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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완벽하게 해피엔딩
작가 : 달콤슈크림
작품등록일 : 2020.9.6

결혼 프로포즈까지 한 재하의 배신으로 10년의 연애의 종지부를 찍은 윤서는 세상을 잃은 것처럼 살았다. 폐인처럼 살던 어느 날, 윤서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살기로 다짐한다.

무작정 떠돌며 살던 윤서는 우연히 정민의 쉐어하우스에서 살게 되며 조금씩 상처를 치유하는 듯 하다. 다시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했던 재하를 우연히 다시 만나고 재하와의 이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은정도 함께 만나게 된다. 윤서가 이 곳에 정착한 이후부터 윤서를 신경쓰던 정민은 평소답지 않은 윤서의 모습에 본능적으로 재하를 경계한다.

그저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인 줄 알았던 윤서의 변화에는 태도에 정민과 쉐어하우스 메이트들은 몰랐던 윤서의 과거에 대해서 알게 된다. 단순한 이별이 아니였던 윤서와 재하화의 과거를 알게 될수록 정민은 윤서에 대한 마음이 커지고 첫 만남부터 왠지 모를 불편함을 느끼는 재하 역시 정민과 은근한 신경전을 벌인다.

‘부탁하지 마세요. 이제 윤서에 대해 부탁할 자격도, 의미도 없지도 없지 않나요.'

 
13화. 예상하지 못한 만남.
작성일 : 20-09-29 00:57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8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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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뒤, 아침부터 쉐어하우스가 분주하다.

 성훈이 감자를 볶으며 투덜댄다.

 “하아....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무슨 꽃집 손님을 집까지 초대를 하냐고. 한희주.”

 

 희주가 샐러드 용 양파를 채치며 바로 받아친다.

 “내 클라스도 다 들었고 무슨 행사만 있으면 우리 꽃집으로 주문해준다고.”

 

 석훈이 킬킬대며 끼어든다.

 “VIP 고객님이시구만.”

 “그.러.니.까. 왜 너네 꽃집 VIP를 위해 우리가 주말 아침부터 이렇게 바빠야 하냐고.”

 

 윤서가 성훈의 옆구리를 쿡쿡 찌른다.

 “늦잠 자 놓고선 말이 많아, 안성훈.”

 “일하다 늦게 잔겁니다.”

 

 윤서가 키득거리며 굽실거리는 자세를 한다.

 “네네~ 죄송합니다. 작가인 제가 우유부단해서 결정을 못해가지고 우리 귀하신 엔니지어님께서 함께 밤새 작업을 하셨네요.”

 

 성훈도 굽실거리는 자세를 따라한다.

 “아이고~ 아닙니다. 이게 다 똑똑하신 우리 작가님 머리를 못 따라가는 제 탓이죠.”

 

 석훈이 크게 웃는다.

 “둘이 오늘 완전 웃기네. 어색할 것 같다 싶을 때 그렇게 티키타카 해줘야 된다.”

 

 정민이 식탁에 앉아 접시를 닦는다.

 “희주 VIP 손님이라고 하잖아. 잘해주자.”

 

 성훈이 장난치며 깐족댄다.

 “그래~ 또 몰라. VVIP가 되실지.”

 

 석훈이 접시를 닦으며 좋아하는 정민을 보며 갸우뚱한다.

 “생각해보면 정민이 형도 은근 손님 오는 걸 즐기는거야.”

 

 정민이 웃는다.

 “좋지. 이 참에 대청소도 하고. 우리 집 예쁜 것도 자랑하고, 우리 잘 먹고 잘 살아요 자랑도 하고.”

 “은근 자랑 쟁이야.”

 

 희주가 맞장구친다.

 “어때서! 좋기만 하구만.”

 

 석훈이 히죽거린다.

 “그래서 예뻐?”

 “뭐. 괜찮아. 남자친구도 데려오고 싶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올지 모르겠다.”

 

 성훈이 씻은 컵을 가져와 정민 옆에 앉아 닦기 시작한다.

