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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라이즈 스타 업
작가 : AT0M1K4
작품등록일 : 2020.8.22

짧지만 강렬했던 한국 락의 두번째 전성기를 맞이한 20xx년.
한국 락을 대표하던 밴드 다수의 불법도박 적발로 인해 락을 향한 여론의 증오와 의심은 하늘을 찌르고 락은 아주 빠른 속도로 몰락해가고 있었다.

점점 락음악이 범죄 처럼 취급받는 사회가 되자 이미지 관리를 위해 마포 예일 종합학교는 학교의 학생 인디밴드인 [카탈리스트]에 소속된 네명, 유한별, 강브리타나, 구혜진, 김유나, 네명에게 입학식 날에 해체 전 그녀들의 마지막 공연을 진행 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공연은 실패로 돌아가고 밴드는 불화와 함께 해체되었다.
그 이후로 유한별은 끊임없이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기 위해 노력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절망 뿐이었다.

자신의 유일한 꿈이었던 '최고의 락스타가 되기'를 포기를 하기 일보 직전, 유한별은 자신의 삼촌 '유은환'의 진심 가득 담긴 조언을 듣고 본격적인 '작은 혁명'을 계획하고 행동에 옮기기 시작한다.

자신의 잃어버린 멤버들,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찾기 위해 다시 그녀의 레스폴 기타를 향해 손을 뻗는다.

"과거를 향해 손을 뻗어서, 미래를 바라볼 거야."

 
챕터 3 - 그저 웃지요 - 에피소드 3
작성일 : 20-09-29 20:41     조회 : 275     추천 : 0     분량 : 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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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킹스버거에 도착해서 나는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조금 멍하니 있다가 내가 주문을 해야 하는 사실조차 잊은 채로 앉아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다시 일어났다.

 

 키오스크로 향해 나는 그중에서 가장 싼 메뉴를 골랐다.

 아무리 싸도, 아무리 비싸도 햄버거는 햄버거니까!

 그렇게 제로콜라와 감자튀김도 추가해 세트로 만들었다.

 

 대략 가격은 5,000원.

 나는 그렇게 어깨를 으쓱이다가 스마트워치를 계산대에 대고 계산을 마쳤다.

 

 일단 맛있는 걸 먹으면 머릿속에서 날 괴롭히던 근심걱정도 사라지겠지!

 역시, 맛있는 음식은 세상을 구한다니까!

 

 ...라며 나는 조금 오버스럽게 긍정적인 생각을 일부러 떠올렸다.

 안 그러면 자꾸 우울해질 거 같으니까.

 

 나는 자리로 다시 향해서 기지개를 켠 다음 한숨을 푸욱 쉬었다.

 그리고서 나는 핸드폰을 두손에 들고 야투브를 틀었다.

 

 나의 고민으로 가득 찬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어 긍정적인 마인드를 어떻게든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코미디 야투버의 영상을 보면서 입가에 웃음을 짓고 가끔은 킥킥하면서 조용히 소리 내 웃기도 했다.

 

 그러자 핸드폰에서 '깨똑'소리가 울렸다.

 누군가가 나에게 문자를 보낸 것이다.

 

 그렇게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핸드폰을 두 손으로 집어 들어서 화면을 툭툭하고 만지작거렸다.

 

 "아...한별이..."

 '그녀'의 문자였다.

 채팅방으로 들어가서 문자를 확인했다.

 

 [2개월 이후의 첫 번째 문자네요!]

 

 내 눈이 그녀의 문자로 향하기 전에 내 눈을 이끈 것은 작은 알림이었다.

 마치 우리의 재회를 축하하는 뉘앙스의 말이었다.

 

 그렇게 2개월 전에 마지막으로 그녀와 문자로 나눴던 대화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들을 하는 것뿐이었다.

 

 [한별아! 한별아!]

 

 [?]

 

 [우리 곳 여름방학인데 같이 오션랜드로 가자!]

 

 [아, 거기?]

 

 [거기 되게 재미있다고 들었는데...]

