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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한 방울에 백만원
작가 : 으른신
작품등록일 : 2020.8.30

이별은 생각보다 힘들었고 눈물은 멈추질 않았다. 다들 울지 말라고 달래줘도 모자랄 판에, 더 울어달라고 애원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잘생기고 능력있는 슈퍼스타의 어이없는 부탁에 나도 어이없게 말했다. "뭐야, 그럼 눈물 한 방울에 백만원씩 내놔요." 말도 안되는 부탁은 잘만 했으면서, 어느 새 내 앞에만 서면 대형견처럼 어쩔 줄 몰라하는 이 남자. 울어줘? 말어?

 
17화: 나대지마. 심장아-
작성일 : 20-09-30 12:07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6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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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호의 말에 소은은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오..”

 

 술기운이 잔뜩 올라와 있는 것 같았지만 예뻐 해 달라는 말도 그렇고,

 생각났다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내뱉다니.

 

 누가 들어도 충분히 오해할 만한 말들이었다.

 

 소은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머리를 굴렸다.

 

 혹시 알고 보니 자신의 우는 모습에 지호가 첫눈에 반한 건 아닐지,

 아니면 항상 여신들만 보던 사람이

 조금 다른 그림체의 자신을 보고 흥미가 생긴 건지 궁금했다.

 

 평소에도 돌려말하는 것에 소질이 없는 소은은

 그냥 대놓고 물어보기로 마음먹었다.

 

 “.... 음, 지호씨 혹시 저..”

 

 - 사실은.. 저 오늘 정작가님한테

 엄~청 칭찬 받았거든요.

 

 지호가 말을 가로채는 바람에 소은의 말이 끊겼지만 차라리 다행이었다.

 

 하마터면 지호에게 ‘혹시 저 좋아하세요?’라고 내 뱉는 흑역사를 만들 뻔 했다.

 

 소은의 심박수는 어느 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네? 작가님이요?”

 

 - 네! 지금 저 찍고 있는 드라마 작가님이요.

 정지윤 작가님이라고 소은씨도 아시려나?

 

 드라마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소은도 아는 이름이었다.

 

 제목만 들어도 ‘아 그거 알지.’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을 쓴

 작가라는 것 쯤은 알 수 있었다.

 

 "아 알 것 같아요. 엄청 유명하신 분 같은데..?"

 

 - 맞아요! 제가 진~짜 같이 작품하고 싶었던 작가님이였는데...

 소은씨 덕분에 이렇게 작품도 같이하고,

 처음으로 우는 장면에서 칭찬도 받고!

 저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서 한 잔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생각해보니까 다~ 소은씨 덕분이잖아요?!

 그래서 소은씨한테 진짜 너무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딱 문자가 와서 바로 전화했어요. 저 잘했죠?“

 

 “....아... 아하~ 아 그렇구나! 아, 작가님 칭찬..

 아 그래서 내 생각..하하”

 

 

 ‘그럼 그렇지.’

 

 드라마도 아니고 지호같은 톱스타가 몇 번 만나지도 않은

 자신에게 반했다는 것은 너무나 현실성이 없긴 했다.

 

 소은은 자신만 아는 민망함에 죄 없는 이불을 걷어찼다.

 

 - 제가 이렇게 우는 연기로 칭찬을..

 그것도 제일 좋아했던 작가님 작품에서, 작가님께 직접 듣다니..

 저 진짜 소은씨한테 너무 고마워요.

 정말. 진짜 소은씨가 원하는 건 다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짜로!”

 

 지호의 말에는 더 이상 오해할만한 소지가 없었다.

 

 누가 들어도 소은에게 정말 진심을 다해 고마운 마음만을 전하고 있었다.

 

 이성으로서 호감표시가 아닌 정말 동아줄에게 하는 감사 표시였다.

 

 “그럼 지호씨 이 드라마 출연료 제가 다 가져가도 되나요?”

 

 괜히 더 민망해진 탓에 소은은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 원하신다면..

 정말 다 가져가세요. 다. 다~

 

 “제가 다 가져가면 지호씨는 뭐 먹고 살아요.”

 

 - 저 돈 많아요. 괜찮아요.

 많이 벌어놨고.. 저는 광고도 찍고, 화보도 찍고-

 또 그렇게 벌면 되요. 괜찮아요.

 

 “와- 개부럽.”

 

 이번에도 소은은 별 생각 없이 내 뱉은 말에

 지호는 또 진심으로 답하는 듯 했다.

 

 여전히 취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는 지호의 답은

 통화 중 녹음기능이 없는 제 핸드폰을 아쉬워하게 만들었다.

 

 - 소은씨 저 진짜 잘할게요.

 앞으로도 잘할게요. 그러니까 저 끝까지 버리지 말고 도와주세요.

