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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초월자들
작가 : 이루다
작품등록일 : 2020.9.24

[미스터리 역사 판타지]
1930년대 한반도. 혼란과 의심만이 가득한 조선. 경성에서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다섯 살 이전의 기억을 잃어버린 소년. 1900년 초 멕시코로 떠났다가 조국에 돌아온 이민자들. 복수의 끝에 서 있는 수상한 사내. 비밀을 감추고 있는 노신사. 그리고 미지의 물질 [The Seed].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가? 역사의 도표에 기록되지 않은 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CHAPTER 2] 그림자 섬 (5)
작성일 : 20-09-27 23:33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6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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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

 오늘도 작은 예배당은 만석이다.

 

 각자의 자리에는 방석들이 놓여있었다. 공간의 규칙적인 배열은 한낱 공식처럼 되어 있다. 다들 자신은 그 규칙의 오류가 아니라는 듯 본인의 자리를 지킨다.

 

 이내 텁텁하고 무거운 공기는 지린 비린내를 낸다.

 

 모두들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원류(源流)님의 말씀을 기다리며 기도를 드렸다.

 

 사방의 벽은 붉은색 벽돌로 마감처리를 하였으며, 창문은 거의 두지 않아 암실 느낌이 났다. 빛은 거의 들어오지 않아 공간은 어둡고 서늘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어느새 교인들의 그림자들도 시각을 잃어버렸다. 그들의 어리석은 움직임은 그림자가 제 모습을 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두 증인이라 불리는 사제들 여호수아 그리고 모세. 그중 모세라 불리 우는 사내가 교단의 오른쪽 끝에 서 있었다.

 

 증인, 모세는 증거라 여기는 책을 들고 교리 말씀을 설교하고 있었다.

 

 “......인간의 원죄는 선악과라는 과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음란 행위로부터 왔습니다. 그릇됨은 사랑의 잘못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모세라 불리는 사내는 인간의 원죄에 대한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그의 목소리는 진심을 담고 있었다.

 

 “새로 이 땅에 내려오시는 하느님은 또 다른 혈통을 세우고자 하십니다. 재림하시는 그분을 위해 항상 몸과 마음을 정결하고 순수하게 해야 합니다...”

 

 마치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하느님께서 주신 십계명을 지키라 했던 모습 같았다.

 

 그는 교인들에게 하느님이 원류님에게 내려준 교리의 말씀을 지키라고 말했다. 사내의 목소리는 서서히 웅장하게, 그리고 말끝마다 강조의 의미를 담는다.

 

 교단으로부터 이어지는 왼쪽 쪽문 뒤에서는 원류님이라 불리는 여인과 여호수아라 불리는 사내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여호수아 증인님, 하느님을 위한 재림준비단 진행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원류님이 만들어 주시는 생명수와 성령의 떡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의 오른쪽 검지가 하늘을 향한다. 모든 것이 잘 진행 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혜라는 말을 잊지 않는 여호수아였다.

 

 “재림하실 새 하느님을 위한 성전을 건설하기 위해서, 모금 활동으로는 무리가 있으니 종파사업을 통해 마련해 보자는 모세 증인님의 의견이 정말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원류라 불리는 여인은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려 기도하듯 손을 모았다. 그때였다. 여인이 방심하는 틈을 타서, 여호수아라 불리는 남성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다.

 

 여인은 그 손을 곧바로 뿌리친다. 그리고 최대한 불쾌함을 담아 남자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오히려 사내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의 오른쪽 입 꼬리에서는 도리어 자신의 기분이 나쁘다는 듯이 경련이 일어났다.

 

 “이길대.. 아니 원류님, 정모세 그 새끼는 괜찮고, 저는... 저는 왜 그런 얼굴로 쳐다보는 거예요? 아이 씨X.”

 

 입 꼬리에서 시작된 경련은 입 전체로 이어졌다.

 

 차분히 말을 마치려 했으나 목에 무언가 걸린 듯, 여호수아 증인의 마지막 목소리에서 음 이탈이 났다.

 

 “우리 원류님, 자식분이 안전하게 계시는 게 누구 때문인지 잊으신 거예요?”

 

 이길대는 앞으로 내린 두 손을 불안한 듯 떨었다. 사내는 다시 그녀의 오른손을 낚아채듯이 꽉 잡았다.

