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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MELODY with Sing a Song
작가 : 온우주
작품등록일 : 2020.8.2

음악과 빛의 축복이 가득한 대륙 던크라몬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30년전 마신의 부활을 막아낸
에센공국,보르도,타이오니스, 실버리데 왕국은 공존과 번영을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에센의 시골에서 노래와 기타를 연주하는 이온은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믹,리안과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대륙을 누비며 새로운 동료를 만나게되는 이들의 여행은 마신의 재림을 도모하는
오크와 마족으로 인해 대륙을 지켜야 할 사명으로 바뀌어갑니다.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이 담겨있는 유쾌한 정통 판타지
MELODY with Sing a Song

 
누구일까?
작성일 : 20-09-28 23:14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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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이온이 자신의 손가락을 어루만지며 건넨 따스한 말과 자신도 모르게 리틀 프린세스에서 선물을 준비한 이온의 마음을 고스란히 안고 집으로 돌아온 리안.

 책상 앞에 앉은 리안은 자신의 방에 놓아둔 새 옷들 보다 이온의 작은 선물을 먼저 펼쳐보았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분홍 포장지를 펼치자, 연두색 바탕에 행운이 가득한 클로버 잎들이 물결처럼 수놓아진 머리띠가 리안을 반겨주었다.

 얼굴에 퍼져나가는 미소를 가득 머금고 리안은 거울 앞에 다가가 머리에 띠를 얹고 자신의 긴 머리와 땋듯이 교차시켰다. 클로버가 리안의 머리에 작은 꽃밭을 만들었다.

 거울에 좌우로 돌아보며 즐겨 입는 베이지 색 셔츠와 오늘 새로 사온 블라우스들을 대보았다. 머리띠가 옷들을 더욱 밝고 화사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주었다.

 리안은 싱긋 웃으며 그토록 그려왔던 마침내 자신의 품에 안긴 블라우스를 입었다.

 하얀 커다란 카라 아래 봄기운이 가득한 분홍, 파랑, 하늘색의 플라워 패턴의 블라우스가 클로버꽃밭을 만나 완성된 느낌이었다.

 이온에게 보여주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입가에 번지는 행복한 미소를 만끽하며, 리안은 새로 사온 옷들을 정성스레 정리했다. 리본허리띠가 커다란 매력인 원피스를 펼쳐보다 선물을 건네주던 이온의 모습이 떠올라 리안은 웃으며 머리띠를 매만졌다.

 샤랄라~ 라랄라~

 리안의 방에서 들려오는 콧노래에 집으로 돌아온 윈스턴은 새 옷을 사와서 저리도 좋을까 하며 앞치마를 둘렀다.

 오늘은 리안이 저녁당번인 날이지만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결정은 현명했다.

 인기척에 “아빠! 짠! 어때?” 하며 주방에 들어서는 리안을 돌아보며 새 옷을 입고 기뻐하는 딸의 모습에 윈스턴은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역시 우리 딸, 정말 이쁜 걸. 원하던 옷을 샀구나.”

 “응, 나를 기다려주고 있었어. 하하. 이쁘지?”

 “머리띠도 정말 이쁜 걸.”

 “옷이랑 잘 어울리지? 선물 받았다.”

 선물이라니... 선물이라는 단어에 윈스턴이 들고 있던 국자가 잠시 흔들렸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식사당번인데, 왜 아빠가 주방에 있어?”

 “우리 딸이 웰튼 빌까지 다녀오느라 힘들었을 것 같아서 오늘은 아빠가 요리할께. 편히 쉬고 있어.”

 리안의 평소 요리는 그래도 먹어줄만 하다는 것이 윈스턴의 입장이다.

 다만 생일처럼 특별한 날이거나 리안이 콧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는 날에 발휘되는 창의력이 음식을 새로운 창조물로 탄생시킨다는 점은 모두가 경계해야할 부분이라는 것 또한 배려깊은 그의 입장이다.

 “우와! 아빠 최고, 랄라라, 엄마한테도 자랑해야지!”

 안도감을 느끼는 윈스턴에게 저녁을 맡기고 리안은 거실로 달려갔다. 벽에 걸려있는 리안의 어머니 레이첼의 초상화 앞에서 리안은 몇 바퀴를 돌며 콧노래를 불렀다.

 분홍, 파랑, 하늘색의 꽃들과 클로버들이 거실에 꽃처럼 흩날리는 듯 했다.

 레이첼의 초상화가 웃어주듯 리안을 바라보았다.

 흐뭇하게 리안을 지켜보던 윈스턴은 리안의 머리띠를 선물한 녀석이 누군지 참으로 궁금했다.

 “리안, 머리띠는 누가 선물해줬니?”

 “아빠, 비밀이야, 히히”

 윈스턴의 국자가 부들부들 떨려왔다.