 

 “안 버릴 테니까 오늘은 얼른 주무세요.”

 

 - 고마워요 정말. 나 진짜 평생 소은씨 은혜 안 잊고 살게요. 정말.

 

 “아이구, 당장 내일 아침부터나 기억하면 나면 다행이겠네요. 그 말.”

 

 - 저 안 취했어요!

 

 “취한 사람들의 단골 멘트죠.”

 

 - 어? 진짠데?? 저 은근 술 쎄요.

 지금 진짜 멀쩡한데?

 

 “와우- 그 말도 취한 자들의 단골 멘트인 거 알죠?”

 

 - 와.. 저 진짜 억울.

 진짜 지금 당장 저를 보여줄 수도 없고.

 

 자신을 취한 사람 취급하는 소은에게 지호는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오늘 한 말 다 기억할 수 있어요?”

 

 - 아 그럼요. 소은씨가 원하는 거 다 들어주겠다.

 이 은혜 평생 안 잊겠다.

 저 다 기억해요.

 

 “그럼 내일 아침 저 회사까지 좀 태워다 주면 안 돼요?”

 

 억울해하는 지호에게 소은은 괜히 더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아무생각 없이 지호에게 말도 안되는 부탁을 던졌다.

 

 - 내일 아침?

 

 “네. 나한테 잘 한다면서요.

  평생 은혜 안 잊는다면서요.”

 

 - 그건 진짜. 맹세.

 

 “아, 말로만 맹세하면 뭐해요~

 말로는 너도 나도 다 하지.

 지호씨가 취해서 한 말인지 진짜 속에서 우러러 나온 진심인지

 알고 싶으니까 낼 아침에 하는 거 보고 판단 할 게요~”

 

 - 어.. 음... 아...

 

 당황하는 지호의 반응에 소은은 자꾸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말을 이었다.

 

 지호는 방금 원하는 건 다 말하라고 자신 있게 말했던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집주소랑 시간은 문자로 남겨놓을게요~ 저 이제 자야해서.

 지호씨도 낼 아침에 일찍 오려면

 술 그만 마시고 얼른 자요. 굿나잇!”

 

 - 어.. 구..굿나잇!

 

 마지막 버벅거리며 말하는 인사까지 지호의 반응은 완벽했다.

 

 소은은 전화를 끊고 한참을 소리 내 웃었다.

 

 마지막으로 지호에게 문자까지 보냈다.

 

 [ xx구 oo동 xx빌라 앞으로 8시 10분까지.

 올 때 디카페인 아이스라떼도 부탁해요.

 그럼 진짜 굿나잇-]

 

 소은의 문자를 보고 또 얼마나 당황하고 있을지

 조금은 상상이 가는 모습에 소은은 또 다시 크게 웃었다.

 

 그러다 이렇게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약간 낯설게 느껴졌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소은은 텅 빈 허전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 허전함은 결국 윤호와의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게 했고,

 그 추억을 계속 곱씹다 우울하게 잠들었을지도 몰랐다.

 

 만약 지호의 전화가 오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시작은 좋지 못했으나 요즘 지호와의 연락은

 항상 소은을 웃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소은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지호와 나누는 대화는

 결국 소은이 피식이라도 웃게 만들었다.

 

 지호는 소은이 자신을 연기의 슬럼프에서 구해준 동아줄이라고 했다.

 

 그 말이 생각난 소은은 낮게 혼잣말을 뱉었다.

 

 “이지호도 내 동아줄이네.

 이별 후폭풍에서 구해주는 동아줄.”

 

 소은은 지호에게 조금 고맙다는 생각을 하며 잠을 청했다.

 

 -

 

 계속 울리는 알람소리에 소은은 겨우 눈을 떴다.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기지개를 쭉 켜내며 소은은 작은 탄성을 내뱉었다.

 

 “으아-”

 

 며칠 째 계속된 야근으로 천근만근한 몸을 끌고

 욕실로 향한 소은은 출근준비를 시작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는 이러다가 턱 밑까지 내려가는 게

 아닐까 싶은 다크서클이 진하게 보였다.

 

 "미친"

 

 소은은 작게 욕을 내 뱉었다.

 

 어제 지호의 통화를 너무 오래 끌었나보다.

 

 야근 뒤에는 바로 뻗어도 체력이 회복될까 말까였는데

 오늘은 유난히 더 피곤했다.

 

 어차피 오늘도 야근이 뻔했다.

 

 이번 주는 칼퇴와 잠시 안녕이라는 생각을 하자

 소은은 옷을 고르는 것조차 귀찮았다.

 

 어젯밤에 제대로 안 말리고 잠들었던 탓에 머리도 부스스 했으나

 그냥 물만 살짝 묻혀 정리했다.

 

 ‘아 귀찮아-’ 굳이 다시 감고 싶지 않았다.