 

 [기대돼지? 기대돼지?]

 

 [오랜만에 너랑 놀 생각하니깐 정말 반가워진다.]

 

 [언제로 날짜 잡을거야?]

 

 [아직 못 정했지만...]

 

 [아마 8월 중반쯤이 되지 않을까!]

 

 [좋아]

 

 [그럼 나중에 또 오션랜드계획 이야기하자.]

 

 [당빠지☆]

 

 

 나는 과거의 문자들을 보면서 약간의 죄책감에 빠졌다.

 난 8월에 오션 랜드에 같이 가서 놀자고 했으면서 농구 연습에 몸과 마음을 매진해버려 내가 이런 약속을 했다는 사실마저도 잊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친구와 약속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던 거 같았는데.

 이런 문자들과 내가 했었던 행동들을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내가 나빠 보였다.

 

 "..."

 그렇게 문자를 보다가 아래로 스크롤해서 방금 온 한별이의 문자를 보았다.

 

 그저 하나의 야투브링크가 떡하니 앉아있었다.

 그리고서는 문자가 하나 더 온다.

 

 [기억나?]

 

 [이렇게 노래하면서 행복이 가득한 채로 놀고 있는 우리의 모습 말이야.]

 

 나는 그렇게 쓰여있는 문자를 보고 야투브 영상링크를 눌렀다.

 핸드폰을 야튜브 영상을 띄우고 재생했다.

 

 그 영상 속에서는 대략 1년 전쯤 우리의 모습이 보였다.

 레스폴을 들고 있는 한별이, 베이스를 들고 있는 브리타나.

 

 그리고 드럼 스틱을 화려하게 돌리면서 연주 준비 신호를 기다리는 나의 모습이 보였다.

 한별이는 핸드폰 카메라가 거치대에 잘 꽂혀있는지 확인을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준비하자!"

 한별이는 그렇게 자신의 자리로 향하고 브리타나와 나와 함께 연주 준비를 한다.

 

 영상 속의 나는 드럼 스틱을 든 양손을 마치 커다란 덤벨을 들어 올리듯이 올렸다.

 

 -딱딱딱딱

 

 나무끼리 부딪히는 네 번의 맑은소리가 울렸다.

 1초도 안 돼서 그대로 영상 속의 나는 드럼을 아주 세게 내려치면서 연주의 시작을 알렸다.

 

 거센 드럼의 울림이 핸드폰 카메라를 부르르 흔들리게 했다.

 한별과 브리타나도 함께 합류해서 격하지만 나름대로 매력적인 락 음악이 연습실 안에서 울렸다.

 

 난 그렇게 영상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나의 발은 드럼의 박자에 따라서 약하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나의 고개는 박자에 맞춰 약하게 끄덕끄덕 이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가슴은 박자에 맞춰 두근두근 뛰고 있었다.

 

 "..."

 농구를 할 때에는 이렇게까지 두근거리는 감각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만약 두근거렸다고 한다면 분명 그것은 이리저리 달려서 숨을 간신히나마 쉬기 위해 가슴이 우는 것이었다.

 

 영상에 비춰진 모두의 얼굴에는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그냥 미소도 아닌, 행복이 가득 찬 얼굴이었다.

 

 특히, 영상 속의 나는 입꼬리가 광대뼈 위쪽까지 갈 기세로 올라가 있었다.

 중간중간 '예이!'하는 추임새를 넣으면서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나는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행복하게 웃어본 적이 있었나, 요즘?"

 나는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물론, 대답은 '아니'였다.

 

 '그 일'이 생긴 후로는 드럼 연주만큼 자신을 진심으로 행복하게 할만한 취미활동을 찾아내지 못했다.

 농구는 취미 겸 성공을 향한 한 걸음이었지만, 나의 가슴은 여전히 내 소꿉친구들과 함께 하는 연주를 하고 싶다고 간절히 외치고 있었다.

 

 연주를 마무리하고서 영상이 끝나자 나는 마음속이 공허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왠지 가슴 한켠에서는 '더 줘!' 하면서 떼를 쓰는 아기 같은 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

 나는 눈을 감고 한숨을 쉬다가 깨톡을 다시 켜도 문자를 전송했다.

