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여동생이 이상하다.
작가 : 박희님
작품등록일 : 2020.9.18

"오 년 뒤 우리 가문 망한다고, 그것도 폭삭"/
"아아, 나를 알차게 써먹고 버릴 생각이었군.""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그럼, 아닌가? 황태자에, 아르엔놀 왕까지. 아주 판을 크게 벌려놨는데?"
"..어차피 당신도 나랑 진지하게 결혼 생각 한 거 아니잖아요!"그가 기가 찬 듯 들고 온 종이를 바닥에 흩뿌린 채 내게 가깝게 다가왔다.
"경고하는데, 이왕 도망칠 거라면 잡히지 마.""....""만약 잡히면 나도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으니"
내 동생이 얘기한 미래에 이런 일은 없었는데?!

 
08.
작성일 : 20-09-27 13:57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652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뒤에서 아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지만 난 이미 물에 뛰어든 후였다.

 

  나 말고도, 몇몇의 병사들에 물살에 허우적거렸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점점 가까워지는 천막을 확인했다.

 

  ‘여기가 2구역이군.’

 

  빠르게 주변을 살펴 시야에서 제일 큰 나무를 향해 창을 꽂아 넣었다.

 

  창에 매달려있다가 타이밍을 보고 다시 나무에서 창을 뽑으며 땅으로 뛰어내렸다.

 

  2구역도 아비규환인 건 마찬가지였지만, 게르윌의 병사의 수는 더 적어 보였다.

 

  “베이른 대령?!”

 

  다급히 병사를 인솔하던 제소가 나를 알아보고 홀딱 젖은 채 뛰어왔다.

 

  “이게 대체...갑자기 무슨 일입니까?”

  “게르윌이 위에서 둑을 잘랐어요.”

 

  입으로는 제네디에게 상황설명을 하며 눈으로는 빠르게 2구역 상태를 살폈다.

 

  ‘전부, 1구역으로 몰려간 건가.’

 

  “여긴 상황이 어때요?”

  “우선 급한 대로 병사들은 전부 퇴각 시켰습니다.”

  “전부 1구역으로 보내세요. 아마 지금 거기서 전투가 벌어졌을 것입니다.”

 

  제네디가 의아한 듯 나를 쳐다보다가 이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테릴로아 대령 말은...”

  “오래 걸려요, 저는 물살을 타고 내려갈 겁니다.”

 

  나는 또다시 뒤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무시하고 물살로 뛰어내렸다.

 

  * * *

 

  ‘너무 예상대로라, 쉽군.’

 

  에드윈은 칼도 뽑지 않은 채 넘치는 강물을 쳐다봤다.

 

  게르윌군은 자신 있게 물속으로 작은 돌멩이 같은 걸 던지기 시작했고, 이윽고 그것들은 커다란 소음을 내며 물속에서 폭발하기 시작했다.

 

  쿠웅-! 쿵!

 

  커다란 물기둥 사이로 화살들이 몰아쳤다.

 

  ‘물살에 저항을 받지 않는 화살들인가’

 

  에드윈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잡아챘다.

 

  겉은 껍질이 단단한 나무로 되어있지만, 안은 텅 비었고, 보통 화살보다 좀 더 두꺼웠다.

 

  빠르게 화살을 파악한 그는 바닥에 화살을 그냥 버렸다.

 

  “아,....아니....갑...갑자기..이..이게...에드윈 공작! 우리다 죽는 건가?! 그런 거야?!”

  “...황태자 전하, 일단 옷깃 좀 놔주십시오.”

  “모...못놔!”

 

  진한 생각을 할 겨를 없이 에드윈은 자신의 옆에 매미처럼 붙은 황태자를 쳐다보았다.

 

  애처롭게 자신의 팔에 매달린 르이번 크레빈스를 보고 작게 한숨을 쉰 그가 강한 악력으로 황태자의 손을 치워냈다.

 

  “그러게 뒤에 계시라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자네 옆에 있어야 안심되는걸 어쩌라는 거야! 아니 얼른 대답하게! 작전이 뭔가 실패한 건가?!”

 

  게르윌이 둑을 자를 거라는 것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고, 이번에 그가 알고자 한 건, 이 일의 세작.

 

  때문에 원래 실행하려고 했던 작전을 변경했다.

 

  이번 일로 세작을 확신하고, 이제 게르윌로 쳐들어 갈 일만 남았는데...

 

  “전하, 옷 놓지 않으시면 자르겠습니다.”

  “뭐....뭘?! 공작? 공작 눈이 맛이 갔는데? 나..화..황태자야! 공작?!”

 

  에드윈은 한 번도 뽑지 않았던 검을 이런 식으로 뽑게 되나 생각하며 검을 꺼냈다.

 

  스릉-

 

  “노..놓으면 되잖아!”

