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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빌딩 숲 속의 늑대
작가 : ATRS03
작품등록일 : 2020.9.9

기계들에게 지배당하고 사육당하는 인간. 그리고 그 기계에 맞서 싸우는 야생의 원주민들. 야성vs길들여진 타성의 피할 수 없는 대결

 
열 일곱 번째 해방-결국 피의 흐름이 쌓여가며 깨어나는 힘
작성일 : 20-09-27 11:08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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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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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정도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지만, 송토낙스와 성난 늑대. 큰 부리 독수리의 등 뒤에는 박살난 워커 잔해들만 가득 쌓였다. 그리고 더 이상 워커를 보낼 수 없는 레오폴드는 반쯤 발작을 일으키며, 네스트라에게 소리를 질러댔다.

 

  “어, 얼른 최종 요새를 작동시켜! 요새를 작동시켜서 저 자식들을 죽이란 말이야!!”

 

  성난 늑대와 큰 부리 독수리는, 그동안 인간들이 저따위 것에 지배당했다는 사실에 혀를 내두르며 비웃음을 흘렸다.

 

  “벌써 레오폴드 놈은 항복한 것 같은데? 자 이제 너도 항복하는 게 어때?”

 

  그러나 네스트라는 큰 소리로 웃어대며, 두 사람에게 증오와 분노가 가득 담긴 비아냥거림을 던졌다.

 

  “항복? 피가 흐르는 너희 인간들한테 항복하라고? 참 재미있는 개소리를 지껄이는군.”

 

  “뭐?!”

 

  “너희 인간들 때문에 우리 가족과 친척이 전부 다 죽고, 비스티어리 캐년의 짐승과 원주민 때문에 정체성마저 다 잃어버렸는데 너희들한테 항복하라고?!”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목 아래쪽의 살가죽을 손톱으로 죽 그었다. 동시에 옷을 벗는 것처럼 살가죽을 죽 뜯어내자, 그 안에 들어있는 네스트라의 진짜 육체가 드러났다.

 

  “저건?”

 

  “사이보그!!”

 

  네스트라의 몸은 근육과 뼈. 내장으로 이뤄지긴 했다. 하지만 내장의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다 기계식 근육과 금속제 골격. 인공 장기라는 게 평범한 인간과의 차이점이었다. 네스트라는 미친 사람처럼 웃어대며 성난 늑대와 큰 부리 독수리를 노려봤다.

 

  “그래 오히려 잘 되었어. 난 인간도 안드로이드도 아니야! 어차피 둘 중 한 놈만 살아남게 된다면, 남은 놈들도 박살 내서 나만의 왕국을 만들 생각이었다고.”

 

  “그 전에 네년의 목을 따면 끝나겠군!”

 

  네스트라의 본모습을 본 큰 부리 독수리가, 코웃음을 치면서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네스트라는 광소를 터트리며, 큰 부리 독수리의 비웃음을 받아쳤다.

 

  “아니? 너희들이 짓밟혀 죽는 게 훨씬 더 빠를걸?”

 

  네스트라는 바로 본모습을 드러낸 레오폴드에게 질문을 던졌다.

 

  “레오폴드? 최종 요새를 작동시켜달라고 그랬지?”

 

  “그, 그래 그리고 바로 내가 만든 세계를 무너트리려는 저 녀석들을 죽여 버리라고!”

 

  그렇게 말하며 레오폴드가 애원하자, 네스트라는 바로 레오폴드의 머리를 잡아 뜯었다. 그때 레오폴드는 당혹감과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었지만, 네스트라는 흉측하게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레오폴드의 뒷통수 부분을 잡아 뜯어냈다.

 

  “후후 후후후. 누구도 이런 쓰레기 같은 조잡한 안드로이드의 부품에 최종병기를 심어놓았을 거라는 예상은 안 했을 거다.”

 

  그녀가 바로 레오폴드의 뒷통수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자, 레오폴드의 궁전이 심하게 요동쳤다. 동시에 궁전의 각 부위가 갈라지고 열리면서 거대한 워커 형태로 변했다.

 

  다른 워커의 천 배는 넘는 것 같은 거대한 기계 괴물이 일어났고, 동시에 네스트라는 옥좌가 있던 곳에서 튀어나온 조종간에 레오폴드의 머리통을 꽂아 넣었다.