 “아... 남자친구 있다고 했지. 제대로 된 남자친구라면 이런 데 안 따라오지.”

 “그래도 여자 친구가 그렇게 같이 가자고 하면 같이 오지 않을까?”

 “지혜로운 여자 친구라면 주말에 남자친구를 긁어서 데려오지 않지.”

 

 윤서가 성훈의 말에 샐러드를 씻다가 뒤돌아본다.

 “왜~ 진짜 좋아하면 어딜 가든 다 같이 가고 싶지 않나? 내가 좀 불편해도. 어색해도.”

 

 성훈이 웃는다.

 “이럴 때 보면 정윤서도 로맨티스트 같은데.”

 

 윤서가 성훈을 째려본다.

 “같은데?”

 “평소 보면 이 세상엔 사랑 따윈 없는 것처럼 말해서.”

 “세상에 사랑이 없으면 어떻게 해? 있어야지.”

 “그런데 왜 매번 없는 것처럼 말해?”

 

 윤서가 피식 웃는다.

 “‘내’ 사랑이 없다는 거지. 세상엔 사랑이 가득해.”

 “하하하하하. 말을 말자~”

 

 정민도 함께 웃는다.

 “둘 다 오늘 컨디션 좋다? 티키타카가 끊임이 없네. 희주야. 몇 시에 온다고?”

 “11시 반이요. 올 때 된 것 같아요.”

 “간만에 손님 오는 거니까 맛있는 거 먹고 잘 놀자!

 

 그 때, 희주의 휴대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도착하셨어요? 네. 앞에 주차하시면 되요. 문 열어 드릴게요!”

 석훈과 성훈이 희주를 따라 주방을 나간다.

 “얼마나 예쁜지 한 번 볼까.”

 “남자친구도 같이 왔으려나.”

 

 석훈과 성훈이 거실 창으로 주차하고 내리는 두 사람을 본다.

 “오. 남자친구가 주말을 희생했네.”

 “오~ 남자 훤칠한데.”

 

 희주가 현관문을 연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은정과 재하가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희주가 재하를 보며 손뼉을 친다.

 “아! 말로만 듣던 남자친구 분!”

 

 은정이 웃는다.

 “안 오겠다는 걸 제가 졸랐어요.”

 “아주 잘하셨네요. 들어오세요!”

 

 희주가 은정과 재하를 집 안으로 안내한다. 윤서와 정민은 주방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다.

 성훈과 석훈이 먼저 은정과 재하를 맞이한다.

 성훈과 석훈이 정중하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제 룸메이트에요. 오른쪽이 형, 왼쪽이 동생.”

 

 은정 역시 웃으며 정중하게 인사한다.

 “말씀 많이 들었어요! 안녕하세요!”

 

 재하도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훈이 현관에서 들어오는 재하를 보며 어디선가 본 적 있는 듯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 때, 정민과 윤서가 주방에서 나온다.

 “아! 이 쪽이 저희 집주인. 이 쪽은 제 절친 이에요.”

 

 현관 앞에 서있는 재하와 은정을 보자마자 윤서가 자리에서 얼어붙는다. 재하가 먼저 윤서의 이름을 부른다.

 “윤서...?”

 

 윤서는 말을 잇지 못하고 서있다. 은정 역시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한다. 희주가 양쪽을 번갈아본다.

 “우리 윤서 아세요?”

 “아....”

 

 재하가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한다. 그 때, 정민이 누군지 알아챈다.

 “예전에 편의점에서 뵌 적 있죠? 윤서 친구라고 들었는데.”

 “아..... 네. 안녕하세요.”

 “이렇게 또 보네요.”

 

 은정이 재하를 쏘아본다.

 “만난 적 있다고?”

 

 재하가 윤서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응. 편의점에서. 우연히.”

 

 윤서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로 서있다. 그러자 정민이 윤서의 어깨를 감싼다.

