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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녀는 독신주의
작가 : 서도
작품등록일 : 2020.8.26

N포시대에 많은걸 포기하고 살아가는 요즘, 지담은 악바리 근성으로 다행히 취업에는 성공...그러나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 건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안하는 그녀다. '그래, 사랑따위만 하지 않는다면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건 평생 없을 일이야'라고 다짐하며 일에만 집중하는 지담에게 두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한명은 오랜친구 다른한명은 새로운 남자! 과연 지담의 다짐은 지켜질 수 있을까?

 
39. 갑작스런 사과
작성일 : 20-09-27 16:12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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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갑작스런 사과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하얗게 질린 지담의 표정에 은수의 입꼬리가 말아 올라갔다.

 

 “아~ 약속 있었나 봐? 난 같이 저녁이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여전히 강현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은수가 말했다.

 

 “그래, 약속 있으니까 가. 그리고 다시는 오지 마!”

 

 강현은 은수에 손을 치우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지담의 손을 잡고는 나가려는데,

 

 “내가 무슨 전염병 환자라도 돼? 다들 나한테 왜 그래!!”

 

 은수가 소리쳤다.

 

 은수의 말에 지담은 멈짓 했다. 그리고 순간 그녀가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어딜 가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인 거 같은데, 다른 사람들 불편하게 만들지 말고 당신 갈 길 가 ”

 

 지담은 그렇게 은수에게 한 마디 던지고 나가버렸다.

 

 그것도 너무나 당연하듯이 강현이 뒤를 이었다.

 

 그 모습을 본 은수는 그 자리에 힘없이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

 

 기분 좋게 저녁 데이트를 하려던 두 사람은 은수로 인해, 데이트가 엉망이 되었다.

 

 저녁을 먹은 뒤, 카페에 들어간 두 사람은 차를 시킨 뒤 마주 보고 앉았다.

 

 “그... 하 은수라는 여자 말이야... 오늘 처럼 계속 찾아올 거 같은데...”

 

 지담은 강현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레 말했다.

 

 “음~당신이 매일 병원으로 와주면 되겠네... 오늘 처럼”

 

 강현은 지담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말을 했다.

 

 지담은 이제 이런 오글멘트와 행동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못 들은 척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강현은 피식 웃으며,

 

 “걱정 하지마... 내가 알아서 대처할게”

 

 “그래? 어떻게 대처할 건데? 오늘처럼 어깨라도 다시 내주려고?”

 

 지담이 눈을 흘깃거리며 강현에게 말했다.

 

 “뭐?” 강현은 예상 못한 물음에 당황했지만, 이내 미소 지으며,

 

 “아~ 지금 질투하는 거지? 서지담이 질투하는 모습이 난 왜 이렇게 좋지?” 하고 말하곤, 싱글벙글한 얼굴이었다.

 

 그때 지담이 뭔가 말하려고 하는 순간, 지담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준아, 왜?”

 

 <“지금 어디야? 형이랑 같이 있어?”>

 

 “어... 왜?”

 

 <“아냐, 이따 집에서 얘기해”>

 

 “나, 궁금한 거 못 참는 거 알잖아... 빨리 말해”

 

 <“후~ 외가에서 전화 왔었는데, 할머니가 외가에 전화를 했나 봐”>

 

 준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 말을 이었다.

 

 “그래서...”

 

 지담은 갑자기 서늘한 음성으로 바뀌었다. 마주보고 있던 강현이 놀랄 정도였다.

 

 <“할머니가 사과를 하셨다나봐... 외가 가족들 모두에게>

 

 “이제 와서 왜.... 이제 와서 그게 다, 무슨 소용 있다고!”

 

 지담은 다소 날카로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흥분하지 말고... 자세한 얘긴 집에 와서 해... 옆에 형도 있을 거 아냐.....”>

 

 하고 준이는 전화를 끊었다.

 

 그제 서야 지담은, 그가 자신을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걸 느꼈다.

 

 “무슨 일이야? 준이 전화 같은데...”

 

 “.....할머니가 외가에 연락을 하셨다나봐... 사과하려고....”

 

 “그렇다는 건 좋은 일 아냐?”

 

 “이제 와서 무슨 마음으로 사과를 하셨는지 모르겠어... 그것도 전화로...”

 

 할머니가 직접 찾아가지 않고 전화로 외가에 사과했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무래도 무슨 일인지 알아봐야 할 거 같은 예감이 들었다.

