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현대물
13번째달_1부 푸른바다 이계의 아이들
작가 : higgs
작품등록일 : 2020.9.30

한 남자의 의문스러운 죽음.
그 죽음에 얽힌 수수께끼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미궁속에 빠진 사인과 그에 얽혀있는 이계의 존재들이 베일에 싸인 모습을 드러낸다.

 
1화. 한 남자의 죽음
작성일 : 20-09-30 14:18     조회 : 417     추천 : 2     분량 : 466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인천 시외 버려진 아파트 건설 현장 맞은편 빌라

 남학생이 빌라 현관을 나가려다 말고 계단 위로 다시 몸을 숨긴다..

 출근하던 여자가 남학생을 힐끗 보고 먼저 현관을 나섰다.

 잠시 머뭇거리던 남학생은 빠르게 여자를 뒤따라 나간다.

 조용한 골목을 벗어나자 어귀에 남학생 서너 명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서성이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담배를 피우던 남학생들은 여자를 보며 뭐가 좋은지 헤실거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여자는 담배 냄새가 싫은지 인상을 쓰고 환호성을 지르는 남학생들을 봤지만 아무 말 없이 발걸음을 재촉해 출근을 서둘렀다.

 여자의 뒤를 바짝 따라오던 남학생도 모른 척 빠르게 지나가려 했지만, 개중 덩치가 제일 큰 남학생이 뒷덜미를 붙잡았다.

 “어딜 가십니까? 우리 찐따씨?”

 구석에 주저앉아 담배를 피우며 크게 환호성을 지르던 남학생이 피식 웃으며 일어났다.

 “요 며칠 내가 좀 바빠서 사람답게 지냈더니, 이 버러지 같은 병신새끼가 멍청하다 못해 대가리 기능을 상실했나? 겁대가리 없이 어딜 튈 생각해?”

 일어선 남학생이 도망치던 남학생의 이름표에 담배를 끄며 말했다.

 붙잡혀 꼼짝도 못 하던 남학생은 겁에 질려 몸부림쳤지만 막아선 다른 남학생들 때문에 잡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하지~마!!”

 “뭘~하지 마?! 아예 생각을 못 하게 대가리를 장식품으로 바꿔드려요? 아니면 담뱃불로 확 지져드려?”

 담배 꽁초를 남학생의 얼굴에 집어 던지며 고갯짓했다.

 아이들은 일어나 한 방향으로 몰려갔다.

 골목을 지나 뒷산으로 접어든 아이들은 버려진 아파트 건설현장으로 통하는 뒷문으로 들어갔다.

 “까마귀들이 쥐새끼도 처먹는다던데, 아이고 이게 웬 코스요리냐 하고 처먹게 저기다 던져버리자! ”

 뭐가 재미있는지 남자 아이 중 하나가 한 건물 위로 까마귀들이 몰려들어 있는걸 보며 큭큭거리며 말했다.

 “굳! 아이디어!! 이 찐따 새끼가 존나 버러지 같아도 쥐새끼보다는 먹을 만하겠지. 까마귀들 입맛 저격! 이겠어!!”

 대장 격인 남학생이 큰소리로 맞장구치며 큭큭거렸다.

 “가자! 재미나겠어.”

 

 #같은 시각 인천 시외 버려진 아파트 건설현장 맞은편 빌라

 나동 402호 베란다 문이 열리고 중년 여인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저놈의 아파트 건설현장에 애들이 또 놀다 갔나 봐요!”

 “내버려 둬!!!”

 짜증 부리는 아내의 목소리에 중년 남자가 대답했다.

 “밤새 저놈의 까마귀들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잤다고요. 이게 다 저 건설현장에서 애들이 술 마시고 놀다 음식물 찌꺼기를 놓고 다니니까 고양이며 새들이 난리라고요.”

 중년 여인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제발 저기를 폐쇄시키든가 아니면 경찰이 순찰을 강화해줘야 할 거 아니에요!”

 중년 아내의 잔소리에 질려버린 남편이 결국 전화기를 들고 경찰서에 전화했다.

 “여~어, 김순경 날세. 요즘 별일 없지? 그래 그래! ”

 남편이 서로의 안부를 묻기만 하자 아내가 소리를 질렀다.

 “저 까마귀나 어떻게 해달라고 해 줘요!!”

 “아;; 들렸나. 그러게 마누라가 아주 난리야. 그래~ 고맙네! 지금 어떻게? 고맙네. 내가 나중에 한 번 들리겠네. 고맙네.”

 

 #인천 시외 버려진 아파트 건설현장

 아이들은 남학생을 발로 차고, 밀며 옥상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동안 먼지투성이가 된 남학생은 계단에 백 팩을 떨구었지만, 아이들은 개의치 않고 남학생을 구타했다.

