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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초월자들
작가 : 이루다
작품등록일 : 2020.9.24

[미스터리 역사 판타지]
1930년대 한반도. 혼란과 의심만이 가득한 조선. 경성에서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다섯 살 이전의 기억을 잃어버린 소년. 1900년 초 멕시코로 떠났다가 조국에 돌아온 이민자들. 복수의 끝에 서 있는 수상한 사내. 비밀을 감추고 있는 노신사. 그리고 미지의 물질 [The Seed].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가? 역사의 도표에 기록되지 않은 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CHAPTER 2] 그림자 섬 (1)
작성일 : 20-09-27 23:25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6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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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나라에 빛을 잃은지 오래다.

 나의 눈이 도망치듯 나라를 버린 탓인가?

 아니면 나라가 나의 존재를 잊은 탓인가?

 

 #01

 “오늘... 보혜사님의 말씀에 들어가기에 앞서, 혹시 청나라 말기, 태평천국운동(太平天國運動)의 홍수전(洪秀全)이라는 인물에 대해 아시는분 계십니까?”

 

 검은 공간에 사내의 굵직한 음성이 울려 펴졌다.

 

 그곳은 많은 인원이 어울리기에는 힘든 좁은 장소였다. 하지만 30여명의 교인들은 자리에 대한 불평불만 없이 서로의 공간을 양보하였다.

 

 누구하나 배열의 어긋남 없이 들려오는 목소리에서 심적 안정을 찾고 있었다.

 

 그들이 바라보는 맨 앞쪽 교단에는 두 증인이라는 자들이 서 있었다. 그중 여호수아라 불리는 자가 교단 앞에 서서 예배를 이끌었다.

 

 “꿈에서 그는 하얀 머리에 금빛 수염을 한 노인을 만났는데,그는 자신을 야훼(하느님)라고 주장 했습니다. 꿈에서 하느님은 홍수전이 예수님의 친동생이라고 말하며, 악마를 멸할 검을 내려주었다고 합니다.”

 

 이때다. 자신의 말이 저자들에게 힘이 있음을 알고 있는 남자. 교인들이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다. 그는 속도는 유지하되 목소리에는 더욱 묵직함을 실었다.

 

 “그렇습니다. 시대의 격변한 흐름 속에서 우리의 유일하신 그분은 전 세계 모든 민족들에게 자신의 아들을, 혹은 자신의 이름으로 보내신 성령님을 통해 민족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원류(源流)님...”

 

 교인들은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자세로 누군가를 읊조렸다. 그들에게 특이한 점이 목격되었다. 그것은 하나같이 손을 가지런히 모으는 것이 아니라 손등을 맞대고 기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호수아 증인의 웅변은 절정에 다다른다.

 

 “우리 원류님도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꿈속에서 그분께 성신의 불을 내리셨습니다. 그리고 무지한 저희들에게 말씀을 부탁하시며 책과 지팡이도 내려주셨습니다.”

 

 여호수아의 두 손이 간절함과 절실함의 표현을 하고자 떨리기 시작한다. 이내 양쪽 손을 주먹으로 쥔다. 뻗은 손을 어쩌지 못하겠다는 표시이다.

 

 “저희 두 증인도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그분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온몸에 가득한 영적인 충만함은 이 기적 같은 일에 이윽고 주체할 수 없다는 듯 보였다. 그는 팔을 양쪽으로 뻗으며 쥐고 있던 주먹을 뻗으면서 그 감정을 터트린다.

 

 그리고 교단 양쪽 위에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놓여 진 물건들을 가리켰다. 투명한 막에 잘 보관되어 있는 책과 지팡이이다.

 

 여호수아의 말이 교인들 사이에 성령이 이 자리에 이룩하심을 보여준 듯 교인들은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고개를 떨기 시작했다.

 

 그들은 다시 한 번 하느님과 원류님을 찾는다.

 

 “보혜사님의 보좌 옆에 놓인 책과 지팡이가 그 증거입니다. 계시록의 진상을 실제로 보신 분은 우리 원류님 오직 한분입니다! 그분이 여러분들과 함께 거하기 위해 오늘도 오셨습니다. 원류님!”

 

 그리고 곱게 하얀색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이 가운데 교단에 섰다. 그녀는 성령은커녕 자신의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 보였다.

 

 원류님의 기도가 시작되었다.

 

 그 가냘프고 여린 몸에서 남자처럼 우렁찬 목소리가 나왔다.

 

 그녀는 곧 입에다가 물 한 모금을 머금고 앞의 교인들을 향해 뿜어냈다.

 

 “성령 받아라!”

 

 이제 좁은 공간은 이제 아수라장이 되기 시작한다.

