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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또 다시 : Return to
작가 : 서흔
작품등록일 : 2020.8.24

"케이엘에 온 걸 환영해."
기억을 잃고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여러 아이들과 함께 산 지 130일이나 된 루시안.
다섯 명의 아이들이 차례대로 실종되거나 죽게 되면서
루시안은 자신의 꿈과 아이들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연 꿈일까, 잃어버린 기억일까?

 
21. Notice the Plan (3)
작성일 : 20-09-27 12:15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4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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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

  레오가 눈을 떴다. 눈앞에 누군가의 얼굴이 보였다. 레오가 빤히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 레오는,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블레이크?” 레오가 벌떡 몸을 일으키며 소리쳤다.

  “어떻게 여기까지 올 생각을 했냐?” 블레이크가 웃으며 말했다.

  레오와 블레이크는 서로를 꼭 안았다.

  “넌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 레오가 블레이크에게 물었다.

  “모르겠어. 앤디랑 같이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여기로 끌려왔어.”

  “앤디는 왜 죽은 건데?”

  “앤디가 죽은 건 어떻게 알아?” 블레이크가 놀란 눈빛으로 레오에게 물었다.

  “밑에 무슨 화면 같은 거에 쓰여 있었어. 너는 포획 중이라고 쓰여 있었고.” 레오가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리며 말했다.

  “앤디……. 자살했어.” 블레이크가 힘겹게 말을 꺼냈다.

  “자살이라니? 갑자기 그게 무슨….”

  “여기 끌려오고 한 일주일 지났나? 그때 앤디가 여기 탈출구를 확보하려다가 이곳 사람들한테 걸려서 그 사람들이 앤디를 데려가려고 했는데 그 사람들 총으로……. 자길 쐈어.” 블레이크가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왜 그랬는지 몰라?”

  “기억을 되찾아서 그런 것 같긴 하더라. 모든 걸 다 알아버려서 미친 것 같기도 했어.”

  “넌 어디까지 기억하는데?” 레오가 블레이크에게 물었다.

  “난 아무것도 몰라. 너희랑 같이 있던 게 내 첫 기억이야.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생각나는 게 없어.” 블레이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앤디나 다른 애들한테 들은 것도 없고?”

  “응. 기억이 다 난 애들은 이곳 사람들이 어떻게 아는지 귀신 같이 데려가더라.”

  “어디로?”

  “그건 나도 잘 몰라. 난 그냥 케이엘에서 떠나고 기억이 멈춘 것 같아.” 블레이크가 웃으며 말했다.

  “여기가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지 아는 것도 없지?” 레오가 물었다.

  “응. 아무것도 모르겠어.” 블레이크가 말했다.

  “루시안도 기억이 다 났을 텐데. 이곳 사람들이 데려간 건 아니겠지?” 레오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뭐? 진짜?”

  “응. 루시안이 최근 들어 기억이 조금씩 되돌아오더니 여기 오니까 다 기억났대.”

  “루시안이랑 같이 왔어? 뭐가 기억났데?”

  “이 사람들. 우릴 이용하고 있었대. 월등한 아이들을 뽑는다나 뭐라나.”

  “뭐? 월등한 아이들? 왜?”

  “그건 나도 몰라.”

  “그리고?” 블레이크가 레오를 빤히 쳐다보았다.

  “뭐가?”

  “루시안. 또 뭘 기억하는데? 다 기억해?”

  “아니? 다는 아닌 것 같아. 그냥 큰 틀만 기억하는 정도? 자세한 거 말고.”

  “그렇구나. 근데 얘는….” 블레이크가 누워 있는 가온을 가리키며 물었다.

  “뭐야, 얜. 아, 참. 넌 모르겠구나? 가온이라고, 우리랑 동갑이야. 100일 좀 넘어서 왔을 걸? 야, 가온. 일어나 봐.” 레오가 가온을 흔들었다.

