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죽어도 아이돌
작가 : 마정팔
작품등록일 : 2020.9.17

#아이돌스토리 #sf #현대판타지 #타임워프 #성장 #드라마 #로맨스 #엔터 #비리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명가, 티엠 기획사에 캐스팅되어 거제도에서 올라온 현진.
연습생 계약을 할 때만 해도 금방 스타라도 된 양 한껏 고양되어 있었건만 벌써 스무살, 연습 생활을 해온지는 만으로 새도 5년차다. 티엠 기획 이래 최고의 선비 연생이라 불릴만큼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지만 애매한 캐릭터와 포지션에 어느덧 회사에선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데.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다른 회사에서 아티스트 계약을 맺자는 스카웃 제의를 받고 신나기도 잠시. 기껏 그 사실을 엄마에게 알렸지만 그리 기뻐하지 못하는 모습에 큰 실망을 한다. 그리고 작은 다툼 끝에 긴 부재가 이어지자 엄마는 현진을 찾아 서울로 올라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로 빠지고, 그 사실을 알게된 현진은 절망 속에 자살을 선택한다.

그런데 웬걸. 분명 두개골이 쪼개지고 온몸이 으스러지는 걸 생생히 감각했는데 눈을 뜨니, 엄마와 전화를 막 마친 그 시각으로 돌아와 있다. 그 후부터, 현진이 아이돌로 데뷔하는 되는 길에서 벗어날 때마다 다시 시간은 그 전 시점으로 돌아온다. 마치, 현진이 꼭 최고의 아이돌 되어야 끝나는 완벽한 시나리오의 게임처럼.

 
<죽어도 아이돌> 7화: 왜 때문에 타임워프죠
작성일 : 20-09-28 21:15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631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죽어도 아이돌 7화: 왜 때문에 타임워프죠

 

 

 

 

 

 T…h..a..n…k.s….. f…o…r….y..o…ur…, ki..n..d…,

 

 아으!

 한글자 한글자 치는 게 아주 고역이다. 이건 절대 내가, 영어 못해서가 아님. 안녕 쟈기…., 가 아니라. 으아, 진짜 진짜 너무 싫어서 어떻게든 안 보내려고 이렇게 바꿔 보고 저렇게 바꿔봤지만 그때마다 매번 시점은 똑같은 포인트로 돌아왔다. 바로 남진혁 문자를 씹기 직전 그 때로. 타임워프 신까지 나서서 이런 알랑방구 문자질을 하라고 하니 정말 방도가 없나보다~ 포기하고 이렇게 직접 하나 하나 울며 겨자먹기로 타자를 치고 있다. 이걸 구어로 하면 아마 이 악물고 발음하는 거랑 대충 비슷한 모습이려나. 으즈므느 쯔증는드아.

 

 

 

 [안녕하세요, 정현진입니다. 지난 방송 보고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가을 오는데 건강 조심하시고요. 그럼 한국 오실 일 있으면 연락 주세요.]

 

 

 

 한국어로 바꾸자면 대략 이 정도의 인사. 무슨 초이스 당한 것도 아니고 얼굴도 잘 모르겠는 싱가폴의 어느 돈많은 아줌마1에게 왜 내가 이딴 문자를 보내고 있는 거지? 이렇게까지 해야 데뷔가 가능한 거냐고. 시간은 또 왜 자꾸 돌아가는 건데? 자존심 상하게.

 

 

 

 전송을 누르자 마자 핸드폰을 뒤집어 놓는다. 으아… 짜증나.

 

 

 

 

 “정현진.”

 

 

 

 

 회사 카페테리아 뒤 편에서 부르는 맑은 목소리. 백수현이다. 수현은 요즘 피부과 관리 프로그램을 들어갔다. 간단히 손 볼게 있다나. 빡세게 관리를 받고 있는 건 얘나 나나 마찬가지라서 얼굴이 더 좋아진 것 같았다. 예뻐졌다고. 말하려다 일전의 타임워프를 생각하고 삼킨다.

 

 

 

 

 “녹음 잘 했어?”

 “잘했어. 커버가 아니라 새로운 곡 들어가니까 너무 좋더라. 그치.”

 

 “그치. 이번엔 엎어지진 않겠지. 하하.”

 

 

 녹음에 뮤비까지 다 찍고도 엎어지는 게 이 바닥 생리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나보단 데뷔조에 두번이나 올랐던 수현이 더 잘 아는 얘기겠지만 말이다.

