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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라이라
작가 : 너굴토끼
작품등록일 : 2020.9.20

엘라임의 힘을 가진 정령 운디네 라이라.
그녀는 대한민국 최고의 성공기로를 달리던 귀신보는 소녀이자 독살되어 죽은 황녀의 영혼이였다!!
두 번의 삶 모두 불운하게 죽은 그녀가 다시 운디네로 태어나 정령계와 인간계로 돌아왔다!
정령으로 살던 그녀가 다급한 목소리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황녀였던 시절 자신의 남동생이었던 젠의 앞?!
자신이 못 다 이룬 황제로써의 꿈.
그녀 운디네가 자신의 남동생을 황제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지금 시작된다!

 
3. 재회 그리고 충돌 (3)
작성일 : 20-09-29 12:27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6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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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다녀와, 라이라!」

 「오신 지 얼마나 되셨다고……벌써 가시네요.」

 “미안해, 나이아스. 남은 시간이 얼마 없거든.”

 

  나이아스는 아쉽다는 듯 라이라에게 투정을 부렸다.

  툴툴거리는 정령이라니, 들어본 적이 없었다.

  라이라는 나이아스의 태도가 귀여워 웃음을 터뜨렸다.

 

 “대신 자주 불러줄게, 응?”

 「꼭 약속하시는 거예요?」

 “응, 이렇게 손가락 걸고 약속할게.”

 

  라이라는 나이아스에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나이아스는 그 작은 손을 들어 라이라의 새끼손가락을 잡으며 활짝 웃었다.

 

 「약속하신 거예요!」

 “응!”

 

  길을 떠날 준비를 마친 젠은 정령들과 떠들며 꺄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라이라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무척 신선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살벌한 국정 일 때문에 그와 델 앞이 아니면 웃지 않고, 무표정으로 귀족들 하나하나 제압하던 황녀.

  젠은 그런 황녀였던 라이라가 이토록 자연스럽게 웃음을 터뜨리고 수다를 떠는 모습이 내심 기뻤다.

  라이라와 인사를 끝낸 나이아스 하나가 젠에게 다가왔다.

  라이라와 계약을 한 탓에 자연 친화력이 높아진 그는 그녀와 관련이 있는 정령은 볼 수 있었고,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맑은 눈동자를 가진 나이아스는 젠의 바로 눈앞까지 다가왔다.

 

 「젠…님?」

 “님 자는 빼고 얘기해, 나이아스.”

 「응. 모든 물의 시초이자 왕이신 엘라임님의 아이, 라이라님과 계약을 맺은 젠. 부디 라이라님을 잘 부탁드려요.」

 “물론이야. 두 번 다시 그녀를 잃지 않게 내 손으로 꼭 지키겠어.”

 「젠은 참 멋있는 사람이네요.」

 

  젠의 다짐에 나이아스는 안심이 된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나이아스는 젠의 이마에 작게 입을 맞추었다. 깜짝 놀란 그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손으로 이마를 가렸다.

  순진한 젠의 반응에 나이아스는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라이라를 닮아서 짓궂은 것일까. 젠은 살짝 입을 삐죽거렸지만 금세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라이라 숲의 정령들에게 배웅인사를 받으며 호수를 떠났다.

  라이라에게 다가와 로브를 입혀준 젠은 피식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많이 사랑받으셨네요, 누님.”

 “나도 그들을 사랑하고 있어.”

 

  가슴 따뜻해지는 말이었다.

  앞장서던 델은 뒤에서 느껴지는 훈훈함에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에게 감사해야겠네요, 라이라님.”

 “응.”

 

  라이라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웃음을 따라 젠과 델 역시 웃었다.

  정신없이 숲 속으로 들어왔을 땐, 무척이나 깊이 들어왔다고 생각했었는데 라이라와 함께 나갈 때는 굉장히 짧은 길이었다.

  라일락 마을의 모습이 점점 보이기 시작하자, 그들은 모두 로브를 뒤집어쓰고 얼굴을 가렸다.

  델이 로브를 뒤집어썼을 때, 라이라는 무언가 생각났는지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델, 너 혹시……시장에서 과일 샀었니?”

 “라이라님이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과일, 소녀에게 줬었지? 맛있다면서 하나 먹어보겠냐고.”

 

  라이라의 말에 델 또한 어떻게 알았냐고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제야 두 사람은 그 때, 서로 만났음을 깨달았다.

