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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붉은색에 홀리다
작가 : m현림
작품등록일 : 2020.7.31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도우경. 어느 날부터인가 붉은 색에 홀려들기 시작했다.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환상인지 경계가 모호해졋다. 아름답고 아찔한 붉은 색에.... 홀린다....

 
그림자는 무섭다 02
작성일 : 20-09-29 20:57     조회 : 301     추천 : 0     분량 : 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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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경이 몸을 일으켰다.

 

 “으.....”

 

 잠에서 억지로 깨어난 것처럼 머리가 몽롱했다.

 두통처럼 지독한 몽롱함에 절로 손이 머리를 감쌌다.

 한참 웅크린 것처럼 있다가 조금 괜찮아진 느낌에 손을 내렸다.

 그때 무언가가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선생님이 오셨던 거 같은데.....”

 

 손님을 두고 잠들었다는 생각에 다급하게 주변을 둘러봤다.

 주방을 먼저 보고 거실 쪽으로 돌아가던 우경의 머리가 멈춰버렸다.

 붉은. 너무도 붉은 예화가 자신의 거실에 떠 있었다.

 

 몽롱함이 남은 머리가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했다.

 그대로 공중에 떠 있는 예화를 쳐다보다 비명을 질렀다.

 

 “악!!!!!!!!!!!!!!”

 

 공포에 질린 채 자신이 본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다.

 본능에 따라 도망치려던 자신을 억눌러 휴대폰을 찾았다.

 자신이 있는 소파 앞 테이블에는 없다.

 그렇다는 건 책상 위에 있거나 방에.

 가장 좋은 경우는 식탁 위에 있는 것이다.

 

 억지로 몸을 일으킨 우경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식탁 위였다.

 

 “아.... 안 돼.”

 

 방이든 책상이든 예화가 있는 곳으로 조금이라도 더 가야만 했다.

 깊게 심호흡을 마친 우경이 시선을 바닥에 고정한 채 몸을 돌렸다.

 머릿속으로는 어느 쪽에 휴대폰이 있을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결국, 책상 위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결론에 도달해버렸다.

 우경이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책상 앞으로 갔다.

 서늘한 느낌이 우경을 가득 덮었다.

 저도 모르게 위를 쳐다봐 버릴 것 같아 우경은 억지로 고개를 더 숙였다.

 불필요할 정도로 숙어진 고개 덕분에 책상을 둘러보려면 좌우로 나눠야 했다.

 먼저 자신이 자주 휴대폰을 두는 좌측, 스탠드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평소 습관처럼 휴대폰을 두던 곳을 쳐다봤다.

 있어야 할 곳에 휴대폰이 보이지 않았다.

 서늘한 느낌에 눌려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억지로 몸을 움직인 우경이 우측, 마우스 옆을 살폈다.

 보란 듯이 놓인 휴대폰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떨리기 시작한 손으로 휴대폰을 잡아채 몸을 돌렸다.

 이제 등을 돌렸음에도 쉽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도망치는 것처럼 달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뒤통수가 서늘하고 무언가 말할 수 없는 그런 느낌들이 들어서.

 결국, 우경이 고개를 숙인 채 책상 앞으로 다가가던 걸음 그대로 현관을 벗어났다.

 현관문을 닫고 나서야 막히던 숨이 제대로 돌아왔다.

 

 격하게 숨을 들이쉬고 뱉어내자 몸이 떨려왔다.

 덜덜 떨리는 손을 ‘112’를 눌렀다.

 신고를 마친 우경이 현관문에 등을 대고 스러지듯 바닥에 앉았다.

 

 “도대체 왜....?”

 

 이제야 제대로 된 질문이 입밖으로 튀어나왔다.

 예화가 자신의 집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왜 자신의 집에서 저런 일을 벌였는지는 더 궁금했다.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생각들에 허덕이고 있는데 누군가 어깨를 두드렸다.

 

 “선생님. 선생님? 신고하셨죠?”

 

 어제부터 여러 번 얼굴을 마주친 최 경장이었다.

 그 옆에는 김순경의 얼굴도 보였다.

 

 “또 신고하셨다면서요.”

 “야. 김순경아.”

 

 여전히 퉁명을 떨던 그대로 김순경은 우경을 쳐다봤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생각하기에는 우경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집에... 집에... 예화씨가... 목을... ”

 

 제대로 말을 끝맺지 못하는 우경을 김순경이 한심하다는 듯 쳐다봤다.

 

 “오늘은 잠을 좀 주무셨어요? 오늘도 못 주무시고 신고하신 건 아니죠?”

 

 빈정거리는 소리가 귀에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

 그저 지금 자신의 집에서 벌어진 상황을 말하는 것에 모든 게 쏠려있다.