 

 

 

 “너네 몇명이더라?”

 “안 가르쳐 줘.”

 “어어? 니가 말 안해줘도 어차피 물어보면 나와. 바보냐.”

 “하하하. 우린 여섯명”

 “오. 정산할 때 좋겠다.”

 

 

 

 뭐래, 푸하하. 수현은 박장대소를 한다. 꽤 무덤덤한 성격이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웃음이 많아졌다. 한시름 고민을 놓았기에 나올 수 있는 여유랄까. 얘랑은 헌터즈에 들어가고 나서 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 그리고 또 이렇게 나란히 데뷔니까. 이젠 우리도 마냥 연습생 신분이 아니라서 그때처럼 남녀구분을 유별하게 두지 않았다. 그러니 이렇게 회사에서도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거다.

 

 

 

 

 

 

 “아티스트 계약은 언제 하려나.”

 “그러게. 나 그거 받으면 진짜 싸인하다 울지도 몰라.”

 “하하하, 제대로 봐라, 막 13년 계약 이런 거 써있는다.”

 “그래도 할 걸.”

 

 

 

 

 

 비장하게 말하던 수현은 이내 멋쩍게 웃는다. 설명하지 않아도 안다. 나도 같은 마음인 걸. 얼마나 간절했었어, 우리가, 데뷔하는 데에.

 

 

 

 “난 이제 할 줄 아는 게 이거 밖에 없어. 진짜.. 싸인 할때 까지 긴장 안 놓을 거야.”

 “나도 마찬가지야.”

 

 

 

 니맘 내맘. 알죠 알죠.

 

 

 

 “맞다. 우리 합숙 간다?”

 “아, 민호한테 들은 거 같다. 어디로 가?”

 “아직 몰라. 촬영한대. 리얼리티 들어간다고.”

 

 “와, 대박. 나 진짜 해보고 싶었어. 리얼리티 촬영. 그럼 우리 데뷔하고 나서 엠넷 이런 데에 나오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 했으면 너네도 아마 하지 않을까?”

 

 

 

 주책맞게 새어나오는 웃음을 흘리고 넌지시 물었다.

 

 

 

 

 “하하, 그러겠지 아마? 꿈만 같다. 이런 날이 오다니.”

 

 

 

 

 

 

 

 

 그러게. 이 모든게 순순히 흘러갔으면. 더 바랄 것도 없겠다.

 

 

 

 

 

 

 

 

 

 

 

 

 

 

 어쩐지 연습은 많이 안 해도 된다고 하더니만, 방송 쌩초짜들 아홉명을 모아놓고 리얼리티를 찍는다니, 이 쪽이 훨씬 힘들었다. 처음 인서트부터가 어색해 죽을 것 같았다. 우리를 아무 팬션에 가져다 놓고 무슨 고리짝 적 일박이일처럼 음식 재료 구하는 걸로 까나리 액젓 게임을 시키질 않나. 한명씩 자기 특기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이런 거까지 하란다. 아 왜, 자막까지 oh! 땐스 지존 oh! 이딴 거 쓰지. 그리고 무엇보다 카메라 앞에 도는 거 뻔한데 없는 것처럼 행동하라 하니 그게 제일 어색했다.

 

 제이는 결국, “아니 카메라가 있는데 어떻게 없다고 생각해요?” 하고 반문했고 그 것마저 캐릭터 구축하는 데 좋을 거라며 편집점 따가는 영상 감독님… 방송국 것들이 이렇게 무섭구나. 아직 곡도 안나왔는데 연예인이 된 느낌마저 들 정도로 이모든 건 정말 리얼했다. 내가 봐오던 아이돌팀들이 다 이런 짓 해서 방송 한거구나.

 

 …..솔직히 존나 재밌다!

 

 와중에 촬영 끝나면 밤마다 안무연습을 해야 했지만. 이 모든 게 즐거울 다름이다. 결실을 맺을지 아닐지도 모르는 걸 하는 것과 이제 눈 앞에 보이는 결승선을 보면서 달리는 건 이렇게나 다르다.

 

 매니저 말에 따르면 티엠 최초로 여자 팀과 남자 팀을 동시에 데뷔시킨다고 했다. 한날 한시. 그 다음부터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탈 거지만 말이다. 일단 회사 이례 최초의 시스템이라는 건 그만큼 실수도 많겠지만 투자가 겁나 많이 들어간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티엠 사장이 괜히 사장이 아니야. 이런 걸 생각해 내고.