 “윤서가 이런데서 친구를 만날지 몰랐나 보네요. 정윤서. 정신 차려. 멍 때리지 마.”

 

 윤서는 여전히 놀란 채로 서있다.

 “아....”

 

 은정이 먼저 고개를 까딱하며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윤서가 시선을 피한다.

 

 희주가 번갈아보며 쳐다본다.

 “뭐야. 다 아는 사이야?”

 

 갑자기 성훈이 재하를 가리킨다.

 “아! 지난번에 길에서 뵌 분이구나. 어디서 봤나 했는데.”

 

 희주가 놀란다.

 “너도 봤다고?”

 “윤서랑 장보러 가다가.”

 “정말? 인연인가.”

 

 은정이 말없는 재하대신 말을 이어간다.

 “이렇게 다 아는 사이인 줄 몰랐네요. 세상 정말 좁아요.”

 

 은정이 어색하게 웃으며 재하의 팔짱을 낀다.

 “그치, 오빠?”

 

 재하는 계속 윤서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윤서는 재하의 팔짱을 끼고 있는 은정을 뚫어져라 본다. 성훈이 양쪽의 눈치를 보다 일부러 큰 소리로 말한다.

 “우리 이렇게 서있지 말고 앉죠. 커피 내린 것 같은데, 일단 커피 한 잔 드릴까요?”

 

 은정이 재하를 거실 쪽으로 이끈다.

 “아. 네! 오빠, 가서 앉자.”

 

 재하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하다.

 “아. 응.”

 

 정민이 멍하니 서있는 윤서의 어깨를 감싼다.

 “윤서야, 오빠 좀 도와줘.”

 

 윤서가 그런 정민을 바라보며 끄덕인다.

 “아. 네.”

 

 재하가 정민을 따라 부엌으로 들어가는 윤서의 뒷모습을 쳐다본다. 희주는 중간에서 알 수 없는 불편한 기류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거실에 자리를 잡고 앉아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찰나, 준우가 큰소리를 내며 현관문을 연다.

 “와인이 왔어요! 정윤서가 없어 못사는 술이랑 준우가 왔어요!”

 

 거실에 앉아있던 모두가 준우를 쳐다본다.

 “뭐야. 다들 거실에 모여서 뭐해.”

 

 희주가 놀란다.

 “너 세부 놀러 간 거 아니었어?”

 석훈이 준우 대신 대답한다.

 “재미없어서 어제 밤 비행기로 왔대.”

 

 준우가 크게 웃는다.

 “매년 가는 세부라서. 괜히 따라갔어. 핵노잼. 못 보던 분들인데?”

 

 이번엔 성훈이 희주 대신 대답한다.

 “희주네 가게 손님.”

 “아. 그게 오늘이었어? 내가 또 기가 막힌 타이밍에 등장했구만.”

 

 성훈이 조용히 들어가라고 손짓한다. 준우가 뭐? 라는 표정을 짓는다.

 “윤서 누나는? 정윤서! 내가 와인을 사왔다!!!”

 

 성훈이 한숨을 쉰다.

 “윤서 부엌에.”

 

 준우는 손님들에게 눈인사 후에 부엌으로 들어간다.

 정민이 준우에게 먼저 말을 건다.

 “뭘 사왔다고?”

 

 준우가 쇼핑백에서 와인병을 여러 병 꺼낸다,

 “짠! 병 완전 예쁘지. 이거 마시고 희주 누나가 꽃 몇 송이 갖다 주면 장식해도 예쁠 거 같아서 사왔지.”

 “병이 예뻐서 사왔다고?”

 “맛은 당연한 거고요.”

 “그래서 종류별로 사왔어?”

 “당연하지. 이런 건 여러 개 있어야 더 예쁘잖아.”

 

 준우가 윤서와 눈을 마주치며 웃는다.

 “마음에 들어, 누나?”

 

 윤서가 애써 웃는다.

 “아.... 고마워. 다 먹고 뻗으라는 건가.”

 

 정민이 괜히 장난친다.