 

 “집에... 으... 집에... 사람이... 죽어... ”

 

 그 소리에도 김순경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인상을 구겼다.

 

 “아- 또 사람이 죽어있었어요? 이번에는 집에? 와- 담에는 어디이려나?”

 “집에... 죽어있다니까요!!!!”

 

 이제야 우경의 목에서 제대로 된 소리가 뱉어졌다.

 버럭 질러낸 소리에 김순경이 인상을 쓰더니 우경의 어깨를 당겼다.

 

 “그래요? 비켜봐요. 현장 확인하게. 아무 일도 없기만 해봐. 내가 이번에는 진짜 공무집행방해로 건다!”

 “어이! 김순경아-.”

 

 말리는 척하면 최 경장이 우경을 문 앞에서 치우는 걸 도왔다.

 두 사람 손에 끌리다시피 몸을 일으킨 우경이 스스로 문에서 비켜났다.

 여전히 숨을 격하게 뱉어내며 성질을 부리는 김경장이 문을 열려 했다.

 하지만 성능 좋은 도어락이 문을 잘 지켜주고 있다.

 

 “이거부터 열어요! 기억 안 난다는 말 하지 말고!”

 

 아직 잘게 떨리는 손으로 두어 번 비밀번호를 틀린 뒤 문을 열 수 있었다.

 최 경장은 우경의 반응을 기민하게 살피더니 문이 열린 뒤 차분하게 말했다.

 

 “일단 따라 들어오지 마시고 여기 계세요. 최대한 깊게 심호흡 하시면서.”

 

 최 경장이 가스총을 빼 들고 성질을 부리는 김순경 뒤를 따라 들어갔다.

 집 안으로 들어간 김순경이 신발을 벗으며 내부를 살폈다.

 별로 이상해 보이는 것이 없다.

 뒤따라 들어오는 최 경장이 가스총을 빼 든 것을 보고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먼저 들어갈게. 현장 맞는 거 같다.”

 

 최 경장의 말에 발을 멈춘 김순경이 테이져건을 꺼냈다.

 김순경을 지나친 최 경장이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안으로 진입했다.

 그 뒤를 김순경이 간격을 두고 따랐다.

 소파를 지나며 주변을 살피던 최 경장이 멈췄다.

 소리를 내지 않은 채 창문 쪽을 가리킨 뒤 먼저 거실로 들어섰다.

 

 김순경에서 수신호를 보내고 먼저 우경의 방문을 열고 안을 살폈다.

 그리고 모든 방과 화장실의 수색을 끝낸 뒤 다시 거실로 돌아와 가스총을 집어넣었다.

 창문에 괴이하게 매달린 예화의 상태를 확인하고 무전기를 꺼내 상황을 보고했다.

 

 “하... 벌써 세 번째다. 무슨 일인지 진짜.”

 “그러게요. 근데 이번에는 집 안이네요? 저 남자가 죽인 거 아닐까요? 잠을 못 자서 미쳤을지도 모르잖아요.”

 “씁! 좀. 김순경아. 너 진짜 이럴래? 너 같으면 사람 죽이고 저러고 있겠냐? 이미 튀었지.”

 “모르는 일이잖아요. 지가 죽이고 이 지랄 떠는지.”

 “하... 진짜. 너 자꾸 그럴 거면 다른 사수랑 다녀. 내가 다른 사수 붙여줄게.”

 “아니에요! 그냥 그럴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고있는 거예요.”

 “의심하는 건 좋은데 그 의심에 감정이 섞이면 안 되는 거야. 알겠지?”

 “.........네.”

 

 마음에 차지 않는 대답을 뱉어내고 김순경이 괜한 거실만 살폈다.

 

 “현장 훼손하지 말고. 일단 최대한 있던 자리 벗어나지 마. 난 잠깐 도우경씨 얘기 좀 듣고 올게.”

 

 최 경장이 신신당부하고 그대로 거실을 벗어났다.

 혼자남은 김순경이 문득 예화를 쳐다봤다.

 

 “그 사람이 말하던 붉은색이... 저건가?”

 

 예화의 손끝부터 온몸에 둘러진 옷까지 전부 붉은색인 것을 확인하며 중얼거렸다.

 밖으로 나온 최 경장은 여전히 자신이 세워둔 곳에 서 있는 우경의 어깨를 짚었다.

 

 “좀 괜찮아지셨습니까?”

 “아뇨. 안 괜찮아요. 하아... 이게 다 뭔 일인지.”

 “안 괜찮으셔도 일단 대답을 좀 해주셔야 합니다.”

 “하....”