 ‘어떤 녀석이지.. 우리 딸의 환심을 사다니. 웰튼빌의 녀석일텐데. 음... 저번에 웰튼빌에 들렸을 때 경비초소에서 리안을 바라보던 애송이 경비대원 퓨리 녀석인가. 그래. 녀석의 눈빛이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어. 그렇군. 이 놈이군.'

 “퓨리구나?”

 태연한 척 물어보는 윈스턴의 물음에

 “아닌데.. 안 알려줄 거지롱.”

 퓨리도 아니라구, 그럼 어떤 녀석이지. 잡화점의 ‘한스’ 인가? 무기상의 ‘샘’ 일까? 부들부들...

 리안에게서 아가씨의 모습이 이따금 보일 때마다 사랑스런 딸이 어느날 자신의 곁을 훌쩍 떠나 버리는 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던 윈스턴은 그 어느 때 보다 울먹이는 표정으로 아내의 초상화를 바라보며 저려오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잠시 침울했던 윈스턴은 결심을 한 듯 고개를 흔들며 거센 콧바람을 뿜었다.

 ‘웰튼빌의 어떤 녀석인지 걸리기만 해봐라! 감히 우리 딸을 넘보다니,내 가만두지 않겠어!여보 걱정 말라구!’

 윈스턴의 헛다리를 짚는 추측에 우리의 이온은 한동안 무사할듯 하다. 그 다음엔...

 

 오후6시

 플로렌스 마을을 이미 오래전에 벗어나고도 남았을 시간이지만 노미스는 마을 어귀에 말발굽을 멈추고 멀찍이 테오른의 만물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라면 문을 닫았을 시간이었지만 오늘 만물상의 마당은 꽤나 시끌벅적했다.

 “무엇이든 있습니다.” 라는 문구에 홀린 듯 발을 들여놓은 봄날의 여행객들은 온갖 물건들에 탄성을 내지르기 바빴고, 만물상 주인은 오늘이 장날이라는 듯 들뜬 목소리로 한껏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좋은 타이밍이군.’ 노미스는 옅은 미소를 띄며 그의 말 펀치에서 조심히 내렸다. 주위를 한번 둘러본 뒤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최대한 조용히 만물상의 담장을 뒤돌아들었다.

 뒷문이 눈에 들어오자 쥐고 있던 펀치의 고삐를 놓고 가만히 문 앞으로 다가갔다.

 ‘열려있어야 이야기가 수월해지는데... 어디보자.’

 끼이익...

 ‘오오! 여행자의 수호신인 우라니아 여신이시여, 이렇게 저를 굽어 살펴주시는군요. 당신의 축복에 감사드립니다.’

 노미스는 펀치에게 윙크를 날리고는 허술하게 열려버린 뒷 문안으로 사라졌다. 뒷마당에 들어서자 여행객들과 테오른의 목소리가 좀 더 가깝게 들려왔다.

 “오, 정말 눈이 높으십니다. 이건 보르도의 이름난 직물공장 ‘몽쉐르’ 에서 올해부터 만들기 시작한 양산입니다. 보세요. 단아함 속에 깃든 절제된 화려함을! 햇빛이 비칠 때, 이 그늘 안에 계신다면 여기 그윽한 문양들이 부인들의 우아함을 더욱 격조 높게 만들어 줄 겁니다.”

 “호호, 귀부인 같아 보일까요?”

 “귀부인들이 아니셨나요? 전 부인들께서 대문을 들어서실 때부터 계속 그리 생각해 왔습니다만...”

 “호호호, 장사를 참 잘하시네요. 물론 저희가 눈이 높은 편이긴 해요. 얘들아, 우리 이 양산 하나씩 사가자꾸나.”

 “나 어때?” 

 “어머, 얘, 정말 귀부인 같다.”

 테오른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다른 부인들에게도 형형 색색의 각기 다른 양산을 건네며 말했다.

 “이 장갑을 곁들이신다면 더욱 완벽하실 겁니다. 저 멀리 그리튼의 빼어난 장인 ‘샤넌’ 이 수놓은 제품이랍니다.”

 “어머, 구하기 어렵다는 그 ‘엘레강스 샤넌’ 말씀하시는 건가요?”

 “역시, ‘샤넌’ 을 알고 계시는군요. 이 쪽의 제품들은 왕실과 귀부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바로 그 샤넌의 제품들입니다.”

 부인들의 감탄사가 뒷마당 까지 전해졌다.

 ‘좋군, 좋아. 계속 그러고 있으라구.’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노미스는 모퉁이를 돌았다.

 “흐메, 놀랐네!”

 모퉁이를 돌자마자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회색늑대에 놀라 뒤로 자빠질 뻔 했던 노미스는 시체임을 확인하고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흐휴. 이게 왜 여기있는 거지? 거참. 취향 한번 고약하구만.”

 인상을 쓰며 열려있는 부엌문을 통해 그는 제 집 인양 자연스럽게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복도를 따라 커다란 두 개의 거실로 이루어져있었다. 왼편의 거실은 남성복과 소품들이 진열되어있었고, 오른편은 각양각색의 화려한 여성복들로 가득했다.