  “숨은 쉬고 있지?” 블레이크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숨은 쉬고 있네.” 레오가 가온의 코에 손가락을 대보며 말했다.

  “나랑 앤디 간 다음에 이 친구만 왔어?” 블레이크가 물었다.

  “아니. 얘 말고 세 명 더 왔는데 두 명은 케이엘에서 죽었고 한 명은….” 레오의 머릿속에 제이미의 죽어가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레오가 고개를 흔들더니 말을 이어갔다. “여기 오자마자 죽었어.”

  “같이 왔었어? 이름이 뭔데?” 블레이크가 물었다.

  “제이미. 루시안이랑 사귀던 여자애야.” 레오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어떡해. 여기서 죽었다고?”

  “응.” 레오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루시안이랑 사귀던 여자애라니, 어떤 애였을 지 궁금하네.”

  “케이엘에 델타라는 여자애도 있었는데……. 내가 못 살렸어.”

  “못 살리다니?”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지혈하는데 죽었어.” 레오가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야, 됐어. 케이엘에 붕대랑 식염수밖에 없잖아. 우리끼리 뭘 할 수 있었겠냐?” 블레이크는 괜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레오를 위로해주었다.

  “그렇긴 하지…. 아, 그리고 오스틴이라고 귀여운 열네 살짜리 남자애 있었거든? 걘 내가 진짜 아끼는 애였는데…”

  “오스틴?” 블레이크의 표정이 굳었다.

  “응. 아, 그 쪼끄맣고 철없는 애가 일기 쓴 거 봤는데 미쳐버릴 것 같았다, 진짜.”

  “케이엘 며칠에 왔는데?” 블레이크가 레오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

  “글쎄. 95일이었나? 근데 왜 그런 눈으로 쳐다 봐?”

  “걔 앤디 동생이야.” 블레이크가 말했다.

  “뭐?”

  “여기 있었어. 앤디랑도 만났고. 앤디 죽고 오스틴도 사람들이 데려갔는데, 케이엘로 보냈나보다.” 블레이크가 말했다.

  “아주 엮이고 엮였구먼. 이곳 사람들, 일부러 그러는 거야, 뭐야?” 레오가 짜증을 냈다. “오스틴이 자기 형 있던 건 기억하던데. 그 형이 앤디였을 줄은……”

  “오스틴은 어떻게 죽었어?” 블레이크가 조심스레 물었다.

  “헤일리처럼.” 레오가 답했다. “델타도. 아, 잠깐만. 근데 다른 애들은 어디 있지? 따로 가둬 놓은 건가?” 레오가 혼잣말을 했다.

  “누구누구 왔는데?”

  “다 왔지. 루시안이랑 노아랑 헤이든이랑 케르랑.” 레오가 손을 꼽으며 말했다.

 

  “루시안 형!” 케르가 누워 있는 루시안을 흔들어 깨웠다.

  “어, 케르…….” 루시안은 비몽사몽 일어났다. “어떻게 된 거야?”

  “그 사람들이 기절하는 총을 쏜 것 같아. 다른 형들은 어디 있지?” 케르가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으윽….” 헤이든이 지끈거리는 머리를 쥐어짜며 일어났다. “뭐야, 여기 어디야?”

  노아는 세상모르게 코를 골며 자고 있다.

  “야, 노아. 일어나 봐.” 헤이든이 노아를 깨웠다.

  “으음…. 헤이든 형? 어! 다른 형들은요?” 노아가 화들짝 놀라며 일어났다.

  “모르겠어. 다 따로 가둬 놓은 것 같아.” 헤이든이 일어나서 철장을 흔들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 이거 케르 있었으면 열 수 있을 텐데….”

 

  “으윽! 아, 이거 안 열려.” 케르가 철문에 잠겨 있는 자물쇠를 흔들며 말했다.

  “네가 못 부수는 것도 있구나.” 루시안은 농담을 했다.

  “형 괜찮아?”

