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
 1  2  >>
 
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또 한량입니다만
작가 : 로와
작품등록일 : 2020.9.23

조선시대 망나니 왕족, 대한민국 아이돌에 도전하다!

"무엇을 선택하든 역사는 바뀌게 될거요"

미스터리한 인물의 미스터리한 말.
조선시대 망나니 왕족이라 불리는 이설의 선택이 조선이든 대한민국이든 역사를 바꿀 것이다.
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04
작성일 : 20-09-29 20:52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549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설은 해가 지고 있어 노을이 장관인 정자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그림에 집중한 탓에 연화가 다가오는 기척도 듣지 못한 설이었다. 연화는 설의 뒤에서 설이 그리고 있는 것을 찬찬히 살피고 있었다. 붓을 놓고 허리를 펴던 설은 등 뒤로 느껴지는 연화의 치맛자락에 고개를 돌렸다. 연화가 그림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설은 어설프게 그림을 가리려 애썼다.

 

 설) 언제.. 언제 온 것이냐

 연화) 저 오는 줄도 모르고 뭘 그리고 계셨던 겁니까?

 설) 아무.. 아무것도 아니다..

 연화) 아주 예쁘던데요 그 여인.

 

 연화의 말에 설의 귀가 발갛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연화) 나리께선 예가 아주 출중하신 듯 합니다.

 설) 봤느냐?

 연화) 예

 설) 예쁘긴 하지?

 연화) 예, 아주 예쁩니다,

 

 연화의 말에 설은 굉장히 만족하는 표정을 지었다.

 

 설) 그렇지? 얼굴만큼 마음씨도 아주 고운 사람이지. 내가 아주 아끼는 사람이고.

 연화) 그래서 누구십니까?

 설) 응? 모르겠느냐?

 

 설의 물음에 연화는 고개를 저었다. 설은 가리고 있던 그림을 연화에게 다시 보였다.

 

 설) 보아라 네 얼굴이 아니냐.

 연화) 예? 이게.. 저.. 라구요?

 설) 그래. 오똑한 코, 맑은 눈, 붉은 볼과 입술, 하얀 얼굴. 여기 너 말고 이런 여인이 또 있느냐?

 연화) 그것이 아니라..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해 놓고 자신의 모습을 눈치채지 못한 연화에게 서운했는지 설은 그림을 일일이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엔 설의 볼이 붉어졌다.

 

 연화) 도련님께서 아끼는 사람이라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설) 그래..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지.

 연화) 그 말씀은..

 

 순간 공기까지 어색해진 듯 했다.

 

 설) 그.. 너의 인품이 말이다. 아주 훌륭하지 않느냐.

 연화) 아.. 예

 

 안심하듯 풉 웃으며 대답하는 연화의 얼굴 바로 앞으로 설은 다가갔다.

 

 설) 그리고. 아주 아름답지.

 

 찬찬히 연화의 얼굴을 살피던 설의 시선이 연화의 두 눈과 콧날을 지나 입술에 잠시 머물렀다. 숨도 쉴 수 없는 듯 긴장한 연화에게 좀 더 다가가는 설의 행동에 두 사람의 심장소리도 들리는 듯 했다.

 

 박행수) 나으리.

 

 그 긴장의 순간에 박행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설) 그.. 그래 어쩐 일이가.

 박행수) 누가 나으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설) 날? 누가?

 

 -

 

 박행수가 안내해준 방의 문을 열자 그 안엔 해준이 있었다.

 

 설) 아니 해준 자네 여긴 어찌 알고 왔는가?

 해준) 내가 자네 찾느라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나?

 설) 미안하네. 잘 지냈나?

 해준) 똑같지 않겠나? 자네는. 여긴 좀 살만 한가?

 

 해준의 안부에 설은 그저 웃음만 지었다.

 

 해준) 자네 웃는 게 아주 편안해 보여서 그러네.

 설) 편안하네 아주. 마음이 아주 편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술상이 준비됐고, 설과 해준은 그동안의 일들을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

 

 설) 우리 아버지 여전하신가?

 해준) 걱정은 되는가?

 설) 걱정.. 되지.. 남겨둔 식구들 걱정…

 

 설의 말에 해준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설) 그.. 은혜 말일세..

 해준) 은혜?

 설) 지서방 딸 말일세

 해준) 아.. 은혜..

 설) 괜.. 찮던가..?

 

 이야기를 꺼내는 설의 얼굴이 무거웠다.

 

 해준) 아이는 그저 아비가 일하다 다친 걸로 알고 있네.

 

 해준의 말에 설은 말없이 술을 한 잔 마셨다.

 

 해준) 경주댁도 그렇고 길성이도 그렇고 자네 집 사람들 모두 자넬 걱정하고 있네. 이제 그만 돌아오게.

 설) 난 안 갈걸세.

 해준) 자네가 안 오면 그 사람들은 어떡하나. 자네 아버지.. 여전히 집은 나몰라라 하시는데..

 설) 미안하지만 자네가 잘 좀 해결해주게나.

 

 설은 술을 한 잔 더 마셨다. 괴로운 표정을 술맛으로나마 가리고 싶었다.

