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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라이즈 스타 업
작가 : AT0M1K4
작품등록일 : 2020.8.22

짧지만 강렬했던 한국 락의 두번째 전성기를 맞이한 20xx년.
한국 락을 대표하던 밴드 다수의 불법도박 적발로 인해 락을 향한 여론의 증오와 의심은 하늘을 찌르고 락은 아주 빠른 속도로 몰락해가고 있었다.

점점 락음악이 범죄 처럼 취급받는 사회가 되자 이미지 관리를 위해 마포 예일 종합학교는 학교의 학생 인디밴드인 [카탈리스트]에 소속된 네명, 유한별, 강브리타나, 구혜진, 김유나, 네명에게 입학식 날에 해체 전 그녀들의 마지막 공연을 진행 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공연은 실패로 돌아가고 밴드는 불화와 함께 해체되었다.
그 이후로 유한별은 끊임없이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기 위해 노력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절망 뿐이었다.

자신의 유일한 꿈이었던 '최고의 락스타가 되기'를 포기를 하기 일보 직전, 유한별은 자신의 삼촌 '유은환'의 진심 가득 담긴 조언을 듣고 본격적인 '작은 혁명'을 계획하고 행동에 옮기기 시작한다.

자신의 잃어버린 멤버들,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찾기 위해 다시 그녀의 레스폴 기타를 향해 손을 뻗는다.

"과거를 향해 손을 뻗어서, 미래를 바라볼 거야."

 
챕터 3 - 그저 웃지요 - 에피소드 2
작성일 : 20-09-29 20:40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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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이 되었다.

 해는 재빠르게 지고, 더위는 싹 가셨다.

 시원하면서도 쌀쌀한 바람만이 땀범벅이 된 피부를 웃돌았다.

 

 "후우, 후우..."

 나는 이미 농구부 연습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야외 코트에서 연습하고 있었다.

 집중에 집중을 더하여 뒤로 점프하며 공을 골대로 던졌다.

 

 -퉁

 

 묵직한 소리와 함께 공은 골대에 맞아서 내 앞으로 튕겨져 나왔다.

 공을 바로 다시 잡고 슛을 다시 시도하려고 한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서 울리는 말소리들이 자꾸 나를 방해했다.

 

 "물론, 뽑히게 된다면...너랑 브리타나는 볼 수 없겠지."

 

 "저기, 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부탁이 하나 있어."

 

 "드래프트 되기 전에 우리 밴드로 다시 들어와 우리와 남는 선택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줬으면 해."

 

 "우리의 꿈은 하나였어. 기억나?"

 

 "최고의 밴드를 만들자."

 

 "제발, 한 번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집중도 되지 않은 채로 슛을 해보았다.

 당연하게도 골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백보드에 맞아서 다른 곳으로 튕겨 나갔다.

 

 "아..."

 백발백중이나 다름없던 나의 슛은 머릿속의 걱정들과 고민으로 인해 방해받고 있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 다음 주 수요일에 드래프터가 올 텐데...

 

 하지만, 나의 절친인 한별이의 도움 요청을 고민도 없이 무시할 수도 없었다.

 한별이와 함께 약속했던 것을 함부로 어기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녀는 내가 몹시 가난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

 우리 집에 놀러 와도 되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핑계를 대서 그녀의 요청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그 탓인지 그녀는 내가 꿈 대신 큰 성공을 노리게 된 의도를 전혀 알지 못한다.

 

 .

 .

 .

 

 "야, 그나저나 오늘 너희 집에 놀러 가도 돼?"

 

 "아, 아니! 왜...?"

 

 "브리타나네 집에 놀러 가보기도 했고, 우리 집에도 함께 놀러 가봤는데 너희 집만 못 갔던 거 같아서!"

 

 "아, 아니...하, 할머니가 친구들이 우리 집에 오는 걸 정말 싫어하셔서!"

