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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13번째달_1부 푸른바다 이계의 아이들
작가 : higgs
작품등록일 : 2020.9.30

한 남자의 의문스러운 죽음.
그 죽음에 얽힌 수수께끼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미궁속에 빠진 사인과 그에 얽혀있는 이계의 존재들이 베일에 싸인 모습을 드러낸다.

 
3화. 의뢰인(상)
작성일 : 20-09-30 14:48     조회 : 256     추천 : 2     분량 : 4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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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여자의 집

 한여름 밤은 낮의 열기를 채 삭히지 못해 덥고 습했다.

 탐정은 여자가 밤 근무를 나간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난 후에도 한 시간을 넘게 근처를 서성이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 들어선 남자는 들어서자마자 차가운 온도를 느끼며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은행으로 막 들어선 것 같은 차가움을 느꼈다.

 ‘에어컨을 하루종일 켜나?’

 천천히 집안을 둘러보던 남자는 의아함을 느꼈다.

 이상하리만큼 시원한 집안 어느 곳에서도 거짓말처럼 에어컨이 없었다.

 그런데도 집안은 서늘하고 안락했다.

 평범한 여자의 집처럼 보였지만 이 집은 무슨 일인지 위화감이 들었다.

 마치 꾸며놓은 집 같은…. 의심이 들자 남자는 집안 여기저기를 열어 확인하기 시작했다.

 최 탐정의 생각대로 가구도 냉장고도 모든 게 다 비어있었다.

 

 유일하게 생활감이 있는 곳은 화장실뿐이었다.

 커다란 욕조 안에는 물이 받아져 찰랑거리고 있었다.

 최 탐정은 천천히 시간을 들여 욕조 상부와 아래쪽 구석구석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욕조와 세면기가 맞닿아 있는 구석진 곳에서 작은 물체를 주어 조심스럽게 비닐백에 담았다.

 ‘정말 있군. 근데 이게 왜 여기 있는 거지? 도대체 이게 뭐길래?’

 자세히 들여다보던 최 탐정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조용히 집을 빠져나와서 근처에 세워둔 자신의 차에 탑승했다.

 가져온 비닐봉지 위에 오늘 날짜와 자신만의 코드를 적은 후 남자는 휴대전화기를 들어 사진을 찍은 후 문자를 보냈다.

 그는 자동차에 표시된 시간을 확인하고는 수첩에 시간과 날짜를 다시 확인하고 무엇 가를 자세히 적기 시작했다.

 최 탐정의 휴대전화기에서 벨이 울리자 화면에 ‘S-japan’을 확인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접니다. 찾았습니까?’

 “말씀하셨던 물건입니다. 지금 바로 의뢰할 예정입니다.”

 ‘저희가 연구소 최 박사에게 전화해놨습니다. 즉시 연구실로 가고 있으니 만나서 전달 부탁드립니다.’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최 탐정은 전화를 끊고 차를 출발하려다 말고, 다시 비닐백을 찾아 물건의 한 부분을 쪼개서 다른 봉투에 넣어 수첩에 챙겨 넣었다.

 

 #일본 도쿄 S그룹 회장실

 어둠 속에 휠체어에 앉은 아베 회장과 하네다 비서실장이 어두운 창가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노크 소리가 들리고 중년의 남자가 들어왔다.

 “물건을 확보했습니다. 검사결과는 모레 오전 중에 확인됩니다.”

 “더…. ‘쿨럭’…. 빨리는 어렵겠나?”

 휠체어에 앉은 아베 회장이 지속해서 잔기침을 하며 탁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최선입니다.”

 옆에 선 하네다 비서실장이 병색이 완연한 아베 회장의 등을 두드리다 말고 남자직원을 노려봤다.

 “다시…. 확인하겠습니다.”

 하네다의 시선을 받은 중년의 남자는 잠시 멈칫하며 말을 이었다.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남자가 방을 빠져 나가자 아베 회장이 탁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내가 그때까지 살..아는 있을까?”

 아베 회장은 젊은 하네다 비서실장의 손을 떨리는 자신의 손으로 잡으며 물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것이 맞는다면 당연히 살 수 있습니다.”

 잡은 손을 토닥거리며 젊은 하네다 비서실장이 말했다.

 “자네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야.”

 아베 회장이 하네다 비서실장의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당연한 일인 것을요.”

 하네다 비서실장이 고개를 숙여 아베 회장의 귓가에 무엇 가를 속삭였다.

