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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비꽃이 핀다
작가 : 지현시
작품등록일 : 2020.9.1

아이돌 연하남과의 간질간질 로맨스.

 
다정히 끌어안고, 굿 나잇
작성일 : 20-09-29 22:24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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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이수의 오피스텔. 비워 놓기 일쑤였던 공간에 훈훈한 온기가 퍼졌다.

  “이렇게, 국수 삶은 물에다 계란을 삶는 거야. 물 절약, 에너지 절약.”

  살림 9단 이수의 가르침에 건은 어… 하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조금 있다, 계란 꺼내 껍질 좀 까줘. 그 정돈 할 수 있지?”

  건에게 안성맞춤인 임무를 하달한 뒤, 이수는 삶은 곤약 국수를 채에 받쳐 들고 식탁으로 갔다.

  그곳엔 어슷어슷 썰린 당근과 깻잎, 물에 담가 매운기를 뺀 양파, 그리고 가위로 대충 한 입 크기로 잘라 놓은 골뱅이가 있었다.

  큰 볼에 고추장, 고춧가루, 설탕, 식초, 다진 마늘 등 갖은 양념을 눈대중으로 척척.

  가스레인지 앞에서 그런 이수의 뒷모습을 보며 건은 한쪽 입꼬리를 씩 올렸다. 시집가도 되겠네, 서이수.

  “이런 건 다 언제 배웠어요?”

  “그런 말 있지, 왜. 엄마가 요릴 잘 하면 그 딸도 요릴 잘 하더라!”

  “어머님 음식 솜씨가 좋은가 보다.”

  “응, 예쁘겐 못 해도 맛은 일품이야.”

  한 손에 비닐 장갑을 끼고 이수는 참기름을 또르르 따라 국수부터 버무리기 시작했다.

  “울 엄마, 나 대학 들어가고 바로 파업하셨거든. 니들 먹을 건 니들이 알아서 해 먹어! 그래 놓구 자기 인생 찾겠다고 밖으로 쏘다녔어.”

  “진짜?”

  “근데 신기한 게, 레시피 보면서 요릴 만드는데 어디선가 열심히 놀고 있을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잔소리가 심하셨거든. <라따뚜이>에 나오는 생쥐처럼, 20년간 인이 박이도록 들은 엄마 잔소리가 날 조종하는 거 있지? 주위 좀 치우면서 해라. 너무 짜게 하지 마라. 그릇 좀 아껴, 설거지거리 많이 만들지 말고.”

  건은 작게 웃었다. 아무래도 이수는 잔소리 많다던 제 어밀 쏙 닮은 것 같다. 본인은 모르는 듯하지만.

  빨간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지는 채소와 국수,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넘어갔다.

  “아, 뜨거!”

  “조심해.” 이수는 홱 돌아, 삶아진 달걀을 꺼내는 건을 살폈다. “데였어?”

  “아니, 괜찮아.”

  “찬물에 얼른 담가.”

  “괜찮다니….”

  “그래야 껍질이 잘 벗겨져.”

  “아….”

  머쓱하게 웃곤, 건은 이수가 하란 대로 달걀을 찬물에 담가 껍질을 벗겼다.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젓가락 들고 공격 개시. 이수가 해줘서 그런가 아주 꿀맛이다.

  “천천히 먹어, 안 뺏어 먹을 테니까.”

  건이 복스럽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 뒤늦게 한 젓가락 떠 입에 넣었다.

  다행히 맛이 괜찮았다.

  몇 입 더 먹는가 싶더니 그녀는 우물쭈물거리며 젓가락으로 국수를 들쑤셨다.

  망설임 끝에 그녀가 물었다.

  “…엄마, 보고 싶지 않아?”

  그는 갑자기 웬 엄마 소릴 하냐는 듯 양념에 벌개진 입술을 옴작거리며 쳐다봤다.

  “아니, 그냥… 오래 떨어져 있었으니까. 통화는 좀 해? 가끔이라도.”

  입에 든 국수 때문에 말은 못 하고 고개만 설레설레 저었다.

  “이봐 이봐, 이래서 아들놈들은 키워 봤자 소용이 없다니까?”

  이렇게, 받아 먹은 참외 값 했습니다, 어머님.

  숨도 안 쉬고 잘 먹네요. 앞으론 마를 새가 없게 옆에서 잘 챙기겠습니다, 어머님.

