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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라이라
작가 : 너굴토끼
작품등록일 : 2020.9.20

엘라임의 힘을 가진 정령 운디네 라이라.
그녀는 대한민국 최고의 성공기로를 달리던 귀신보는 소녀이자 독살되어 죽은 황녀의 영혼이였다!!
두 번의 삶 모두 불운하게 죽은 그녀가 다시 운디네로 태어나 정령계와 인간계로 돌아왔다!
정령으로 살던 그녀가 다급한 목소리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황녀였던 시절 자신의 남동생이었던 젠의 앞?!
자신이 못 다 이룬 황제로써의 꿈.
그녀 운디네가 자신의 남동생을 황제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지금 시작된다!

 
3. 재회 그리고 충돌 (2)
작성일 : 20-09-28 18:10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4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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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강한 분이셨어도, 라이라님의 죽음은 폐하께도 충격이셨습니다.”

 “누님을……많이 아끼셨으니까.”

 “라이라님께서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폐하께서는 병을 얻으셨고, 그리고 그로부터 1년 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래, 그렇게 되신 거구나.”

 

  울음을 집어삼킨 라이라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직도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충격이었지만, 그녀는 인간이었을 때보다 훨씬 빠르게 감정을 추스를 수 있었다.

  그것은 정령이라는 특성 때문인 것 같았다.

  델이 계속해서 말했다.

 

 “폐하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황태자이신 젠님이 황제자리에 올라야 했지만, 아시다시피 젠님의 나이는 그 당시 15세. 성인식도 하지 않은 나이셨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제 어머니이신 프레이아 황비께서 섭정으로써 대신 황실의 일을 보셨습니다. 그런데 올해. 정확하게는 제가 성인식을 올리는 나이가 되자, 그 동안 숨죽이고 있던 그가!! 그 놈이 저를 처단하기 위해…!!”

 

  젠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꽉 쥐어진 두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델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젠을 바라보며 그의 손을 꽉 붙잡아주었다.

  그제야 젠은 분노에 잃을 것 같은 정신을 차렸다.

  더 이상 젠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여기서 더 말을 했다간 금방이라도 분노에 휩싸일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델은 젠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건 정말로 조용한 반란이었습니다. 수도에서는 지금도 그가 반란을 일으킨 줄 모르고 있을 겁니다. 아마, 황태자이신 젠님이 사라진 것도 모르고 있을 테죠.”

 “그건 어째 서지?”

 “알렉산드로스가 레이든과 접촉했거든요.”

 “레이든…!!”

 

  라이라는 델이 내뱉은 뜻밖의 단어에 크게 놀랐다.

  레이든.

  그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나이칼 제국의 어둠에 자리를 잡은 집단이었다.

  타락한 그림자 정령 ‘레이든’과 계약을 한 이들로만 이뤄져 있는 암살자집단 레이든.

  그런 그들이 알렉산드로스와 손을 잡았던 것이었다.

  라이라는 잔뜩 인상을 찌푸렸고, 델 또한 불쾌하다는 듯 작게 신음하며 말했다.

 

 “다행히 레이든이 쳐들어오기 전에 젠님을 모시고 수도를 빠져나왔습니다만, 레이든의 추격이 멈춘 건 아닙니다.”

 “저만 없으면 제 1계승권을 가진 놈이니까요.”

 

  라이라는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그럼, 프레이아 황비님은?”

 “아, 도망치던 와중에 간간히 커다란 영지가 나오면 정보 길드를 통해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행이 황비님께서는 무사하십니다.”

 “그래도 제 핏줄이라고 살려둔 거구나.”

 “사촌동생……이시니까요.”

 “최근에 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은 알렉산드로스 공작이 프레이아 황비님을 대신하여 섭정의 자리에 올랐다는 겁니다.”

 

  라이라는 알렉산드로스 공작이 섭정의 자리에 올랐다는 말에 헛웃음이 났다.

  무슨 자격이 있어서 섭정의 자리에 오른 것일까.

  자신을 독살한 것으로도 모자라, 마땅히 황제가 되어야할 젠마저 죽이려고 한 그가 말이었다.

  라이라는 속에서부터 분노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분노에 호수가, 숲이 반응했다.