  그것을 알 리 없는 젠이 뭔데, 뭔데? 하고 그들에게 물었다.

  라이라와 델은 웃음을 터뜨리며 젠에게 말했다.

 

 “시장에서 누가 나한테 과일 하나를 사준 적이 있거든.”

 “네, 그런데요?”

 “그런데 그게 델이었지 뭐야. 아무래도 우리들 정말로 끊어지지 않는 운명의 실로라도 이어져 있나봐.”

 

  라이라는 아직도 끊어지지 않은 웃음을 작게 쿡쿡 하고 지었다.

  젠은 델을 보며 그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는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웃음으로 시작한 여행길에 그들은 라일락 영지 성곽 쪽에 있는 ‘꽃의 향기’라고 적힌 여관으로 들어갔다.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그들은 더욱 더 로브를 깊게 쓰고 카운터로 향했다.

  곧 한 소녀가 나타났다.

 

 “어서 오세요!”

 “침대가 세 개 있는 큰 방 하나 주세요.”

 “아, 손님. 저희 여관은 침대 두 개가 있는 방이 전부인데, 어떻게 작은 방 하나와 큰 방 하나 이렇게 드릴까요?”

 

  소녀의 말에 라이라는 젠과 델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주세요.”

 “네, 여기 열쇠 있으시고요. 식사는 어떻게 방으로 가져다 드릴까요?”

 “어떻게 할래?”

 

  라이라의 말에 델이 말했다.

 

 “식사는 몇 시까지 합니까?”

 “저희 여관은 주점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늦은 시간만 아니면 언제든지 방으로 가져다 드릴 수 있어요. 방에서 드실 땐 늦어도 9시까지만 말씀하시면 되세요!”

 “그럼 8시에 큰 방으로 가져다주세요. 간단한 스튜와 빵 그리고 고기 정도가 있으면 좋겠네요.”

 

  소녀는 델의 말을 열심히 받아 적었다.

  모든 주문을 받아 적었을 때, 소녀는 생긋 웃으며 네! 하고 대답했다.

 

 “계산은 먼저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나갈 때 하시겠습니까?”

 “나갈 때 할게요.”

 “네, 그럼 방으로 안내해 드릴게요. 저를 따라 오세요.”

 

  카운터에서 나온 소녀가 쫑쫑거리는 걸음으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보니 아직 9살가량 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았다.

  라이라는 소녀를 보며 귀여워 왠지 웃음이 나왔다.

  그녀가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이름이…?”

 “레이나에요! 아, 편하게 말씀하셔도 괜찮아요. 저는 아직 9살밖에 되지 않았으니까요.”

 

  레이나가 활짝 웃었다.

  9살답게 발랄한 미소를 가진 소녀였다.

 

 “그래, 레이나는 어떻게 여기서 일하게 된 거야?”

 “음, 어떻게 보다도 여기가 아버지,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는 여관이다 보니, 5살 때부터 자연스럽게 도와드리게 되었어요.”

 “어머니 음식 솜씨가 좋은가 보네. 외곽인데도 저녁 시간 때에 손님이 이렇게 많은 걸 보면.”

 “헤헤, 아니요. 정확하게는 아버지의 음식 솜씨가 좋은 거예요. 어머니는 손재주가 없으시거든요.”

 

  레이나는 아주 솔직하게 말했다.

  너무나도 솔직한 소녀의 대답에 그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을 따라 레이나 역시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잠시 후, 소녀는 두 개의 방 앞에 섰다.

 

 “여기에요. 왼쪽이 침대가 두 개 있는 큰 방이고, 오른쪽이 작은 방이세요. 그럼 편히 쉬시고 조금 있다 8시에 큰 방으로 식사 가져다 드릴게요! 아 참, 큰 방에 의자 하나 더 놔드려야 되는데….”

 

  레이나가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말했다.

  델은 레이나의 표정을 읽고 금세 말했다.

 

 “그럼 오빠가 도와줄게. 의자 어디에 있니?”

 “아, 고맙습니다! 이쪽이에요!”

 

  델은 젠에게 짐을 맡기고 레이나를 따라갔다.

  여전히 상냥하구나, 라고 생각한 라이라는 젠에게 열쇠를 건네준 뒤 오른쪽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생각보다 훨씬 포근하고 쾌적했다.

  그녀에겐 필요 없었지만, 작은 화장실 하나도 딸려 있었고 작은 식탁 하나와 여자 한 명이 눕기엔 충분한 침대 하나 그리고 넓은 창문 하나가 있는 방이었다.

