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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차원표류자의 살림꾼이 되었다.
작가 : 냉모밀
작품등록일 : 2020.9.30

이름값을 기가 막히게 해오던 청년 은태평.
그는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져내리는 새를 발견했다.
다시 보니 그건 새가 아닌 사람이었고, 태평의 집 창문을 깨부수며 들어온 그녀석은 다짜고짜 이런 소릴 지껄였다.
'안녕. 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난 인간이네. 그럼 날 좀 도와줄래?'
창문과 함께 태평의 평화로운 나날도 깨져버린 순간이었다.

 
8
작성일 : 20-09-30 16:33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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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티비에 나온 장소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티비화면에는 잡히지 않았는데 물체가 혼자 둥둥 떠다녔다고 한다.

 한두 개도 아니고 여러 개의 물체가 말이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저게 뭔가 했겠지만, 우리는 달랐다.

 

 “공간이 새겨진 수정이라는 건 저런 것도 할 수 있는 거야?”

 

 “가능하지. 가능은 한데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저렇게 쓰고 다니는 놈이 있다는 건 좀 황당하네.”

 

 하긴. 무려 뉴스에 떴으니 말이다.

 

 “아~ 눈에 띄고 싶지 않았는데. 그 영상 박스 엄청 많은 사람들이 보는 거라며? 귀찮은 일이 엄청 생겨나겠네.”

 

 확실히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문제였다.

 

 이번에 티비에 나온 저 녀석은 어쩌면 우연히 능력을 발동한 걸 수도 있다.

 딱히 나쁜 놈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다.

 

 거기까진 그렇다 치자.

 근데 문제는 ‘저런 게 세상에 존재한다’ 라는 사실이 티비에 나와버렸단 거다.

 

 세상에 또라이가 존나게 많다는 건 알 사람은 다 아는 사실.

 그 또라이들이 ‘공간이 새겨진 수정’을 찾아다니기 시작하면 굉장히 골치 아프게 되는 거다.

 

 “다 왔어. 여기가 아까 티비에 나왔던 장소야.”

 

 이셀리 입장에선 택시는 처음 타본 거겠지.

 평소라면 신난다느니 그런 소릴 할 텐데, 가만있는 거 보면 이 녀석도 경각심은 있던 모양이다.

 

 “다행이네. 수정의 기운이 선명하게 느껴져. 저번처럼 삼키거나 그러진 않은 모양이야.”

 

 “그러고 보니 삼킨 게 이상한 거라 그랬었지.”

 

 다행이다. 솔직히 쫄아있엇는데.

 

 “그럼 이번 상대는 저번보다 쉽다고 봐도 되는 건가?”

 

 “글세. 그럴 수도 있겠지. 대신 이번은 귀찮은 걸 신경 쓰게 됐잖아?”

 

 “사람들의 이목 말이구나.”

 

 무슨 히어로물 같은 것도 아니고.

 

 진짜 만화 같은 데선 여러 가지로 주인공에게 편한 설정이 붙는데 말이다.

 

 우린 그런 거 없으려나… 아.

 

 “야, 혹시 그런 거 안돼? 이 주변 전체의 시간을 멈추게 하고 우리끼리만 움직인다던가?”

 

 만화에선 많던데.

 

 “미쳤냐? 네가 수정의 에너지 꽉 채워서 와보던가. 아니면, 내가 직접 해서 죽으라는 거야?”

 

 “뭐야, 그냥 해본 말인데 성질부리고. 직접 해서 죽는다는 건 또 뭔 소리야?”

 

 “됐으니까 따라오기나 해!”

 

 거 참. 왜이리 예민하게 반응하지? 안 어울리게.

 

 어느새 거리는 어두워져 있고, 곳곳에 가로등이 켜지고 있다.

 

 난 조용히 이셀리의 뒤를 따라갔다.

 많이 보이던 가로등이 점점 줄어들어갔다.

 

 큰 거리에서 인적이 적은 곳으로 가고 있단 뜻이다.

 

 “은태평. 저기 보여?”

 

 “응?”

 

 골목을 들어가길 잠시, 저 앞에 자그마한 공원이 보였다.

 

 그런데 이셀리가 단순히 공원을 가리킨 건 아닐 테지.

 뭐가 있나 하고 잘 보니, 어두운 공원의 벤치에 사람 한 명이 앉아있었다.

 

 “설마, 저기 앉아있는 사람?”

 

 “응. 맞아. 딱히 뭘 할 기세는 아니네. 잽싸게 처리하고 오자.”

 

 그 말에 대답하기 전에, 유리병 같은 게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보니 벤치 밑에 술병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뭐야, 또 술꾼이야? 그나마 다행이네. 사람들 앞에서 그 짓거릴 한 게 정상인이 아니라서.”