 “정윤서가 이거 먹고 뻗는다고? 배불러서 뻗는 게 빠르겠다.”

 “인정. 짱이지, 누나? 예쁘지?”

 

 윤서가 멍하니 말없이 서있자 정민이 준우에게 커피 잔이 놓인 쟁반을 준다.

 “커피 배달 가자.”

 “누나. 괜찮아?”

 

 정민이 고개를 흔들며 눈짓한다.

 “고!”

 

 준우가 알았다는 듯 끄덕인다.

 “예썰.”

 

 준우가 쟁반을 들고 나간다. 부엌에서 나오는 준우를 보며 성훈이 어금니를 물고 억지로 친절한 말투로 말한다.

 “조용히 좀 말해. 브라더. 알고 싶지 않은 정보들 까지 다 들려. 손님 계시잖아. ”

 “아 그랬어? 죄송합니다. 제가 일주일 만에 집에 온 거라 신이 나서.”

 

 은정이 어색하게 웃는다.

 “아니에요. 어디 다녀오셨나 보네요.”

 “놀러요. 제가 이 집 막내입니다.”

 

 희주가 은정을 소개한다.

 “우리 가게 친한 손님. 유은정 씨. 이 쪽은 은정씨 남자친구.”

 

 재하가 어색하게 웃는다.

 “안녕하세요. 강재하입니다.”

 

 준우가 인사하며 석훈의 맞은편에 앉는다. 희주가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꿔보려 괜히 준우에게 묻는다.

 “더 놀다 오지 왜 벌써 왔어?”

 “너무 할 게 없어. 너무너무 심심했어.”

 

 석훈이 핀잔을 준다.

 “그러게 뭐 하러 따라갔어.”

 “쇼핑하러 간 거지 뭐.”

 “와인 뭐 사왔어?”

 “정윤서 스타일로 사왔어.”

 “우리는?”

 “정윤서 스타일이 우리 스타일 아니야? 술은 저 사람 믿고 따라가면 되는 거 아님? 누나가 잘 안 마셔서 그렇지 마시면 또 엄청 따져 마시잖아.”

 

 희주가 오른손을 든다.

 “인정.”

 

 성훈과 석훈도 오른손을 든다.

 “완전 인정.”

 

 재하는 혼란스럽다. 은정에게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살고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이 곳에 윤서가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언제부터였던 것일까. 도대체 윤서가 왜 여기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 사람들은 왜 다들 윤서를 불러대고 찾아대는 걸까.

 

 ****

 

 윤서는 넋이 나가버렸다. 재하가 왜 여기에 있지? 이 집에 재하가 있다는 게 윤서는 믿어지지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지. 싱크대 앞에 서서 혼란스러워 하는 윤서의 모습을 정민이 지켜보고 있다.

 “윤서야.”

 

 윤서가 대답이 없다. 정민이 윤서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윤서야.”

 

 윤서가 놀란다.

 “아. 네. 오빠.”

 “왜 그래?”

 “아. 아니에요. 갑작스러워서 놀랬어요.”

 “그러게. 너 많이 놀란 것 같은데.”

 “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이 하나도 아니고 둘 다 나타나서.”

 “무슨 사이 였길래 그렇게 놀라.”

 “아... 그냥 동창이요.”

 “돈 빌리고 안 갚고 도망쳤어?”

 “차라리 그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정민이 윤서의 기분을 풀어주려 한 농담에 윤서가 진지하게 대답하자 정민은 걱정한다.

 “괜찮겠어?”

 “네. 괜찮아요.”

 “불편하면 그냥 올라가도 돼.”

 “아니에요. 괜히 제가 올라가면 더 불편해할 것 같아서. 희주 손님이기도 하고.”

 “언제든 뭔가 아니다 싶으면 오빠를 슬쩍 찔러.”

 “왜 오빠를 찔러요?”

 “오빠가 계속 옆에 있을 테니까 찔러. 알았지?”

 “뭘 자꾸 찌르래요.”

