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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기묘한 아파트
작가 : 임수호
작품등록일 : 2020.7.31

「뭔가 있어...」 새 아파트에서 새 출발을 꿈꾸던 수연.
그런데, 이사온 집에서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단순한 층간소음일까?
「아냐. 분명... 뭔가 있어.
자꾸만,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하는 것만 같아...」

 
거짓말 (2)
작성일 : 20-09-29 04:28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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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당신 뭐야…

 뭐하자는거야…

 왜 그래... 왜 그래..."

 

 주환은

 표정없는 얼굴로

 수연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성큼성큼 수연에게로 다가왔다.

 

 "미… 미안해...

 내가 미안해...

 이러지마... 이러지마..."

 

 수연의 호소에도

 주환은 손에 칼을 꼬옥 쥔 채

 수연 앞까지 와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대로

 수연의 가슴에

 사정없이 칼을

 내리꽂기 시작했다.

 

 “푸슉

 푸슉푸슉“

 

 "아아아아악!!!!"

 

 

 다음 날 아침.

 

 "아아아아악!!!!!

 헉...헉... 오빠...

 오빠가... 나를..."

 

 악몽에서 깬 수연은

 꿈에서 칼에 찔렸던 가슴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식은땀을 흘렸다.

 오감이 모두 느껴지는

 생생한 꿈이

 좀처럼 잊혀지지않아

 마치 실제로 칼에 찔린것처럼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

 

 “헉… 헉헉…”

 

 「오... 오빠가 나를...

 왜 이런 꿈을…

 대체 왜...」

 

 수연의 가슴에

 사정없이 칼을 내리꽂던

 주환의 차가운 표정이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한참을

 겁에 질린 채

 가슴을 어루만지고 있는데

 

 그 때 마침

 주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 오빠잖아.

 무서워...」

 

 꿈 때문인 지

 핸드폰 액정에 떠있는

 남자친구 주환의 이름이

 무섭게 느껴졌다.

 

 수연은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며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았다.

 

 

 [전화 통화]

 

 "...여보세요?"

 

 "응, 오빠야.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아."

 

 "...아...

 지…지금 막 일어났거든..."

 

 "늦잠잤네. 귀염둥이.

 오빤 오전 회의 마치고

 좀 쉬고있어."

 

 "...응... 그랬구나."

 

 "목소리가 왜 그래?

 어디 아파?"

 

 "...아... 아니.

 그냥 좀 악몽을 꿔서..."

 

 "악몽...? 또?"

 

 "...응..."

 

 "어떤 꿈인데?"

 

 "...꿈에서 오빠랑 싸웠어.

 이상하다싶을 만큼

 내가 오빠한테 화를 내더니

 결국 대판 싸웠어..."

 

 "...하하하.

 그래서 우울해진거야?

 그냥 꿈이잖아."

 

 "...응...

 오빠 그렇게 화 내는 거

 처음 봐서… 너무 놀랐어..."

 

 수연은

 꿈 속의 주환이

 자신을 칼로 공격했다는 얘기는

 차마 하지 못했다.

 

 "...응? 꿈이잖아.

 그건 오빠가 아니잖아!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야."

 

 "아참... 그래. 그렇지.

 꿈은 꿈일뿐이지..."

 

 수연이

 마치 꿈에서 덜 깬 것처럼

 꿈과 현실을 헷갈리는 듯

 횡설수설했다.

 

 "그래. 얼른 일어나서 씻고

 이상한 꿈은 잊어버려."

 

 "응..."

 

 "오늘은 뭐할거야?"

 

 "오늘도 하루종일

 레슨해야지.

 좀 일찍 끝날 것 같아."

 

 "그래. 얼른 일어나서

 밥도 먹고 그래.

 또 전화할게."

 

 "응. 오빠두."

 

 

 전화를 끊고나니

 수연은

 정신이 좀 돌아오는 것 같았다.

 

 「꿈이랑 현실이랑...

 헷갈릴 지경이야...

 아... 머리 아파.」

 

 수연은

 지끈지끈 아파오는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화장대에 앉아서 거울을 보다가

 서랍을 바라봤다.

 

 「수첩… 드려야 하는데.」

 

 수연은

 서랍을 열어

 깊숙이 넣어뒀던 수첩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늘 지니고 다녔던 듯

 손때가 묻고 낡은 수첩에

 어떤 내용이 적혀있을 지

 수연은 너무 궁금했다.

 

 「그냥... 열어볼까?...

 열어서 본다해도...

 아주머니한테는

 못본 척 하면 되니까.」

 

 수연은

 수첩을 만지작거리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천천히 수첩을 열었다.