  속으로 닿지도 않을 이야길 조곤조곤. 이수는 제 몫이던 국수까지 건에게 덜어주며, 가슴 한 편 왠지 모르게 남아 있던 죄송스러움을 지웠다.

 

  “아, 배부르다!”

  “좀 쉬어, 설거지할 동안.”

  “내가 도와 줄까요?”

  “됐어, 보는 내가 다 아슬아슬, 심장 떨려 안 돼.”

  “날 너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그치만 난, 너의 머랭 치기를 이미 봐버렸는걸.”

  “아, 진짜…!”

  재미로 연습생들의 요리 실력을 알아보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건은 SNS에서 한창 유행 중인 달고나 커피 만들기에 도전했는데, 레시피가 아주 단순했다. 커피, 설탕, 우유 등을 비율에 맞게 섞어 한 방향으로 수백 번 저어주기만 하면 됐다.

  일명 커피 머랭 치기. 그 투박한 손놀림에 부엌과는 담 쌓고 살아온 인생임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다.

  그릇을 싱크대에 옮겨주고, 건은 이수의 책장 앞에 가 섰다.

  달그락달그락 접시 닦는 소리에 그의 잔잔한 물음이 섞여 들었다.

  “근데 왜 슬픈 얘길 좋아해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라 적힌 보랏빛 책 한 권이 그의 손에 들려 있었다.

  멀리서 표지를 알아본 이수가 한 마디 던졌다.

  “그건 슬픈 얘기 아닌데? 해피엔딩이야.”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그는 앞표지에 적힌 글귀를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크으… 명대사지.”

  “이것만 봐선, 해피한 얘기 아닌 거 같은데?”

  “우여곡절 없는 사랑 얘기가 어디 있겠나, 고난이 있기에 행복이 더 빛을 발하는 거지.”

  책 내용에 관심을 보이던 건이 뒤이어지는 이수의 말에 시선을 그리로 돌렸다.

  “대가 없는 사랑이 어디 있겠나, 주기만 하는 사랑은 지치기 마련인 것을.”

  책을 원래 자리에 다시 꽂아두고 그는 조용히 이수에게 다가갔다. 사연 깊은 목소리가 마음에 걸린 까닭이었다.

  “숭고한 사랑? 글쎄, 난 아직까지 본 적이 없어서… 안 믿을래.”

  건은 조용히 이수의 뒤로 가 그녀의 허릴 감싸 안았다.

  “그러니까 너도 항상 명심해. 팬들한테 받는 사랑, 거기에도 가격표는 달렸어. 책임질 자신 없음 함부로 받아서도 안 되는 거야.”

  “…잔소리 대마왕.”

  “뭐야?”

  이수는 손가락을 튕겨, 건의 얼굴에 물방울을 날렸다.

  “내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겨, 이거 왜 이래?”

  “아, 하지 마요. 차가워. 하지 말라니까?”

  “이걸 풀고 도망을 가, 멍청아.”

  미련하게도 제 허릴 안고 튀기는 물방울 고스란히 맞고 있는 건이 귀여워 그녀는 이 유치한 장난을 멈추지 못했다.

  쪽—

  “하지 말랬지, 서이수.”

  뽀뽀 한번에 망부석이 된 이수를 보며 건은 핏 하고 웃었다.

  “나랑 언제쯤 사귀어 줄 거예요?”

  “…뭐?”

  “우리가 지금 하는 거, 이게 사귀는 게 아님 뭔데.”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하던 것도 잠시, 이수는 몸을 돌려 건을 똑바로 바라봤다.

  “건아.”

  “내가 피디님을 더 이상 피디님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되는 날.”

  이수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몰라 건은 선수를 치기로 했다.

  “그날로 해요, 우리.”

  그런 다음 입술을 꾹 맞대곤 도장을 쾅쾅, 자기 멋대로 결정을 내려버렸다.

 

 

  * * *

 

 

  “아까운 살 다 도려내네. 줘, 내가 할게.”

  “씁, 다쳐요, 위험해.”

  다이어트에 좋다는 키위까지 후식으로 해치우고, 이수와 건은 식탁에 마주보고 앉아 얘기를 나누었다.

  늦은 시각, 두 사람 다 피곤할 텐데도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픈 마음이 각성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커엽이 뭐게.”

  “커엽?”