 

 정민이 윤서의 옆구리를 쿡 찌른다.

 “이렇게 찌르라고.”

 

 윤서가 피식 웃는다.

 “이게 뭐에요.”

 “우리도 일단 나가자. 계속 여기 있을 순 없기도 하고 밥도 먹어야지.”

 

 윤서가 짧게 한 숨을 쉰다.

 “네.”

 

 

 ****

 

 

 정민과 윤서가 부엌에서 나와 거실로 간다. 나가는 순간 재하가 고개를 들어 윤서를 본다. 윤서는 재하의 눈을 피해 끝에 앉은 석훈 옆에 앉는다.

 

 희주가 은정을 보며 웃는다.

 “손님이 오는 건 또 오랜만이에요~ 만날 우리끼리만 있어서.”

 

 은정도 희주를 보며 웃는다.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남자친구 분도 오실 줄은 몰랐네요. 은정 씨 말로는 남자친구 분은 낯가림이 심해서 이런 데 안 오신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초대해주신 건데 와야죠. 감사합니다.”

 

 은정이 거실 테이블 위에 있는 꽃을 알아본다.

 “어? 이거 선생님이 친구 분 갖다 준다고 만드신 꽃 아니에요?”

 “맞아요! 그때 그건 시들어서 다시 만들었어요. 그 친구가 이 친구랍니다!”

 

 희주가 윤서를 가리키며 말한다. 은정은 윤서와 눈이 마주치자 은정이 어색하게 웃는다. 윤서는 고개를 돌린다.

 “아~ 그러셨구나. 그 때 보고 너무 예쁘다 생각했는데.”

 “예쁘죠? 윤서가 다 같이 보자고 해서 거실에 뒀어요.”

 

 석훈이 끼어든다.

 “맞아. 이 날 진짜 좀 놀라긴 했어. 갑작스럽게 준비한 파티였는데 꽃이 올 줄이야.”

 

 은정이 묻는다.

 “무슨 파티요?”

 

 희주가 미소를 짓는다.

 “네. 그 날 윤서 생일이었어요.”

 

 은정이 어색하게 웃는다.

 “아. 그랬구나. 좋으셨겠다.”

 

 윤서는 어이가 없어 말을 하지 못한다. 정민이 슬쩍 윤서의 눈치를 본다.

 “배 안고프세요? 이제 점심 먹을까요?”

 

 성훈이 정민과 눈빛을 주고받는다.

 “아. 그럴까요? 배고픈데.”

 

 정민이 윤서에게 다정하게 말한다.

 “윤서야. 오빠랑 세팅 하러 가자.”

 “네.”

 “나도 도와줄게! 일어나, 안석훈!”

 “그래. 희주랑 성훈이가 손님들이랑 이야기 하고 있어.”

 

 

 ****

 

 

 정민과 윤서, 준우, 석훈이 세팅 하러 부엌으로 온다.

 석훈이 윤서를 툭 친다.

 “뭐야. 왜 그래, 누나.”

 “응? 뭐?”

 “넋이 나간 사람처럼 왜 그러고 있어?”

 “아.... 피곤해서 그래.”

 “아까는 성훈이 형이랑 티키타카 잘 하드만.”

 “급 피곤이 왔어. 너네 형한테 기 다 빨렸어.”

 “하하하하하하. 인정. 저 인간은 쉬지를 않아.”

 

 준우가 어깨를 흔든다.

 “냄새 완전 좋다. 배고파!”

 

 정민이 윤서의 눈치를 보며 애써 모른 척 준우를 떠민다.

 “얼른 도와. 빨리 먹게.”

 

 다들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며 테이블 세팅을 한다. 윤서도 말없이 상 차리는 것을 돕는다. 성훈이 괜히 윤서에게 말을 건다.

 “야. 넌 또 왜 왔다 갔다 하고 있어. 피곤하잖아. 앉아있어.”

 

 윤서가 어색해하지 않으려 받아친다.

 “네가 하는 거 보다 낫거든.”

