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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빌딩 숲 속의 늑대
작가 : ATRS03
작품등록일 : 2020.9.9

기계들에게 지배당하고 사육당하는 인간. 그리고 그 기계에 맞서 싸우는 야생의 원주민들. 야성vs길들여진 타성의 피할 수 없는 대결

 
열 아홉 번째 해방-언젠가 영혼의 강에서 다시 (완결)
작성일 : 20-09-27 11:13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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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 이후. 두 사람이 비스티어리 캐년을 다녀오고 나서, 다시 라이브스톡 시티로 되돌아왔다.

 

  “여길 찾아온 건 오래간만인데도 도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

 

  성난 늑대는 아직 복구가 덜 된 도시의 풍경을 보며 한마디 했다. 주민들과 안드로이드들은 성난 늑대와 큰부리 독수리를 보자마자 인사했다. 도시 곳곳에 성난 늑대와 큰부리 독수리가 사용했던 토템 형상의 조각상이 서 있었다. 반대로 레오폴드와 네스트라의 조각상은 땅바닥에 패대기쳐져, 용광로 쪽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물론 둘은 특별한 목적 때문에 도시에 들린 것이다. 비스티어리 캐년의 주민들 중 일부가 도시에도 들리고, 도시의 인간이나 안드로이드 중 힘을 추구하는 몇몇은 비스티어리 캐년으로 이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물론 레오폴드의 직속 생산라인에서 제작된 안드로이드나, 사이보그처럼 레오폴드 체제를 떠받드는 이들도 남아있고. 안드로이드와 인간. 그리고 비스티어리 캐년의 원주민들 사이에 맺힌 감정의 골도 다 매워지지 않았다.

 

  지금도 성난 늑대와 큰 부리 독수리는 그런 레오폴드 잔장들과 싸워나가는 중이었다. 둘이 도시에서 사람들의 환영을 받던 도중, 레오폴드가 생산한 안드로이드 한 대가 폭탄을 장착한 채 도시 한복판에서 테러를 벌이려 했다.

 

  “다들 떨어져!!”

 

  큰 부리 독수리가 빠르게 달려가, 안드로이드에 장착된 폭탄을 잡아 뜯었다. 그리고 멀리 날아간 다음 그걸 힘껏 던져버리자, 테러리스트가 기껏 준비한 폭탄은 허공에서 터져 폭죽이 되어버렸다. 동시에 다른 안드로이드들이 레오폴드 잔당을 린치하고 있었다.

 

  “더러운 유기체 주제…에. 으악!!”

 

  성난 늑대는 안드로이드가 한마디라도 더 떠벌리는 게 꼴 보기 싫어, 냅다 주먹으로 그의 머리통을 박살 내 버렸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우두머리 꼴통이 그따위 꼬락서니를 보였으면, 나머지는 정신 차릴 법도 하지 않나?”

 

  성난 늑대가 한숨을 내쉬면서 레오폴드 잔당들을 하나하나 고철로 만들었다. 그의 옆에서 큰 부리 독수리 역시 숨어있던 레오폴드 잔당들을 찢어발기면서 그의 말을 받았다.

 

  “그래도. 대부분의 안드로이드들은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 반성하고 있잖아. 비스티어리 캐년도 그 녀석들이 제대로 반성하는 모습만 보이면 용서해준다고 했고.”

 

  성난 늑대는 갑자기 송토낙스가 빙의라도 한 것처럼, 그의 말투와 비슷하게 한마디 던졌다.

 

  “지성체라면 어떻게든 중간에서 타협점을 낼 수 있겠지.”

 

  두 사람은 크게 놀란 눈으로 서로를 쳐다보다가 조용히 웃었다. 그때 레오폴드에게서 등돌린 안드로이드의 음성 통신이 날아왔다.

 

  레오폴드 궁에서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의 잔해를 회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는 이야기였다.

 

  “가자. 큰 부리 독수리. 우리가 자유를 얻게 도와준 동료들에게 예를 다해야지.”

 

  성난 늑대가 한마디 하자, 큰 부리 독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둘은 바로 잔해 수거중인 레오폴드 궁으로 향했다.

 

 

  잔해더미만 남은 레오폴드 궁 한복판. 비스티어리 캐년의 원주민들. 그리고 평범한 인간들과 안드로이드가 모두 모여, 레오폴드 정권의 찌꺼기를 쓸어낼 겸. 성난 늑대를 도와준 안드로이드들을 회수하는 중이었다.

 

  “이 근처에서 송토낙스 씨의 잔해가 발견되었다고 했어.”

 

  성난 늑대가 큼직한 금속판을 종잇장처럼 들어 올리며 한마디 했다. 인간들은 워커를 사용하지 않고, 맨몸으로 쇳덩어리를 자르고 들어 던지는 원주민을 보고 크게 놀랐다.

 

  큰 부리 독수리 역시 큼직한 잔해더미들을 가볍게 헤집었고, 안드로이드와 인간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저 둘에게 쏠리게 되었다. 그때. 성난 늑대의 오른쪽 눈에, 약간의 통증이 엄습해왔다. 성난 늑대는 바로 자신의 발밑에서 한발 물러나, 잔해더미를 헤집기 시작했다.

 

  “아 잠깐 이거?!”

 

  성난 늑대는 바로 그 잔해더미 안에서 칩 하나를 찾아냈다.

 

  “송토낙스의 메인 두뇌 파츠 아냐?”

 

  큰 부리 독수리는 곧바로 파츠를 확인한 다음, 송토낙스와 비슷한 기종인지 대조했다. 그리고 송토낙스의 고유 인식코드와 일치하는지도 봤다.

 

  “맞아! 맞다고! 제대로 찾았어!”

 

  큰 부리 독수리는 두뇌 파츠를 성난 늑대에게 흔들어 보이며,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 성난 늑대는 조용히 그녀에게서 송토낙스의 잔해를 받아들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원래대로라면 이전 소체에 누적된 기억 같은 것도 전부 다 지워지는 게 맞긴 하지만….”

 

  성난 늑대는 지그시 감았던 두 눈을 다시 뜨면서 한마디 했다.

 

  “그에게 영혼이 있다면 다시 기억해낼 거라고 믿어. 라이브스톡 시티의 해방과, 비스티어리 캐년의 평화는 송토낙스의 영원한 꿈이었으니까.”

 

  그렇게 성난 늑대와 큰 부리 독수리는 성난 늑대. 그리고 붉은 전갈과 앉은 황소의 두뇌 부품을 전부 회수한 다음, 타 지성체와 공존을 꿈꾸며 자유를 갈망한 자의 영혼을 다시 되살리기 위해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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