 ‘어디서 구해오는거야, 저런 옷들은..’

 오른편을 바라보고 진저리가 난다는 듯 고개를 젓고는 왼편의 거실로 들어섰다.

 남성복들을 쭈욱하니 훑어보고는 단박에 베이지색 바지와 녹색 후드티를 골라들었다.

 ‘봄에 입기에 딱이군. 두께도 적당하고 말야.’

 겨우내 한 몸처럼 지냈던 로브, 낡아 실밥이 삐져나오고 반질거리다 못해 광이 나는 사람냄새 가득한 정든 옷을 벗어 한 켠에 가지런히 개켜놓고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몸이 살아있군. 웃웃. 알통도 보기 좋고.. 크..’

 어깨와 팔. 허벅지와 종아리의 터질듯한 알통들을 자랑스럽게 감상한 뒤 새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폼이 넉넉 하구만, 감촉도 괜찮고. 무엇보다 인물이 사는 군. 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란 말이지.’

 가벼운 콧노래로 모포를 하나 집어 들고, 다시 1층 부엌으로 내려와 찬장을 차례로 열어보았다.

 맨 위 찬장에서는 다발로 묶어있는 육포더미를, 왼편하단 끝 서랍에서는 건포도와 견과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양심껏 주머니에 가득 담아 넣은 뒤 마무리로 모과차를 한잔 따랐다.

 냐아옹...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깬 블리첸이 식탁의자에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노미스는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태연하게 육포를 건네었고 블리첸도 알겠다는 듯 육포를 물며 협상에 응했다.

 건포도로서 협상을 확고히 한 후 모과차를 한 모금 마셨다. 온몸에 따스한 기운이 퍼져나갔다.

 “정말 더없는 아이템이 되겠군요.”

 “저희 같은 풋내기들이 지녀도 괜찮을까요?”

 “풋내기 아니 말이 헛나왔군요. 모험을 시작한 패기 넘치는 여러분들에게 이 늑대 앞발이야 말로 더없는 호신부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크기를 보세요.

 이것을 본 애송이들은 겁을 먹고 입을 다물 것 이고 모험을 좀 했노라 허세를 떠는 녀석들도 결코 여러분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을 손수 구했냐는 그들의 조심스런 물음에 여러분은 그저 빙그레 웃기만 하면 됩니다. 어떠신가요?”

 “과연, 넘치는 위용이 느껴지는 늑대발입니다.”

 “자아, 개당 100라넌으로 여러분의 모험에 자신감을 더하세요.”

 “좋습니다. 저희 세명에게 행운과 용기를 불어넣어줄 것 같군요. 구입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앞길을 축원하며 270라넌에 드리지요.”

 “오...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가 던크라몬드 대륙 전역에 테오른님의 후한 인심을 소문 내겠습니다.”

 만족스러운 거래에 테오른은 빙긋 웃으며 이들을 축원했다.

 “쉼 없이 나아가는 바람과 꺽이지 않는 잎새를 닮은 그대들에게 우라니아 여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왕년의 이름난 법사 테오른이 장사치가 다 됐구만. 축원까지 하는 것 좀 보소. 허허.

  피식 웃으며 펀치에게 줄 당근을 끝으로 부엌에서 나온 노미스는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왠 놈의 늑대를 여따가 놔서리. 흐메.. 놀래라.”

 회색늑대의 뒷모습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유유히 뒷문을 빠져나와 펀치에게 다가갔다.

 달라진 아니 조금은 정갈해진 노미스의 모습에 좀 전의 그가 맞나 싶은 표정으로 뒷걸음치던 펀치는 손에 들려있는 당근을 보고 얌전히 등을 내어주었다.

 달짝지근한 당근에 웃음을 머금은 말과, 마무리일정의 소소한 성과에 뿌듯한 웃음을 안은 기수는 플로렌스 마을을 향해 작별을 고하고 슈트른 버그로 방향을 잡았다.

 봄바람에 날리는 꽃가루에 고생 많았던 플로렌스였지만, 어린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언젠가 이 넓은 대륙 어디선가 왠지 녀석들을 다시 보게 될 것 같군. 잘 준비해서 세상으로 나오거라. 내 너희를 기다리마!’

 길가에 줄지어있는 목련나무의 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하늘거리며 멀어져가는 그에게 청초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작가의 말
 

 커가는 딸의 모습을 천천히 지켜보고 싶은 윈스턴의 마음이 애잔하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빗나간 추리덕에 당분간 무사할 이온이 다행이고여. 언젠가는 들키려나요? 하하.

 

 노미스의 저 태연한 잠입과 아이템을 챙겨가는 모습은 저자인 저조차도 혀를 내두릅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삶이라는 여정을 떠나는 모든 모험가분들에게

 "여행자의 수호신인 우리니아 여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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