 나는 침대 위에 누워 별 생각을 다하다 까무룩 잠이 든다. 잠이 드는 그 직전까지도 기대에 부풀어 이런 저런 좋은 생각들만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저 좋기만한 날들이었다.

 

 

 

 

 

 

 

 

 

 

 

 

 

 

 “팀 이름 나왔다.”

 

 

 

 오, 뭔데요 뭔데요? 각자 침대나 소파에 널부러져 있다 그 소릴 듣자마자 부리나케 매니저 동식 형에게 뛰쳐갔다.

 

 

 

 

 

 “뭘 거 같아?”

 “아아~ 형 빨리요. 말해주세요. 진짜 궁금해.”

 

 

 

 이 타이밍에 무슨 김성주 코스프레야, 빨리 말해.

 

 

 

 

 

 “그레비티 엑스.”

 

 

 

 잠깐 말이 없다. 다들 별 반응 없이 눈치만 살피는데 맘에 안 든다 그거지.

 

 

 

 “음.., 너무 긴 거 아니에요?”

 

 

 

 이럴 때라도 팀내 유일 성인인 형 노릇 해야지. 총대를 맨다.

 

 

 

 “..그렇긴 하지? 나도 좀 긴 느낌이더라고.”

 

 동식 형도 마음에 꼭 와닿은 건 아니였는지 쉽게 수긍을 한다.

 

 

 

 

 “그래서 말인데 너네도 좀 참여 해봐. 이사님이 일단 던지긴 했는데 나도 좀 너무 긴 거 같아서. 너네랑 상의해보고 얘기한다고 했어.”

 

 

 

 

 “일단 이니셜 팀 너무 많지 않아요? 옛날에 에쵸티, 지오디 때부터 지금까지 영자 이니셜, 남돌 팀 이름에 아직도 너무 많이 쓰는 느낌인데. 저희는 입에 붙는 거 했으면 좋겠어요. 단어 같은 걸로.”

 

 “한국 이름은 어때? 동방신기 형들 있잖아. 방탄소년단 형들도 있고.”

 “그건 야, 그 분들이 왕 떠서 멋잇는 거지 잘못하면 이도 저도 안 돼.”

 

 

 

 멤버들은 각자의 의견을 얘기한다.

 

 

 

 “이사님이 엑스는 꼭 넣고싶대. 무튼, 형은 오늘 갈테니까 너네끼리 얘기해보고 세개만 건의해 봐.”

 

 

 

 

 엑스를 꼭 넣고싶다니 엑스한테 호되게 차였나 아니면 못 잊는 건가. 유치해.

 나는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엑스가 들어갈 만한 이름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잔뜩 한다. 그래비티 엑스.. grx.. gx.. 아,

 

 

 

 

 “gtx어때?”

 “음.. 나쁘지 않은데? 이름도 딱 붙고.”

 

 “난 별로야, cgv같잖아.”

 “노노 gto.”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다 일단 안전빵으로 넣기로 했다. 결국 오늘 남자애들 아홉명이서 머리 터지게 생각해 낸 이름은 gtx, 엑스보이(제이가 프렌드까지 넣자고 했지만 다같이 뜯어 말렸다), 베드엑스. 이렇게 세가지가 됐다.

 

 그리고, 다음날 회의에 건의해본 결과 우리는 베드엑스가 되었다.
진짜 나쁜 놈이 아니라 너무 치명적이라 잊혀지지 않는 구남친 같은 거. 하하. 이 속뜻은 우리끼리만 알고 있기로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모든 게 일사천리였다. 곡도 나왔고, 녹음도 완성. 각자 캐릭터에 맞는 외형으로 업그레이드도 하고. 전에 말했듯 내 컨셉은 캠퍼스 남신 스타일의 넘사 남친 타입이다. 하하, 내 입으로 말해놓고도 좀 많이 쑥스럽네.

 

 건물 앞에 있는 외국인 사생들을 피해 다녀야 해서 숙소는 아예 새로 얻어 이사를 했고 가까운 거리도 매니저 형 차를 타고 다녀야 했다. 그야 말로 9명이 완전히 한몸이 되어서 다니는 꼴. 전처럼 종종 백수현을 만나 카페를 가는 건 상상도 못 했다. 대신 회사 내에서는 편하게 만날 수 있어 서로 괜한 농담이라도 할 수 있었지만 데뷔일정이 확실하게 픽스되고 나서는 그 마저도 못할 정도로 바빠졌다. 아, 맞다. 신기하게도 데뷔 일정을 준비하는 몇달 내내 단 한 차례도 타임워프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다는 거 맞지.