 

 질서 있던 교인들은 원류님의 행동에 자신의 영적 평안을 위한 공간만은 양보하지 않았다.

 

 그들은 어떻게든 그 물을 자신들의 신체에 닿게 하거나, 받아 마시기 위해서 혀를 내밀며 몸을 날렸다.

 

 원류라는 자는 그 혼돈과 무질서함에 흐뭇해하며 교인들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02

 아침부터 고서점 궁창(穹蒼)에 마리와 이연 그리고 성호경이 모여있다. 그들은 중앙의 공간에 위치한 테이블에 앉아서 노이만 선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리와 이연은 이만이 오기 전에 다시 한 번 평양 일정에 대해 점검하기로 했다.

 

 1. 평양에는 멕시코에서 돌아온 이주 동포들의 행방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원이 있다.

 2. 그는 평양에 있는 노선생의 지인과 아는 사이다. 중요한 정보이니 관계자와 직접 만나길 원한다.

 3. 평양에는 역사 연구소가 위치해 있다.

 4. 연구소에서 고서점 궁창에 고대사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부탁한다.

 5. 세평은 최근에 광저우에 위치한 임시정부에 다녀온다. 그는 여정 중에 우리나라 고대사와 관련된 중국역사서를 입수하게 된다.

 6. 고서점 궁창에서는 임시정부에서 부탁한 편지와 함께 자료를 전해주기 위해 역사 연구소에 들릴 계획을 세운다.

 7. 정보원과는 연구소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보기로 한다.

 

 “좋아. 이렇게 하면 일정을 낭비할 필요가 없고 장소도 따로 정할 필요가 없겠는걸.”

 

 마리는 가볍게 손바닥을 마주 치며 만족스러운 듯 표정을 지었다.

 

 “아 맞다. 그리고 황발 선생님 찾아뵈어야지.”

 

 황발선생은 노이만과 동향(同鄕)이자 막역지우 사이였다.

 

 그는 노이만의 미국 유학과, 활동, 또한 돌아와서 그가 하는 일들을 물심양면 돕고 있었다. 고서점의 전반적인 활동비는 그에게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서점 궁창은 노이만 선생의 무실역행(務實力行), 즉 성실하고 참되게 힘써 행하라는 정신적 근거를 바탕으로 했다. 궁극적인 목적은 조선에 존재하는 여러 학회, 연구소 혹은 출판사들의 작업을 도와주는데 있었다. 특히 그들은 아무나 구하기 힘든 자료들의 전달을 통해 연구의 흐름을 이어가도록 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저랑 연이만 이번에 평양에 다녀와야겠네요. 연이도 황발 어르신께 인사를 드려야 하니. 그분도 연이를 보면 좋아 하실 거예요.”

 

 마리는 편하게 고개를 연이에게 돌리고 생긋 웃어준다. 소년은 당연하다는 듯 허리를 고쳐 세우고 어른스럽게 앉으려 했다. 그녀는 맥스웰하우스 원두커피를 주전자에 넣어서 한 잔 내린 후 본인 앞에 두고, 다른 잔을 더 내려서 호경이 앞에 놔두었다.

 

 살짝 맛을 본 후, 너무 썼는지 각설탕을 하나 넣어서 당도를 조절한다.

 

 연이에게는 유행하는 칼피스(카루삐스: 청량음료)를 하나 주었다. 소년은 잠깐 맛보더니 그 달달한 맛에 연신 감탄을 금치 못한다.

 

 “오오, 누나 이게 뭐여요? 정말 맛있어요. 헤헤.”

 

 “그러니? 음.. 이게 일본어로 카루삐스라고 하는데, 저번에 마셔보고 우리 연이랑 랑이 생각나서 사왔단다.”

 

 자신을 또 빤히 쳐다보는 마리다. 소년은 칼피스를 좀 더 맛봐야겠다며 고개를 돌리며 마리의 시선을 피한다.

 

 “그나저나 호경 오빠, 이번에 신여성(新女性: 여성잡지)에서 봤는데, 혹시 사(死)의 찬미(讚美)를 불렀던 윤심덕님 아셔요?”

 

 연이에게 천천히 먹으라고 웃어주던 마리는 노선생을 기다리는데 조금 지루했던 모양이었다.

 

 테이블 앞에 놓여있는 여성잡지를 슬쩍 보더니 뭔가 생각났나 보다.

 

 “알지 암. 나도 경성 와서 어깨너머로 윤심덕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는데...”

 

 말을 머뭇거리는 호경이다.

 

 “자살... 하셨잖아? 경성에 윤심덕과 김우진 이야기 모르는 사람들이 있겠어?”