 

 “신과의 교접행위였든, 성령을 잉태하셨든, 원류님 자녀면 재림 하느님에 가장 가까운 아이 아닙니까. ‘그분’이 성장할 때까지 잘 기다리셔야죠.”

 

 사내는 크게 숨을 내쉬며 감정을 조절하려 애썼다. 다시 그의 목소리는 차분해진다. 그리고 계속 한 가지 사실을 잊는 것 같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무당의 피를 이어받았으면 영적 능력이 우리 원류님 못지않을 텐데. 응? 정모세가 네 남편새끼라고 해도 상관없어. 네 자식이 안전하게 신 내림 없이 성장하려면 내가 필요하잖아. 나한테도 잘해야지? 응? 내가 너 좀 만지면 안 되냐? 그치, 길대야.”

 

 이번엔 여호수아의 다른 손이 여인의 허벅지 쪽으로 향했다. 이길대는 최대한 태연한척 보이려 애썼다. 하지만 오른쪽 입술을 어찌나 세게 깨물었던지 살짝 피가 났다.

 

 “오늘 평신도들을 위해 안수기도가 있는 날입니다. 오후에는 평양리 교회에서 병자를 위한 치유집회 잡아놨으니까 '연기' 잘하시고요.”

 

 사내는 이윽고 허벅지에서 손을 땐 후, 평안한 듯 다시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그는 원류님을 위해서 오늘 일정에 대해 점검해 주었다. 때마침 쪽문으로 한 남자가 들어왔다. 예배의 진행을 돕는 남자교인이었다. 그는 모세 증인님의 말씀이 끝났다고 언급해 준다.

 

 원류님이라 불리는 여인은 급하게 다시 자신을 점검한 다음 알았다고 대답했다. 남자 교인은 옆에 있던 여호수아 증인님에게도 전달사항을 전했다.

 

 “박.... 아니 여호수아 증인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여호수아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알겠다고 차분히 대답한다. 그 다음, 자신의 원류님께 목례를 간략하게 한 뒤 교인을 따라 나섰다.

 

 #10

 황발은 몇 년 만에 보는 자식을 보는 양, 자신의 안방에서 버선발로 뛰어나왔다. 그는 경성에서 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어떻게, 여정은 힘들지 않았느냐?”

 

 “아버니임~! 잘 계셨어요? 마리 왔어요. 아버님의 영원한 친구 마리가 왔답니다.”

 

 오는 내내 세평을 구박하던 마리다. 하지만 그녀는 금세 표정을 바꾸고 황발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간만에 친척 어르신을 뵙는 듯, 살갑게 대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금방 표정을 180도로 바뀔 수 있을까?”

 

 세평은 연이에게 귓속말을 한다.

 

 다 같이 손님들을 위한 별채로 이동했다. 마당에서 일하던 김씨 아범의 안내를 통해 안채와 사랑채를 지나 중사랑에 도착한다.

 

 먼저 연이가 예의바르게 절을 올렸다.

 

 “그래, 네가 이연이라는 아이구나.”

 

 “네, 어르신.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세평 형님과 함께 계신 황발 어르신을 보고 있으니, 형님의 출중한 용모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짐작이 되어 지는군요.”

 

 “허허. 이만으로부터 이야기는 들었다. 눈동자가 명확하고 눈에 진심을 담은 아이가 왔다고 하더구나. 그의 말이 맞다. 내 평생, 너처럼 눈이 맑은 아이는 처음 보는구나.”

 

 세평은 저 아이가 저런 말도 할 수 있구나 생각한다. 이연에 대한 아버님의 첫 인상은 좋은 듯했다.

 

 그는 아무도 모르게 연이를 향해 엄지를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마련해놓은 식사를 간략하게 마친 후, 그들은 마련된 차와 함께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낮은 탁자 위에 홍차가 내어졌다. 소나무 가지를 태운 향이 올라온다. 연이는 그 향이 강한지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어머, 괜찮니? 이게 세계최초의 홍차, 정산소종(正山小種)이라고 불리는 홍차야. 소나무 향이 좀 강하긴 해. 그치?”

 

 마리는 이해한다면서 자신도 처음에 그랬다고 소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래, 호경은 김원봉 선생을 따라갈 모양이라고 하였지? 참으로 기특한 일이야. 내, 처음 그 사내를 보았을 때, 그의 눈에서 호랑이의 기세를 느낄 수 있었지.”

 

 “예, 아버님. 호경 오라버님이 황발 어르신께 안부의 인사와 함께,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어요.”