  라이라는 로브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 털썩 침대에 누웠다.

  잘 마른 이불의 향이 너무나도 따스했다.

 

 “후우, 자 그럼 이제부터가 문제인데…….”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운 라이라는 눈을 감았다 뜨며 조용히 말했다.

 

 “실프.”

 

  라이라의 한마디에 작은 바람이 방 안에 불었다.

  잠시 후, 실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실프는 여전히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으로 친숙하게 라이라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라이라?」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래?”

 「뭔데? 말해 봐!」

 

  재촉하는 것 같은 실프의 목소리에 라이라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레이든의 행적을 알고 싶어.”

 「레이든? 그림자 정령을 말하는 거야?」

 “아니, 내가 알고 싶은 건 암살자 집단 ‘레이든’이야. 젠과 델을 추적하고 있는 암살자 집단인데 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언제쯤이면 라일락 영지에 도착할 것 같은지 혹시 알 수 있을까?”

 「젠과 델을 추적하고 있는 암살자 집단이라는 거지? 알았어. 다른 실프들이나 니트라스들에게 물어보고 올게!」

 

  실프는 빠르게 달려가는 시늉을 했다.

  귀엽고 장난꾸러기 같은 행동에 라이라는 작게 웃었지만 곧 걱정된다는 듯 말했다.

 

 “고마워. 실프. 그렇지만 되도록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들은 타락한 그림자 정령과 계약했으니 분명 너를 볼 수 있을 거야. 다치면 안 되잖아, 응?”

 「걱정 마! 라이라.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볼 테니까 다칠 일은 없을 거야!」

 “알았어. 그래도 조심해야 돼, 알았지?”

 「응응! 알았어. 그럼 다녀올게, 라이라!」

 

  순식간에 다시 방 안에 바람이 불었다 사라졌다.

  그와 함께 라이라의 시야에서 실프가 사라졌다.

  라이라는 몸을 일으켜 흐트러진 머리칼과 옷을 정리하고 젠의 방으로 향했다.

 

 “아, 오셨습니까. 누님?”

 “응. 이제부터 중요한 이야기를 할 거야. 젠, 이리 와서 앉아.”

 

  그 때, 타이밍도 좋게 마침 델이 의자 하나를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라이라는 델에게도 의자를 놓고 이리 와서 앉으라고 말했다.

  델은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며 의자를 놓았다.

  그리고 그는 로브를 옷걸이에 걸어놓았다.

 

 “그나저나 여전하네, 델은.”

 “네? 무엇이 말입니까?”

 “여자 꼬시는 버릇.”

 “예에…?!! 제, 제, 제가 언제 여자를 꼬셨다는 말씀입니까?!”

 “레이나 꼬셨잖아.”

 “아닙니다!!!!”

 

  델이 라이라의 말에 놀라 펄쩍 뛰었다.

  자신이 언제 그 작은 소녀를 꼬셨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그런 어린 아이는 건들지 않았다.

  델은 잔뜩 부정을 하며 라이라를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반응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키득키득 숨죽여 웃음을 참고 있었다.

 

 “쿡……아하하…!!!! 더 이상은 못 참겠어!! 하 정말 순진하다니까, 델은.”

 “……또 장난치신 겁니까!”

 “알았어, 후후. 미안해, 델. 그래 꼬신 게 아니라 친절한 거야, 됐지?”

 

  델은 라이라의 장난에 잔뜩 볼을 부풀리고 입을 내밀었다.

  라이라는 벽에 걸린 시계를 한 번 쳐다보았다.

  지금 시간은 7시가 되기 몇 분전이었다.

  아직 레이나가 음식을 가지고 돌아오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벽을 한 번 두들겨보았다.

  그런 다음 의자에 앉아 또 다른 실프를 불러냈다.

 

 “실프.”

 

  라이라의 목소리에 다른 실프가 나타났다.

  젠의 눈엔 실프가 보였지만, 델은 바람의 움직임으로 밖에 느낄 수가 없었다.

  라이라는 실프에게 반갑게 인사한 뒤 말했다.

 

 “실프, 여기 주변에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바람의 장막을 쳐줄 수 있어?”

 「그 정도야 쉽지!」

 

  실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모습을 감췄다.

  잠시 후, 살랑거릴 정도로 세 사람의 머리칼이 살짝 흩날렸다.

  바람의 장막이 쳐진 것이었다.