 

 해준) 정말.. 안 돌아올 셈인가?

 설) 그렇다네. 난 여기 있을거라네. 여기 있어야 할 이유가 생겼거든.

 

 설의 말에 무언가 물으려던 해준은 때마침 문이 열리며 들어온 연화를 보고 더 하지 않기로 했다. 연화는 정갈하게 담긴 다과상을 들고 들어왔다.

 

 연화) 도련님의 오랜 벗이라고 하셔서 저희 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준비했습니다. 이건 제가 직접 기른 유자로 만든 차입니다.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설은 연화의 행동 하나하나를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았고, 그런 설의 모습에 해준은 설의 앞선 말을 이해했다.

 

 -

 

 이른 아침인데도 해준을 나설 준비를 이미 마친 듯 했다.

 

 설) 여기 있을 터이니 종종 소식을 전해주게나. 아이들 소식도.

 해준) 그리 궁금하면 한 번 오시게. 절대 안 알려줄 것일세. 특히 은소!!

 

 해준의 어설픈 협박에 설은 웃어보였다. 신발을 고쳐 신는 해준의 뒤로 연화가 나타났고, 뒤이어 작은 보자기를 들고 있는 박행수도 나타났다.

 

 연화) 가는 길이 멀다 들었습니다. 가시면서 조금씩 드시지요.

 해준) 고맙소. 그리고 이 친구 잘 좀 부탁하오.

 

 해준은 박행수가 건네는 보자기를 받고는 연화를 향해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의 말에 연화는 웃었고 설은 괜히 투정 섞인 말투로 대답 했다.

 

 설) 내가 무슨 어린 아이인가 부탁을 하게.

 해준) 어린 아이가 아니니까 부탁하는 걸세. 이만 가겠네.

 

 보자기를 한 손에 들고 월연각 대문을 나서는 해준의 모습을 오래도록 보고 있는 설이었다. 그리고 그 날 날이 저물도록 설은 생각에 빠진 모습이었다.

 

 다른 날보다 달이 크고 밝게 떠 있었다. 정자를 비추는 달빛이 어느 날 보다도 따뜻하고 밝았다. 정자의 난간에 걸터 앉아 설은 달을 보고 있었다.

 

 연화)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설) 왔느냐.

 

 연화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 설의 눈빛이 조금 슬퍼보였다. 연화는 설의 옆에 살짝 걸터앉아 같이 달을 보았다.

 

 연화) 달이 참 예쁘지 않습니까?

 설) 응?

 연화) 달빛이 저리 예쁘게 빛날 때가 우리 월연각이 제일 예쁠때지요.

 

 연화의 말에 설은 달빛이 드리우는 정자 앞 연못을 쭉 둘러보았다.

 

 연화) 달빛 담은 연꽃이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이 곳 월연각입니다.

 설) 그 연꽃은 연화 네가 아니더냐.

 

 무심한 듯 툭 던진 설의 말에 연화는 발게진 얼굴로 말했다.

 

 연화) 저 꽃들이 그 연꽃들인데.. 그리 말씀해주시니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씩 웃으며 연꽃을 보는 연화의 모습이 어린아이 같아 보였다. 그런 연화를 빤히 보던 설은 연화에게 조금 더 다가갔다.

 

 설) 연화야

 

 설의 부름에 연화는 그 환한 미소 그대로 설을 바라보았다. 어린아이 같은 연화의 모습에 설은 피식 웃었다.

 

 설) 아니다. 내가 괜한 생각을…

 

 살짝 고개를 저으며 말하는 설의 입술 위로 연화의 입술이 닿았다. 당황한 듯 멈춰진 설에게 연화는 배시시 웃어보였다.

 

 연화) 달빛이 너무 아름다워 그랬습니다.

 

 뻔뻔한 말투로 웃으며 이야기 하는 연화에게 이번에는 설이 입을 맞췄다. 잠깐인 듯.. 긴 듯.. 정확히 알 수 없는 시간이 흘렀다. 연화의 입술이 멀어지자 설은 씩 웃었다.

 

 설) 달빛에 비친 연꽃이 너무 아름다워 그랬다.

 연화) 도련님..

 설) 그거 아느냐. 나는 아주 좋은 사람은 아니다.

 

 설의 급작스런 고백에도 연화는 그저 들을 뿐이었다.

 

 설) 날 지켜보는 시선들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못해고 분에 못 이겨 사람을 죽일 뻔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그래. .어쩌면 난.. 네 말대로 난.. 아무런 쓸모 없는 한량이겠구나. 망나니 같은 왕족이 되지 않으려 발버둥쳤는데, 어느 날 보니 내가 그 망나니 같은 왕족이 되어 있더구나.. 난.. 그런 사람이다 연화야. 망나니 같은 사람..

 연화) 누군가에게 그랬을지 몰라도 저에게는 아닙니다. 그리고 은소에게도 아니겠지요.

 

 괴롭고 비참한 표정의 설의 모습에도 연화는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연화) 어제 두 분이서 하시는 말씀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가진자가 그렇지 못한 자를 돕는 거 좋은 일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그런 좋은 일은 숨기시는 겁니까? 왜 나쁜 일들만 말씀하십니까?