 

 성훈은 일어나 윤서의 어깨를 잡고 앉힌다. 이를 보던 재하는 자기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린다.

 “잠도 잘 못 잤으면서. 그냥 앉아있어.”

 

 석훈이 음식을 들고 나온다.

 “형은 누나가 뭐 하는 걸 못 보더라.”

 “애가 은근 맹해. 뭘 잘 못하는 거 같어. 그리고 어제 밤새서 더 피곤할거야.”

 

 윤서가 어색하게 언성을 높인다,

 “아니거든!”

 

 윤서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간다. 정민이 쟁반을 들고 거실로 온다. 준우가 따라 나오며 놀란다.

 “형, 뭘 이렇게 많이 했어? 명절이야?”

 “냉장고 비웠어. 다들 내일은 집에 올 때 아이템 다섯 개 씩 사와. 빈손으로 집에 못 들어온다.”

 

 은정이 부러운 듯 묻는다.

 “정말 다 같이 여기서 사는 거예요?”

 “네. 정신없죠.”

 

 은정이 손뼉을 치며 웃는다.

 “와~ 재밌겠다. 시트콤 같아요. 친구들이랑 다 같이 사는 것 해보고 싶었는데. 그치 오빠? 재밌겠지?”

 

 은정은 재하에게 웃으면서 물었으나 재하는 무표정으로 멍하니 있다. 사람들의 시선이 재하에게로 쏠렸다. 그 때, 윤서가 수저와 젓가락, 물컵을 놓은 쟁반을 들고 거실로 온다. 재하가 말없이 윤서를 보자 윤서도 재하 쪽을 슬쩍 보다가 재하와 눈이 마주치고는 자기도 모르게 흠칫 놀란다. 눈치 없는 석훈이 윤서를 쳐다보는 재하에게 묻는다.

 “윤서 누나를 왜 그렇게 빤히 보세요?”

 

 석훈의 말에 정민도 재하를 쳐다본다. 모두가 본인을 쳐다보는 것을 느낀 재하가 정신을 차린다. 재하가 은정과 눈을 마주친다.

 “응? 뭐라고 했어?”

 

 은정이 순간 미간을 찌푸린다.

 “오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 미안.”

 

 어색해진 분위기를 감지한 정민이 말을 시작한다.

 “다들 먹자. 나름 오전 내내 열심히 준비 한 거라고. 맛있게 드세요!”

 

 성훈도 정민과 눈빛을 주고받더니 괜히 더 밝게 말한다.

 “그래! 얼른 먹자. 정민이 형이 요리를 또 기가 막히게 하거든요. 드세요!”

 

 희주가 큰소리로 대답한다.

 “잘 먹겠습니다! 드세요~!!”

 

 은정도 웃으며 정민에게 인사한다.

 “너무 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

 

 재하도 어색하게 인사한다.

 “감사합니다.”

 

 조금 부드러워진 분위기 속에 옆에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한다.

 “희주야. 샐러드 겁내 맛있다. 샐러드드레싱 담당은 너인데! 너 작품임?”

 “이번엔 윤서가. 그런데 진짜 맛있다! 윤서가 요리 잘하는지는 몰랐네.”

 “잘하긴. 완전 똥손이야. 레시피 대로만 했어.”

 

 갑자기 재하가 피식 웃는다. 다른 사람들은 대화하느라 보지 못했지만 은정과 정민은 재하가 웃는 것을 보았다. 다시 시끌시끌해지며 식사를 한다. 정민이 아무런 말없이 윤서 접시에 파스타를 덜어 준다. 윤서가 그런 정민을 쳐다본다.

 “팔 안 닿을 것 같아서.”

 “저 팔 길어요.”

 정민이 윤서와 눈을 마주친다.

 “안 궁금해.”

 “이럴 때 보면 진짜 초등학생 같은 거 알아요?”

 “먹어 얼른.”

 

 윤서가 피식 웃는다,

 “넵.

