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념무상 난 지금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 일체의 상념을 떠난 상태에 들어갔다. 즉,
현타 왔다...
하... 일찍 가서 12시 안으로 집에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핸드폰보다 늦게 자서 12시에 일어날줄이야...
그러고 보니 아라는 왜
"왜 나 안 깨웠어?"
내가 일어났을 때 아라의 눈이 초롱초롱했으니까 분명 일찍 일어나 있었을 텐데
"나리의 자는 모습이 무척 귀워우셔서 그만 깨우기 아까워서... 죄송해요."
아니, 뭐 죄송할 거 까진...
하, 내가 누굴 원망하겠어
지금은 아라 하고 시내에 구석진 카페에 앉아 있다. 2층까지 있으면서 사람이 없다. 나에겐 아주 좋은 곳이다. 하지만 이 시간에 백화점은 당연히 사람 엄청 많겠지... 일단 뭐라도 마시면서 정신 좀 차려야겠다.
카운터로 걸어가 점원에게 말을 걸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1개 하고요."
아, 맞다. 아라한테 뭐 먹을 건지 말을 못 했구나... 다시 돌아갈까?
'딸기 관련된 걸로.'
응? 딸기?
"저기..."
점원이 이상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아, 몇 초간 정신을 좀 놓고 있었다.
흠... 딸기라.
"그럼... 딸기 스무디 주세요."
점원이 주문을 재확인하고 진동벨을 건네주었다.
그런데 어차피 이곳은 사람이 없어 빨리 만들어 주니까 앞에서 기다리도록 한다.
그나저나 대체 뭐였지? 여기는 점원 말고는 사람도 없는데 목소리가 어디서 들린 거지? 그것도 점원은 남성이었다. 내가 들은 목소리는 뭔가 성숙한? 여성의 목소리였고... 더러운데 '근처에서 들렸다.' 보단 뭔가 머릿속에 직접적으로 들린 거 같았다. 텔레파시 같은?
생각에 잠기기 시작할 때쯤 진동벨이 울렸다.
역시 사람이 없으니 빠르네... 그게 좋은 거지만
마실 것들을 들고 아라가 기다리는 자리에 앉는다.
과연 딸기에 관련된 걸 좋아할까?
만약 싫어하는 거면 나는 그냥 망상에서 말 도거는 정신병자 정도 되는 거니까. 그리고 그 말을 또 믿고 시킨 데로 한 미친놈...
아... 잠깐... 이거 어디서 본적 있다... 그 인성검사 같은 곳에서 보기로 나오는 그거 같다.
진짜 병원에 가봐야 되나?
일단은 사 온걸 아라에게 건네준다.
"이건...? 뭐예요?"
흠...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될까?
"얼린 딸기와 꿀 같은 달콤한 걸 같이 넣은 후 우유와 함께 갈아서 만든 음료. 정도...? 되"
아라가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아!' 하면서 이해했다는 듯 손뼉을 친다.
"스무디 군요!"
아... 재품명을 물어본 거였어...? 난또 이게 뭔지 모르는 건 줄 알았지...
나는 다 먹고 아라가 먹는 걸 구경하고 있는 참에 밑에서 문 여는 소리와 떠드는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사람이 온 것 같다. 이제 슬슬 나가야겠다.
계단을 타고 떠드는 소리가 가까워진다.
아라를 본다. 아라도 이제 다 마신 듯 하니
"이제 갈까?"
밑에 깔려있는 것 까지 모두 마시고 기쁜 목소리로 '네' 하고 일어선다.
일어난 순간 계단을 다올 라온 사람들과 눈을 마주쳤다.
내가 12시에 돌아가도 싶었던 이유 중 1가지였는데...
우리 반 남자애들이 서있었다. 그리도 앞에는 당연히 이동구도 있었다.
------시간은 저번 주 수요일 3교시 쉬는 시간 때 별로 졸리지 않아 깨어있어서 애들과 게임 얘기하고 있었을 참이었다.
