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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의 플레이리스트
작가 : 땡글
작품등록일 : 2020.9.27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본능, 사랑.
누구에게든 어디서든 어떻게든 어떤 이유든 상관없이 우리는 사랑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작지만 커다란 우리 모두의 적지만 많은 사랑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솔직해서 아름답고 자연스러워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렸으면 합니다.

 
다시 ‘버닝러브‘
작성일 : 20-09-27 20:54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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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닝 러브’를 시작하고 늘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몇 달 간은 그 몇 년의 시간을 모두 한 번에 보낸 느낌이었다. 은복이의 빈자리를 지나치게 의식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처음엔 그냥 두고 싶었다. 채우고 싶지 않은 은복이의 자리였지만 그럴수록 빈자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말자언니는 내게 말했다.

  “복이의 자리를 지키는 게 누굴 위한 걸까? 복이가 언젠가 돌아오건 돌아오지 않건, 그런 기대가 우리에게 있다면 걔가 그렇게 떠났을까? 일말의 기대마저 버리고 가야했던 복이를 생각해. 너, 그러는 거 이기적이고 어리석어 보여. 난 언제든 기회가 되면 빈자릴 채울 거야. 어떤 식으로든. 우린 그렇게 해야 하고 내가, 건이가 ‘버러’를 위해 여기 있듯 너도 그렇게 해야 해! 그럴 맘 없으면....... 너도 떠나도 좋아!”

  말자 언니의 말은 단호했다. 꽤나 언니다운 말이었지만 당시의 나에겐 ‘너도 떠나도 좋아!’라는 말만 메아리가 되어 울렸다. 충격이었다. 내가 은복이의 탈퇴를 받아들이지 못했듯 말이다. 언니의 그 한 마디 말은 며칠간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시간이 지난 후엔 그녀가 했던 말들이 다시 전체 재생되었다.

  난 그렇게 7월에 있었던 락 페스티벌을 소화했다. 페스티벌이 끝난 후 난 말자 언니와 이건이에게 3인조를 제안했다. 은복이의 빈자리를 직접 메꾸기로 한 것이다. 언니는 나를 못미더워했지만 그녀와 이건이에게 편곡을 배우기로 했고, 지금까지 난 열심히 그 계획을 수행해 오고 있다.

 

  다시 정규 2집 준비에 바빠졌다. 공연은 줄었지만, 우연히 하게 되었던 방송 때문에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일 년 전 까지만 해도 꿈으로만 꾸던 일이었다. ‘버닝 러브’의 음악이 길거리에서 들리고 나와 상관없는 누군가가 우리의 곡을 듣고 있는 걸 발견하는 일. 그래서 더욱 새 앨범 작업에 신경이 쓰였다. 그 때부터였다. 은복이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

  9월의 어느 날이었다. 이건이와 나는 밤 12시를 넘기면서 새 곡을 만드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처음 보는 번호였다. 전화벨이 울렸을 때 받지 않으려다 받은 휴대폰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야! 은수! 너 웬일이야? ‘버러’가 TV에 나오다니! 하하.........”

  석 달 만에 듣는 은복이의 목소리와 말투는 여전했다.

  “하하하.........”

  난 대답대신 그녀와 함께 깔깔거리며 웃어댔다.

  “웃긴 뭘 웃어? 너 되게 못생기게 나와. 말자 언니는....... 크크....... 장난 아니고....... 야, 그나마 건이가 봐 줄만 하다. 걘 TV로 봐도 비실거리는 구나!”

  은복이가 말했다.

  “그걸 지금 본 거야? 2주나 지난 건데....... 왜 연락이 없나 했어!”

  내가 말했다.

  “이 언니가 좀 바쁘거든. 넌 상상도 못할 거다!”

  은복이가 말했다. 옆을 보니 듣고 있던 이건이가 웃고 있었다. 난 얼른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넌, 넌 어떻게 지내? 회사는 잘 다녀?”

  내가 물었다.

  “어. 적어도 ‘버러’만큼은 바쁠 걸? 미안........ 한 번 찾아 간다는 게 시간을 못 냈어. 말자 언니랑 건이도 여전하지?”

  “여전하지 못해. 누나 요즘 이빨 빠진 호랑이야. 요즘은 은수가 꽉 잡고 있지. 방송에 나간 것도 은수 덕이고.......”

  안부를 묻는 은복이에게 이번엔 이건이가 대답했다.

  “진짜? 말도 안 돼....... 상상이 안 돼. 하하하........ 시간 내서 꼭 확인하러 가 봐야겠는데?”

  “아니야, 그 정도까진. 얘가 오버하는 거야!”

  허공에 손사래를 치며 난 말했다.

  “맞아. 너도 아니고 말자 누나도 아니고, 은수가 공연관람 왔던 방송국 PD들한테 직접 홍보하면서 ‘버러’를 어필한 거야. 내가 직접 보지 못했으면 나도 안 믿었을 걸?”

  “그게 그렇게 까지 못 믿을 만한 일이냐?”

  이건이의 말에 난 부끄러워서 말했다.

  “야야, 그만 해라. 우리 은수 또 얼굴 벌개 지는 거 보인다. 훕, 너네 둘도 여전하구나........”

  은복이가 말했다. 이건이와 나는 잠시 마주 보았다.

  “다음 달 공연 때 올래? 정규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새로운 곡도 들려주고 싶고.......”

  “그래, 가도록 해 볼게. 되게 궁금하네, 3인조 ‘버러’....... 또 연락할게. 공연 준비 잘 해라!”

  나의 제안에 은복이는 이렇게 말했지만 말투에 아쉬움과 그리움이 묻어났다. 나도 같은 느낌이었다. 이건이는 내 어깨를 툭툭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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