 

 그리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디데이.

 

 우리 팀인 베드엑스와 수현의 팀인 젝시는 새벽 부터 일어나 생애 첫 음방을 준비한다. 일전에 브이 라이브 프로모션을 위한 녹화는 해봐서 어느 정도 무대에 대한 감도 생겼고, 백번도 넘게 맞춰본 안무와 카메라 워킹이건만. 그래도 진짜 데뷔를 앞두니 그 긴장감은 차원이 다르다. 온 몸이 벌벌벌 떨릴 정도였다.혹독한 다이어트로 살이라고는 하나 없는 볼 가죽까지 파르르 떨리는 게.

 

 

 

 

 “니가 맏형이니까 어떻게 보면, 리더인 현호보다 더 중요한 역할이야, 팀 분위기 너가 좌지우지하는 거니까. 현진이가 애들 잘 끌어가줘야 한다.”

 

 

 

 사장은 데뷔 전 전통인 데뷔 일주 전 저녁식사를 하며 내겐 그런 부탁을 했었다. 내가 잘 해야 한다. 우리 아홉은 무대 전에 서로의 어깨를 부여잡고 화이팅을 외쳤다. 그리고 눈을 감고 선 첫 무대. 온갖 신에게 기도를 한다.

 

 인트로가 나오고 백업댄서들이 나타나 무대를 채운다. 곧, 천막을 통해 나타나는 우리 아홉의 실루엣. 첫 소절이 나오기 10초 전. 약속한대로 천막은 떨어지고 카메라는 우리의 얼굴 하나하나를 클로즈업한다. 5, 4, 3, 2, 1. 이젠 어떻게 되도 돌이킬 수 없다. 인생을 걸고 연습했던 지난 5년 반을 떠올랐다. 이제, 영원처럼 기다려온 첫 무대가 시작된다.

 

 

 

 

 .

 .

 .

 

 

 무대가 끝나서야 온 몸에 소름이 돋아 있었음을 알았다. 자다가도 출 만큼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내 표정이 괜찮았던 건지 동선이 맞긴 했던건지 걱정만 앞섰다. 무대에 내려오니 수현의 문자가 와있었다. 진짜 멋있었다고.

 

 젝시의 무대도 끝나고 같이 미니 인터뷰도 했다. 스케줄을 다 끝내고 보니 새벽 2시에 일어났는데 지금이 밤 10시다. 이제는 이런 게 일상이 되겠지. 변탠가. 이 스케줄 너무 행복해!

 벤에 누운 채 눈을 붙였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눈을 뜨니 매니저 형이 내게 전화왔다고 몇번이나 부르고 있었고 옆에서 민호가 날 흔들고 있었다.

 

 

 

 

 “전화 계속 온다, 현진아. 받아 봐.”

 

 

 

 아니 내 전화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아요 형? 생각하곤 잠결에 누군지 확인도 하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 남진혁이었다.

 

 

 

 

 

 [야, 축하한다. 멋있던데?]

 -아, 응 고마워.

 [근데 너 혹시 백수현 연락 되냐?]

 -? 그건 왜.

 

 [백수현한테 전화를 받던가 문자 좀 답장하라고 전해줘.]

 -그걸 왜 나한테….

 

 [새꺄, 연락이 안되니까 그렇지.]

 

 

 

 

 

 쎄하다.

 

 

 

 

 

 [너 내 연락이면 누구 연락인지 알지?]

 -야, 무슨 소리야. 그게?

 

 [걔 그런 식으로 굴어서 좋을 거 없어. 지금 중요한 땐데 다 그만 두고 싶은 거 아니면.]

 -너 설마, 백수현도,

 

 [새끼야, 소리 낮춰. 너 지금 벤이라며. 끊어. 문자해.]

 

 

 

 

 

 

 

 

 

 전화가 끊겼다.

 

 

 

 “형, 왜 그래? 수현 누난 왜.”

 

 

 

 아니야 아무것도. 나는 얼버무리고 바로 톡을 켜 남진혁에게 이어 말했다.


 
- 백수현도 누구한테 연락해줘야 하는 거야? 야 나는 그렇다 쳐도 걔는 여자앤데 진짜 아니지 이건.

 [새끼가 누굴 무슨 양아치로 아나. 우리 티엠이야. 그런 구린 짓을 시킬 거 같냐?]