"아, 맞다 하랑이 다음 주 일요일 시간 돼??"
"다음 주 일요일? 왜?"
"같이 시내 가자고 이제 시험 기간이니까 이번 주만 놀고 하자고"
시내라... 버스도 별로 없고 귀찮은데 그냥 대충 둘러대자.
"아... 진짜 미안 일요일은 조금... 약속이 있어서..."
"아, 그래? 아쉽네"
------라고 둘러댔는데...
일단 웃으며 손을 드며 아는 척을 한다.
웃는 얼굴에 침은 못 뱉겠지
"이하랑? 오늘 약속이라는 게..."
얘들이 내 옆에 있는 아라를 본다.
아... 뭐라 대답해야 되지? 쟤한테는 아라를 누나라고 말했잖아... 친누나 하고 단둘이 카페에 있다? 절대로 말이 안 되지.
"뭐야, 여자 친구 하고 데이트하는 거였어?"
응? 쟤뭐라냐
내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고개를 끄덕인다.
"미안"
뒤에 눈을 피하고 웃고 있는 우동구가 보였다
이 새끼 군아...
이동구를 노려본다.
고개를 돌리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를 보더니 웃으며 내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말을 한다.
"이야 여기서 만나네!! 근데... 몸은 괜찮아?"
내 몸?? 나야 심각히 건강한데... 왜 그러지?
"하하핳 괜찮으면 됐어"
갑자기 왜 그러지?
"다행이야..."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게 들렸다. 정말 왜 그러지?
아라가 내 손을 잡고 끈다.
"자, 빨리 가요!"
우동구가 아라를 째려보는 게 보였다.
정말 어제부터 이상하네
응? 어제? 어제 뭔 일이 있었나?
아,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인가 보다. 금방 까먹은 거 보면
난 지금 아라와 함께 시내에서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제길 수전증이 이때... 가만히 있어 제발 손아...
이렇게 나 자신과 싸우고 있는 도중 백화점에 도착했다.
"들어가자"
"네!"
힘차고도 기쁜 목소리였다...
------잠옷부터 양복까지 이것까지 왜 입어봤지 할 옷들까지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입어보곤 지금은 쉬려고 식품코너에 햄버거를 시키고 앉아있다.
"나리... 나리는 우동구나 아까 봤던 친구분들을 싫어하시는 건가요? 그분들은 나리를 챙겨 주려고 하는 거 같던데요..."
아라가 뜬금없이 질문을 했다.
걔네들? 걔네들은...
"솔직히 싫어하지는 않지... 그냥..."
"그냥?"
그래, 챙겨주는 사람을 싫어 할리가 없다... 그, 뭐랄까...
"걔네들이 날 챙겨주는 이유가 뭔가 난 화가 나서 그런 거지..."
"이유 라뇨?"
이건 드라마나 만화 같은 게 아니니까... 날 싫어하는 사람을 내가 굳이 좋아해야 되나 생각하고 있다. 역으로 날 챙겨주는 사람은 날 그래도 생각은 하고 있다는 의미고 날 배려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걔네들은 날 동정, 불쌍하다 그런 마음으로 날 챙겨주고 배려하는 기분이 들거든..."
난 그런 마음으로 가 아닌 나를 인정을 하고 인간으로서 좋아해 줬음 한다.
나를 좋아하는 줄 알고 나 또한 호의를 가지고 대했는데
원래 동정으로 그런 이유로 날 챙겨졌었다는 걸 알면 실망이 엄청 클 테니까...
"그렇다고 만날 때마다 이렇게 억지로 웃으면 괜찮나요? 후회는 없는 거예요?"
후회라... 그래도
"언젠가 나도 웃을 수 있을까?"
"아뇨, 그건 그냥 고집이에요..."
아... 그렇게 고집 피우는 것처럼 보이나...?