 

 대충 준비를 다 마친 소은이 물 한잔을 마시며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진짜 대충대충 준비해서인지 시간은 여유로웠다.

 

 섹시한 본부장, 잘생긴 팀장, 귀엽고 다정한 동기 이런 건 다 개뻥이었다.

 

 회사에 저런 사람들이 있다는 설정은 누가 만든 것인지

 회사 안 다녀본 사람이 분명했다.

 

 만약 저런 유니콘같은 존재들이 있었더라면

 야근도 즐거웠을까 싶지만 생각해보니 또 그건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아마 오늘처럼 대충 후줄근하게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며

 소은은 집을 나섰다.

 

 -

 

 집 밖을 나서며 소은은 메시지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메시지들을 다 확인하기도 전에 걸려온 전화에 잠시 멈칫했다.

 ‘이지호매니저’

 

 “아 이름 바꿔야하는데.”

 

 아침부터 걸려온 지호의 전화에 어젯밤 장난쳤던 말이 생각났다.

 

 아마 못 오는 게 괜히 마음에 걸려서 전화한 것이리라.

 

 ‘사람이 냉정해 보이는데 은근 순수하단 말이지’

 소은은 속으로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오... 와우...”

 

 ‘여보세요’라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소은은 낯선 듯 익숙한 차 한 대를 발견하고 말을 멈췄다.

 

 - 소은씨 얼른 타요!

 

 차의 주인은 살짝 열린 창문 틈으로 손을 내민 채 열심히 흔들고 있었다.

 

 “진짜 왔다고?!”

 

 아직 통화 중이었지만 소은은 자신도 모르게 황당하다는 듯 한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지호의 차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소은씨 굿모-”

 

 “이지호씨! 왜 여기 있어요!”

 

 조수석 문을 벌컥 열며 소은이 말했다.

 

 “예? 아 약속 지키러 왔죠.

 저 어제 진짜 안 취했..”

 

 “아니 사람이 장난도 구별 못해요?!

 오늘 촬영 없어요?”

 

 “소은씨 데려다주고 바로 넘어가면 되요. 시간 괜찮..”

 

 “내가 못살아.

 아니 그냥 못 온다고 하면 되지.

 진짜 오면 어떡해요!”

 

 소은은 지호의 답이 끝나기도 전에 계속 당황스럽다는 말투로 말했다.

 

 웃으며 인사하던 지호도 어느 새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소은에게 말했다.

 

 “어.. 일단 타요. 출근해야죠.

 이러다 늦으면 어떡해요.”

 

 밀어붙이는 듯 한 소은의 말에도 지호는 차분하게 답하며

 어서 타라고 손짓했다.

 

 여기까지 온 지호를 그냥 가라 할 수도 없고,

 아침 시간은 1분이 소중한지라 일단 소은은 지호의 차에 탔다.

 

 “여기 주소 좀 찍어줘요.”

 

 일단 출근은 해야 했기에 소은은 네비게이션에 회사 주소를 입력했다.

 

 평소보다 후줄근한 차림과 부스스한 머리의 지호를 보니

 아마 눈을 뜨자마자 바로 온 듯 했다.

 

 미안한 마음에 빤히 지호를 쳐다보다 보니 지호의 얼굴에

 피곤함이 가득한 게 보였다.

 

 퀭해 보이는 눈과 아직 얼굴에 살짝 남아있는 이불 자국을 보니

 지호도 사람이구나 싶어 약간의 친근함이 느껴지려 했다.

 

 하지만 이내 친근함보다 미안함이 더 커졌다.

 

 “아니, 그냥 못 온다고 한마디 하면 되지..

 진짜 오면 내가 뭐가 되요.”

 

 “어제 나보고 취했다고,

 내 말 못 믿겠다고 한 게 누군데요.”

 

 “나는 장난이었지..”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더니..

 지금 저 개구리 된 거네요.”

 

 “아니 또 말을 그렇게 하면..”

 

 “푸흐흐- 농담이에요. 나도 장난.”

 

 미안해 죽겠다는 소은의 표정을 보며 지호가 장난이라고 웃어보였다.

 

 “아 그리고 이거.”

 

 “?”

 

 홀더에 두었던 커피를 내민 지호를 보며 소은의 미안함은 배가 되었다.

 

 “디카페인 라떼.

 아침부터 찬 거는 안 좋을 거 같아서 그냥 내 마음대로 따뜻한 거 사왔어요.”

 

 “헐-!! 지호씨 저 진짜 미안한 마음 가지고

 차에서 뛰어내리게 하려고 작정했죠?”

 

 “아침부터 너무 무서운 말이다. 설마요. 소은씨 제 동아줄인데?

 뛰어내리려고 하면 제가 잡을 거예요.