 설) 연화야.. 그건.. 그저..

 연화) 나쁜 일들 말고 잘 하셨던 일들.. 그 일들만 말씀하십시오. 그리고 저 바쁠 땐 강아지들 밥도 챙겨주시고 하시지 않으십니까

 설) 그거야.. 그 녀석들이 밥을 안 주면 날 졸졸 따라다니니 하는 수 없이 주는 거고..

 연화) 그 녀석들이 아는 것이지요. 도련님께서 먹을 것을 나눠주는 아주 인품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요. 동물이든 사람이든 약한 존재를 돌보고 아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지요 그 녀석들이.

 

 연화의 말에 설은 무어라 더 대답할 수 없었다.

 

 연화) 그러니 앞서 일어났던 나쁜 일들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자책도 하지 마시구요. 앞으로 어떤 좋은 일을 나누며 사실지 그 생각만 하셔요.

 

 연화의 다정스런 걱정에 설은 연화를 살포시 안았다.

 

 설) 연화야.

 연화) 예

 설)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겠다.

 연화) 예?

 설) 널 보면 말이다. 세상에 너와 나 단 둘만 남겨졌으면 하는 생각을 한단다. 아무도 없는.. 내 과거를 아는 이가 아무도 없는.. 그런 생각을 해. 너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다는 욕심도 들고 말이다. 너에겐 마냥 잘 보이고 싶고.. 매 순간 네가 보고 싶고.. 이 감정이 뭔지 넌 아느냐?

 

 설의 고백에 연화는 설에게서 멀어지며 작게 대답했다.

 

 연화) 연민이겠지요.

 설) 연.. 민..? 연모가 아니라?

 

 연화는 대답이 없었다.

 

 설) 난 너에게 연민을 느껴본 적 없다.

 연화) 도련님..

 설) 난 멀리서라도 괜찮으니.. 널 연모해도 되겠느냐?

 

 연화는 또 대답이 없었다.

 

 설) 연화 네가 멀어지지만 않는다면 난 이렇게라도 괜찮거든. 그러니 너도 내게 같은 마음을 조금 나눠줄 수 없겠느냐?

 연화) 도련님.. 제가 어찌 감히 도련님을 연모하겠습니까..?

 설) 네가 감히 그래도 된다. 나도 너와 같은 그저 한낱 사람인데 뭐가 그리 어렵다고.

 

 설의 말에 연화가 웃었다. 달빛 비친 연꽃들 중에서 가장 아름답게 웃었다. 설을 가장 아름다운 그 꽃에게 길게 잎을 맞췄다.

 

 -

 

 날이 많이 어두워져서야 해준은 설의 옛 집 앞에 다다를 수 있었다.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저 멀리서 그를 발견한 경주댁이 뛰어왔다.

 

 경주댁) 도련님 오셨습니까?

 해준) 예. 이거 받으십시오.

 

 해준은 월연각에서 받아온 보자기를 건넸다.

 

 경주댁) 이게 무엇입니까?

 해준) 설이 그 녀석 만났습니다. 그 녀석이 전해준 것입니다.

 경주댁) 제가 이걸 받아도 되는 것입니까?

 해준) 예 받으십시오. 받으셔야 합니다.

 

 경주댁은 보자기를 건네 받고는 잠시 망설이다 해준에게 물었다.

 

 경주댁) 설이.. 도련님은.. 잘 계시지요?

 해준) 예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자 걱정은 마시고 여길 어떻게 할지부터 생각해봅시다.

 

 설의 집을 쭉 둘러보는 해준의 모습에 경주댁은 물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해준) 설이 그 자가 여기 식구들을 잘 돌봐달라 했습니다. 근데 제가 그럴 깜냥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경주댁) 대군마님 돌아오셨습니다 도련님.

 

 경주댁의 말에 해준은 본채 마루 앞에 신발이 놓여있는 것을 깨달았다.

 

 해준) 그렇군요. 다행이네요.

 경주댁) 그래도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요.

 해준) 예.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해준이 설의 집에 나서자 호성대군의 방문이 열렸다.

 

 호성대군) 누가 왔느냐?

 경주댁) 아.. 예.. 구대감 댁 도련님이 다녀가셨습니다.

 호성대군) 누구?

 경주댁) 그.. 설이 도련님 친구분 있지 않습니까 구해준 도련님.

 호성대군) 그래? 그 녀석이 여긴 어쩐일로 왔다더냐?

 경주댁) 그것이..

 

 안절부절하는 경주댁의 손에 든 보자기를 한 번 보더니 호성대군은 방문을 닫으며 말했다.

 

 호성대군) 되었다. 저녁이나 들이거라.

 

 그리고 호성대군은 생각했다.

 

 

 ‘살아는 있다 이거군..’

 

 
작가의 말
 

 preview of 5th story

 

 “좋은 거래였소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 05 2020 / 9 / 29 253 0 5869   
4 04 2020 / 9 / 29 253 0 5498   
3 03 2020 / 9 / 28 255 0 5135   
2 02 2020 / 9 / 24 236 0 6982   
1 01 2020 / 9 / 23 412 0 659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