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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의 플레이리스트
작가 : 땡글
작품등록일 : 2020.9.27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본능, 사랑.
누구에게든 어디서든 어떻게든 어떤 이유든 상관없이 우리는 사랑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작지만 커다란 우리 모두의 적지만 많은 사랑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솔직해서 아름답고 자연스러워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렸으면 합니다.

 
일상이 된 너
작성일 : 20-09-27 20:37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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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서 나는 잠시 헷갈렸다. 이제 좀 마음이 편해진 건지, 아니면 그 반대인 건지 잘 분간이 되지 않았다. 어찌됐건 난 한결 따뜻해진 날씨 덕에 아침에 좀 더 여유를 부릴 수가 있었다. 아니, 이것도 날씨 덕인건지 나의 의도인 건지조차 헷갈렸다.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일곱 시 오 분, 골목을 틀어 편의점이 보이자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그의 트럭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난 편의점에 들어가 샌드위치 두 개와 뜨거운 커피 두 개를 샀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은 옅게 입김이 불어져 나왔다. 출입문 옆쪽에 있는 테라스에 놓인 테이블 위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올려놓았다. 그를 기다렸다. 미리 계획하지 않은 것이었다. 우유는 그가 오면 사기로 하고. 다시 5~6분쯤 기다렸을까 트럭이 다가왔다.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 바로 옆에 트럭은 정차했다. 그가 운전석에서 내리더니 바로 나를 보고는 먼저 목 인사를 했다.

  “어? 오늘은 일찍 오셨네요?

  그가 내게 말했다.

  “아....... 어....... 네, 좀 일찍 왔어요.”

  난 대답했다.

  “네....... 잠시만요.”

  이가 드러나진 않았어도 양쪽 입 꼬리를 한껏 올려 그는 웃어보였다. 그리고 냉동고를 열어 우유박스를 나르기 시작했다.

  “뭐....... 좀 도와줄까요?”

  내가 묻자 그는 손 사레를 쳤다.

  “아니, 아니에요. 앉아계세요. 우유 갖다 드릴게요.” 하며 그는 박스를 들고 들어갔다.

  잠시 후 그가 우유 하나를 들고 나오려는데, “아, 그거! 바코드 찍어야 하는데? 저기 밖에 계신 분이 우유 값까지 미리 내고 가셨거든요.” 하며 편의점 직원이 그를 불러 세웠다. 출입문을 열어놓아서 직원의 말이 다 들렸지만 모른 척 했다.

  “오늘도 선물로 드리려고 했는데....... 공연 보러 오시라고요.......”

  그가 말했다.

  “어? 공연해요?”

  내가 물었다.

  “네. ‘버러’에서 다음 주 목, 금, 토 8시에요. 오실래요?”

  그가 내게 물었다. 난 대답대신 웃어 보였다.

  “음.......일 급하지 않으면 나랑 아침이나 먹을래요?”

  내가 샌드위치 봉지를 들어 보이자 이번엔 그가 대답대신 아까처럼 입 꼬리로 올리며 나를 마주하고 앉았다.

  “아침 먹을 시간도 없죠? 나도 그랬어요....... 근데 그러면 안 되겠더라고요. 나이가 좀 드니까 오후 되면 몸이 깔아지고 피로가 두 세배로 와요.”

  내가 말했다.

  “말씀, 편하게 하시라니까요.......”

  그는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아! 천천히....... 할게요.”

  내가 웃으며 말하자 그도 웃었다. 왠지 모르게 흐뭇했다. 묘한 기분도 들었다. 무대 위에서 그를 처음 봤을 때와 이곳에서 처음 마주쳤을 때의 그의 얼굴이 잠시 떠올랐고, 한 테이블에 마주하고 앉아 함께 아침을 먹고 있는 지금이 왠지 현실적이지 않았다.

  그 날, 난 끝까지 말을 놓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예정된 공연 얘기, 이번 앨범을 듣고 난 후의 감상평, 내가 하는 일과 회사가 바쁘다는 얘기 등을 약 이십여 분간 나누었고 평소보다 일찍 마주치는 날이면 그가 우유를 내게 주겠다는 것과 내가 아침 샌드위치를 사겠다는 약속까지 할 수 있었다.

 

  [다음 주 금, 토 시간돼?]

  [왜?]

  [공연 보러 가자. ‘버러’에]

  영태에게 문자를 보냈다. 공연 보러 가자는 물음에 두 시간이 지나서야 답이 왔다.