 

 “그녀석도... 참, 또 볼 수 있거늘. 왜 다시 못 볼 것처럼...”

 

 마리는 애꿎은 찻잔만 만진다. 그녀는 대화에 호경이 언급되면 그 마음이 여려져 집중을 할 수 없었다.

 

 “내, 들리는 소식에, 근래에 국내와 국외 사이에서 전달되는 군자금, 활동비의 전달 활동이나 정보 전달 등이 더욱 더 어려워졌다고 하더구나.”

 

 황발은 마리의 마음을 읽었나보다. 금세 다른 주제로 말을 돌린다.

 

 “일본이 만주 쪽에 많은 인력을 배치했다고 하더구나. 이번에, 호경도 연해주를 다녀오는 것은 분명 힘들었을 것이야. 세평, 저 녀석이 이번에 광저우에 가져왔던 임시정부의 기관지는 내, 다른 사람 편으로 경성으로 보내겠네.”

 

 마리는 한 번 더 은혜에 감사하다는 표현을 했다. 그리고 이연에게 가져온 문학지과 동인지를 어르신께 보이라고 작게 속삭였다.

 

 소년은 자신의 서류가방에서 문학잡지를 꺼내었다.

 

 “어르신, 여기 이번에 [정선]에서 발간한 ‘이달의 문학’라는 문학지입니다. 어르신께서 그들의 활동비를 지원해 주고 계시잖아요? 그분들이 첫 번째 인쇄본은 꼭 어르신께 드리라고 하셔서. 아, 그리고 그분들의 감사 편지도 여기 가져왔습니다.”

 

 연이에게 온화한 미소를 지어주는 황발이다. 그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잡지와 손 편지를 자신의 옆에 두었다.

 

 “그래. 내일은 평양 역사 연구소에 자료를 전달한 다음, 모레는 내가 소개해준 정보원을 만나러 간다고 하였지?”

 

 “네 아버님”

 

 이번에는 세평이 대답한다.

 

 “그는 멕시코 이민자들의 귀국 후 행적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분명 내게 도와주겠다고 말하면서도 무엇인가 두려워하는 눈치였단다. 그러니 조심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가길 바란다.”

 

 황발은 모두에게 말했다.

 

 “우리 마리가 고생이 많다. 세평이를 잘 부탁하마.”

 

 그는 또한 마리에게 자신의 아들을 부탁한다.

 

 세평은 어색하게 헛기침을 지었고, 마리는 그런 그를 보며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아버님 걱정 마셔요. 제가 세평이 이 친구, 딴 짓 못하게 잘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이연은 세평의 무릎에 살포시 손을 올렸다. 그리고 소년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대화를 마친 후, 황발은 여정의 피로를 풀라며 세평에게 두 사람의 방 안내를 맡겼다.

 

 그들은 사랑채 왼쪽으로 난 중문으로 들어가서 안채를 돌아서 아래채로 갔다.

 

 격장이 안채와 아래채를 보이지 않도록 중문으로부터 기억자로 서있었다.

 

 안뜰을 머금은 아래채는 서양식 건축양식을 이용하여, 새로 개축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보였다.

 

 방을 안내해 주는 세평의 얼굴이 들떠 보였다.

 

 사실 사내는 방 안내보다 다른 곳에 이미 정신은 가 있었다. 그는 마리와 연이에게 평양 시내를 구경시켜 줄 터이니 준비하고 나오라 전했다.

 

 분명 하루라도 빨리 평양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안달이 난 모습이었다.

 

 겉으로는 태연한척 짐을 정리하고 천천히 나오라고 했으나, 이미 자신의 아버지가 외출 시 사용하는 포드 자동차까지 준비 시켜 놓았다. 세평은 그 앞에서 다리를 떨며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자신의 회중시계를 품에서 꺼냈다 넣었다 하는 모습이 마리에게 목격되었다.

 

 “우리 세평, 긴장했구나? 연이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황발은 아니라고 오른손을 저었다. 하지만 다리는 계속 떨고 있다.

 

 “그래. 긴장한 거 아니라고 할 테니, 다리나 떨지 마렴.”

 

 태연한 척, 정장을 고쳐 입고는 마리에게 문을 열어 주는 세평이다.

 

 “아버님께서 일정에 사용하라고 흔쾌히 차량까지 빌려주셨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귀밑까지 올라간 어깨가 얼마나 그가 자부심을 느끼고 있나 말해주었다.