 

 깊게 한숨을 뱉어내는 우경을 보며 최 경장이 휴대폰을 꺼냈다.

 우경의 시선 앞에 휴대폰 액정을 보여주며 녹음을 시작했다.

 

 “일단 녹음을 좀 하겠습니다. 나중에 필요할 거 같아서요.”

 “아.... 네.”

 

 우경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멍해 보이는 우경의 눈치를 살피며 최 경장이 말했다.

 

 “어떻게 된 건지 처음부터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사실 만을요.”

 “책상 앞에서... 스토리를 짜고 있었어요. 평소보다 잘 빠지는 스토리에 좋아하다 결말까지 적어놓고 조금 쉬려고 소파로 갔고... 잠이 들었던 거 같아요.”

 

 우경의 머릿속이 안개가 가득 낀 것처럼 탁했다.

 하지만 우경은 그저 잠에서 깬 뒤 심각했던 몽롱함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우경이 힘겹게 말을 이었다.

 

 “왜 일어났는지 생각나지는 않지만, 눈을 떴을 때 예화씨가 떠 있었어요. 꿈이라도 꾸는 중이라 생각했는데.... 매달려 있던 거였어요. 목에... 목에... 목이....”

 “아. 거기까지만 하시면 됩니다. 집에 언제 들어왔죠?”

 “아까 오후에...”

 “도우경씨 말고 피해자분이요.”

 “예화씨요? 들어온 적 없는데... 어?”

 “함께 들어온 거 아닙니까?”

 “아니요. 아니에요. 혼자 돌아왔어요. 문을 열어준 적 없어요. 예화씨가 어떻게 내 집을 알고 있는 거지?”

 

 머릿속이 엉망이었다.

 좀 전에 어떻게 집을 알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것도 사라졌을 정도로.

 우경에게서 이상함을 느낀 최 경장이 물었다.

 

 “술 마셨습니까?”

 “아뇨. 원래 술 안 마셔요. 잠자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어....? 나 언제 잠든 거지?”

 “정말 혼자 귀가하신 거 맞습니까?”

 “혼자 왔어요. 예화씨하고 점심 식사하고 헤어져서.... 어딜 다녀왔었지?”

 

 기억이 통째로 날아간 것처럼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예화와 밥을 먹고 어딘가를 들렀다가 집에 온 것만을 기억하고 있다.

 그 장소가 어딘지, 누구를 만났는지는 우경의 머릿속에 없었다.

 우경의 상태를 기민하게 살피던 최 경장이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기억이 혼란스러워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일단 지원 오면 같이 서에 가시죠.”

 “서에요? 제가 왜... 요?”

 “일단은 상황을 조금 더 설명해 주셔야 하고 여기 계속 계실 수도 없을 테니까요.”

 “아... 네.”

 

 고개를 끄덕이는 우경의 상태를 최 경장이 세밀하게 살폈다.

 다른 현장에서 보던 목격자들과는 다른 반응이다.

 최 경장은 조금도 놓치지 않겠다는 눈빛으로 우경을 살피고 있었다.

 

 그사이 지원 나온 팀에게 김순경과 현장을 맡기고 우경을 챙겨 승강기에 올랐다.

 승강기 문이 닫히며 흘러나오는 안내 음성에 우경이 인상을 찌푸렸다.

 

 “왜요? 뭔가 문제 있나요?”

 “이 목소리. 이상하지 않아요?”

 “조금 특이하기는 하죠. 근데 그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 같은데요?”

 “문제가.... 하.....”

 

 분명 뭔가 있었던 거 같은데 우경의 머릿속에서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답답해진 우경이 뱉어낸 한숨을 마지막으로 서에 도착할 때까지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서에 도착한 우경에게 최 경장이 다시 물었다.

 

 “피해자 분과 아는 사이시죠?”

 “네. 알고 있어요. 옆 건물에서 바를 한다고. 친척오빠와 둘이 동업을 한다고 했어요. 어제 처음 만났는데... 이름이 예화에요.”

 “예화요? 성은요?”

 “성은... 어?”

 “하... 어제 어디서 만나셨습니까?”

 “그... 여자가 죽었던 현장에서. 붉은색이... 붉은색에 홀려서 따라갔는데 그 여자였어요. 예화. 아... 신예화였어요.”

 “신예화요. 근데 사람이 죽은 현장에서 만났다고요?”

 “네. 붉은색 때문에 눈에 띄었어요.”

 “하... 알겠습니다. 일단 조금 안정을 취하고 계세요.”

 

 따뜻한 물을 우경의 앞으로 밀어준 최 경장이 미친 사람을 쳐다보듯 쳐다보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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