"누군가의 사랑이나 상냥함을 받아 드리는 게 무서운 거겠죠..."
무섭다? 그렇지도 모르겠네...
나 혼자 착각이면 어쩌지... 나만 좋아한 건가...? 하면서...
"남이 실망하는 표정이 보기 싫은 거죠. 나리는 착해요. 너무..."
'그래서 저 같은 거한테 당하시는 거예요...'
잠시 혼잣말하는 듯 조용조용 얘기해서 무슨 말을 했는지 못 들었다.
그때 음식이 나오고 아라도 맛있게 먹고 다시 쇼핑을 했다...
걷기만 하니까 이제 힘드네... 그래도 아라는 즐거운 표정이고 조금 참아야겠다.
------ 아... 드디어 집이다... 생각보다 너무 피곤하네.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아라도 좋아하는 거 같고 말이야 그거면 됐지
내일은 월요일이라 학교 가야 되니까 일찍 자 둬야겠다.
"나으리~"
그때 아라가 날 부른다.
???
그러고는 오늘 산 연보라색 스웨터와 회색 목도리를 입고 나왔다.
"어떠세요?"
예... 예쁘다...
솔직히 아까 입어볼 때 다른 옷들도 신기할 정도로 다 잘 어울렸였다.
말은 필요 없이고 나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자 아라는 볼이 빨개지며 내 눈을 피했다.
이럴 땐 정말 귀엽단 말이야...
"고마워요... 나리"
응?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건가? 아라가 나에게 살금살금 가까이 다가온다.
"나리..."
익... 너무 가까운데?
그러자 갑자기 아라가 까치발을 들고는 나와 살짝 입맞춤을 했다...
아라가 얼굴이 빨개지며 두 손으로 빨개진 얼굴을 잡으며 아라가 자는 곳으로 뛰어갔다.
엉? 뭐지?
으응?
???
난 지금 침대에 누워있다.
그나저나 방금껀 뭐였지?
어... 아직도 마음이 얼떨떨하다.
아, 심장이 카페인 먹은 거에 2배 정도 두근두근 거려... 자기 힘들잖아...
이거... 자려면 꽤나 힘들겠...
------ 어... 여기는?
넓은 평지에 강이 보인다. 어디지?
"안녕? 처음... 보는 건 아니지"
아라와 같은 백발에 한복을 입은 모습을 한 어떤 사람이 내 앞에서 나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아라와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른...
그래 처음 보는 건 아니다. 목소리는 조금 들었고 보는 건 꿈에서 한번... 그, 이상한 꿈에서 내가 변했던 사람...
하지만 정체까지는 모르겠다.
"누구..."
"나?"
당연히 님이지 여기에 누가 있는데?
"흠... 그냥 쉽게 네가 아라라고 할게"
아라? 물론 생김새는 아라와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른데...
씨익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역시 뭔가 달라
아니 근데 그보다 말이야
"여긴 어딥니까?"
한숨을 쉰다...
"하아... 이제 와서 이런 걸 따져? 그냥 너의 꿈 이라고만 해둘게"
내 꿈?
그래, 뭐... 이건 둘째치고 나를 이런 누 추한 곳에 일부러 불러온 이유가 있겠지...
"뭐야... 왜 이렇게 침착해? 이건 이거대로 무섭잖아."
흠... 내가 생각해도 그렇네? 역시 이유라면...
"꿈이라서?"
"와..."
나를 한심하듯 쳐다보고 있다...
왜?
"에휴 됐다."
흠... 말투가 조금 그렇네?
"그나저나 왜 저를 이런 곳에?"
"어? 그냥"
그... 그냥?
나랑 장난치는 건가?
"그냥 있는 것도 심심하니까 그, 뭐하냐 네가 아라라고 부르는 걔 있지? 걔에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
아라에 대해서?
그렇네... 그럼...
"아라는 왜 저한테 나리라고 부르는 건가요?"