 

 마리는 호경이 아는 범위가 딱 거기까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곧 그 이야기에 뭔가 더 있음을 암시하는 표정을 지었다.

 

 사내의 궁금증이 좀 더 살아난 모양이다. 그는 꼬고 있던 다리를 풀고 커피 잔을 테이블에 놓았다.

 

 “세상에... 타살설이 돌고 있드라고요. 생각을 해보셔요. 본인은 성악의 본고장이었던 이탈리아로 그렇게 가고 싶어 했는데 갑자기 자살한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이탈리아로 가기 위해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도 모자를 시점에 일본 요코하마에서 미국으로 출발하다니.”

 

 그녀의 말을 듣고선 씁쓸하게 주전자에서 다른 커피를 내리는 호경이다.

 

 “그렇구나. 마음이 짠하네... 그래도 사의 찬미가 조선에서 처음으로 우리말로 녹음된 서양식 노래였는데 말이야. 왜색도 없고. 말 나온 김에 세평이가 저번에 기증한 측음기 있잖아. 간만에 들어볼까? 그리고 왕수복씨도 괜찮던데. 내가 저번에 음반을 사다 놨을 거야.”

 

 “어머, 그럼 그럴까요? 분명 사용한지도 오래되긴 했죠.”

 

 마리는 손바닥 박수를 가볍게 치며 세평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성호경의 말이 끝나자 말자 테이블에 올려 져 있는 측음기다. 연이가 금방 달려가서 측음기를 가지고 나온 듯 숨을 헐떡거린다.

 

 “이 녀석 기합이 바짝 들었구나. 안 그래도 돼.”

 

 사내는 긴장 풀라고 소년의 오른쪽 어깨를 살짝 쥐었다 풀었다. 소년의 앞에 있는 그는 짧은 머리의 강직해 보이는 사내였다.

 

 ‘네! 더 열심히 할게요.’

 

 연이는 밝게 웃는다.

 

 손아귀에서 느껴졌던 짧은 순간의 힘은 소년에게 더 열심히 하라는 역설적 의미로 전달되는 듯 했다.

 

 성호경의 아버지는 홍범도 장군의 대한독립군에서 의병으로 활동했다. 그는 아버지를 따라 어릴 때부터 자신을 연마하기 위해 여러 실전무술을 접해서 겨루기에 능했다.

 

 가족은 연해주에서 살다가 간도참변 이후 아버지를 여의고 경성으로 이동하였다.

 

 사내는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해 대한국민회 경성지부에서 일을 하다가 노이만을 만나 궁창에 합류하게 된다.

 

 현재 세평과 함께 기록이나 연구에 필요한 자료들을 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성호경 등장. 29세. 성품이 강직하고 매사에 충실한 사내.]

 

 연이가 가져온 측음기를 테이블에 놓았다. 상자위에 나팔관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는데 오른쪽 손잡이를 돌려서 작동시키는 듯 했다. 한동안 사용을 하지 않았는지 나팔관이나 나무 상자 같은 몸통에 먼지가 살짝 쌓여있었다.

 

 기합이 더 바짝 든 이연이다. 연신 후후 불어대며 소매 끝으로 터는 덕에 금세 먼지는 사라진다. 마리는 그런 연이의 모습이 귀여운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맺혔다.

 

 “녀석도 성격 급하긴. 그런데 어떻게 찾은 거야? 우리도 잠깐 어디에 있었는지 생각을 해야 했는데.”

 

 “저번에 적응하려고 계속 둘러본 적이 있었어요. 그때 탕비실 쪽에서 본 것 같아서요. 헤헤.”

 

 마리는 소년과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시력과 집중력 그리고 기억력이 대단하구나. 새삼스레 소년의 재능이 대견해서 엄지를 올리는 마리였다.

 

 소년은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적인다.

 

 호경은 가져온 측음기를 테이블 중앙에 두고, 자신의 업무 책상에 꽂아두었던 SP판(Standard Play)을 가지고 왔다.

 

 어느새 연이 앞에 놓인 칼피스는 비워졌고 그의 호기심 또한 이제 먹을 것에서 들을 것으로 향해 있었다.

 

 “광막한 황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데냐...아.”

 

 측음기에서 울려 퍼지는 아련한 목소리에 연이는 금세 젖어들었다.

 

 그렇게 사의 찬미 한곡이 다 울려 퍼질 때 쯤, 노이만 선생이 고서점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거이, 측음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그 애절함을 다 담지는 못하는구나야”

 

 다들 일어나서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연이는 이 마태오 신부에게서 받은 동의서를 노이만에게 주었다.