 아베 회장은 하네다 비서실장의 말에 기분이 좋은 듯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벽에 걸린 그림을 바라보았다.

 커다란 보름달이 바다 위에 떠 있는 그림에 아래쪽에 한글로 시가 적혀져 있었다.

 

 ‘신성한 푸른 불꽃을 벗어나 사랑을 찾는 그대여

 맑은 물의 정화를 벗어나 어머니에 품에 안기려 한다면

 인어의 노래를 들어라

 음률 속에 온전한 달의 여신을 만나는 날

 따사로운 어머니, 차가운 청룡

 마법의 노래를 부르라

 그대 나와 걸어가리

 밝은 달 아래 숨겨진 황금 다리를 지나

 은의 징검다리를 건너

 그대의 연인을 따라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

 

 #서쪽의 미지의 산

 첩첩산중에 계곡 사이로 들어서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면 넓고 아름다운 대나무 숲이 나타난다.

 환한 대낮인데도 키가 큰 대숲에 어둠이 내려있다.

 대숲을 가로질러 가운데쯤에 다다르면 연꽃이 만발한 늪이 있었다.

 늪에 가운데는 커다란 정자 여러 채가 연결되어있어 마치 멀리서 보면 집처럼 보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정자에 수피아의 방이 있었다.

 윤슬은 늪에 가장자리에 서서 예를 갖추어 말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를 돌보는 군주여! 당신이 물질의 근원임을 알고 찬양합니다.

 수피아님 윤슬입니다. 하신의 전갈을 가지고 왔습니다.”

 늪에 피어있던 연꽃들이 자라나더니 자연스럽게 커다란 아치를 만들었다.

 “생명을 수호하는 내가 당신을 보호합니다. 나의 친구여. 어서 오시게나.”

 안쪽에서 수피아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작은 나비가 윤슬에 어깨 위에 앉았다.

 “이곳은 언제 와보아도 경치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여기 연꽃들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만큼 탐스럽고 예뻐요. 수피아님 솜씨는 따라갈 자가 없을 거예요.”

 윤슬은 아치를 통과해 무지개다리를 건너며 말했다.

 “그렇게 말해주니 더 열심히 가꿔야겠군. 그나저나 하신의 전갈이라니? 무슨 일이야?”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자 안으로 들어서자 아름다운 백발에 검은 눈을 가진 우아한 수피아가 일어서서 윤슬을 맞았다.

 “피어올라 만물을 휘감고 형태를 갖춰 살게 하는 당신은 우리의 주인입니다.”

 윤슬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모이고 흩어지고 생겨나고 없어지는 순리의 흐름인 내가 더러움을 걷어내고 당신에게 생명으로 함께 합니다.

 자기는 지나치게 예의가 바른 요정이야. 별일 없었지? 정말 오랜만이야. 이번에는 좀 오래 있다가 가도록 해.

 요즘도 아라는 얼음장 같은 얼굴로 지적질 중인가?”

 바닥에 조아린 윤슬을 일으키며 수피아가 말했다

 “수피아님…. 그렇게 말씀 하시면 안됩니다. 청람께서는 존귀한 신입니다.”

 윤슬이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존귀는 무슨?! 지가 가진 뿔만큼 존귀함이 있겠지? 어린 자식이 빨리 군주가 돼서 그런지 아주 안하무인이야. 하긴 어릴 때부터 싸가지가 없긴했어. 이쪽으로 앉아.”

 “수피아님. 여기.”

 윤슬은 수피아의 독설이 계속될까 두려워 빠르게 서신을 건넸다.

 수피아는 서신을 펼쳐서 읽다 말고 윤슬에게 물었다.

 “진짜 그것이 나타났다고? 거의 팔백 년만인데? 그것이 확실한 거야?”

 윤슬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라 그놈은…. 어린 게…. 훗~ 미치기까지 했네! 재미있다고 두자고 했단 말이야?”

 앵두 같은 입술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

 앞에 앉아있던 윤슬은 더욱 몸들 바를 몰라했다.

 “수피아님,,, 고정하십시오.”

 “아무튼, 이놈…. 맘에 안 들어.”

 수피아는 아름다운 손으로 찻잔을 들었다.

 “마셔~! 내가 직접 만든 연꽃차야. 향과 맛이 아주 그만이지. 마음을 진정시켜준데….”

 “그럼 수피아님은 좀 더 드시는 게…….”

 윤슬은 비워진 수피아의 찻잔에 차를 채웠다.