 

 [이거 오랜만에 보네, 고마워]

 나는 그렇게 문자를 보내고서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렇게 눈을 감고 의자의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고개를 뒤로 젖혀서 한숨을 푸욱 쉬었다.

 

 그렇게 나는 새삼스럽게 한 가지를 깨달았다.

 

 "아, 내 햄버거!"

 그렇다, 나의 영수증에 있는 번호는 이미 불린지 한참 지났는데 나는 가만히 있었던 것이다.

 

 "식은 햄버거는 죽은 햄버거...!!"

 나는 재빠르게 카운터 쪽으로 달려가서 자신의 햄버거 세트를 가지러 갔다.

 

 .

 .

 .

 

 

 나는 내 방의 침대에 누워서 유나에게 보낸 영상 링크를 멍하니 보며 '읽음' 표시가 튀어나오기를 기다리고만 있었다.

 내가 이렇게 핸드폰을 부여잡고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는 건 휴대용 게임기를 사고 모바일 게임을 완전히 접은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만약 유나의 꿈이 결국 바뀌어서 진심으로 농구선수가 되고 싶어서 그런 거라면...?

 만약 그렇다면, 나는 유나의 창창한 앞길을 나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가로막고 있는 걸까?

 

 이래도 괜찮은 걸까, 나는?

 

 "하아..."

 나는 그렇게 스스로를 향한 불신으로 가득 차서 지쳐버린 정신에게 휴식을 주고자 눈을 감고 핸드폰의 화면을 껐다.

 

 그렇게 눈을 감고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던 나는 눈을 다시 떴다.

 시궁창인 현재 상황에서 잠깐 벗어나기 위해 나는 핸드폰을 다시 켜도 갤러리들을 살펴보았다.

 

 "좋은 시절이네..."

 그렇게 과거의 세 명의 소꿉친구끼리 꾸려낸 밴드부 사진으로 가득 찬 갤러리를 보면서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세인트루이스의 공연 앞자리를 차지해서 유나와 브리타나와 함께 찍은 셀카,

 음악실에서 유나의 생일파티를 하는 사진,

 무대의상을 만들겠답시고 모두가 함께 큰 종이 위에 이것저것 낙서해둔 걸 찍은 사진...

 

 소꿉친구들과 끼리끼리 동아리를 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하고 멋진 일이었다.

 그렇게 나는 내가 밴드를 재결성하려는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단순히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이렇게 허덕이는 것이 아니다.

 만약 내 동기가 그것 하나밖에 없었다면 얼마 가지 않아서 혼자 방송을 하다가 좌절과 외로움이 합병증을 일으켜 그저 평범하게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갔겠지.

 

 하지만, 나에게는 하나의 동기가 더 있었다.

 함께 밴드를 하던 친구들과 멀어지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유나는 나와 초등학생일 때 전학을 왔었을 때부터 나에게 계속 관심을 두었다.

 브리타나는 중학생일 때 전학을 와서부터 범상치 않은 성적을 보였지만 친구를 사귀지 못해 유나와 내가 함께 친구가 되어 어울렸다.

 소민이는 앞의 둘에 비해서 어울린 시간은 적었지만,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연약함에 함께 어울려주고 싶었다.

 

 나는 모두와 함께 락음악의 명성을 뒤집어 올리고 싶었다.

 나는 모두와 함께 락스타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나는...혼자 남아서 외로워지기 싫었다.

 

 "유나..."

 

 -깨똑!

 

 "....?"

 나는 문자 알림 소리에 핸드폰을 집어 들고 화면을 켰다.

 그리고 유나의 문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이거 오랜만에 보네, 고마워]

 

 "아..."

 난 그 한마디에 나는 마음이 살짝 놓였다.

 아마, 내가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움직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눈을 감고 있다가 천천히 일어나서 기타를 두 손에 들고 침대에 걸터앉은 채로 연주 연습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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