 

  황태자의 손보다 에드윈이 더 빨랐다.

 

  검을 높게 치켜든 에드윈은 거추장스러운 자신의 옷깃을 잘라버렸다.

 

  황태자는 바닥에 앉아 어버버 하며 에드윈을 쳐다보았다.

 

  에드윈은 자신이 언제 그렇게 날카로웠냐는 듯 무해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일어나십시오.”

  “.....공작은...정말...”

 

  황태자가 이를 악물고 에드윈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키는데, 그들 사이로 무언가 거대한 게 슝 지나갔다.

 

  에드윈이 재빨리 당기지 않았으면 그 어마 무시한 것에 머리카락이 잘렸으리라.

 

  “이..이..이번엔 뭐야!!”

 

  르이번은 단숨에 자신들의 사이를 지나쳐간 물건의 정체를 찾아냈다.

 

  웬 무시무시한 창이 뒤쪽 나무에 꽂혀있었고, 그 창에 매달린 쇠사슬이 타이밍 좋게 스산한 소리를 내었다.

 

  촤르륵-

 

  “저..저..런..야만적인 무기는...”

  “어. 계셨네요?”

 

  고운 목소리가 굴러들어왔다.

 

  “당신은, 정말 예상할 수가 없군.”

 

  그리고 이 이상한 분위기에 에드윈 공작이 환하게 웃으며 목소리의 주인공을 맞이했다.

 

  은은한 푸른색의 머리카락.

 

  새하얀 피부와 완벽하게 대조되는 새까만 흑안을 담고 있는 동그란 눈꼬리.

 

  물에서 갓 나온 여자를 보며 순간, 전설처럼 내려오는 물의 여신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던 것도 잠시. 그 여자는 나무로 다가가 한 손으로 창을 쏙 뽑아내었다.

 

  “날 본 것 같던데?”

  “착각이에요.”

 

  호호.

 

  어쩐지, 사악한 살모사와, 거대한 곰 사이에 낀 것 같은 기분이 들며 르이번은 서서히 몸을 움츠렸다.

 

  * * *

 

  물살을 타고 내려온 나를 보며 놀란 듯 눈을 키우는 공작을 더 당황시키고 싶어 모르는 척 창을 던졌으나, 그는 여유롭게 옆에 달고 있던 사람까지 챙겨가며 피했다.

 

  “올 거라곤 예상했지만, 물을 타고 올 줄이야.”

  “그게 더 빠르니까요. 그보다 여유가 있으신 것 보니...”

 

  무늬만 공작은 아니었는지. 그가 있는 3구역은 적어도 아비규환이었던, 1,2 구역과 달리 정돈된 모습이었다.

 

  “알고 계셨군요.”

  “그 정도도 못하면 공작위를 내려놔야지.”

 

  아직 농담할 틈이 있는 건지 공작은 얄밉게 한마디 덧붙였다.

 

  “이제 어쩌실 생각이세요?”

  “게르윌도 이 물기둥 때문에 시야가 안보이니 곧 있으면 폭탄은 던지지 않을 거야.”

  “음...저는 뭘 하면 되죠?”

 

  이 일을 예상한 것 같은 공작을 보니 어쩐지 마음 한구석에서 잡고 있던 긴장의 끈이 놓였다.

 

  ‘잠깐, 긴장을 왜 놔? 설마 나 지금 이 사람 보고 안심 한거야?’

 

  “대령?”

 

  내가 속으로 현실을 정성껏 부정하는 동안 공작이 고개를 살짝 숙여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니! 아니에요! 그러니까 뭘 하면 된다구요?!”

  “내가 말했잖아.”

 

  숙여진 고개가 다시 내게 가까워졌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그림에 황급히 고개를 뒤로 뺏지만, 공작이 더 빨랐다.

 

  “전부다 부러트리라고.”

 

  이 남자가!

 

  유려하게 웃는 얼굴에 순간 여기가 전쟁의 최고 위험지대라는 것도 까먹고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제가 만약, 게르윌 군의 장군의 목을 부러트려 온다면 포상을 하나 주시죠.”

  “의외야. 바라는 게 있나?”

  “예.”

 

  단호하게 대답한 나는 공작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뭐지?”

  “제 옆으로 한 발자국 이상 오지 않는 걸로.”

  “그건 곤란한데.”

  “왜요?!”

  “공정하지 않잖아.”

 

  뭐가.

 

  내가 무어라 반박하려 할 때 그가 검을 빼어들었다.

 

  그쯤 물기둥도 서서히 줄어드는 게 보였고, 어쩐지 천진한 청년처럼 웃으며 발을 쭉 뻗었다.

 

  “그러니까, 내기하기로 하지.”

  “내기요?”

  “먼저 그들의 장군의 목을 가져오는 사람의 소원 들어주기로.”