  라이라는 작은 목소리로 실프에게 ‘고마워’ 하고 말했다.

  꺄르르 웃는 실프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델이 손을 뻗어 벽을 두드려 보았다.

  가볍게 콩콩거리는 소리가 벽이 얇은 것 같았다.

 

 “벽이 생각보다 얇았군요. 이 정도면 벽에 대고 귀 기울이면 들릴지도 모르겠네요.”

 “응, 맞아. 그래서 실프에게 바람의 장막을 쳐달라고 부탁한 거야.”

 “그래서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무엇입니까, 누님.”

 

  젠의 질문에 라이라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며 말했다.

 

 “앞으로의 행적에 대해 말할 거야. 우선, 레이든의 추격을 완전히 끊어놔야 한다고 나는 생각해. 너희들 생각은 어떠니?”

 

  델이 고개를 끄덕이면 대답했다.

 

 “라이라님의 말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알렉산드로스 공작보다는 레이든이 훨씬 끈질기고 위험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몇 번 검을 마주 댄 적이 있는데 만약 델이 없었다면 이미 저는 죽었을 지도 몰랐을 정도니까요.”

 

  다행히 두 사람 모두 라이라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었다.

  그만큼 위험한 녀석들이었다.

 

 “우선 내가 실프를 통해 레이든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어. 아마 저녁 먹을 시간대쯤이면 돌아올 것 같아.”

 “그런 것도 가능합니까?”

 “응. 바람의 기억을 읽는 거니까 가능해.”

 

  델이 조용히 대단한 능력이네요, 하고 중얼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지금까지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면 큰 영지에 있는 정보길드를 통해야만 했다.

  젠에게 전속으로 붙은 정보사들이 없으니 더더욱 그래야만 했다.

  그러나 그것도 공적인 정보들이 대부분이었고, 좀 더 등급이 높은 정보를 얻으려면 그만큼 높은 돈을 내야하거나 혹은 전혀 정보가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레이든이 그러한 정보였다.

  젠과 델이 그들에 대한 정보를 얻었던 것은 고작 타락한 그림자 정령 ‘레이든’과 계약한 이들로만 이루어진 전설 속의 암살자 그룹이라는 사실 뿐이었다.

  그들이 어디서 사는지, 그들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등.

  알 수 있는 방법은 아무리 돈을 많이 낸다 할지라도 거의 전무하다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녀는 그저 실프가 가져다준 ‘바람의 기억’을 읽는 것만으로 그들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했다.

  그건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누님, 그 ‘기억’을 읽는 거 말입니다.”

 “응?”

 “그거 혹시 저도 할 수 있을까요?”

 “젠도? 음……글쎄. 한 번 해볼까?”

 

  라이라는 두 손을 모으고 정신을 집중했다.

  무엇을 전해줘 볼까…….

  라이라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자신이 독살을 당했을 때의 일?

  아니다, 그건 너무 슬프고 분노할 일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전해줘 볼까. 그렇게 생각했을 때, 라이라는 한국의 풍경이 떠올랐다.

  이 세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으니 신기해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한국의 풍경을 떠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손 사이에 작은 물방울이 생겨났다.

  아주 투명하게 빛나는 물방울 하나.

  라이라는 물방울이 생겨나자마자 눈을 떴다.

 

 “이건 내가 [한국]에서 살았을 때의 기억이야.”

 “[한국]이요? 그게 무슨 말이죠?”

 “사실, 지난 1년간 이 세계 말고 전혀 다른 세계에서 16년을 살다 왔거든. 그곳은 마법도, 이런 전쟁도 전혀 없는 곳이었어. 과학이 고도로 발달하여 여기서는 본 적도, 볼 수도 없는 물건들이 많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법 대신 과학으로 이뤄진 물건들을 활용해서 살았지.”

 “그런 세상이 있습니까?”

 “응. 있더라고. 그건 그거고 젠, 손을 내밀어 봐.”

 

  젠은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라이라는 자신이 만든 물의 기억을 젠의 손에 넘겨주었다.

  물방울은 그의 손에 닿자마자 스며들어 사라졌다.

  잠시 후, 젠이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안 되네요.”

 “안 돼?”

 “음……안 된다고 해야 할까요. 무언가 보이기는 하는데 너무 흐릿해서 거의 보이지 않아요.”

 “아, 그렇구나.”

 “보이면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젠은 아쉽다는 듯 살짝 웃었다.

  라이라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데 그 때 뜻밖에도 실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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