 

 “우와 저, 택시는 한번 타보았는데, 개인 자가용은 처음 타 봐요. 형님 대단하십니다.”

 

 “연아, 너무 부러워하지 말아. 저 아이 어깨에 힘 들어간 거 그만 좀 보게.”

 

 세평은 사실 마리가 하는 말이 들리지 않았다. 대신 그는 ‘평양에 왔으니 모란봉 부벽루에서 대동강은 한번 봐야지.’라며 짜여진 듯 보이는 말을 날린다.

 

 세평은 오른손을 보조석에 올리더니, 왼손으로 자동차 핸들을 돌리며 후진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는 사실 평양의 길이 익숙하지 않았다. 혹시나 아버님 차에 흠이라도 나지 않을까 긴장하면서 자연스레 어깨를 모으고, 몸은 운전석으로 향했다.

 

 오히려 이런 그의 모습이 나쁘지는 않은지, 마리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밖을 쳐다보았다.

 

 저 멀리 평양 대동문(大同門) 앞에는 인파가 많이 모여 있었다.

 

 “아, 맞다. 오늘부터 화교들의 장이 크게 열려. 그나저나 얼마 전에 야시장에서 내가 투전으로 크게 한...”

 

 아! 마리가 뒤에 앉아있지. 세평은 정신을 차린다. 뒤를 보니 그녀는 다행히 못들은 듯하다.

 

 세평은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대신 그는 일주일에 한번, 중국 화교출신 상인들의 장이 크게 열려서 인파가 몰린다고 말했다.

 

 “형님 저 장터 구경도 하고 싶어요. 중국 사람들이 어떤 것 파는지도 궁금하고요.”

 

 연이의 급작스러운 제안이다.

 

 세평은 내일도 장이 열리니, 내일 연구소 일정이 끝나고 들리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사실 연이의 의중은 다른데 있었다. 그는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아이가 아니다. 그리고 인파들을 구경하고 싶다는 순수한 의도도 아니었다.

 

 저 멀리 그 [짐승]의 냄새가 대동강 장터로부터 느껴졌다. ‘무웅’임에 틀림없다.

 

 분명 아까 평양역에 도착해서 황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느껴지는 이 감정은 차를 타고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무웅]에게서 느껴졌던 혼탁하지만 아련한, 가슴을 옥죄는 텁텁함. 그것이 짐승의 털 냄새와 함께 서서히 올라왔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그 느낌은 이제 대동문(大同門) 주변 장터에서 강하게 났다.

 

 분명 그가 평양으로 온 것이다. 다시 볼 것 같다고 서로 말은 했었는데... 이렇게 빨리 보게 될 줄이야.

 

 “혹시 여기 주변에 배가 들어오는 포구나 큰 항이 있나요?”

 

 소년은 대동강을 보며 떠올랐다는 듯,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당연히 있지. 보자... 남포에도 무역 항이 크게 있고, 대동문 하류의 ‘눅누문’이라는 선창가가 있는데, 그곳에서 대동강 상류와 하류를 통해 오는 선박과 사람들을 태운 배가 정박한단다.”

 

 이연은 그가 배를 타고 평양에 도착했으며, 그 시간은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방금 그 정도 거리면 무웅도 나의 존재를 인식하기에 충분했을 시간이다. 그나저나 무슨 일로 평양에 온 거지?

 

 그의 개인적인 궁금증 목록에

 

 1. 재창조성령회라는 개신교 종파

 2. 마리누나와 전도명함 사이의 상관관계

 를 비롯해

 

 방금

 

 3. 무웅이 평양에 온 목적

 이 추가 되었다.

 

 연이는 그가 평양에 있다면 자연스레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소년은 세평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기 싫었다. 당연히 내일 시간이 되면, 다 같이 구경 오자고 말한다. 아쉬운 티는 내지 않았다.

 

 저 멀리 모란봉이 보인다. 이연은 그 광경에 아이와 같이 기뻐했다. 마리와 세평은 소년을 보고 덩달아 기분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작가의 말
 

 1. 정산소종(正山小種) 홍차: 세계 최초의 홍차, 중국 푸젠 성 우이 산(武夷山)의 숭안현 동목촌 지역에서 기원.

 2. 황발의 저택 묘사는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 117호, 남사리(南沙里) 최씨고가(崔氏古家)를 참고하였습니다.

 

 [미스터리 역사 판타지] 초월자들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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