 

 “영감님이 잘 다녀오라고 하면서 허락해 주셨어요. 조만간 뵙자는 말씀과 함께 본인은 나이가 많아서 거동이 힘드니 시간되시면 선생님께서 들려주십사 하세요.”

 

 “보기에 많이 힘들어 보이시네? 안 그래도 내래 한번 뵈러갈 참이었는데 잘되엇간.”

 

 호경이 노이만의 겉옷을 받아서 정리한다.

 

 “마리는 언제 봐도 흰 블라우스가 잘 어울리는구나야. 어떻게 경의선 표는 구한것이간?”

 

 목에서부터 내려오는 레이스로 포인트를 준 마리였다. 자신의 직사각형 핸드백 속에서 평양행 2장과 제물포행 1장을 꺼낸다.

 

 “이것은 선생님 표예요. 그나저나 제물포항에 가실거라면 호경 오빠랑 같이 가는게 낫지 않으시겠어요? 가시려는 곳이 미두취인소(米豆取引所)가 가까워서, 주변에 질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그러던데.”

 

 “내래 괜찮다야. 그래서니 미국 조계지(租界地)에서 훤한 대낮에 만나기로 하지 안앗간니. 미국 유학생활 중 내 벗이었던 녀석이었는데, 동양 미술사를 전공으로 하더니, 어느새 동양사를 연구하는 학자가 되었다고 하지 않갓어. 얼마나 대견스러웠던지.”

 

 연이는 이때 한마디라도 거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저희 신부님도 그래서 저를 보통 학교까지 보내주셨어요. 한사람, 한 사람의 배움이 조선의 독립에 한 발짝 더 가깝게 한다고.”

 

 “신부님이 옳은 말씀 하셨구나야.”

 

 마리는 갑자기 뭔가가 생각난 모양이다. ‘아오 황세평.’ 자신도 모르게 마리는 두 주먹을 불끈 쥔다.

 

 “아참. 세평은 황발 아저씨네 집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흠흠.. 조만간 저희 일정에 평양이 있다는 것을 알더니, 아니 세상에, 어차피 평양 오면 자신의 아버지 집에 들리 는 것 아니냐며. 그 아이가 광저우에서 경성으로 바로 오지 않고 집으로 가서 기다리겠다는 거여요 글쎄.”

 

 나이가 비슷한 덕분에 서로 친구처럼 지내는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마리는 항상 세평이 하는 짓이 딱 자신의 동생 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같이 움직이는 게 활동비도 아끼고 좋지 않겠냐며 웃는데... 아오, 황세평. 한번 엉덩이를 또 걷어 차여 봐야.”

 

 엉덩이를 걷어차는 시늉을 하는 마리다. 이연은 마리 누나가 씩씩함을 잃지 않는 것 같아서 기쁘다.

 

 “빨리 광저우에서 가져온, 부탁 받은 자료들을 정리해서 출판사 가져다 드려야 되는데. 또 임시정부에서 받은 활동비나 편지는 어떻구요. 다른 조선 학 운동 학회나 조선 건축 역사 학회 등에도 전달해 드려야 하는데 말이예요.”

 

 “그점은 너무 염려 말라. 평양에서 전보가 왔는데 엊그저께가 제수씨 기일이엇디. 우리 마리 걱정할까봐서니, 그 말은 빼고 했나 보구나야. 내래, 임시정부에서 전달하라는 활동비 부분은 고서점 진행비에서 지급을 먼저 했으니 무리는 없을 것이야.”

 

 마리는 그런 일이 있으면 미리 말을 하지 그랬냐며 잠깐 화를 냈던 자신을 반성하기로 했다.

 

 “흠흠, 그럼 그렇게 알고 내일 아침에 출발할게요.”

 

 마리와 이야기가 마무리 된 노선생은 호경에게로 눈을 돌렸다. 항상 반듯하고 의젓한 모습에 대견 해 하는 노이만이다. 그의 오른쪽 어깨를 두 번 친 다음 자세를 편하게 했다.

 

 먼저 호경과의 이야기가 길어질 것임을 마리와 연이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다.

 

 이야기는 듣고 있던 자리의 모든 이들의 감정을 차분하게 변화 시켰다.

 

 이런 거대하고 깊은 이야기를 자신이 들어도 되는지 부끄러움까지 느끼는 이연이다. 자신은 정말 이 나라와 그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구나.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 되었다.

 
작가의 말
 

 1. 홍수전: 중국 태평천국의 창시자. 1851년에 평화롭고 평등한 지상천국을 수립할 것을 목적으로 군사를 일으켰다.

 2. 윤심덕과 김우진: [윤심덕, 김우진 동반자살] 동아일보 1926년 자료에서 참고했습니다.

 

 [미스터리 역사 판타지] 초월자들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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