  “커를 이렇게 보면 귀가 되잖,”

  “아아, 알아 알아. 난 또 뭔 소린가 했네.”

  이수는 새로 알게 된 젊은이의 용어를 건에게 설명하려다 둘의 나이 차를 새삼 실감했다.

  “그걸 다 공부한 거예요? 귀여워라.”

  제가 그녀와 생각의 깊이를 맞추려 했던 것처럼, 이수 역시 이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단 생각에 삐져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에 질문을 더해, 종착지도 모른 채 흘러가던 둘의 대화가 ‘꿈’이란 정거장에 섰다.

  “나 대학교 4학년 때, 베트남으로 봉사활동을 갔는데… 거기 며칠 있으니까, 마음 답답하게 고민하던 것들이 모두 감사하게만 느껴지더라.”

  “무슨 고민이었는데?”

  “진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뭘 해야 행복할까, 그런 고민들. 부모님 기대에 부응하는 착한 딸이고 싶었고, 남부럽지 않은 위치에 있고 싶었어…. 졸업 앞두고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해서 베트남에 도망치듯 간 거였는데, 뒤통수 한번 제대로 맞은 거지.”

  회상에 잠긴 이수의 멍한 시선을 건은 조용히 따라갔다.

  “고작 열다섯 살 아이가 하루 종일 공장에서 일을 하고, 과일 가게 좌판 옆에서 손부채질 하며 시간을 때우고.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꿈을 꾼다는 게 얼마나 큰 특권인지 깨달았어. 그에 따르는 고통마저도.”

  어느 영화 속, 세상이 아무리 커도 네 가슴 안에 다 담긴다는 말.

  아이들에게 차마 전하지 못했던 그 말을 가슴에 아프게 새기며 이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초점 잃었던 시선을 거두어 들이고 이수는 건을 보며 말을 이었다.

  “너도 얼른 고마워해, 가수가 되겠다 꿈꿀 수 있음에.”

  무턱대고 고마워하라는 이수의 고집에 건은 핏 웃더니 두 손을 모았다.

  살며시 감은 두 눈이 스르르 다시 떠지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속으로 읊조린 말은 분명 고맙습니다, 였으리라.

  “옛날엔 그냥… 부모님, 친구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별거 아닌 일에도 많이 웃었던 거 같고.”

  “웃음의 역치가 낮았던 이유가 거기 있었군.”

  “응, 맞아. …그러다, 춤을 추는 게 참 즐거운 일이란 걸 알았고, 그래서 댄서가 되려고 했어요. 근데… 욕심이 나기 시작한 거야.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누구든 그걸 좀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하고.”

  “응….”

  이수는 고개를 느리게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아이돌은 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춤 말고도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아 때론 벅차기도 한데… 난 지금이 좋아요. 꿈꿀 수 있음에, 감사해요.”

  부러 강조한 뒷말에 이수는 만족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첫 번째 무대 치르고, 팀에서 꼴찌하고… 그땐 진짜 힘이 쭉 빠졌는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그러게, 얼굴이 그렇게 잘생긴 것도 아닌데 말야.”

  “뭐?” 순간 발끈하여 꽤 반항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익숙해져서 그런가?”

  이수는 팔꿈치를 테이블 위에 대고 앞으로 몸을 숙여 건의 얼굴을 쳐다봤다.

  얼굴엔 장난스런 기운이 가득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심하시네.”

  “너무 속상해할 거 없어. 얼굴만 잘생겨 매력 없는 것보단 훨씬 나아. 향기 없는 꽃? 안 키워, 그딴 거.”

  살짝 삐치려고 하는 건을 달래려 이수는 손을 뻗어 그의 팔목을 살며시 그러쥐었다.

  “이 누나가 물도 꼬박꼬박 주고, 때 되면 약도 쳐주고, 잘 키워 줄게.”

  “…다 키우면 잡아먹나?”

  그녀는 잡았던 손을 팍 놓았다.

  “아, 진짜! 얘기가 왜 또 글루 튀어.”

  당황하는 이수의 반응에 키득키득 웃는 건이다.

  “초식동물이라며.”

  뱁새눈으로 흘겨보며 그녀가 말했다. “…변태.”

 

 

  * * *

 

 

  밥만 먹이고 센터로 데려가려 했던 계획이, 스물둘 먹은 사내놈 애교에 수포로 돌아가고.