 

 “미안한데 나 오늘은 그냥 가야 할 것 같아... 아무래도 준이에게 무슨 일인지 더 들어봐야 할 거 같아”

 

 “알았어... 그리고 당신 진정 좀 해... 지금 너무 예민해”

 

 강현은 안색이 변한 지담을 살피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알았어..고마워”

 

 지담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아직도 자신 일에는 관대할 수 없는 그녀였다.

 

 ---

 

 “준아, 준아!”

 

 지담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준을 불렀다.

 

 “어? 금방 왔네... 형은?”

 

 지담이 부르는 소리에 화장실에서 나온 준은 데이트는 어쩌고 벌써 들어왔냐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할머니가 왜 사과를 하신 거냐고”

 

 지담은 준을 본 순간 준의 물음에는 이미 관심도 없었다. 이미 그녀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까 외할머니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며칠 전에 할머니가 울면서 사과를 하시더래... 아무래도 이상해서 아버지에게, 할머니한테 가보라고 하셨는데....”

 

 거기까지 말하고는 준은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담은 말을 잇지 못하는 준을 보면서 불길함이 엄습해 오는 걸 느꼈다.

 

 “주변 정리를 다 하고는 지금 요양원에 있대”

 

 “요양원?”

 

 “응... 시한부 선고받으셨대. 위암이라는데 이미 전이가 많이 됐다고 들었어...”

 

 지담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다.

 

 자신의 원망과 증오가, 마치 저주가 되어 할머니에게 간 것 같아 미칠 것 같았다.

 

 눈물이 속절없이 흘렀다.

 

 “울지 마... 내일 할머니한테 갈 거지?”

 

 울음 섞인 준의 물음에 지담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 터진 눈물은 멈추질 않았다.

 

 ---

 

 퉁퉁 부은 눈으로 지담은 준과 함께 요양원에 들어섰다.

 

 똑똑똑

 

 어느 문 앞에 선 준이 노크를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지담이 알던 옛날의 할머니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너무나 볼품없고 쇄약 해진 노인이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 옆에는 많이 수척해진 모습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앉아있었다.

 

 8년을 원망했던 두 사람인데... 이렇게 늙고, 병들고, 약해빠져 버린 두 사람 모습에 지담은 할 말을 잃었다.

 

 “할머니, 아버지 우리 왔어요”

 

 준의 말에 김 여사가 눈을 떴다.

 

 “누가.... 왔다고?”

 

 김 여사는 믿을 수가 없다는 듯, 지담과 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왜... 울어요? 울지 마세요, 기운 빠져요”

 

 준은 김 여사의 눈물을 닦아 주며 말했다.

 

 그러나 지담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말없이 서 있기만 했다.

 

 “고맙구나... 이렇게 와줘서...”

 

 김 여사는 준과 지담을 번갈아 보면서 말했다.

 

 “지담아, 준아... 미안하구나, 너희들에게는 할미가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구나...”

 

 고개를 떨구며 김 여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지막 인사처럼 말하지 마세요! 이게 뭐예요? 보란 듯이 더 잘사셔야 하는 거 아니었어요?”

 

 김 여사의 말에 지담은 끝내 소리쳤다. 이러려고 여기에 온 게 아닌데... 기어이 한 마디가 터져 버렸다.

 

 “미안하구나... 아가... 내가 그때 망령이 난 게지... 너희들한테 어미를 잃게 하고, 내 아들에게는....어..윽흑흑흑”

 

 김 여사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아들 성호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에 성호는 고개를 돌렸다.

 

 김 여사의 눈물에 모두 눈물바다가 되어 버렸다.

 

 “죄송해요... 제가... 어흑흑흑”

 

 지담은 김 여사의 사과에 복받쳐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때 잠자코 있던 성호가 말을 했다.

 

 “괜찮아, 지담아....아무 말 안 해도 알아... 네가 엄마한테 어떤 딸이었는지, 엄마가 너한테 어떤 엄마였는지 알기에... 할머니와 난, 너한테 그리고 네 엄마한테 미안하구나...정말 미안하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연 성호였다.

 

 “나에게도 넌 소중한 딸이야... 지켜주지 못하고 방관해서 미안해... 그리고 네가 가지고 있는 그 자책감도 이제는 내려놔... 아마 엄마도 네가 그런 마음 가지고 사는 거 원치 않을 거야...그건 내가 알아.. 그게 부모 마음이니까...”

 

 “죄송해요...할머니, 아버지...엉엉...흑흑윽..”

 

 지담은 두 사람 앞에서 처음으로 어린아이 같은 소리를 내어 울었다.

 

 그리고 평생 만나지 않을 것 같은 가족을, 8년 만에 그렇게 만난 지담 이었다.

 

 그리고 훗날 지담은 이날을 이렇게 기억한다. 더 늦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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