 

 "에이...너네 할머니 너무 속 좁은 거 아냐?"

 

 "아, 아하핫...그, 그런가~?"

 

 .

 .

 .

 

 이때가 초등학생일 때였나...

 우리 집에 대한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많이 느꼈지.

 

 그리고, 그런 감정들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저 작은 투룸일 뿐이고, 엄마랑 아빠도 없이 할머니와 산다는 것도 상당히 창피했다.

 

 그런 사실들이 다른 사람들한테 밝혀진다고 하면 자살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나는 지금까지 나의 비밀을 숨겨왔다.

 

 이 비밀은 내가 성공한 사람이 되어 자서전을 쓸 때가 되어서야 남들에게 말할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에게 진실을 털어낼 수 없었다.

 

 나에게도 밝히지 못할 비밀이 있는데 나와 마찬가지로 비밀을 털어놓지 못한 한별이를 내가 조금 원망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참, 웃기다..."

 나는 나 자신을 비웃었다.

 하하하 하면서.

 

 나는 밴드를 한별이와 브리타나와 함께 시작하고 나서 나의 꿈은 언제나 '최강의 밴드로 데뷔해 성공하기'였다.

 아무리 촌스러운 실력이라고 한들 드럼을 연주하는 것에서 나는 최고의 행복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밴드에는 나의 소꿉친구들이 함께 해주는 거니깐, 외롭다고 느낄 여지도 없었다.

 

 하지만, '그 일'이 일어나고 나서는 농구선수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그러는 편이 내 재능인 운동신경과 걸맞으며, WNBA 선수가 최근 돈을 잘 번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가난한 나의 환경 때문이었을까, 돈을 잘 버는 직업이라는 말에 나는 친구들과 함께할 꿈을 져버렸다.

 

 더이상 집중도 안 되는데 이곳에 계속 있어봤자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게 농구공을 봉지에 싸서 들고 번화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번화가의 킹스버거에서 싼 메뉴로 식사를 하면 기분이 나아지겠지...?'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학교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을 지나가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왠지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아, 소민이...?"

 

 "엇, 유나 선배...?"

 

 나는 반가워서 입꼬리가 슬쩍 올라간 채로 옆자리에 앉았다.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아, 버스 기다리고 있어요. 땀이 흐르는 걸 보니, 지금까지 연습하고 계셨나요?"

 

 "아, 응...그럼."

 나는 내 농구공을 보여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열심이시네요."

 

 "물론! 중요한 날이 거의 코앞인걸!"

 나는 그녀의 부드러운 미소와 조곤조곤한 말투의 칭찬에 괜히 우쭐해져서 훗후하고 웃었다.

 

 "저희 모두 꿈을 향해 달려가는 거라고 보면 되는 거겠네요."

 그런 소민의 말에 나는 움찔했다.

 이게, 꿈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의무감 때문에 농구선수가 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할머니도 이제 은퇴할 때가 올 텐데 이런 가난한 상황에서 할머니를 보살펴줄 수가 없었기에 나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농구도 농구 나름대로의 재미는 있고 이런 것을 직업으로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나의 가슴은 농구코트 위에서 열심히 뛰는 것보다 드럼을 마구잡이로 연주하는 것에 더 뛰었던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살짝 숙여서 표정을 살짝 굳혔다.

 옆에 있는 소민이는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무슨 문제라도...?"

 

 "아, 뭐...딱히! 걱정할 거 없어!"

 

 "...고민이 있다면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비밀로 해드릴 테니까요."

 나는 그 말을 듣고 자신의 사정에 대해서 자세히 털어놓을까 싶었지만, 그녀를 믿기에는 아직 확신이 부족했다.

 그 대신, 나는 꽤 추상적인 질문을 던졌다.

 

 "소민아, 물어볼 게 있어."

 

 "네? 뭔가요...?"

 

 "소민이는 돈과 꿈 중에서 하나만을 가질 수 있다면 뭘 선택할 것 같아?"