 

  말을 끝마친 그는 내 대답은 듣지 않고 잦아드는 물기둥으로 뛰어나갔다.

 

  “고..공작!”

 

  갑자기 바닥에서 솟아난 남자가 마치 버림받은 여인처럼 손을 애처롭게 들어 올리고 파들파들 떨며 공작의 뒷모습을 쳐다봤다.

 

  이상한 남자를 쳐다보다 문득 공작이 쏘아 올린 말에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이제는 완전히 잦아든 물줄기를 보며 강가로 뛰어들었다.

 

  ‘치사하게!’

 

  내 앞을 가로막는 게르윌의 병사들을 향해 창을 휘둘렀다.

 

  창의 칼날만 보던 병사들은 이내 창에 달린 쇠사슬에 맞아 나가떨어졌다.

 

  나무에도 여러 번 던지고, 아까 물살에서도 몸에 힘을 주기위해 몇 번 바닥에 내리꽂았더니, 날이 영 좋지 못한 것 같았다.

 

  ‘이대로 가져가면 아론이 또 울겠지?’

 

  아니 아가씨!! 제가 밤낮을 새 가면서 갈아놓은 날을...! 그렇게 미안하시면, 이번엔 제 훈련 봐주시는 겁니다?!!

 

  하며 내 뒤를 졸졸 쫓아다닐 걸 생각하니 벌써 부터 귀가 따가웠다.

 

  이 이상 무리를 하면 날이 죄다 상하겠지.

 

  불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나는 가뿐하게 주변에 있는 나무를 향해 창을 던지고, 손을 탈탈 털었다.

 

  “무기가 떨어졌다!! 지금이야 공격해!!”

 

  검을 든 병사들이 일제히 내게 진격했다.

 

  나는 빠르게 제일 먼저 다가오는 병사의 팔을 잡았다.

 

  병사가 팔을 잡혔다고 인식할 새도 없이 주먹을 뻗어 그의 얼굴에 내리꽂았다.

 

  퍼억-!

 

  그걸 시작 소리로 나는 천천히 내 앞길을 가로막은 병사들을 무너트리며 길을 텄다.

 

  “치사하게 먼저 가는 게 어디 있어요?”

  “금방 쫓아왔네?”

  “네, 저자가 게르윌 장군이군요?”

 

  굳이 공작의 뒤를 쫓아간 건, 그가 바로 장군에게 갈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그건 아주 정확하게 맞아 들었다.

 

  누가 먼저 찾았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빠르게 그 장군을 향해 뛰어들었고, 그가 나를 발견했을 때 나는 이미 손날을 펼쳐 그 장군의 뒷목을 가격했다.

 

  “으억-!”

 

  우스운 소리를 내며 앞으로 고꾸라 졌던 게르윌 장군은 뒷목을 살짝 부여잡고 나를 향해 눈을 돌렸다.

 

  ‘아차.’

 

  뒷목만 치려던 내 손날은 게르윌 장군이 쓰고 있던 투구에 스치며 깊은 타격감을 주지 못한 것 같았다.

 

  스산한 소리와 함께 높이 올라간 검 날을 쳐다보던 내 눈앞에 빠르게 무언가 스쳐 갔다.

 

  “위험하잖아.”

 

  등 뒤에 맞닿은 크고 따뜻한 손과 함께, 공작이 내 눈앞에 와있었다.

 

  “내기는.”

 

  어쩐지 딱딱한 말투에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내가 이겼어.”

 

  어느새 기절한 게르윌 장군을 짐짝 던지듯 바닥에 내 던진 공작이 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 * *

 

  타닥- 타닥-

 

  게르윌로 가기 위한 여정이 다시 꾸려졌다.

 

  한바탕 전투로 인해 찢어진 천막 중에서도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몇 개를 골라 막사를 세웠다.

 

  부상병을 데리러 올 마차가 내일 도착하면 그때 이곳을 떠나 게르윌국으로 떠나기로 했다.

 

  “....테릴로아 대령.”

  “아...음....네, 아인 대령님.”

 

  눈 밑이 시커먼 아인이 음산하게 다가오는 바람에 시선이 절로 피해졌다.

 

  “후우....몸은 무사하십니까?”

 

  아인에게 걱정을 끼친 게 미안할 정도로 다친 곳 하나 없어 되려 민망하기까지 했다.

 

  “얼마나 대단하시기에 공작님께서 대령 지위까지 주셨나 했더니...”

 

  아인은 내게 차가운 물을 한 컵 건네었다.

 

  전쟁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얼음을 띄운 물이 나름 나에 대한 사과를 건네는 것 같았다.

 

  “계속 의심해서 죄송했습니다.”

  “아니에요. 그럴만하죠.”

 

  합리적인 의심이었다고 생각하며 꿀같은 차가운 얼음물을 받아들였다.

