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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초월자들
작가 : 이루다
작품등록일 : 2020.9.24

[미스터리 역사 판타지]
1930년대 한반도. 혼란과 의심만이 가득한 조선. 경성에서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다섯 살 이전의 기억을 잃어버린 소년. 1900년 초 멕시코로 떠났다가 조국에 돌아온 이민자들. 복수의 끝에 서 있는 수상한 사내. 비밀을 감추고 있는 노신사. 그리고 미지의 물질 [The Seed].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가? 역사의 도표에 기록되지 않은 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CHAPTER 2] 그림자 섬 (7)
작성일 : 20-09-28 13:18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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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마리 납치사건 '상')

 

 #13

 마리가 납치되었다.

 

 이연은 세평을 기다리면서, 오늘 일어났던 일들을 시간의 순서에 맞추어 다시 짜깁기하기 시작했다.

 

 소년의 머릿속에 '오늘의 일과'라는 카테고리가 형성되었다. 그곳에 오늘 있었던 일들이 사진이 되어서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사진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렬로 공간에 놓여졌다.

 

 너무 앞에 있는 기억들은 잘라낸다. 이제 사건의 시작점에 있는 사진이 시간의 선, 제일 앞에 놓여졌다.

 

 그 사진은 세평의 차를 타고 평양 역사연구소로 향하는 세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소년은 여기서부터 기억을 더듬어 보기로 한다.

 

 평양에 위치한 역사연구소는 신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선교사들의 지원으로 설립된 연구소는 본관 사무실과 두 곳의 연구실로 구성되어 있었다.

 

 안경을 지긋하게 눌러쓴 중년의 남성이 연구소 앞에 나와 있었다. 그는 경성에서 온 손님들을 환영하고 본관 사무실로 안내했다.

 

 “이곳의 총 상주 인원은 네 명입니다. 가끔씩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나와서 우리 연구를 도와주고 있답니다. 현재 연구자 교류가 있어서 한분은 중국 상하이에 가서 계십니다. 오늘은 저를 포함한 두 명만 연구소에 나와 있습니다.”

 

 세평은 대표로 자신들을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마리와 연이는 그의 뒤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었다. 연구원은 간략하게 자신들이 진행하고 있는 일을 설명했다.

 

 “고대사가 저희의 주 연구 주제입니다. 처음에는 대학교 재원들과의 협력 연구가 전부였는데, 이제 다른 나라와의 연구교류도 시작되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고대사에 대한 국내 자료가 충분치 않습니다. 그래서 중국과 일본 등 다른 동아시아 나라들의 자료를 통한 비교 연구가 중요합니다.”

 

 그는 이번에 궁창에서 가져온 자료를 통해, 고대사에 대한 실마리를 좀 더 풀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사내는 경성에서 온 이들을 위해 연구소 안내를 해주겠다고 나섰다.

 

 제 1 연구소와 제 2 연구소를 차례로 둘러보던 연이에게 어느 순간 눈에 들어오는 조각상들이 있었다.

 

 1. 팔괘를 들고 있는 무서운 얼굴을 한 사내.

 2. 자신에게 난 꼬리를 얌전하게 틀고, 한손에는 뜰채 비슷한 망을 들고 있는 여인. 그녀의 한 손에 쥔 진흙이 틈 사이로 흘러내리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3. 왼손에는 약초를 한 움큼 쥐고, 자신의 입에는 그 약초의 일부를 물고 있는 사내. 머리 왼쪽으로 난 특이한 뿔이 인상적이었다.

 

 소년은 자신의 이목을 끈 이 조각상들이 무엇인지 재빨리 물어보았다.

 

 “이것들은 작년에 중국 베이징에서 제가 구입한 목상들입니다. 혹시 창초 신화에 대해서 알고 계신 것 있으십니까?”

 

 연구원 사내는 잠시 쉬어가는 차원에서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일단 기독교 창조신화가 있고요. 가까이 우리나라와 관련된 단군신화도 있고, 그전에 계수나무 설화도 알고 있어요.”

 

 마리가 대답한다. 연구원 사내는 계수나무 설화를 듣는 순간, 자신이 말하려는 주제에 가까이 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계수나무 설화를 알고 계시는군요. 정확히는 나무도령 설화라고 합니다. 온 세상이 물에 잠긴 후, 계수나무를 타고 세상을 떠내려간 나무도령이 인류의 시조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이제 목상들을 가리키며 각각의 이름들을 알려주었다.

