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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녀는 독신주의
작가 : 서도
작품등록일 : 2020.8.26

N포시대에 많은걸 포기하고 살아가는 요즘, 지담은 악바리 근성으로 다행히 취업에는 성공...그러나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 건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안하는 그녀다. '그래, 사랑따위만 하지 않는다면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건 평생 없을 일이야'라고 다짐하며 일에만 집중하는 지담에게 두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한명은 오랜친구 다른한명은 새로운 남자! 과연 지담의 다짐은 지켜질 수 있을까?

 
42. 당신이라면 안심이 돼
작성일 : 20-09-28 18:32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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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당신이라면 안심이 돼

 

  “오늘... 당신과 같이 있고 싶어”

 

 겨우 입술을 뗀 강현은, 더욱 짙어진 눈으로 지담을 바라보며 말했다.

 

 강현의 눈은 그녀를 간절히 원하는 눈빛이 되어 그녀의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지담은 이 이상 그를 애태우게 하기 싫어 고개를 끄덕였다.

 

 미소를 지은 강현은 그녀를 번쩍 안아 침실로 들어갔다.

 

 침대에 지담을 살포시 눕힌 강현은 그녀의 이마부터 천천히 자신의 뜨거운 입김을 남겼다.

 

 눈에서 코, 볼에서 입술로...그에게서 조급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뜨거운 입술이 어느새 그녀의 목덜미로 내려왔다.

 

 점점 아래로 향하고 있는 그의 뜨거움에 지담은 몸을 움찔거렸다.

 

 입맞춤과는 전혀 다른, 야릇한 느낌에 긴장감과 두려움이 밀려왔다.

 

 지담의 떨림을 느낀 강현은 그녀가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

 

 “괜찮아? 나 때문에 당신 무리하는 거라면 내가 참을게”

 

 강현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괜찮아... 당신이라면 안심이 돼”

 

 지담의 말에 강현은 그녀의 입술을 다시 머금었다.

 

 그녀의 두려움을 안 강현은 절대 서두르지 않고 그녀를 소중하게 대했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그녀의 품으로 파고들었고, 이내 두 사람의 몸은 겹쳐졌다.

 

 이른 새벽...

 

 지담은 처음 겪는 낯선 긴장감 때문인지 어느새 잠이 들어 버렸다.

 

 잠든 지담의 모습을 강현은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를 깨우고 싶지 않아 바라만 보려고 했는데, 잠든 모습마저 예뻐서,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감싸 안았다.

 

 그랬더니, 그녀가 강현의 가슴에 얼굴을 파고들어 더욱 몸이 밀착되었고, 강현은 자신의 품안에 들어 온 그녀 때문에 마냥 행복했다.

 

 ---

 

 강현은 퇴근 후 지담과 요양원에 가기로 했다.

 

 할머니와 아버님께 인사를 드리고,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서...

 

 먼저 퇴근 한 지담이 병원으로 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던 강현은, 진료실에 있는 거울 앞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어딘가 어색한 거 같기도 한 자신의 모습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담의 가족들은 천하의 이 강현도 긴장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똑똑똑

 

 열려있는 문에다 노크하는 지담이었다.

 

 사실 조금 전부터 강현의 모습을 지켜본 지담은, 자신이 와 있는 줄도 모르고 거울 앞에만 서 있는 그를 보고 웃음이 났다.

 

 “하하하~ 그렇게 긴장 안 해도 돼”

 

 “어? 나 괜찮아? 어색하지 않아?”

 

 그의 말에 지담은 강현에게 다가가 넥타이를 고쳐주고는,

 

 “아냐~멋져!”

 

 하고 엄지를 척 하고 올렸다.

 

 강현은 그런 그녀의 모습이 귀여워 그녀의 입술에 쪽하고 입 맞추었다.

 

 “얼른 가자... 늦겠다”

 

 강현은 지담의 손을 꼭 잡고는 병원을 나섰다.

 

 ---

 

 똑똑똑

 

 “들어와요”

 

 안에서 중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자마자 강현은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안녕하십니까... 이 강현입니다” 하고 뻣뻣하게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을 본 지담은 풋 하고 웃으며 강현에게 할머니와 아버지를 소개했다.

 

 “강현씨, 할머니와 아버지이셔... 할머니, 아버지 이쪽은 이 강현씨,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야... 준아 이거 좀 옮겨줘”

 

 지담은 강현의 손에 들려있는 커다란 과일바구니를 준에게 건넸다.

 

 “뭐 이런 걸 다 사가 지고 왔어요? 그냥 와도 형은 최고의 선물인데...”

 

 준이 호들갑을 떨며 말했지만 이내 입을 다물었다. 지담이 흘겨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서 와요... 이런 곳에서 인사하게 돼서 미안해요, 지담이 할미에요”

 

 김 여사가 몸을 일으키며 말을 했다.

 

 “아닙니다. 그리고 말씀 편하게 해 주십시오”

 

 김 여사는 훤칠하고 반듯한 강현이가 첫눈에 맘에 들었다. 지담이가 사람 하난 잘 골랐구나하고 생각했고, 그러면서 성호를 바라보았다.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성호 또한 강현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준이랑 지담이에게 얘기 많이 들었어요...지담이 아버지 되는 사람입니다. 지담이 할머니와도 얘기했지만 지담이가 좋다면 우린 다 좋아요... 우리 지담이 행복하게 해 줘요...”

 

 성호는 간절한 마음으로 강현에게 말했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머님, 아버님...그리고 말씀 편하게 해주십시오”

 

 강현은 성호의 말에 기뻤다. 그리고 덕분에 긴장감이 조금 풀렸다.

 

 “하하~알았네.... 우리 지담이 잘 부탁 하네”

 

 “네, 알겠습니다”

 

 강현은 지담의 손을 꼭 잡고는 성호에게 대답했다.

 

 ----

 

 은수는 그날 이후, 지담인지 담쟁인지 하는 그 불여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였다.

 

 어떻게 해서든 강현을, 그 불여우한테서 떼어 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물러설, 하 은수가 아니란 말이지...

 

 은수는 강현이 퇴근할 시간에 맞춰 강현의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들어선 은수는 곧장 강현의 진료실로 들어갔다.

 

 지담인 줄 알았던 강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여긴 또 왜 왔어!”라고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못 올 곳을 왔어?”

 

 그렇게 말한 은수는 책상을 사이에 두고 강현과 마주 앉았다.

 

 “너, 대체 왜 이래?”

 

 “말했잖아, 너한테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하~너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거 같은데, 나 사랑하는 사람 있고, 그 사람이랑 결혼할 거야”

 

 강현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뭐? 그 여자랑 결혼할 거라고?”

 

 “그래, 그러니까 다시는 찾아 오지마!”

 

 “강현아... 너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잖아... 내가 잘못한 거 알아... 너한테 잘못한 거 다 갚으면서 살게... 그러니까 우리 다시 시작하자”

 

 “우린 3년 전에 이미 끝났어! 너에 대한 내 마음,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 알겠어?”

 

 “아냐.. 그럴 리가 없어!”

 

 갑자기 은수가 일어나더니 강현 쪽으로 다가가 억지로 그에게 입을 맞추려 했다.

 

 “참나~구질구질해서 못 봐주겠네”

 

 강현이 은수를 밀어내려는 찰나 문 쪽에서 비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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