"단순해 네가 이 집 주인이니까."
와우 진짜 단순하네?
그럼 다른 거...
"아라는 저를 진짜 좋아하는 건가요...?"
'응' 하면서 눈을 감고 고개를 2번 끄덕인다.
"넌 신중한 거냐? 아니면 눈치가 없는 거냐?"
그렇구나... 웃기네...
그럼 다른 거...
아라는 저의 어디를 좋아하는 건가요?
"그건... 아니다. 그건 네가 스스로 걔한테 물어봐야지 내가 답하면 안 될 거 같네"
다 말해주고 이건 말 못 해?
그래도 다른 건 다 말해줬으니까...
"감사합니다... 근데 이런 거 다 말해줘도 되는 거였습니까?"
"응, 어차피 꿈에 깨고 일어나면 기억도 못할 거니까."
???
"뭐? 아니, 잠깐..."
------ 응?
눈을 감고 뜬 거 같은데 날이 밝아 있었다.
그래도 피곤하지 않고 몸이 뻐근하지도 않으니까... 게다가 자다가 깨지도 않았고 꿈도 않꾼거 보면 푹 잔 건가?
근데 마음으로는 잔 거 같지가 않단 말이야...
그때 알람이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흠, 시간도 딱 알맞게 일어났네?
알람을 끄고 거실로 나온다.
"일어나셨군요. 나리"
아라가 반갑게 인사를 해준다.
"아침 다 됐으니까 오늘은 드시고 학교 가세요!!"
흠... 시간도 나름 괜찮으니까 먹어도 괜찮겠다
오늘은 샌드위치 구나?
자리에 앉아 빵을 든다.
햄, 양상추에 양파, 치즈 게다가 빵은 식빵이 아니라 바게트 빵이다...
이런 건 어디서 얻는 거지? 퀄리티가 장난 아니다...
그나저나 얼마 만에 밥 먹고 학교야...
"잘 먹었어. 맛있네"
아라의 배웅을 받으며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 응? 뭔가 이상하다... 아무리 내가 일찍 온다고 해도 이 정도로 사람이 없진 않을 텐데... 뭐지?
"어? 하랑아"
뒤에서 반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반장?"
"근데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여기에 있냐니? 오늘 월요일이니까 여기 있지... 뭐가 잘못된 건가?
"오늘 개교기념일 이잖아"
엉...?
"아, 맞다..."
"풉 하핳핳핳하"
반장이 엄청 신나게 웃고 있다... 재미있나...?
하... 내가 쉬는 날을 잊고 있었다니... 엄청난 실태다.
시험날을 일찍 끝나는 날이라 외우고 다니는 내가? 이런 날을 잊고 있었다니...
"너희 집 가는 버스 2시간은 있어야 오지 않아?
"아, 맞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짜증 나...
"집에 가려면 몇 시간은 있어야 되는데 우리 집에 올레?"
"어? 오늘 일부러 학교 온 거 아니야?"
"웅 근데, 어차피 선생님이 오늘 학교 도서관은 연다고 해서 공부하러 오라고 해서 온 건데 그냥 전화로 몸이 아파서 못 간다고 하면 되니까."
아... 그럼 미안한데...
"나 때문에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는데..."
"아냐 아냐 그때 도술 가르쳐 준다고 하고 알려주지도 않았잖아. 오늘 알려줄게!!"
아... 그건 진짜 괜찮은데...
됐다고 하기엔 미안하고...
하...
------ 공부할 때만 끼는 동그란 안경을 낀 반장이 나에게 한자로 돼있는 책과 부적을 보여주며 10분째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하지만 난 한자 못 읽으니까...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거 진짜 부적인가? 신기하다 진짜는 처음 보니까 말이야 부적 뭉텅이 중에 1개를 꺼내 주머니에 넣는다.