 

 “팔괘를 들고 있는 자가 복희(伏羲), 이 뱀의 꼬리를 가진 여인이 여와(女媧), 그리고 뿔을 가진 사내가 신농(神農)입니다. 이들은 고대 전설 시대의 인물들로, 태초에 있었던 대홍수 이후에 인류를 문명시대로 이끈 신적인 존재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연은 대홍수라는 말에 또 귀가 간질거렸다. 흥미로운 소재가 분명하다. 소년은 잠시 물어볼까 망설이다가, 안내 진행에 방해를 줄 것 같아 궁금증을 속으로 삼켰다.

 

 제 2 연구실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고구려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평양 현무문(玄武門)과 칠성문(七星門)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강의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중국 송나라 시대의 지도와 요동(遼東)과 요서(遼西)지역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강의를 마무리 했다.

 

 연구원 사내도 황발이 그랬던 것처럼, 현재 일본의 정책적인 변화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국내외로 이동하는 조선인들에 대해 더욱 더 엄격해진 검문검색과 흉흉해진 조선 내 분위기, 그는 고서점의 활동에 행운을 빌어주었다.

 

 연구원은 내일 정보원과의 만남장소에 대해 잊지 않았다.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편하게 쓰라고 말해주는 그에게, 마리는 고마움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내일 또 찾아뵙겠습니다.”

 

 세평은 혹시나 자신들보다 정보원이 빨리 오게 된다면 장소 안내만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14

 세 사람이 연구소를 떠나는 장면에서 잠깐 기억을 멈추기로 한다. 그리고 영상은 다시 사진으로 돌아왔다. 소년의 머릿속에는 그 장면을 끝으로 다시 빠르게 뒤에 놓인 사진들이 앞쪽으로 이동했다.

 

 사진들은 마치 필름 영화를 뒤로 빠른 감기를 한 것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진들의 모습이 영상화 되어 소년에게 보여 졌다.

 

 곧 배열된 사진들의 움직임이 멈추고, 이제 한 장의 사진이 중간에 위치했다. 사진에는 세 사람이 대동문(大同門)에 도착한 직후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소년은 이쯤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진속의 인물들은 천천히 움직임을 갖는다. 그렇게 다시 소년에게 기억이 영상화되어 보여지기 시작했다

 

 “자 우리 연이가 그렇게 오고 싶어 하던 대동문 장터에 왔습니다. 여기서 시장 구경도 하고, 밥도 먹고 하자꾸나.”

 

 이미 무웅의 느낌은 여기서 사라진 듯하다. 소년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이곳에 올 이유는 이미 사라진 연이었다. 하지만 세평의 노력이 이제 그 이유를 대신했다.

 

 사내는 이미 코스까지 짜놓은 듯 앞장서서 그들을 안내했다. 그런 그를 보고 연이는 기분 좋게 어디든 보여 달라고 대답했다.

 

 마리 또한 손거울을 통해 옷매무새와 머리를 가다듬었다. 옆으로 땋은 머리가 마음에 드는지 살짝 미소를 짓는다.

 

 “웃겨 아주, 내가 모를 줄 알아? 경성에서 교제하는 아리따운 숙녀 분을 위해서 뭐 사갈 것 없나 여기 왔으면서. 우리 연이 핑계는... 쯧쯧”

 

 마리는 살짝 허리를 숙이더니 연이의 볼에 두 손을 갖다 대었다.

 

 “우리 연이는 저렇게 크면 안 돼. 알았지?”

 

 소년의 볼에서 열이 올라온다. 눈을 이렇게 마주치는 것은 반칙이라니까. 여인은 다행히 소년의 볼에서 금방 손을 떼었다.

 

 “내가 다 지켜볼 거야. 황발 어르신에게 다 말할 테니까 행동 조심히 해.”

 

 마리는 요새 세평을 놀리는데 재미를 느꼈다. 숨기려고 해도 반응이 바로 얼굴에서 드러나는 저 얼굴. 자기는 숨길 것이 없다고 고개를 젓는 모습이 웃긴지 그녀는 세평을 따라서 행동했다.