 

  “아, 그럼 혹시 물어볼 게 있는데, 대답해 주실 수 있나요?”

  “뭐든 물어보십시오.”

 

  어쩐지 군사 기밀이라도 빼줄 것 같은 단호한 목소리에 신뢰가 갔다.

 

  “혹시. 작전이 변경되었나요?”

 

  곤란한 듯한 눈빛에 사실은 정말 이게 국가 기밀인가 싶어서, 다시 질문을 회수하려는데 아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예, 원래는 모든 구역에서 총 공격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렇다는 건, 공작님께서도 세작에 대해 알고 있다는 말이겠네요.”

  “반쯤 확신하고 계셨고, 확실하게 세작을 잡아낼 수 있으실 것 같다며 작전을 변경하셨습니다.”

 

  ‘내가 이번 전투에 참여함으로써 미래가 또 바뀐 거야.’

 

  원래였다면, 총공격으로 전쟁이 쉽게 끝났을 것인데, 내가 전투에 참여함으로써 체르비에 공작은 날 이용해 이번에 세작까지 잡아내려 하기위해 작전을 변경했다.

 

  우선 쥬브리아에게 서신을 보내 미래에도 게르윌과의 전쟁에서 세작을 잡아냈다는 소식이 있었는지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그....테릴로아 대령...”

 

  아인이 내 옆에서 우물쭈물거리며 입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기에 의문을 표하며 그를 쳐다봤다.

 

  “공작님께서, 대령을 믿지 못해서 작전을 말하지 않은 게 아닙니다..”

 

  그는 내가 바뀐 작전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화가 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네? 아니요. 괜찮아요.”

  “공작님께서,..그냥 날뛰게 냅두라고...”

 

  정말 괜찮아서, 미안해하는 아인에게 내 진심을 담아 괜찮다고 다시 한번 말하려는데 먼저 선수 친 그의 말에 입이 우뚝 굳었다.

 

  “네?”

  “작전 같은 거 알려주면, 또 외운답시고 마음 불편할 테니, 그냥 두라고...하셔서...”

  “아니....”

  “그리고 대령이 즐겁게 뛰어다니는 걸 보니 그냥 두길 잘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니 이 사람들이 날 뭘로 보는거야!

 

  어쩐지 맹수 취급을 당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에..”

  “테릴로아 대령을 못 믿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예...이제 그만하세요....”

 

  더 들으면 나만 상처받을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언제 즐거워했어..?

 

  얼음을 으득 씹고 막사 밖으로 나섰다. 시위는 약간 떠들썩했다. 작긴 하기만 그래도, 승기를 쥐어잡았다는 게 느껴졌다.

 

  “베이른 대령?”

  “아, 제네디 대령님.”

 

  아인과는 몇 번 붙어있었지만, 제소와 둘이 남은 상황은 처음이라 어색했다.

 

  “산책 가십니까?”

  “아,...네. 그 옥사에 좀 가보려구요.”

  “제가 안내 해 드리겠습니다.”

 

  제네디의 뒤를 따라 걸으며 점점 뒤에서 들리는 소음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베이른 대령이 아주 활약을 했다고 병사들이 칭송하더군요.”

  “활약은....아니고...”

 

  제네디가 나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옥사는 이쪽입니다.”

 

  그가 팔을 쭉 뻗었고, 내가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갔을 때, 제네디는 내 등에 손을 빠르게 대었다 떼었다.

 

  한마디로 그가 나를 떠 민 것이었다.

 

  “...당신이었군, 이 개자식!!”

  “그 밑은 물이라, 죽진 않을 거야. ‘그분’께서 죽이진 말라 셨거든.”

 

  그의 말을 귀에 꼬박꼬박 주워 담으며 나는 아래로 추락했다.

 

  풍-덩!

 

  물에 한번 깊이 빠졌다가 금세 떠올랐다.

 

  겨우겨우 숨을 쉬고 있는데, 옆에 웬 사람 형체가 보였다.

 

  “.....자네는?”

 

  아까 봤던 체르비에 공작의 뒷모습을 애쳐롭게 쳐다보던 그 남자가 윗통은 훌러덩 벗은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2 12. 2020 / 9 / 28 213 0 6448   
11 11. 2020 / 9 / 28 230 0 6200   
10 10. 2020 / 9 / 28 240 0 5819   
9 09. 2020 / 9 / 27 236 0 5857   
8 08. 2020 / 9 / 27 243 0 6520   
7 07. 2020 / 9 / 27 252 0 5914   
6 06. 2020 / 9 / 25 279 0 5915   
5 05. 2020 / 9 / 24 262 0 6444   
4 04. 2020 / 9 / 24 264 0 6202   
3 03. 2020 / 9 / 19 234 0 6201   
2 02. 2020 / 9 / 18 235 1 6827   
1 01. 2020 / 9 / 18 410 0 692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