 아주 꽈악- 절대 안 놓을 거야. 절대.”

 

 지호의 말에 소은은 다시 어젯밤 지호의 마음을 오해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번에도 자신을 꽉 잡고 절대 안 놓을 거라는 지호의 말에

 순간 심박수가 올라갈 뻔 했다.

 

 자신이 원래 이렇게 말 한마디에 쉽게 두근거리는 사람인 것인지,

 아니면 후줄근한 모습조차 잘생긴 지호가 이상하게 말해서 두근거리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혹시 얼굴까지 빨개진 것은 아닐지 서둘러 소은은 말을 돌렸다.

 

 “하, 저 이제 지호씨한테 장난 안 칠래요.

 무슨 말을 못 하겠어 정말.”

 

 소은은 진심 후회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아직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킬 겸 라떼를 한 모금 마셨다.

 

 “아뜨뜨-”

 

 급하게 마시다가 아직 식지 않은 커피에 놀란 소은이 옷에 살짝 커피를 흘렸다.

 

 “어, 괜찮아요? 물티슈. 여기 있을 텐데.”

 

 대시보드 서랍에 있는 물티슈를 찾느라 지호의 손이

 소은의 자리까지 넘어왔다.

 

 이제 보니 지호는 손까지 잘났다.

 

 적당히 큰 손과 쭉 뻗은 기다란 손가락.

 그리고 남성미 가득한 살짝 올라온 핏줄까지.

 

 소은은 그런 지호의 손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마터면 손이 닿을 뻔 한 순간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소은은

 ‘제가 찾을게요!’라고 급히 말하며 지호의 손을 손끝으로 조심히 밀어냈다.

 

 이건 어제부터 자꾸 오해할 만한 소리를 하는 지호의 탓이라 생각했다.

 

 자신의 손이 순간 소은에게 불쾌함을 줬나 싶어 지호는 재빨리 사과했다.

 

 “어 미안해요. 저도 모르게 손이 그쪽으로.

 불쾌했으면 사과할게요.”

 

 운전을 하느라 소은의 얼굴을 제대로 보며 말하지는 않았지만,

 지호는 또 다시 소은의 반응에 쩔쩔매고 있었다.

 

 “아 불쾌하고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운전에 집중하시라고..”

 

 ‘네 손이 너무 섹시해서 내가 잡을까봐 그런 거야’라는 말을

 속으로 삼킨 소은은 괜히 컵만 만지작거렸다.

 

 “그럼 다행이네요.

 여기서 우회전 하면 되나요?”

 

 “네. 아!! 아니요!

 그냥 이 근처에서 세워주세요.”

 

 “여기서 아직 조금 더 가라고 나오는데요?”

 

 “아, 회사 앞까지 가면 괜히 오해 살 수가 있어서..

 여기서 좀만 걸어가면 되요.

 시간도 괜찮아요.”

 

 거의 도착한 회사 앞에서 소은은 잠시 시간을 확인한 뒤,

 지호에게 회사 앞이 아닌 근처에서 내려달라고 말했다.

 

 “저 안 내리면 누가 데려다 줬는지 모르잖아요.”

 

 “그렇긴 한데..”

 

 “그럼 그냥 회사 앞까지 가요.”

 

 “이런 비싼 외제차를 타고 가면 오늘 하루 제가 받을 질문이 너무 많을 것 같은데..?”

 

 “..아..”

 

 누가 보아도

 ‘좋은차! 비싼차! 고급차!’로 보이는 지호의 차에서 내리는 순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건 일도 아니었다.

 

 괜한 가십을 제공하고 싶지 않다는 소은의 말에

 지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은이 말한 곳에 정차했다.

 

 “아침부터 실례 많았습니다.

 커피도 잘 마실게요.

 촬영장까지 조심히 가세요!”

 

 “이 정도쯤이야 뭐.

 앞으로도 소은씨 원하는 건 다 들어 줄 테니까 말만 하세요.”

 

 “이제 아무 말 안 할 거예요.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소은씨!”

 

 “?”

 

 지호에게 고맙다는 인사 후 내리려는 소은을 부르는 지호의 목소리에

 소은은 차 문을 열다 말고 뒤를 돌아봤다.

 

 “오늘 하루도 파이팅!”

 

 힘내라는 인사를 하며 윙크까지 날리는 지호 덕에

 소은은 다시 요동치려는 마음을 붙잡은 채 서둘러 내렸다.

 

 멀어지는 소은의 모습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던 지호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응 형- 병원 갔다 간다고 말했어? 어, 많이 아픈 건 아니고. 응.

 걱정 할 정도 아니야. 촬영장으로 바로 갈게. 어- 이따가 봐.”

 

 오늘 소은의 출근길 픽업을 위해 민석에게 까지 거짓말을 한 지호였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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