  무척이나 음산하고도 살기 가득한 소리로 우는 숲과 바람, 그리고 당장이라도 물보라를 일으킬 것 같은 호수.

  라이라는 태어났을 때, 엘라임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용서할 수 없으면 용서하지 마라. 용서가 되지 않으면 용서하지 마라. 너의 뜻대로 해라, 아이야. 나, 물의 정령왕 엘라임의 이름으로 허락한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네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너에게 축복을 내린다, 아이야.」

 

  용서할 수 없으면 용서하지 말라고 했다.

  용서가 되지 않으면 용서하지 말라고 했다.

  그녀의 뜻대로,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그녀가 살고 싶은 대로 살라 했다.

  라이라는 용서할 수 없던 알렉산드로스 공작을 떠올렸다.

  기다려라! 이 손으로 꼭 그대의 무릎을 꿇리고 목을 베어 그 죄를 갚게 하겠다.

  아쿠아마린 빛이었던 그녀의 눈이 마치 새빨간 불꽃처럼 붉게 물들었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복수를 다짐한 라이라는 눈앞의 젠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작은 아이, 그녀의 하나뿐인 동생이 어느덧 이렇게 듬직하게 컸다.

  이제 단 하나, 황제가 되는 일만이 남았다.

 

 “젠.”

 “네, 누님.”

 “황제가 되어줘.”

 “…라이라 누님.”

 “너를 위해서, 아버지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꼭 황제가 되어줘. 나는 나를 죽인 ‘알렉산드로스’ 공작을 용서할 수 없어.”

 

  젠은 뜻밖의 이야기에 크게 놀랐다.

  젠 뿐만이 아니라 델 또한 크게 놀랐다.

  그녀를 죽인 사람은 다름 아닌 알렉산드로스 공작이었다.

  젠은 그가 자신을 죽이려하는 것도 모자라 라이라를 죽였었다는 사실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반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젠은 어머니의 사촌오빠였던 그를 조금은 존경했었다.

  비록 아버지와 대립하는 귀족파였지만, 일처리는 확실했었고 영지 사람들에겐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그가 자신의 단 하나뿐인 누님을 죽인 장본인이었다.

  젠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정말로 누님을 죽인 자가 ‘알렉산드로스’ 공작입니까?!”

 “……응.”

 “그 놈이……!!!!!”

 

  확실하게 다시 한 번 그가 라이라를 죽였다는 사실을 들은 젠은 머릿속이 온통 분노로 가득 찼다.

  푸른 눈동자가 깊은 분노의 잠겼다.

  젠은 한동안 입을 다물고 말이 없었다.

  그리고 그의 눈이 라이라를 마주봤을 때, 젠의 눈은 어떠한 푸른 보석보다 반짝이고 있었다.

  그의 입이 열렸다.

 

 “황제가 되겠습니다.”

 “젠님…!”

 “반드시 황제가 되어 누님을 죽인 그 놈을 당신 앞에 데려다 놓겠습니다.”

 “…….”

 “그리고 당신이 보는 앞에서 그 자를, 알렉산드로스 공작의 목을 꼭 베겠습니다.”

 “그래. 반드시 그렇게 할 수 있는 황제가 되어줘.”

 

  젠의 확답을 들었다.

  라이라는 황제가 되어 알렉산드로스 공작의 죄를 갚게 만들겠다고 다짐한 그의 마음에 답하기로 정했다.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녀는 왼쪽가슴에 손을 얹고 살며시 고개를 숙이며 젠에게 천천히 인사를 했다.

  라이라의 인사에 깜짝 놀란 젠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신께서 나를 위해 그렇게 약속하였습니다.”

 “누님?!”

 “저를 부른 것이 젠, 당신이라면 당신은 저의 계약자가 될 자질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젠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라이라를 바라보았다.

  라이라는 계속하여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물의 정령 운디네의 라이라. 당신이 나이칼 제국의 황제가 되어 약속을 지킬 때까지 당신에게 힘이 되어 줄 것을 약속합니다. 모든 물의 시초이자 그녀의 유일한 아이이며 축복을 받은 이 라이라 호수의 주인 라이라가 당신의 힘이 되어 당신을 지킬 것을 약속합니다. 젠 프로란스 본 나이칼님, 저와 계약해주시겠습니까?”