 

 “너, 우리 세계 사람들을 뭐라고 생각하고 있던 거….”

 

 “뭐야 니들?”

 

 “!?”

 

 이런 씨! 존나 깜짝 놀랐네.

 

 개쫄아서 화급히 골목 뒤로 몸을 숨겼다. 이셀리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바짝 몸을 움츠린 나와 달리 이셀리는 조심스레 공원 쪽을 살폈다.

 

 “거, 걸린 거야?”

 

 “조용. 저기 봐봐, 은태평.”

 

 “?”

 

 “대체 뭐길… 흡!?”

 

 나도 모르게 급히 숨을 삼켰다.

 

 아니 진짜 얘랑 다니면 심장이 몇 개라도 모자를 것 같다.

 왜이리 놀라는 일이 많은 거야.

 

 “니들 뭐냐고.”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아무도 없었는데, 저 술꾼…

 발음하는 걸 보면 그리 취한 것 같진 않은데, 아무튼 저 사람 주위로 몇 사람이 서있던 것이다.

 이거 뭐야. 갑자기 무슨 범죄 그런 건가? 아, 아니지. 어쩌면 경찰들일 수도 있다.

 

 “붉은색 보석, 가지고 있는 거죠?”

 

 “뭐?”

 

 벤치에 앉아있던 아저씨의 놀란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도 입을 안 막았으면 소리 지를 뻔했다.

 

 붉은색 보석…? 설마 공간이 새겨진 수정?

 

 저 사람들 뭐야? 그걸 어떻게 알아?

 

 “그리고 아까 염동력을 부렸었고요.”

 

 “아니… 시끄럽고 니들 뭐냐니까!?”

 

 상황이 되게 기묘하게 돌아간다.

 

 이 씨, 어두워서 괜히 더 무섭네.

 

 뒤에서 저 놈들 패거리가 나 보고 있는 거 아냐!?

 …다행히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저희는 A.P..H 라는 곳에서 나왔습니다. 초우주적 에너지를 연구하는 곳이죠.”

 

 “바로 며칠 전 저희는 강력한 초우주적 에너지를 감지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가 연구해온 그 어떤 것보다도 그 에너지는 강력했고, 저흰 그것을 극히 위험한 것이며 저희가 직접 회수해 처분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신께서 가지고 계신 그것도 위험한 건 예외가 아닙니다. 협조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물론 사례는 하겠습니다.”

 

 “….”

 

 에이피에이치? 초우주적 에너지?

 뭐라는 건지 모르겠다. 생전 처음 듣는 건데??

 사기꾼들 아냐 저거?

 

 에이피 뭐시기들한테 협박 같은 권유를 받은 남자는 조용히 벤치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보니 저 에이피 뭐시기들은 세 사람이 처음부터 남자를 둘러싸듯 나타났었다.

 

 자신들의 말을 듣든 안 듣든 무조건 수정은 얻어내겠단 의미겠지.

 나조차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럼 저 남자는 어떻게 할까?

 

 “…야. 은태평.”

 

 “응?”

 

 “이거 받아.”

 

 이셀리가 무언가를 내 손위에 건네줬다.

 

 “어, 이걸 왜 나한테??”

 

 그건 우리가 지금껏 얻었던 두 개의 공간이 새겨진 수정이었다.

 

 “원래 주려고 했었어. 그리고 잘 봐. 너도 저 정돈 해줘야 할 테니까.”

 

 “??”

 

 내가 뭔 소리냐고 되물으려 한 그 때였다.

 

 “커헉!!”

 

 “!?”

 

 뜬금없이 고통에 찬 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여러 명의 다급한 발소리까지.

 

 잘 보니, 처음 벤치에 앉아있던 남자가 자기한테 말을 걸었던 사기꾼에게 공격을 성공시킨 모양이었다.

 

 “우앗….”

 

 문제는 그 공격이 무엇이냔 거였다.

 

 또 갑자기 판타지로 흘러가는군. 무려 술병들이 남자의 주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슝 하고 움직여 수상한 놈의 얼굴을 들이박은 거다.

 

 “지랄하네! 니들 같은 놈들을 믿겠냐!”

 

 남자는 정면의 적을 공격함과 동시에 잽싸게 다른 두 명의 적과 거리를 벌렸다.

 

 그러면서 일 대 삼인데도 굴하지 않고 수상한 놈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잘 봐 은태평. 저런 아무런 지식도 없는 일반인도 할 수 있는 거야. 너도 분명 할 수 있어. 내가 알려줄게.”

 

 “알려준다고??”