  [아....... 새끼....... 빠졌구만. 금 바쁘고 토요일.]

  남자 둘이서 밴드 공연을 보러 간다는 것이, 적어도 우리에겐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버닝 러브’에 가는 것을 거절할 리 없는 까닭이 적어도 영태에게는 확실했기 때문에 난 주저 없이 늘 그에게 제안했고 그는 늘 주저 없이 수락했다.

 

  어제는 금요일이었지만 월요일까지 끝내야 하는 일을 미리 해 놓느라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그에게 받은 CD를 틀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진 않아도 틈틈이 들었더니 플레이리스트가 머릿속에서 절로 돌아갔다. 가사도 제법 외워졌는지 난 계속 흥얼거렸다. 영태는 토요일임에도 오전에 회사에 일이 있다고 했다. 난 토스트에 우유로 아점을 먹으며 녀석에게 확인문자를 보냈다.

  [7시. 늦지 마.]

 

  역시 봄은 봄인지 홍대 거리엔 여느 때보다 활기가 넘쳤고 여기저기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와 플랜카드들이 걸려 있었다. 일찌감치 문을 연 가게들, 여유로워 보인다기 보다는 뭔가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듯한 사람들,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그런 분위기를 조금 벗어난 골목에 ‘버닝 러브’는 있었다. 하지만 홍대 앞의 그 부산스러움에도 끄떡 않던 마음이 이 조용하고 작은 골목에 들어서니 부산스럽게 두근대기 시작했다. 문을 열자마자 왼쪽 구석 테이블 쪽을 먼저 확인했다. 역시나 영태 녀석이 앉아 있었다. 난 그에게 다가가 자리에 앉고 나서 그곳의 분위기를 살폈다. ‘Radiohead’의 ‘No Surprises’가 크게 울려 퍼지고 있었고 약 십여 명의 관객들이 한 쪽에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직장인 정도로 보이는 사람들이었고 여자들이 좀 더 많아 보였다.

  “수연씨는 안 보이네?”

  난 영태에게 물었다.

  “바쁜가봐. 나도 아직 못 봤어. 아.......씨....... 여덟시라며? 왜 이렇게 일찍 오랬어?”

  “주말에 집에서 혼자 뭐해? 생각해서 나오랬더니.......”

  내가 말했다. 나의 대답에 괜히 해 본 소리라는 게 보여질까봐 녀석은 피식 웃었다.

  “그나저나, 넌 뭐야? 이제는 네가 나보다 더 단골 됐어. 뭐야? 내가 널 무엇에 빠지게 만든 거냐?”

  영태가 말했다.

  “빠지긴 뭐가....... 새끼....... 내가 너냐? 빠지긴....... 그냥, 심심해서 그러지, 뭐....... 여자 친구도 이제 없고, 딱히 주말에 할 일도 없고....... 여기 음악 좋잖아. 빠졌다면 음악에 빠진 거지 뭐........ 너 인마, 내 음악취향 알잖아.......?”

  녀석의 말에 난 비웃듯 큰 소리로 대답했다.

  “허....... 알았어. 자식, 오버하긴........ 그래, 뭐....... 네 음악취향. 알지, 내가. 그래, 어디에든 빠져야지. 그래, 실컷 즐겨라. 그래야 내 맘이 편하다.”

  우리는 그렇게 대화를 마치고 공연이 시작될 때까지 침묵했다. 그러는 동안 관객들이 하나둘 입장을 서두르고 작은 공간이 거의 찼을 때쯤 공연은 시작되었다. 무대가 암전되었다가 다시 켜지자 관객석에서 함성이 조금씩 터져 나왔고 무대 위 조명은 네 명의 ‘버닝 러브’ 멤버들을 한 사람씩 비추었다. 리더인 드럼 겸 보컬이 이번엔 멤버를 한 명씩 소개하고 첫 곡으로 부를 노래를 소개한 후 연주를 시작했다.

  관객석에서 바라볼 때 오른 쪽에 서 있던 그를 보았다. 그는 날 보고 있었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조명의 방향이 바뀌었다. 1~2초 정도의 순간이었지만 그 때부터 난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첫 곡은 그의 보컬 파트가 없었던 곡이었다. 하지만 내 귀엔 코러스를 넣는 그의 목소리만 들리는 것 같았다.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다시 음악에 집중했다.