  “뭐가?”

  “기억. 기억난 건 괜찮은 거야?”

  “아니.” 루시안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루시안 악몽이 점점 심각해져서.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너희들한테 그려줬던 지도 그대로 그려서 똑같이 한 번 와 봤어.” 레오가 블레이크에게 말했다.

  “대단하다, 너희들도.” 블레이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레오와 블레이크는 그 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이용당했던 과거에 대한 기억이 없었기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규칙적인 이곳에서의 삶이 의아하긴 했으나 불만은 없었다.

  루시안은 달랐다. 자신이 또 이곳 사람들에 의해 기억을 잃고 똑같은 케이엘의 생활을 하게 될까 두려워했다.

  “근데 형. 난 그렇게 생각해. 이곳 사람들이 월등한 아이를 선발한답시고 몇 번을 기억 지우고, 보내고, 기억 지우고, 보내고 그런 거라 했잖아, 근데 그래도 기억이 지워졌으니까 케이엘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던 거 아닐까?”

  케르가 불안해하는 루시안을 보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아, 물론 난 기억이 하나도 안 돌아왔으니까 형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려운 건 맞는데 그래도 형이 케이엘에서 지내면서 행복하긴 했잖아.”

  “그럼 뭐해. 다시 잡혀왔고, 이 사람들은 제이미를 죽였고, 다 따로 가둬놓고선 언제 또 기억을 잃을까 불안해하는 현재 상황은 어떡할 건데?” 루시안이 쌀쌀하게 말했다.

  “그렇긴 하지.” 케르는 루시안의 태도에 살짝 서운했지만 일단 루시안을 이해하기로 했다. “그럼 형 이제 어떡할 거야?”

  루시안은 한숨을 쉬며 허공을 쳐다보았다. “그러게….”

  “형 우리 탈출할래?”

  “뭐?”

 

  “가온!”

  가온은 천천히 눈을 떴다. 가온의 눈앞에는 레오가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가온이 몸을 힘겹게 일으키며 레오에게 물었다.

  “아주 푹 자던데? 잠자는 공주세요?”

  “뭐래. 시끄러워.”

  “이틀이나 잔 주제에….”

  “뭐? 이틀?”

  “그래! 우리 여기 갇힌 지 벌써 이틀이나 됐다고!”

  “네가 가온이구나?” 블레이크가 가온에게 말을 걸었다.

  “아, 깜짝이야! 제 이름은 어떻게…”

  “얘가 블레이크야.” 레오가 말했다.

  “뭐?” 가온은 놀라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그렇게 놀랄 정도야?” 블레이크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 무슨……. 어떻게 여기 같이 있어?” 가온이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몰라. 나도 블레이크가 깨워줬어.” 레오가 블레이크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말했다.

  “너도 모든 걸 다 기억해?” 가온이 블레이크에게 물었다.

  “다 기억하는 건 아니고. 이 사람들이 우리를 이용했다는 정도만?” 블레이크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나마 그것도 리더가 알려줬고.”

  “이용이 뭐냐, 거의 무차별 실험이지.” 가온이 말했다.

  “응? 웬 실험?” 블레이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레오는 가온의 말을 듣고 헛기침을 했다. 가온이 레오를 쳐다보았다. 레오가 가온을 보고 찰나에 인상을 찌푸리더니 말을 돌렸다. 가온은 이곳 사람들이 기억을 잃게 하고 여러 번 실험을 진행했다는 것과 케이엘이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가 있는 실험실이었단 얘기는 레오가 블레이크에게 하지 않은 것 같다 생각했다.

  “너는 어디까지 기억해?” 블레이크가 가온에게 물었다.

  “난 아무것도 기억 못해. 너랑 비슷해.”

  “야, 일어나.” 레오가 일어나서 가온을 툭툭 치며 말했다.

  “왜?” 가온이 물었다.

  “애들 찾으러 가야지.”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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