 이윽고 옥상으로 올라간 아이들은 남학생을 까마귀 떼가 앉아있는 곳으로 밀치며 즐거워했다.

 남학생이 괴로워 하며 앓는 소리를 내면 더욱 크게 깔깔거렸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아이들은 더욱 잔인해졌다.

 “이 쥐새끼만도 못한 버러지 새끼야. 누가 사람처럼 두 발로 걸어가래?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질질 기어가란 말이야!”

 아이들은 남학생을 넘어뜨리고 네발로 기어가게 했다.

 까마귀들이 앉아있는 곳으로 기어가던 남학생은 바닥에 찐득한 액체가 손에 묻었지만, 고개를 숙인 채 계속 기어갔다.

 남학생이 까마귀떼에 가까워 질수록 까마귀들이 하나둘 날아가기 시작 했고 어찌된 영문인지 괴롭히던 아이들의 고함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기어가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던 남학생은 이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듯 했다.

 주위에 서 있던 아이들은 까마귀가 날아간 자리에 게임 캐릭터처럼 피투성이가 된 채 누워있는 남자를 보며 슬슬 뒷걸음질 쳤다.

 게임과는 다른 시체의 참혹함에 아이들은 겁에 질려 얼어 붙었다.

 중년 남자의 시체는 피가 범벅이 된 채 눈을 뜨고 있었고 어디선가 나타난 쥐들은 남학생이 다가가도 도망치지 않고 그 남자를 뜯어먹고 있었다.

 기어가던 남학생의 손에 중년 남자의 신발이 잡혔다.

 남학생은 자신이 잡은 게 뭔지 확인하려다 남자의 바지 속에서 튀어나온 쥐를 발견했다.

 비명소리와 함께 놀라 뒤로 쓰러지듯 물러서던 남학생은 눈을 뜨고 죽은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으아~ 아악악!!!”

 남학생의 뱃속에서부터 울려 나오는 비명소리가 멀리멀리 퍼졌다.

 신고를 받고 순찰을 왔던 순경이 정문에서 내려 잠긴 문을 살피다 소리를 듣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지리산 숲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이 퍼져나가다 마지막에 이른 곳은 깎아지를 듯한 벼랑이었다.

 벼랑 위에 누군가가 정밀하게 만들어놓은 제단이 보인다.

 제단 위로는 커다란 화문석이 깔려있고 그 한가운데 고운 한복에 베일을 두른 여인이 앉아있다.

 커다란 보름달이 얇은 구름 휘장을 두른 채 여인의 모습을 흐리게 했다.

 풀벌레 우는 소리 사이로 깊은 날숨소리와 더불어 주문을 외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숲의 소리와 더불어 하나의 소리로 천천히 동화되며 화음을 이뤘다 싶을 때 여인이 일어나 아주 천천히 움직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둥~ 둥~ 두둥~’ 소리가 들려오며 여인의 춤사위는 조금씩 빨라졌다.

 들려오는 북소리에 맞춰 점점 격렬하고 화려해졌다.

 산이 숨을 죽이고 여인의 춤에 취했고, 바람도 잠시 자기 일을 멈추고 여인의 춤을 지켜보듯 잠잠해졌다.

 

 #용궁 내 신전

 차가운 물결을 가르며 푸른 용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유난히 맑은 물속에 밝은 야광주가 하늘에 떠 있어 우아하고 깊은 색의 아름다움이 배가 되었다.

 신전 위를 한 바퀴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돌던 푸른 용은 뚫린 지붕으로 빨려들 듯 사라졌다.

 용을 구경하느라 모여있던 인어들은 아쉬움 가득한 얼굴이 되었다.

 신전 내에 산호초로 만든 제단 위 의자에 가볍게 내려앉은 푸른 용은 어느새 사람의 형상으로 변했다.

 “맑고 차갑게 정화하는 물의 군주여. 당신의 신성한 푸른 물의 정화를 찬양합니다.

 푸른 정수로 더러움을 걷어내고 신성으로 인도하는 당신은 우리의 주인입니다.”

 제단 아래 모여있던 무리들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외쳤다.

 잘생긴 얼굴에 푸른 눈을 한 아라는 가볍게 눈을 내리깔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너희들의 길에 물의 정화와 신성으로 함께 한다.”

 앞쪽에 서 있던 몇몇이 고개를 숙인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군 그가 나타났습니다.”

 수신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래서?”

 아라는 아름답고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처리할까요?”

 수신은 단호한 표정으로 물었다.

 “굳이? 두어라. 재미있구나.”

 아름답지만 차가운 아라의 얼굴에 살짝 비소가 흘렀다.

 “이계에 나가 있는 아이들이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주군 재고를 부탁드립니다.”

 수신은 고개를 숙이며 다시 물었다.

 “두어라.”

 아라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신성한 푸른 물이 당신 안에 가득합니다.”