 - 너 웃긴다. 그럼 나한텐 그런 구린 짓 왜 시켰는데?

 [니가 무슨 구린 짓을 해,몸을 팔았어 웃음을 팔았어. 존나 웃긴 새끼네. 야. 됐고 백수현한테 곤란해지기 싫으면 빨리 전화나 하라 그래.]

 

 

 

 다음 부터는 내가 뭐라고 말을 해도 1이 사라지지 않았다. 답장이 올 때까지 폰만 노려보지만 끝까지 묵묵부답.

 

 

 

 됐다. 나는 절대 백수현에게 이 말을 전할 수가 없다. 그래서도 안 돼고. 나는 핸드폰을 던져 놓았다. 남진혁이 뒤에서 얼마나 구린 짓을 하고 다니는 건지 알 수가 없었지만 여기에 엮이는 건 나로 충분하다. 근데 이 자식은 그렇게 떴는데도 다른 게 눈에 들어오나? 어디까지 바라는거야? 미친 새끼. 나는 욕을 씨부리며 침대에 누웠다.

 

 

 

 

 

 

 ..잠깐 눈을 감은 거 같은데 너무 피곤했던 건지 잠에 푹 들어있었다. 시끄러운 알람에 깨서 시간을 보니 새벽 2시. 이상한 기시감이 내 뇌를 감싸고 있는데 매니저 형이 방문을 연다.

 

 

 

 “얘들아 일어나. 데뷔해야지.”

 

 

 

 그 소리에 부스스 일어나는 민호와 제이.

 

 

 

 “형 몇시에요?”

 “나 아예 못 잤어. 개 떨려서.”

 

 

 

 어제랑 똑같잖아. 오한이 들고 닭살이 돋았다. 씨발, 처음으로 시간을 돌리던 날 이후로, 이런 방식의 전개는 단 한번도 없었는데. 어떤 부분이 틀렸길래 날 또 타임워프를 시킨 걸까. 설마.. 백수현에게 남진혁의 말을 전하는 게 이번 퀘스트인가? 그것 만은 정말 하고싶지 않다. 그럼, 내가 이대로 있으면 영원히 오늘에 갇히는 건가? 하, 미치겠다 정말. 차라리 오늘만 반복하고싶은 심정이다.

 

 

 

 

 

 

 

 

 

 

 

 
작가의 말
 

 coolstoryshort@gmail.com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7 <죽어도 아이돌> 17화: 서서히 드러나는 … 2020 / 9 / 30 261 0 6223   
16 <죽어도 아이돌> 16화: 급 2020 / 9 / 30 267 0 5533   
15 <죽어도 아이돌> 15화: 꿀물 원샷 2020 / 9 / 30 272 0 5431   
14 <죽어도 아이돌> 14화: 아군 등장? 2020 / 9 / 30 260 0 5918   
13 <죽어도 아이돌> 13화: 사고의 대가 2020 / 9 / 30 274 0 6104   
12 <죽어도 아이돌> 12화: 디토패치 2020 / 9 / 29 268 0 5542   
11 <죽어도 아이돌> 11화: 단 한번의 포옹 2020 / 9 / 29 275 0 4958   
10 <죽어도 아이돌> 10화: 모르는 척 2020 / 9 / 29 271 0 5871   
9 <죽어도 아이돌> 9화: 어그로의 꽃, 스캔… 2020 / 9 / 29 270 0 5625   
8 <죽어도 아이돌> 8화: 스멀 스멀 느껴지는… 2020 / 9 / 29 291 0 5126   
7 <죽어도 아이돌> 7화: 왜 때문에 타임워프… 2020 / 9 / 28 269 0 6314   
6 <죽어도 아이돌> 6화: 수상한 제안 2020 / 9 / 28 265 0 5228   
5 <죽어도 아이돌> 5화: 드디어 방송 온 에… 2020 / 9 / 28 258 0 5921   
4 <죽어도 아이돌> 4화: 어차피 다음 데뷔는… 2020 / 9 / 26 260 0 5214   
3 <죽어도 아이돌> 3화: 미소년 아이돌 시뮬… 2020 / 9 / 25 279 0 5649   
2 <죽어도 아이돌> 2화: 혼란하다 혼란해 2020 / 9 / 21 291 0 7601   
1 <죽어도 아이돌> 1화: 나 다시 돌아갈래 (1) 2020 / 9 / 18 463 1 941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