 

 “그래. 그 수정의 힘을 쓰는 법 말이야.”

 

 이셀리에게 얘기를 듣는 사이 싸움의 유불리가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술병들을 띄우며 과감하게 선제공격을 가한 것까진 좋았는데, 잘 보니 약점이 있던 거다.

 

 보니까, 술병들을 적을 향해 사출하는 건 한 번에 한 병씩 밖에 안 되는 모양이었다.

 

 “흥!”

 

 게다가 그마저도 손쉽게 잡혀버리고 말았다.

 

 좋지 않다는 걸 깨달은 걸까.

 염동력을 부리던 남자는 주춤대다 갑자기 몸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윽!!??”

 

 속도만 빠르다면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뒤꽁무니를 빼던 남자가 갑자기 움직임을 확 멈춰버렸다.

 

 그도 모잘라 갑자기 뒷걸음질을 치는 게 아닌가??

 

 “으윽! 이게 뭐야!”

 

 남자 스스로도 영문을 모르겠단 소릴 하고 있다.

 

 이제 보니 남자는 뒷걸음질 치는 게 아니었다.

 

 마치 어딘가에 빨려 들어가기라도 하는 모양새였다.

 

 “은태평… 봐봐, 저 사람의 손.”

 

 “손?”

 

 이상한 조직 놈들 중 한 사람이 남자에게 손을 내뻗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손 전체를 감싸고 있는 붉은 빛의 기운.

 

 보자마자 소름이 들며, 저번에 눈이 붉었던 녀석이 연상이 됐다.

 

 “눈치챘어? 기묘한 느낌이 든다 싶더니… 저 자도 똑 같은 짓을 한 거야.”

 

 제길. 왜 이리 또라이들이 많은 거지? 그걸 삼킨 놈이 또 있다고?

 그나마 손이라서 겉보기는 덜 무서울 것 같지만, 그래도 무서운 건 무서운 거였다.

 

 그러고 보니 저놈들은 조직이잖아? 설마 비슷한 놈들이 더 있는 건 아니겠지?

 

 “이런 젠장!!”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남자는 완전히 속수무책으로 저 붉은 손의 힘에 끌려가고 있었다.

 

 팔다리를 허우적대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개미지옥에라도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처절해 보이는 저 모습. 나도 나중에 저런 꼴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하니, 절로 침이 삼켜졌다.

 

 “은태평. 집중해! 수정을 저 이상한 놈들이 갖게 하면 안돼!”

 

 이셀리 녀석. 어려운 주문하기는…!

 

 뭐 일단 방법은 대강 들었다. 하는 수밖에 없지. 만약 걸린다면… 아 모르겠다.

 일단은 아무 생각도 말고 이셀리가 말하는 대로 따라보자.

 

 “악!”

 

 빨려 들어가던 남자의 발이 크게 어디에 걸렸는지 뒤로 넘어지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그가 지금껏 손에 쥐고 있던 수정이 허공에 붕 떠버렸다.

 

 “지금이야!”

 

 “…응!”

 

 젠장. 어디 보자. 내가 원하는 물건이 있는 공간을 최대한 작게 시선에 잡아둬라.

 

 당연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손에 꽉 붙들고 있는 수정의 힘을 빨아들인다는 생각으로.

 

 저번에 봤었던 그 녀석, 눈이 빨갰던 놈이 했던 걸 떠올리면서.

 

 “…!”

 

 자연스럽게, 나는 수정을 쥐고 있지 않은 반대쪽 손바닥을 펼쳤다.

 

 그리고 그곳에, 지금껏 갖고 있지 않았던 또다른 붉은빛 수정 조각이 생겨났다.

 방금 전 눈앞의 남자가 갖고 있다 놓친 그것이었다.

 

 원하던 대로의 결과, 즉 성공이었다.

 

 “잘했어. 바로 튀자!”

 

 “어, 하지만 저 사람은…?”

 

 “수정도 없는 사람을 해코지 하겠어? 과하게 오지랖 떨면 일찍 죽는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핵심만을 파악해 그걸 실천하는 게 중요한 거야.”

 

 “게다가, 지금 놈들과 싸우면 우리가 불리하니까.”

 

 “…!”

 

 젠장.

 결국은 내가 약하기 때문이란 건가.

 

 내가 지금 당장 이 공간 수정을 존나 잘 활용하면 모르겠지.

 그런데 사용한 지 이제 몇 초 된 나를 믿고 도박을 걸 순 없다는 걸 꺼다.

 솔직히 나도 자신이 없었고 말이다.

 

 “으….”

 

 결국 난 이셀리의 말을 따라 최대한 소리를 죽여서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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