 수신은 포기한 듯 인사하며 허리를 깊게 숙였다.

 “너의 길에 맑은 물로 내가 함께한다. 모두 물러가라.”

 아라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흐리게 사라졌다.

 

 앞쪽에 서 있던 하신이 수신의 소매를 잡았다.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요?”

 하신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수신을 바라봤다.

 “그냥 두라시니.....”

 잠시 망설이던 수신은 하신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그들을 보내서 감시하고 보고하게…. 절대로 보기만 해야 해. 참견해선 안 되네. 그리고 아토라온님에게 들키지 않고 은밀히 수피아님에게 소식을 알려주시게.”

 “네. 알겠습니다.”

 “아주 조심스레 움직이시게.”

 “이슬를 보내겠습니다.”

 “곧 일출이네. 서두르시게.”

 수신과 하신이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사라졌다.

 

 #인천 시외 버려진 아파트 건설현장

 앱의 끊임없는 알림소리에 여경은 차를 몰아 황급히 현장으로 향했다.

 현장에 도착 했지만 이미 경찰차와 수사 중이라는 노란색 띠가 둘러쳐져 있었다.

 불안한 얼굴로 여경이 근처에 차를 세우고 몰려 있는 사람들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서대문경찰서 김여경입니다. 무슨 일입니까?”

 여경이 신분증을 내밀며 물었다.

 “버려진지 오래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시체가 발견됐습니다.”

 “혹시 신원확인이 되었나요?”

 “아~! 탐정이더라고요. 이름은 최철구.”

 “설마 최철구”

 두 사람이 동시에 한 사람의 이름을 말했다.

 “아시는 분이세요?”

 남자 순경이 안타까운 얼굴로 물었다.

 “맙소사!”

 여경이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렸다.

 순경이 다가와 여경의 팔을 붙잡았다.

 “괜찮아요. 버려진 건설 현장이라면서요? 어떻게 이렇게 빨리 발견한 거죠?”

 여경이 물었다.

 “여기 바로 옆 빌라에 참견쟁이 동대표 아주머니가 있는데 어젯밤부터 까마귀에 들짐승이 왔다 갔다 한다면서 성화를 부려서 아침에 순찰을 나오는 중에 다시 전화를 받았어요. 이번엔 거기에 불량학생들이 같은 학교 동급생을 데리고 그쪽으로 갔나봐요. 그때 저 아이가 시체와 함께 있는걸 발견했죠. 다른 애들은 다 도망가고 쟤만 남았어요.”

 순경이 안타까운 얼굴로 남학생을 쳐다봤다.

 

 119구급차 앞에 한 남학생이 정신 나간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마침 보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들것위에 천을 씌운 시체를 들고 나왔다.

 구급차에 실으면서 들것이 기울자 한쪽 천 사이로 손이 튀어나왔다.

 그 팔에 경찰용 시계가 보였다.

 시계를 확인한 여경은 자신도 모르게 뒤돌아서 자신의 차로 향했다.

 
작가의 말
 

 총13개의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첫번째 내용은 만남과 시작을 알리는 내용으로 동양적 정서와 현대적 감성이 겹쳐질수 있는 소재로 했습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화. 주작의 아이, 그 시작(하) - 번외 2020 / 10 / 1 264 1 5433   
19 19화. 주작의 아이, 그 시작(상) - 번외 2020 / 9 / 30 252 1 5730   
18 18화. 나아가는 길 2020 / 9 / 30 240 1 4983   
17 17화. 납치 2020 / 9 / 30 241 1 3149   
16 16화. 욕망의 대가 2020 / 9 / 30 253 1 9820   
15 15화. 사이토 2020 / 9 / 30 257 1 5061   
14 14화. 월궁(하) 2020 / 9 / 30 250 1 3408   
13 13화. 월궁(상) 2020 / 9 / 30 247 1 3333   
12 12화. 욕망과 사랑 2020 / 9 / 30 253 1 5723   
11 11화. 작전 2020 / 9 / 30 245 1 5019   
10 10화. 자장가 2020 / 9 / 30 255 2 5257   
9 9화. 사건의 실마리 2020 / 9 / 30 266 2 5192   
8 8화. 화이트 카드 2020 / 9 / 30 254 2 5520   
7 7화. 조력자 2020 / 9 / 30 248 2 3230   
6 6화. 죽음의 비밀 2020 / 9 / 30 238 2 6540   
5 5화. 의뢰인(하) 2020 / 9 / 30 243 2 4825   
4 4화. 이계의 사람들 2020 / 9 / 30 249 2 5399   
3 3화. 의뢰인(상) 2020 / 9 / 30 257 2 4994   
2 2화. 남자와 의문의 여자 2020 / 9 / 30 251 2 4733   
1 1화. 한 남자의 죽음 2020 / 9 / 30 418 2 466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