 

 “샤라락”

 

 수첩의 중간쯤

 아무 곳을 열어본 수연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내용을 확인했다.

 

 

 [수첩 내용]

 

 1월 3일

 

 6~7시 : 아침식사준비

 7~8시 : 식사준비, 출근준비

 8~10시 : 아이들 아침 준비,

  아이들 등교 준비

 10~12시 : 집안 청소

 12~1시 : 식사 및 주방 청소

 1~2시 : 마트

 2~3시 : 식재료 손질

 3~4시 : 아이들 학원 챙겨보내기

  은행 볼일

 4~6시 : 저녁식사 준비

 6~7시 : 아이들 씻기고 숙제 챙기기

 7~8시 : 저녁 상차림

 8~9시 : 주방 정돈 및 침실 정돈

 9~10시 : 씻고 잘 준비

 10시 : 취침

 

 

 수첩에는

 아주머니의 하루 일과인 듯한

 시간대별 계획이

 빼곡이 나열되어있었다.

 

 「이... 이게 뭐야?

 그냥... 하루 일과 적은거야?

 뭐야... 별 거 아니잖아.

 근데...

 뭐 이렇게까지 계획적으로...

 굉장히 부지런한 분이구나.

 뭐야, 난 또

 엄청난 비밀이라도

 적혀있을 줄 알았더니

 별 거 아니었잖아?」

 

 수연은 피식 웃으며

 수첩을 한 장 더 펼쳤다.

 

 

 [수첩 내용]

 

 1월 4일

 

 사랑하는 연주야, 잘 지내니?

 거기 많이 춥지…?

 오늘따라 네 생각이 많이 난다.

 너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했던 거

 정말 미안해…

 나도 남편이 무서워서…

 너의 일에 차마 나서질 못했어…

 연주야… 미안해.

 그곳에선 아무 걱정없이 편안하게

 하고싶은 거 다하면서

 잘 지내야 해…

 내가 매일매일… 기도할게.

 

 

 「…뭐? 연주???」

 

 깜짝놀라 동공이 커진 수연이

 한장 더 넘겨 보려던 찰나

 현관문 초인종이 울렸다.

 

 “띵동“

 

 「아침부터 누구지?」

 

 수연이

 읽고 있던 수첩을 내려놓고

 급히 가디건을 걸쳐입고

 현관쪽으로 걸어갔다.

 

 "누구세요?"

 

 "옆집이에요..."

 

 "아, 네."

 

 옆집아주머니가 때마침

 수연의 집에 방문한 모양이었다.

 

 “덜컥, 끼이익”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혹시… 수첩 때문에...?"

 

 "...네!

 갖고 계셨구나!

 카페에 갔더니

 수첩 본 적 없다고 해서

 잃어버린 줄 알고

 어찌나 조마조마했는지."

 

 "헤헤… 들어오세요.

 오신 김에

 차라도 한 잔 하고 가세요~"

 

 "...네."

 

 수연은

 아주머니를

 주방탁자로 안내했다.

 

 "앉아계세요.

 아메리카노 드릴까요?"

 

 "...네."

 

 수연은

 주방에서 커피를 내려

 아주머니에게 내어드리고

 침실로 가서

 수첩을 가져왔다.

 

 "중요한 수첩인가봐요?"

 

 "...네. 열어보신거 아니죠?

 저 그거 없으면

 저 큰일나거든요."

 

 "...네… 뭐, 안봤어요!

 근데 왜요?"

 

 수연은

 들고 있던 수첩을

 아주머니에게 건네며 물었다.

 

 "...남편이 매일

 적어주는 거라서요."

 

 "...네?"

 

 「분명 아주머니 일정이었는데

 남편이 적어준거라니...?」

 

 수연은

 조금 의아했지만

 시치미를 떼고 물었다.

 

 "뭘 적어주시는데요?"

 

 "아... 제가 워낙

 칠칠맞다보니까

 남편이

 하루하루 제가 해야할 일을

 시간대별로 적어주거든요.

 그래서 그거대로

 생활하고 있는데...

 그게 없어서…

 어찌나 야단을 맞았는 지…"

 

 "...네?"

 

 깜짝 놀란 수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굳이... 그렇게까지?"

 

 "...남편이 워낙

 꼼꼼한 사람인데...

 저는 그렇지를 못해서...

 자주 싸웠거든요.

 그래서 이젠

 남편이 일일이 적어줘요."

 

 "...아...

 그래도 사람이라는 게

 남이 정해주는대로 살기가

 쉬운게 아닌데

 남편분이 적어주는대로

 그대로 지키세요?"

 

 "...그럼요.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남편이 노발대발 하는걸요?"

 

 "...아..."