 

 정민은 그런 윤서를 보며 안도한다. 재하는 윤서와 정민의 대화를 안 듣는 척 하면서 다 듣고 있다. 자리가 멀리 있는데도 이상하게 다 들린다.

 

 희주가 파스타를 덜며 재하에게 묻는다.

 “재하 씨는 은정이랑 만난 지 얼마나 됐어요?”

 

 재하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음을 눈치 채고 은정이 대답한다.

 “2년 좀 넘었어요.”

 “아. 꽤 됐네. 결혼 준비 하는 거구나?”

 

 은정이 어색하게 웃는다.

 “아직 이요.”

 “난 처음에는 신부 수업 받는 건 줄 알았어요.”

 “아니에요. 새로운 취미생활을 하나 가지면 좋을 것 같아서요.”

 “취미생활치고는 엄청 열심히 하길래. 우리 클래스에서 제일 열심히 해요.”

 

 은정이 슬쩍 윤서를 본다.

 “만들어서 오빠 사무실이랑 집에 갖다 두거든요. 워낙 오빠가 꾸미는 걸 못해서.”

 “진짜 예쁜 여자 친구다. 부러워요, 재하 씨.”

 

 재하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희주를 보고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아. 네.”

 “은정 씨말대로 진짜 말이 없으시네요!”

 

 은정이 재하의 어깨를 살짝 친다.

 “오빠가 워낙 말이 없어요. 저랑 있을 때도 말 많이 안 해요.”

 

 갑자기 석훈이 끼어든다.

 “그럼 심심하지 않아요? 둘이 대화해야 재미있는데 한 사람만 계속 말하면 재미없잖아요."

 은정이 웃는다.

 “괜찮아요. 제가 말 하는 걸 좋아해요.”

 

 윤서 역시 안 들으려고 했지만 재하 쪽의 대화 소리가 너무 잘 들려서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러다 문득 윤서는 갑자기 옛날에 친구들에게 재하를 처음 소개시켜 준 날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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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예쁜 말 한 마디. 2020 / 10 / 7 268 0 9881   
22 22화. 작은 일탈2 2020 / 10 / 2 274 0 7930   
21 21화. 작은 일탈1 2020 / 9 / 30 268 0 8034   
20 20화. 내 눈에 예쁜 여자. 2020 / 9 / 30 277 0 10605   
19 19화. 온도차. 2020 / 9 / 30 260 0 9349   
18 18화. 남겨진 마음. 2020 / 9 / 30 265 0 6576   
17 17화. 피할 수 없는 사람. 2020 / 9 / 30 268 0 6700   
16 16화. 위로받는 마음. 고백하는 마음. 2020 / 9 / 30 270 0 9213   
15 15화. 부탁하지 마세요. 2020 / 9 / 30 273 0 10409   
14 14화. 익숙해지지 않는 모습. 2020 / 9 / 30 267 0 8606   
13 13화. 예상하지 못한 만남. 2020 / 9 / 29 258 0 8552   
12 12화. 익숙해지지않는. 2020 / 9 / 29 267 0 8752   
11 11화. 후유증. 2020 / 9 / 24 246 0 6088   
10 10화. 숨길 수 없는 마음. 2020 / 9 / 24 267 0 6756   
9 9화. 가장 슬픈 생일. 2020 / 9 / 24 279 0 8124   
8 8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2020 / 9 / 24 270 0 12144   
7 7화. 새로운 룸메이트. 2020 / 9 / 11 281 0 8899   
6 6화. 조금씩 익숙해지는. 2020 / 9 / 11 279 0 7013   
5 5화. 일상이 되어가는 사이. 2020 / 9 / 9 271 0 7560   
4 4화. 눈치 2020 / 9 / 9 269 0 6015   
3 3화. 특이한 남자 2020 / 9 / 7 278 0 7738   
2 2화. 끝이난 인연과 시작하는 인연 사이 2020 / 9 / 6 278 0 8680   
1 1화. 이상한 여자 2020 / 9 / 6 462 0 5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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