"조금 쉬었다 할까? 달달한 간식 가져올게 기다려"
오... 전혀 이해 안 갔는데... 그리고 난 딴생각 까지 하고 있었는데... 그나저나 간식? 기대되는데? 군침이 싹도네
방구석을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가져온다.
뭘까나?
"..."
민트코초?
선 넘네...
먹을 수 있는 게 없잖아
그렇다고 먹으라고 일부러 준 건데... 안 먹을 순 없는 노릇이고...
그리고 민트코초 좋아하는 사람한테 딴죽 걸면 더 귀찮아질 거 같고
하지만 이건 사람이 먹을 수 없는 건데...
어쩌지?
그때 밖에서 선비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랑 군?"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서 내 앞에 그 음식으로 사칭하는 것들을 보고선 표정이 일그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어... 이딴 걸 먹으라고 놓으신 건가요..."
봐봐 선비님까지 인정하니까...
그러자 반장이 눈살을 찌푸린다.
"이 딴 거라니!!!!!! #₩<&=@!^%&"
반장이 말을 이어간다... 이후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대충 '민초는 맛있다' 그런 내용 같다... 그리고 단단히 화난듯했다...
"아아아 맞다, 맞다 하랑 군 가방 들고 한번 와보시겠습니까?"
오 상황 대처
그러자 반장이 삐진 듯 '흥' 하면서 고개를 돌리고 선비님은 빠르게 자리를 피한다.
------"하랑 군? 혹시 이 가방에 뭐를 들고 다니시나요? 여기에 뭔가 '기'가 느껴집니다..."
잉? 그냥 필기구와 공책을 정도밖에 없는데...
난 가방을 뒤져본다. 그러자 가방 뒤편에 무언가 이상한 게 만져진다.
뭐지?
가방에서 꺼내보니 무슨 나무로 만든 팻말이 나왔다...
"흠... 이건가 보군요. 근데 이건 어디서 얻으셨나요?"
흠... 어디서 났지? 어... 생각이.........
"아, 저번에 아라가 저 학교 갈 때 가지고 가라 했는데 주머니는 안 들어가서 가방에 넣었었네요."
"오... 그렇군요. 잠시 만져봐도 괜찮겠습니까?"
뭐, 상관없겠지?
그 호패 같은걸 선비님께 건넨다.
잠시 동안 만지작거리고 뚫어져라 본다.
"오호 그렇군요."
잉? 뭐가 그렇다는 거지?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소매에서 푸른빛 옥으로 만든 것 같은 칼을 꺼내 내 배를 반으로 가른다.
?????????
"으아아아아아아"
뭐지???
잉? 아프지 않아? 반으로 갈린 거 같은데 멀쩡하잖아?
피도 없어 상처도 없어...
"아무런 말도 없이 이런 무례를 저질러 정말 죄송합니다."
허리를 90도로 꺾어 나에게 사과를 한다.
아... 아니... 잠깐 엄청 놀란 거 빼고는 괜찮으니까...
잠깐 무서움과 짜증이 있었지만 이렇게 사과를 하니까 괜찮아졌다.
"괘... 괜찮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실례를..."
내 머리에 손을 갖다 댄다.
어...?
갑자기 힘이 쭉 빠지고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말을 할 수 도 소리도 점점 들리지 않게 된다...
그런 나를 신선님이 옷깃을 잡고 밖으로 나간다.
응?
왜 여기에 아라가 있지?
내 앞에는 아라가 있었고 옆에는 반장이 놀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반장은 약간의 화가 난 듯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때 반장이 주머니에 부적을 꺼내 내쪽으로 몇 장 던진다.
그러자 안개가 자욱해져 앞을 볼 수가 없게 되었을 때 아라가 그 안갯속에 나와 내 손을 잡고 한쪽 손은 신선님의 손을 쳐내 나를 밀쳐서 안개 밖으로 던졌다...
아... 착지해야 하는데 힘이 안 들어가...
경쾌하게 '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게 무슨 소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