 그 말을 듣고서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나는 그녀를 보고 안심시켜주기 위해서 살짝 웃어 보였다.

 

 "천천히 생각해, 딱히 대답 없어도 난 괜찮으니까...!"

 그렇게 소민이는 눈을 감고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역시, 꿈일 것 같아요."

 나는 그녀의 대답에 눈을 살짝 크게 뜨고 바라보다가 의문을 품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

 

 "꿈을 이루기 위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 저에게는 더더욱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

 나는 그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아주 조금씩 끄덕일 뿐이었다.

 

 소민이는 날 바라보다가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요즘은 꿈을 이루기 위해 세상을 바꿔 재벌이 되신 분들도 계시잖아요!"

 나는 그렇게 고개를 돌려서 소민이를 바라보았다.

 

 "예, 예를 들어서...?"

 

 "월트 디즈니요!"

 

 "디...디즈니?"

 갑자기 인물도 아닌 애니메이션 회사의 말이 들려와 잠깐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어리둥절했다.

 

 "아, 디즈니는 월트 디즈니라는 사람이 세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이름이에요!"

 

 "자, 자기 이름으로 회사 이름을 짓기는 하는구나...!"

 뒤늦게 깨달아 고개를 조금 격하게 끄덕였다.

 솔직히 말해, 조금 쪽팔렸다...

 

 "월트 디즈니는 몹시 가난한 빈민가에서 살고 있었대요, 남들이 먹다 버린 빵을 주워 먹어야 할 수준으로 가난했죠. 하지만 월트 디즈니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정진하다가 미키 마우스를 만들어 인기와 명성이 드높아지면서 큰 성공을 거두고, 지금의 '월트 디즈니'라는 지금의 거대한 글로벌 만화영화 대기업의 창시자가 되죠."

 

 나는 그렇게 이야기를 듣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평소에 책을 읽지 않아서 그런지 나는 이렇게 꿈을 추구해나가 결국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현실에 쉽게 좌절하지 않고 꿈을 추구해나가면 어떻게든 되는 걸까?

 

 하지만, 내 가슴은 여전히 불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난 자신의 꿈을 따라가며 실패하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았다.

 이번 유명밴드들이 하나같이 꿈을 따라가다가 한 번의 실수와 악행으로 실패한 것이 아닌가?

 

 내게 최고의 밴드를 향한 꿈을 쫓아가는 것은 줄타기하는 것과 같아보였다.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이 무너져내릴 수도 있었고, 이 길 끝에 성공이 기다리고 있는지조차 확신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정진하다 보면 어느새 성공의 기회가 오죠."

 소민이는 그렇게 말을 하고서 나를 따뜻한 눈길과 사뿐히 내 어깨를 어루만져 주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제 꿈은 부당한 차별과 적대감 없이 자유롭게 락을 노래하고 연주하는 거예요. 저도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믿으면서, 한별이 선배를 믿으면서 정진하고 있는 거예요."

 

 "..."

 난 그 말을 듣고 마음속에서 앓고 있었다,.

 꿈을 따르면 성공이 따라온다는 말은 확실히 일리가 있었지만, 이 상황에 적용이 되는지 전혀 확실치 않았다.

 

 "아, 버스가 오네요! 전 먼저 가볼게요."

 

 "아, 응!"

 

 "제가 드린 대답이 마음에 드시는 대답이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소민이는 그렇게 버스 위에 올라타서 자리에 앉았다.

 버스는 우렁찬 소리를 내면서 저 멀리에 있는 사거리에서 사라졌다.

 

 "..."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위로 젖히고 한숨을 푸욱 쉬었다.

 나의 앞길이, 나의 미래가 너무나도 불확실한 과정과 결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인생은 원래 그렇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고 해도, 내가 한탄하는 것을 멈추진 못했다.

 나는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 가던 길을 계속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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