 

  이 날의 공연은 최고였다. 앨범에 있는 곡들을 모두 불렀고 소리를 내거나 입을 움직여 따라 하진 않았어도 속으로 거의 모든 가사를 따라 부를 수 있었다. 가끔 눈을 감고 감상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의식을 차렸을 땐 어김없이 나의 시선은 무대 오른쪽 그에게 향해 있었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무엇보다 난 끝까지 멈추지 않았던 나의 두근거림으로 다시 혼란에 빠졌다. 공연이 끝난 후 영태 녀석은 매몰차게 가버렸다. 끝나고 소주 한잔 할까 했었는데 수연씨에게 온 전화를 받고 망설이는 그의 등을 내가 떠밀었다.

  집에 가는 전철을 탔다. 전동차 문 옆 기둥에 기대어 눈을 감았더니 좀 전의 상황이 다시 떠오르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 홍대에서 집까지 반 쯤 왔을 때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휴대폰의 진동이 울렸다. 그였다.

  [가셨어요?]

  안개가 걷히듯 혼란스러움이 순간 사라지고 다시 심장이 뛰었다. 난 잠시 뭔가 생각하려 했지만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직......]

  [어디세요?]

  여기서부터 다시 무언가를 생각하려 애썼는데 그 ‘무언가’란 어디라고 둘러댈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곧 거짓말로 답을 보냈다.

  [근처에 있어요......] 라고 전송을 하자마자 난 황급히 다음 역에서 하차했다. 난 전속력으로 계단을 올랐고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택시를 잡으려고 손을 흔들어 댔다. 겨우 택시를 잡아타자 다시 문자 진동이 울렸다.

  [오늘 팀이 일찍 해산했어요. 가까이 계시면 인사나 드릴까 해서요.......]

  [아, 그래요? 그럼....... 내가 그 쪽으로 갈게요.]

  난 생각할 틈도 없었다. ‘버닝 러브’에서 백 미터 정도 떨어진 번화가에 내려서 달렸다. 골목으로 들어서기 전 상가 앞 벤치에 그가 앉아 있었다. 지나칠 뻔 했다. 그를 알아보고 멈춰 선 나를 보자 그는 옆에 세워 두었던 기타를 들춰 매며 벌떡 일어났다.

  “왜 그렇게 뛰어 오세요?”

  그가 물었다.

  “하....... 아....... 운동 삼아....... 휴.......”

  난 태연하게 웃으며 말하려 했다.

  “친구 분은 가셨어요?”

  내 주변을 잠시 살피던 그가 물었다. 난 고개를 끄덕여 답했다. 그러자 그는 시선을 잠시 떨구더니 망설이듯 내게 얘기했다.

  “항상 공연에도 와 주시고, 아침에도 늘 반가워 해 주시고....... 그냥, 감사해서요. 오늘 공연도 끝났고, 멤버들도 피곤하다고 일찍들 가고요.......”

  “저녁 먹었어요?”

  주저리주저리 늘여 놓는 그의 핑계를 듣다가 난 웃음이 나올 뻔해서 먼저 질문을 던졌다.

  “아....... 아직........ 아, 제가 밥 사드릴게요!”

  그가 말했다.

  “아니에요. 공연 잘 관람한 건 난데, 내가 살게요!”

  난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요, 제가 사드릴게요! 뭐 좋아하세요?”

  그는 아랑곳 않고 내게 물었다. 서로 저녁을 사겠다고 우리는 잠시 서서 실랑이를 벌였고, 결국 그가 사기로 하고 난 메뉴를 고르기로 했다.

  “잘 가는 데가 있긴 한데....... 고기 좋아하죠?”

  내가 물었다.

  “그럼요!”

  그가 대답했다.

  “그럼, 다음번엔 내가 사는 걸로 하고........ 가요!”

  우리는 이렇게 합의를 보고 영태와 갔던 갈매기집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처음 긴 시간을 함께 했다.

  “진짜, 편하게 말하셔도 되는데.......”

  “흠....... 잘 안되지만, 흠....... 그래, 그러지 뭐.”

  그제야 어색함에 웃음이 삐져나왔다. 갈매기살 이인분에 소주 한 병을 비우고 그가 한 병을 더 주문했다.

  “형은, 술 잘 드시나 봐요?”

  그가 내게 물으며 내 앞에 놓인 빈 잔에 소주를 채웠다.

  “잘....... 은 아니고. 술 마실 일이 많다보니 익숙해진 거지 뭐. 술이 세진 않아.”

  난 그의 손에서 소주병을 얼른 낚아채 그의 잔을 채워 주었고 그는 얼른 두 손을 모아 잔을 받았다.

  “저는요....... 잘 못해요, 사실....... 지금도 취한 것 같아요. 후.......”