  조금만 쉬었다 가기로 합의를 본 이수는 마음이 불편하여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사방이 벽으로 막힌 공간에 저 아이와 단둘이라니, 옳지 않아.

  “나 양치했어요.”

  수건을 목에 두르고 화장실에서 나온 건을 보자마자 머릿속 경광등이 번쩍번쩍 난리를 쳤다.

  두 팔을 벌리고 무언갈 기대하고 있는 얼굴이 깜찍하기 짝이 없다.

  “어떡하라구.”

  “아아….”

  잔망스러운 그의 유혹에 모르는 척 넘어가 주련다.

  다가가 허리를 감싸 안자 그가 입술을 쭉 내밀었다.

  “피곤하다더니, 너무 졸려 한 걸음도 못 걷겠다더니?”

  “먼저 좀 해주면 어디 덧나나? 꼭 술이 들어가야 하는 거예요?”

  “야.”

  가볍게 입을 맞춘 그가 이수를 지나치며 말했다.

  “하여간 비싸, 서이수.”

  입을 헤벌리고 그 뒷모습을 쳐다보는데 침대로 가 털썩 누운 그가 톡톡, 매트를 두드렸다.

  허, 어이없다는 듯 이수는 실소를 내뱉었다.

 

  “딱 한 시간만이야.”

  “알겠어, 알겠어. 몇 번을 말하는 거야.”

  싱글 사이즈 침대에 얼싸안고 누워, 째깍째깍 소릴 딱 60분만 듣기로 약속한다.

  “잘 때 머리 감는 스타일이에요, 아침에 일어나 감는 스타일이에요?”

  “갑자기 무슨.”

  “갑자기 궁금해졌어. 참고로 나는 아침.”

  픽 웃은 이수는 베개에 머릴 묻고 질문에 대한 답을 곰곰 생각해 보았다.

  “나는… 밤. 응, 밤에 감고 자는 게 더 좋아.”

  “왜?”

  “드라이로 머릴 다 말리고 딱 누우면, 은은한 온기가 포근히 감싸는 느낌이 좋아서.”

  그녀를 꼭 안아주며 그가 물었다. “이렇게?”

  “응… 너 따뜻해.”

  그렇게 잠시 이수를 안고 있더니, 품에서 살짝 떨어뜨리며 건은 그녀의 눈을 들여다봤다.

  “왜, 안 자구.”

  무겁게 껌벅이는 눈꺼풀, 고르게 내쉬는 숨. 쉬이 잠에 들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거 알아?”

  이수의 물음에 건의 눈썹이 가볍게 위로 들렸다.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 눈을 맞출 때,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이 나와 모성행동을 유발한대. 애가 어떤 위험에 처했어도, 무작정 달려들어 대신 아파할 용기가 무의식적으로 생기는 거지.”

  “그거… 서이수가 나한테 해준 건데?”

  “응… 네가 하도 날 쳐다보니까, 그 시선을 맞추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그랬던 거 같아.”

  “내 아들 아니다, 그래 놓구선? 누나, 엄마, 그거 안 한다며.”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랬잖아… 나도 모르게.”

  등을 토닥이는 손길에 그녀는 편안히 눈을 감았다.

  “…내가 자장가 불러 줄까?”

  이대로도 충분히 잠에 들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이수는 말없이 고갤 끄덕였다.

  “오늘도 굿 나잇, 잘 자요 내 사랑.”

  조금 긴장한 듯 시작된 노랫소리는 금세 여유를 찾았다.

  “토닥토닥 편히 쉬어요.”

  사랑스러운 얼굴로 양치했어요, 하는 이 아일 어쩌면 좋을까.

  “꿈속에서도 우리 만나요, 그댈 떠나지 않을게요.”

  나는 이 아이와 함께한 지금 이 시간을 훗날 기억하게 될까, 추억하게 될까.

  “곤히 잠든 그 순간에도 그대 손 잡고 있을게요.”

  나도 모르게 지켜 주고픈 아이.

  기도해 줄게. 부디…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혹시 잠결에 날 찾아도 사랑한다 속삭일게요, 걱정 마요.”

  기분 좋은 그의 노랫소리가 아득히 멀어진다.

  노곤노곤하여 목뒤부터 뻐근해져선, 몽롱히 꿈속으로 빠져드는.

  의식이 사라지기 전, 제일로 좋아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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