 

  라이라는 자신의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젠은 크게 당황한 것 같았다.

  잔뜩 굳은 그가 천천히 라이라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젠을 보며 크게 미소 지었다.

  그제야 그는 결심했다는 듯 라이라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맹세의 자세를 취했다.

  굳게 닫혀 있던 젠의 입술이 열렸다.

 

 “저, 젠 프로란스 본 나이칼에게 힘을 빌려 주십시오. 모든 물의 시초이자 위대한 존재의 유일한 아이이신 라이라님. 제가 원하고 당신께서 원하는 그 약속을 꼭 지킬 수 있도록 당신의 힘을 저에게 빌려주십시오. 저와 계약해 주시겠습니까?”

 

  젠의 입술이 라이라의 손등에 닿았다.

  라이라는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당신의 목소리에 응답합니다. 운디네 라이라는 당신의 조력자가 되는 계약에 응합니다.”

 

  라이라와 젠의 몸이 환하게 빛났다.

  빛이 사라지고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젠의 이마에 물의 인장이 새겨졌다.

  그리고 그에게 맑고 청아한 물의 기운이 스며들어갔다.

  그것은 라이라의 기운이었다.

  어느 곳에서도, 어떤 정령에게서도 느낄 수 없는 단 하나뿐인 기운. 맑고, 청아하다.

  이로 말할 수 없이 산새의 지저귐처럼 즐겁고도 평화로운 기운이었다.

  라이라 또한 젠의 기운을 받아들였다.

  아아, 따뜻하다. 자신을 사랑하던 동생의 그 기운을 받으며 라이라의 입이 열렸다.

 

 “다녀왔어, 젠.”

 

  그러자 젠 또한 자리에서 일어나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서 오세요. 저의 하나뿐인 누님이신 라이라.”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호위 기사 델 프랑 크리스턴은 훗날 이 일을 이렇게 기록했다.

 

 《나이칼 제국에서 일어났던 가장 큰 내란, ‘알렉산드로스의 내란’을 진압하고 그 어느 때보다 제국을 번영시킨 것으로 알려진 선황 젠 프로란스 본 나이칼은 모든 물의 시초이자 위대한 존재인 엘라임의 유일무이한 아이로 다시 태어난 황녀 라이라 프로란스 본 나이칼과 우연찮은 재회를 했다. 사랑과 그리움이 너무나 강했던 두 사람의 인연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이제는 사형당해 죽은 귀족파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죽였던 라이라를 다시 만났을 때 어떻게 느꼈을까. 분명 두려움에 몸을 떨었을 것이다.

 

  젠 프로란스 본 나이칼이 정령왕의 아이 ‘라이라’를 다시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선황이라 불리기는커녕 죽임을 당해 나라를 잃어버린 불운의 황태자라 불리며 평생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젠 프로란스 본 나이칼 선황은 라이라의 도움을 받아 나라를 되찾고, 악한 이들을 처단하였으며 생각지도 못한 방법들로 백성들을 풍족하게 만들었다. 강력한 황권을 완성시킨 젠 프로란스 본 나이칼. 그는 나이칼 역사에서 가장 기억될 황제로 남을 것이다.

 

  젠 프로란스 본 나이칼 황제가 서거한 지 어느 덧 5년이 넘었다. 나 또한 이제 그분의 곁으로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선황의 손자는 훌륭하게 자라 나이칼 제국의 제 37대 황제가 되었다. 그것은 선황폐하께서 서거한 지 2년 만의 일이었다. 이제 나이칼 제국은 평안하다. 정령왕의 아이이신 ‘라이라’의 보호와 축복을 받는 유일한 나라였으니……. 정령 ‘라이라’는 선황의 기일마다 그를 위해 노래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젠 프로란스 본 나이칼의 힘이자 조력자였던 유일한 누님, 라이라 프로란스 본 나이칼 황녀. 그녀는 지금쯤 어디에 계실까……. 선황폐하의 곁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그녀의 얼굴을 보았으면 한다. 선황폐하께 누님은 여전히 잘 계신다고 전할 수 있게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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