  그가 말했다. 그는 나를 향해 자신의 잔을 치켜들었다. 그가 내민 잔에 내 잔을 부딪쳤지만 그의 얘기에 조금 걱정이 되었다.

  “아, 그럼 그만 마실까?”

  “괜찮아요. 지금보다 더 많이 마셔본 적도 있는데요. 기억도 다 나고 속도 안 쓰리고 주사도 딱히 없대요. 아직까진 괜찮아요....... 오히려 기분 좋은데요? 뭔가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도 들고. 하하.......”

  그는 살짝 상기되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난 걱정을 거두었다. 양 볼이 선홍빛을 띄며 조금은 흐릿해진 발음으로 이야기하는 그의 말투와 목소리 때문에 나도 뭔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웬만큼 따라서 흥얼거려 지더라구, 노래가....... 어느 새. 공연 진짜 잘 봤어. 오늘.”

  난 공연 이야기를 꺼냈다.

  “아, 진짜요?”

  그는 나의 칭찬에 정말 아이처럼 좋아했다.

  “직접 쓴 곡이 많던데,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 물어봐도 되나?”

  “하하....... 설마 안 되겠어요?”

  나의 질문에 그는 크게 웃었다. 난 멋쩍게 웃었다.

  “아름다움이요. 저는 아름다운 것에 미쳐 있거든요. 아름다운 건 세상에 얼마든지 있어요. 저는요, 길을 가다가도 아스팔트 틈새를 비집고 나온 잡초를 보면 예뻐서 걸음을 멈춰요. 허름한 벽에 써 놓은 저질 낙서도, 우리 집 낡은 창문에 쳐져 있는 비에 젖은 거미줄도, 한 여름에 뛰어놀다 땟국물 줄줄 흐르는 어린 애들도 다.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게 그래요. 정말 세상 온갖 게 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 난 비로소 생을 다 할 것 같아요. 하하....... 너무 귀하고 아름다워서 사라질까봐 두렵고, 늘 붙잡고 있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아이러니한 게요, 그 아름다운 것들은 고통의 역사를 지니고 있거든요. 옛날엔 안 그랬는데 겁이 많아졌어요. 그것들이 다시 그 잔인한 고통 속으로 사라질까봐, 그러니까 끊임없이 표현해 내려고 해요. 그래서 저에겐 창작의 고통은 없어도 창작하지 않는 고통이 존재하죠. 아름다움만 붙잡고 있다는 게 지금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고통마저 아름답게 느껴져요.”

  그가 말했다.

  “고통........”

  그의 대답을 듣고 있던 난 입에서 한 단어가 되새김질 되었다. 난 곧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처음 알아보게 된, 그의 왼쪽 눈을 짝짝이로 보이게 만드는 눈꺼풀의 작은 상처가 순간 반짝거리는 것 같았다. 아름다웠다.

  “형은 여행 많이 다녀 봤죠?”

  그가 물었다.

  “뭐....... 많이는 아니고. 몇 번.......”

  난 대답했다.

  “난 한 번도 안 가봤어요. 여행. 초등학교 때 소풍간 거 말고는....... 훗....... 제가 가 보고 싶은 곳이 있거든요.”

  “그래? 어딘데?”

  “아일랜드요....... 혹시 가 보셨어요?”

  그가 물었다.

  “아니, 아직....... 거긴 왜 가고 싶은 거야?”

  난 그의 대답에 대한 이유가 궁금했다.

  “책이나 TV에서만 봤는데, 그곳이 그래요. 보기엔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평화로운 분위기지만 알고 보면 반복되는 고통의 역사를 지닌 곳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뭔가 상반된 이미지들이 가득해요. 고전과 현대, 빈과 부, 고통과 즐거움이 공존하고 그것들이 서로 유대 되어 있는 느낌이에요. 무엇보다 음악과 맥주가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내주고 그 속에서 그 상반된 이미지들이 부질없이 떠다녀요. 풉....... 그냥 저만의 느낌이에요. 내 느낌이 어느 정도 맞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서요.”

  그가 말했다.

  “그래? 네 말을 들으니까 나도 관심이 생기는데? 내 여행 리스트에 올려놓아야겠군.......”

  내가 말했다.

  “언젠가는 꼭 가보겠죠? 형이랑 같이 갈 수도 있을까요? 훗.......”

  그는 옆에 놓여있던 얼음물을 들이키며 말했다.

  “농담이에요.......”

  그는 다시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참........”

  나도 함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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