 고개를 숙여 윤서의 얼굴에 가까이 간다.

 “너도 다 보이는데.”

 

 윤서가 슬쩍 눈을 피한다.

 “뭐... 뭐가요...”

 

 정민이 피한 윤서의 눈을 따라 다시 눈을 마주친다.

 “너도 나 좋아하는데.”

 

 정민의 말에 윤서가 진지한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웃는다.

 “존재감만 뿜뿜한게 아니라 자신감도 뿜뿜하시네요.”

 

 윤서와는 다르게 정민이 진지한 표정으로 윤서를 쳐다본다.

 “왜... 왜요??”

 “아직 그럴 여유 없는 거 알아.”

 “무슨 말이에요?”

 “아직 누굴 다시 만나고 연애할 정도의 여유가 없다는 거 안다고.”

 “그런데 왜 고백했어요?”

 “못 참겠어서. 그 날도, 오늘도 이런 식으로 하려는 말들이 아닌데.”

 “그러니까. 남사스럽게 무슨 그런 말을 이렇게 대놓고 해요?”

 

 윤서의 말투에 진지했던 정민이 실소를 터트린다.

 “너 진짜 한번 씩 시골 아저씨 같은 말투 쓰는 거 알아?”

 “왜? 남사스럽다가 어때서?”

 “못 당하겠어. 너한테는. 진짜.”

 “웃었음 됐죠 뭐.”

 

 윤서도 정민과 웃다가 다시 눈이 마주친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예요? 얼른 들어가서 자요.”

 

 정민이 말없이 윤서를 빤히 본다.

 “또 왜요?”

 “키스해도 돼?”

 

 윤서가 단호하게 대답한다.

 “안 돼요.”

 “뽀뽀는?”

 

 윤서가 똑같이 단호한 톤으로 대답한다,

 “안 돼요.”

 “이런 걸 허락 받고 하려는 내가 바보지.”

 

 윤서가 대답도 하기 전에 정민이 입술이 윤서의 입술에 닿는다. 윤서가 떼어 내려 정민의 어깨를 잡지만 정민이 한 손으로는 윤서의 허리를, 다른 한 손으로는 윤서의 얼굴을 감싼다. 윤서가 어찌 하려 하기도 전에 정민이 더 깊이 들어온다. 정민의 어깨를 잡고 있던 윤서의 손이 천천히 정민의 목을 감는다. 정민이 키스를 하며 조금씩 윤서의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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