 

 “우리 세평이 형님이 단지 그런 이유 때문에 여기 왔겠어요. 평양 시내에도 데파트(백화점)가 뻔히 있는데, 그죠 세평이형?”

 

 “우리 연이가 돈 냄새를 잘 맡는구나. 나는 연이야...? 내편인줄 알았는데.”

 

 마리는 울상을 지어 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이 앞에서 사이좋게 걸어가는 모습에 금방 흐뭇하게 그들을 바라보았다.

 

 세 사람의 눈에는 저 멀리 기독교 선도사들이 거리에서 전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관동성경학교(關東聖經學校) 전도 총집회]

 

 그들 뒤에는 현수막을 크게 건 이층짜리 건물이 있었다.

 

 건축물은 상당히 오래되어 보였다. 건물 안에는 몇 사람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도련님! 아이고 도련님!”

 

 전도하는 무리를 지나고 있을 무렵, 저 멀리서 누군가를 찾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세 사람은 자신들과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에 걸음을 재촉했다.

 

 “세평 도련님, 아이고 좀 거기 서 봐요!”

 

 “세평? 이거 너 찾는 소리 아냐?”

 

 마리 덕분에 결국 뒤를 돌아보는 세평이다.

 

 소리의 출처는 황발의 면직공장에서 일하는 최군이었다. 세평은 그의 오른쪽 눈 밑에 난 상처가 익숙했다. 사내는 미안한지 금방 그에게로 달려갔다.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달려오느냐? 내가 여기 있는 줄은 어떻게 알았고?”

 

 세평은 숨을 헐떡이는 최군의 어깨를 잡아준다

 

 “어르신이 급히 도련님을 찾으십니다. 어르신께서 잠시 일행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회사로 모셔 오라고 하셔서요. 오늘 일정이 있으셨던 주소로 갔더니 이곳으로 가셨다고 해서 급히 이쪽으로 왔습니다.”

 

 세평은 아버님 이야기에 순간 불안함을 느낀다.

 

 “아버님께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

 

 “미리견(美利堅: 미국) 수출을 위해 만들었던 사업보고서 기억나십니까?”

 

 “알다마다. 우리 공장에서 만든 천 수입에 구매 의사를 밝힌 회사에서 사람을 보낸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모레 정도에 공장에 들리라고 전보를 보낸 것으로 기억나는데.”

 

 “그랬는데, 그쪽에서 일정을 잘못 이해했는지 지금 공장에 도착했습니다. 통역하는 사람도 중국에서 왔는지 한국말이 영 서툴러서. 통... 대화가 어려운지라...”

 

 세평은 뒤를 돌아본다. 마리와 연이는 괜찮다고 다 이해 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리는 연이와 함께 택시를 타고 어르신 댁으로 알아서 잘 가겠노라고 세평의 걱정을 최대한 덜어주었다.

 

 사내는 그래도 불안했는지 연이에게 공장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얼마간의 돈과 함께,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곧장 회사로 전화를 주라고 연이의 다짐을 받았다.

 

 “연아. 저 아이도 보기와는 다르게, 가끔 책임감 같은 게 눈에 가득 할 때가 있어. 사내아이라서 그런가...?”

 

 마리는 세평에 관한 몇 가지 기억이 떠올랐는지, 그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눈을 돌리지 않았다.

 

 오 마이 수잔나(Oh! My Susanna). 경성과 마찬가지로 번화가 주변의 카페는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두 사람은 급하게 대동문 주변을 구경하기보다 일단 보이는 카페에 들러서 간단한 요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서구의 고전음악이 카페 전체적으로 흘러나오는 이곳, 수잔나의 구석 테이블에선 한 사내가 줄담배를 피며 무엇인가 끄적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일단 바람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았다. 밖의 풍경이 궁금해서라기보다, 연이를 위해 되도록 담배연기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중앙의 원형 테이블에는 예술가처럼 보이는 무리들이 앉아있다. 그들은 한창 예술의 경계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연이는 그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도 더 성장하면 이곳에서 어떤 이들과 어울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빠져본다.

 

 그때 마리가 조용하게 말을 시작했다.

 

 “연아... 연이가 이 신부님이랑 인연을 맺은 지 10년 정도 되었다고 그랬지? 그럼 다섯 살까지는 어떻게 지냈던 거야? 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있어?”