 

 "안그래도 수첩 잃어버렸다고

 왜 이렇게 칠칠맞냐며

 한 소리 들었어요."

 

 "아... 속상하셨겠어요."

 

 아주머니의 얘기를

 경청하고 있는데

 아주머니의 볼에

 불그스름한 자국이

 수연의 눈에 들어왔다.

 

 「서… 설마…

 맞은 건 아니겠지?」

 

 수연은

 아주머니의 눈치를 살피며

 넌지시 물었다.

 

 "...뭐 그래도...

 부부싸움하면서

 서로 때리는 부부도 많다는데

 한소리 하는 정도야 뭐..."

 

 수연의 말에

 내내 우울해보였던 아주머가

 갑자기 고개를 떨궜다.

 

 "......"

 

 "...볼에... 멍자국 있으신데

 어디 부딪히셨어요...?"

 

 "...아… 그... 그냥 좀..."

 

 당황하는 것으로 보아

 남편에게 맞은 자국임이

 분명한 것 같았다.

 

 "...네...

 저... 그나저나

 이 집에서…

 가족이 죽었다고 하니

 아주머니도 많이

 무섭고 놀라셨겠어요…

 바로 옆집에서

 그런 일이 있으면

 아무래도 좀…

 신경쓰일테니까요."

 

 "...말도 마세요.

 얼마나 놀랐는지...

 에휴…

 그 젊고 예쁜 여자가...

 어쩌다 그렇게..."

 

 "...원래는 되게

 다정한 부부였다고 하던데…

 그 분과 친분은 없으셨구요…?"

 

 "...친분이요?

 에이… 아뇨아뇨!

 오며가며 인사 나눈게 전부에요.

 뭐… 처음 이사왔을 땐

 샘이 날 정도로 금슬이 좋았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부부가 늘 손을 꼬옥 잡고

 어찌나 사이가 좋던지..."

 

 "...그런데... 어쩌다가..."

 

 "아내분이 소음때문에

 여기저기 항의하고...

 저희집에도 찾아왔었어요.

 처음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죠...

 그 때부터 였나봐요...

 부부사이도 틀어진 게..."

 

 "...저런...

 게다가... 죽기까지...

 기억나세요? 그 날..."

 

 "...기억하죠.

 구급차도 오고...

 경찰도 오고...

 난리도 아니었으니까요.

 저도 그 날 집에 있다가..."

 

 한창 얘기를 하려는데

 아주머니 전화에 전화벨이 울렸다.

 

 "에고. 남편이네.

 잠시만요."

 

 

 [전화 통화]

 

 "여보세요."

 

 "당신, 어디야? 집에 없어?"

 

 "아... 옆집에 잠깐 와있어요."

 

 "서류 두고 온게 있어서

 집에 왔는데

 아무도 없잖아!

 당장 이리 와!

 남의 집에서 뭐하는 거야!

 쓰잘데기 없이!"

 

 "아이쿠! 집이에요?

 갈게요!"

 

 

 아주머니는

 전화를 끊고는

 부랴부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편이 와서 가볼게요.

 수첩 고마워요."

 

 "...네."

 

 수연은

 아주머니를

 현관까지 배웅했다.

 

 “덜컥, 끼이익”

 

 현관문을 열자

 아주머니의 남편이

 화가 난 얼굴로

 문 앞에 서 있었다.

 

 「저 분이… 남편분인가?」

 

 수연이

 남편분을 보고

 살짝 눈인사를 하곤

 현관문을 닫았다.

 

 그런데

 문 밖으로

 부부가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여보! 미안해요."

 

 "당신!

 남의 집에서 뭐하는거야!

 옆집가지 말랬잖아!

 무슨 얘기했어!"

 

 "... 그냥.

 수첩 찾으러 간 거에요.

 별 얘기 안했어요..."

 

 “수첩?

 잃어버렸다는 게

 남의 집에 두고온거였어?

 아휴… 한심한 여편네.“

 

 “미…미안해요.

 그래도 찾았잖아요!“

 

 "으이그…

 옆집이랑은 무슨얘기했어?

 또 아무 말이나

 떠들어 댄 거 아냐? 어?

 내가 함부로

 사람들이랑 말 섞지 말랬지!"

 

 "미안해요...

 조심하고 있는데...

 수첩때문에…

 수첩 가지러 갔다가…"

 

 복도에서

 아주머니와 남편의

 싸우는 소리때문에

 현관문앞에 멈춰

 한참을 듣고 있던 수연은

 옆집 부부가

 싸움을 멈추고

 집 안으로 들어간 뒤에야

 주방탁자로 다시 돌아왔다.

 

 「아저씨때문에...

 아주머니랑 얘기도 못하고.

 하... 답답해.