 “내가 나서면 아토라온이 눈치챌 테니 묘수를 보내는 게 좋겠다. 어려서 사나운 게 딱 적임자야. 호호호”

 “너무 사나운 게 아닐지요.”

 윤슬이 의기양양하게 웃는 수피아를 바라보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어차피 바다의 아이들은 나의 수호수를 좋아하잖아. 걱정할 거 없어.”

 수피아는 윤슬에게 바짝 다가앉으며 동의를 구하듯 말했다.

 “다,당연하지요…. 바다의 아이들은 수피아님을 존경한답니다.”

 최대한 미소지으려 노력하며 윤슬이 대답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아토라온은 너희들이 우릴 두려워한다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윤슬의 대답이 만족스러운 수피아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즐거워했다.

 

 #최철구의 집

 최 탐정이 커다란 마트 비닐백을 양손에 들고 현관문을 두드리자 아내가 문을 열었다.

 “벨을 누르지 왜 자꾸 문을 두드려요.”

 지연은 반갑게 맞이하며 작게 투덜거렸다.

 “여보, 이거 받아!”

 최 탐정은 신이나서 말했다.

 “이게 다 뭐예요? 뭘 이렇게 많이 샀어요? 세상에나 한우네??”

 지연이 비닐백 가득 든 고기를 보며 놀라서 말했다.

 “재활 치료하느라 고생하는 우리 막내 공주님이랑 뒷바라지하느라 힘이 빠진 마누라 영양보충 시키려고 사 왔지!”

 최 탐정은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이게 다 얼마야?! 당신 미쳤어요?”

 “무슨 말이야. 나 이 정도 능력은 되는 상위 0.1% 탐정이야!”

 최 탐정은 당당하게 큰소리쳤다.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던 채연이 소파에서 힘겹게 일어나 아빠를 끌어안았다.

 “그럼 그럼, 우리 아빠는 상위 0.1% 탐정님이시죠. 엄마~ 오늘은 그럼 고기 파티야? 와~ 신나라.”

 막내가 웃으며 말하자 지연은 잔소리하려다 그만뒀다.

 “역시 우리 막내가 최고구나! 아빠를 알아주는 건 우리 딸 뿐이야.”

 “우리 아빠는 이전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형사였고, 지금은 최고의 탐정님이시죠.”

 막내가 일어나 아빠의 볼에 ‘쪽’ 소리 나게 뽀뽀를 했다.

 기분이 좋아진 철구는 딸아이를 꼭 끌어안았다.

 “다들 일찍 오라고 전화해라 채연아~”

 “네. 엄마!”

 막내가 전화기를 찾아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최 탐정은 그 모습을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조금만 더 재활 치료받으면 걷는 게 아니라 뛰는 것도 문제없다고 했어. 걱정하지 말아.”

 지연이 남편에게 작게 말했다.

 “알아~ 그냥 저렇게 걷는 게 너무 기특해서…….”

 최 탐정은 눈시울을 붉혔다.

 “옷 갈아입어요. 간만에 고기 파티니 한잔하셔야죠?”

 지연은 남편의 어깨를 감싸며 밝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번 건은 다음 주면 마무리 될 거야. 잔금 입금되면 당신한테 제일 먼저 알려줄게.”

 최 탐정은 애써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 그 여자 찾았구나! 궁금해서 그러는데 돈 많은 일본인이 찾는 건 누구예요? 숨겨놓은 딸??”

 지연이 화제를 돌리려 물었다.

 “나도 가족이나 애인이거니 했는데 좀 다른 거 같아. 어차피 난 사람만 찾아주면 되는 거니까 신경 쓰지 않으려고.”

 최 탐정은 아내를 보며 가볍게 말했다.

 “그래도 의뢰인이 이상한 사람이면 어떻게 해?”

 지연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곧 죽을것 같은 노인네가 하면 뭘 하겠어. 그런 건 신경 쓰지 말자. 우리나 잘살자.”

 “아빠! 언니랑 오빠랑 다 오고 있다고 했어요. 나 뭐 할까?”

 채연이 생글거리며 물었다.

 “소중한 우리 막내 따님이 도와주신다고 하시니 이리 황송할 때가…. 그럼 도움을 좀 받아볼까요. 가자~”

 아내와 막내딸이 방 밖으로 나가자 최 탐정은 옷을 갈아입고 침대 끝에 앉아 수첩을 꺼내 다시 한번 훑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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