 

 그녀의 목소리는 살짝 떨리고 있었다. 분명 당사자가 먼저 꺼내지 않으면 물어보기 힘든 주제이긴 하다.

 

 연이는 순간 창문 밖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꽃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 나온 카스텔라 빵과 음료를 보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소년은 음료수로 목을 축이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사실... 저, 이 신부님 만나기전까지 기억이 없어요. 이 신부님이 경성에 와서 저를 처음 만났을 때, 한 아이가 종로 어느 거리에서 멍하니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대요.”

 

 이야기에 집중하듯 소년의 눈을 천천히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아복이가 말도 없이 건너편 벽만 바라보고 있으니까, 무슨 일이 있나 하고 말을 걸었대요. 그러다가 무슨 결심이 생긴 건지 신부님이 제게 성당에 같이 가자고 말했대요. 헤헤... 그러고 보니까,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네요. 뭔가 관련된 물품도 없고.”

 

 “어머...”

 

 마리는 사실 연이의 과거에 대해 적당한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거니 하고 물어보진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자신의 과거에 대해 조금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운을 띄운 그녀였다.

 

 그리고 다섯 살 전의 기억이 없다는 소년의 이야기에 사실 다른 면에 있어서 동질감이 들었다.

 

 “사실... 나, 세살 무렵 상하이로 입양이 되었어. 내 양아버지는 조선인이고 양어머니는 중국인이야. 부모님은 상하이에서 장사를 하고 계셨지. 나를 입양할 때도 나이가 조금 있으셨어. 그때까지 아이가 생기지 않으셔서 상하이와 조선을 드나드는 선교사를 통해 나를 입양하셨다고 하셨지. 그들은 내가 평양에서 태어났다고 말씀 하셨어. 그리고 쌍둥이 동생이 있다고...”

 

 여기까지 말을 마친 그녀도 창문 밖을 바라본다. 연이가 바라보았던 꽃을 그녀도 바라보았다.

 

 진달래꽃인가 했더니, 다시 보니까 노란 국화꽃이었다.

 

 “평양에 올 때면 생각이 나. 이제 와서 친부모에 대한 원망은 없어. 하지만 내게 다른 자매가 있었다니... 어떻게 자랐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나는 거야.”

 

 그 말을 하고 속이 후련한 듯, 앞에 놓인 차를 마셨다.

 

 그녀는 자신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었단 얘기를 연이에게 처음 한다며 농담조로 자랑스러워하라고 말했다.

 

 “연아, 나는 이렇게 생각해. 사실 다섯 살 이전의 기억이 없는 것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너 스스로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마리는 편안히 눈을 감았다 떴다. 연이의 눈이 보인다. 선명하게 자리 잡은 눈동자. 세평이 아버님이 연이에게 했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 연이가 어리기 때문에, 받아드리기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너의 무의식이 몰래 감추고 있는 거지. 언젠가 분명 다시 기억이 돌아 올 거야. 너는 그 기억들이 좋든 싫든 받아드릴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해.”

 

 연이와 처음 만난날이 생각나는 마리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항상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길로 안내하지. 너와 내가 우연히 그러했던 것처럼.”

 

 소매치기 당한 물건만 찾아주고 그렇게 끝났을 그들의 관계가 궁창(穹蒼) 고서점 일을 계기로 더욱 깊어졌다.

 

 “아무튼 연아, 나는 네가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말해주고 싶은 거야. 나도 태어났을 때 기억과 쌍둥이 동생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잖아.”

 

 “저는 괜찮아요. 그리고 누나는 그 쌍둥이 동생 꼭 만날 거예요. 저는 감이 엄청 좋거든요. 헤헤”

 

 연이는 카스텔라 마지막 조각을 집어 들었다.

 

 “앗, 카스텔라! 이걸 언제 다 먹은 거야?”

 

 마리의 표정은 다시 밝아졌다. 그녀는 능청스럽게 웃고 있는 소년의 볼을 꼬집었다.

 
작가의 말
 

 1. 카테고리: 범주를 가리키는 말.

 2. 카페 내부 묘사: 소설에 나오는 카페 묘사는 우정권, 1930년대 경성 카페문화의 스토리 맵에 대한 연구에서 참고하였습니다.

 

 [미스터리 역사 판타지] 초월자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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