 근데 저 아주머니...

 아저씨한테

 맞고 사는 것 같은데...

 아닌가?...

 하… 유수연.

 정말 적당히 하자.

 죽은 차연주도 모자라

 이제 옆집 아주머니까지?

 오지랖도 정도껏하자.

 이 정도면 나도 좀

 문제 있는 거 맞나봐!

 휴…」

 

 수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주방 탁자를 정돈하고

 침실로 돌아왔다.

 

 그리곤

 다시 침대에 누운 수연은

 천장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구급차도 오고...

 경찰도 오고...

 그렇다면, 맞잖아.

 일가족이 죽은 거 맞잖아.

 아주머니가

 바로 옆집인데

 잘못 알 리도 없고…

 어쨌든 가족 모두 죽었다는 거.

 그건 맞는 것 같아.

 하... 소름끼쳐.」

 

 수연은

 한숨을 쉬고는

 옆에 있던 핸드폰을 들어

 주환에게서 온 연락을 확인했다.

 

 

 [톡] 수연아. 이 집 어때?

 바로 입주 가능한가봐.

 링크 /http/

 

 주환이 보낸

 아파트매물 링크였다.

 

 수연은

 주환이 보낸 링크를 열어

 집을 확인했다.

 

 [톡] 괜찮네...

 근데, 지금 집에서 나가려면

 다음 세입자도 구해야 나갈 수 있고...

 

 [톡] 오늘 부동산가서

 집 내놓는다고 얘기하면

 금방 구할 수 있을거야.

 

 [톡] 그건 그런데...

 오빠 나 실은…

 그냥 여기서 좀 더 지내보고 싶어...

 

 [톡] 그게 무슨 소리야?

 이사가고 싶다며.

 이사가기로 했잖아.

 

 [톡] 그랬었는데...

 그냥 이대로 나가버리면

 찝찝할 것 같아.

 뭐라도 알고 나서

 뭔가 확실해지면

 그 때 이사갈까해.

 

 [톡] 말도 안되는 소리말고

 오늘 당장 부동산 가서

 집 내놔. 알았지?

 

 

 「하... 어쩌지.」

 

 뭐라고 답장을 보내야할 지

 머뭇거리고 있는데

 주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 통화]

 

 "...응. 오빠.

 지금 답장쓰고 있었…"

 

 "오빠 말대로 해.

 알았지? 지금 당장

 부동산 다녀와."

 

 "오빠... 진짜 왜 그래.

 좀 더 있어보겠다니까.

 어차피 레슨도 해야하고."

 

 "지금 그게 중요해?

 소음은 그렇다치고

 앞집 이상한 놈까지.

 거기 더 있다간 큰일 날 것 같아.

 절대 안돼."

 

 "...조금만 기다려.

 좀 전에 옆집아주머니랑

 얘기를 좀 했는데...

 이 집에서 일가족이 죽은 게..."

 

 "수연아!!!

 그만 신경 써.

 옆집 아주머니는

 뭐하러 또 만났어!

 오빠가 뭐랬어?

 더이상 이 집 일에

 신경쓰지 말라고 했지!

 아니, 이 아파트 일에

 더 이상 관심 갖지말란말야!"

 

 "오빠. 화 좀 내지마.

 나도 나름

 알아보고 싶은 것도 있고..."

 

 "알아보긴 뭘 알아봐!

 쓸데 없는 일 그만 신경쓰고

 부동산 갔다가

 회원분들께도 양해구하고

 나머지 다 환불해드리고

 이사갈 준비 해.

 오빠가 저녁에 갈테니까

 오늘 꼭 오빠가 하라는 대로 해.

 알았지?"

 

 "...오빠."

 

 잔뜩 화가난 주환과 대화를 하다보니

 문득

 옆집아저씨가 아주머니에게

 명령하듯 쏘아대던 게 생각났다.

 

 「아무리 오빠라지만…

 아무리 날 걱정한다지만…

 이렇게 강압적으로…

 명령하듯이 하는 건…

 그런 건 싫어.

 하…

 오빠를 어떻게 설득하지?

 오빠랑 싸우고 싶지 않은데...

 왜 이렇게 자꾸

 싸우게 되는 걸까...

 힘들다 정말...」

 

 “…수연아. 알았냐구!

 대답 안하고 뭐해?“

 

 "...응..."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대답한 수연은

 전화를 끊고

 한숨을 푹 쉬며

 천장을 바라봤다.

 

 그 때

 

 (까르르르르… 멍청이.)

 

 (히히히히히… 바보같애.)

 

 (까르르르르…)

 

 (히히히히히…)

 

 누군가가 수연을

 비웃는 듯한 소리가

 침실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그만...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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