 

  “우선 찌꺼기 같은 너희들을 내보내 주지!”

 

  네스트라가 조종석 주변으로 튼튼한 강화 유리를 덮어씌운 뒤, 등 뒤에서 산도 날려버릴 것 같은 바람을 일으켰다.

 

 큰 부리 독수리의 토템과 송토낙스의 워커가 성난 늑대의 토템을 붙잡고 버티려 했으나, 결국 셋 다 엄청난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레오폴드 궁이 변형한 괴물은, 그렇게 성난 늑대의 토템과 큰 부리 독수리의 토템. 그리고 송토낙스의 워커를 토해냈다.

 

  “저게 머리 부분이었다고?!”

 

  밖으로 나온 성난 늑대와 큰 부리 독수리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알현실만 해도 워커가 수십 수백 대는 들어갈 정도로 넓고 큰 공간이었다. 그런데 그게 거대 요새의 ‘머리’였던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저 거대요새 앞에 선 셋은 말 그대로 개미 한 마리 정도로 보일 수준이었다.

 

  “하하하 하하하! 레오폴드 이 찌질한 놈은 자기 왕궁까지 기동 요새로 개조해놓았지. 덕분에 이게 전부 다 고스란히 내 힘이 되었지만 말이야!!”

 

  “단단히 미쳤군. 저런 건 어떻게 해야 하지?”

 

  큰 부리 독수리가 한숨을 내쉬며 어이없는 투로 한마디 내뱉었다. 하지만 성난 늑대는 이를 드러내면서 손가락 관절을 꺾어댔다.

 

  “어쩌긴. 더 미친 짓을 못하게 죽여버려야지.”

 

  두 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도시의 절반을 차지할 것처럼 거대한 레오폴드 궁전을 향해 달려들었다.

 

 

  레오폴드 궁전의 본체 곳곳에서 쏟아지는 탄막과, 워커 부대의 공격을 하나하나 뚫고 들어간 둘은 레오폴드 궁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히긴 했다. 하지만 성난 늑대와 큰 부리 독수리의 토템 역시 상당히 손상되었다.

 

  “좋아. 나는 레오폴드 놈처럼 여유를 부리는 성격이 아니니까. 슬슬 마무리를 지어주지.”

 

  네스트라는 거대 요새를 작동시켜, 흉부 장갑판을 열었다. 그 안에는 초 고열을 내뿜는 플라즈마 포대가 들어있었다.

 

  저게 발사되는 순간, 셋은 물론 남은 도시의 절반과 비스티어리 캐년까지 큰 피해가 갈 게 확실했다.

 

  하지만 성난 늑대의 토템은 날 수 없었고, 큰 부리 독수리의 급조된 토템 역시 크게 손상되어 성난 늑대를 들고 날아갈 힘이 없었다.

 

  “젠장 우리들의 힘으로는 못 막는 건가?”

 

  “나도 날개가 부러져서 날아갈 수 없어.”

 

  “결국 내가 나서야 하겠군.”

 

  이때 송토낙스가 두 사람의 토템 앞에 섰다.

 

  “송토낙스! 대체 뭐 하는 거야?!”

 

  “너희들에게 미래를 맡기려는 것이다. 안심해라 성난 늑대. 그리고 큰부리 독수리.”

 

  그렇게 말하며 송토낙스는 워커를 조작해, 비스티어리 켜낸의 무술가처럼 자세를 취했다. 뒤이어 먹이를 물어 채가는 뱀과 같은 기세로, 변형한 거대요새의 안까지 빠르게 뻗어 들어갔다.

 

  네스트라는 송토낙스의 워커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뛰어오르자, 재빨리 흉부 장갑판을 닫으려 했으나. 성난 늑대와 큰 부리 독수리가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금속 깃털을 정확히 흉부 장갑판이 열고 닫히는 모터 부분을 향해 던졌다.

 

  “고맙다 젊은이들. 이제 미래는 너희들이 여는 거다!! 나도 영혼의 강에서 전우들과 함께 지켜보고 있겠다!”

 

  동시에 포구 안에 들어간 송토낙스는, 플라즈마가 발사되기 직전. 빠르게 기체 안에 들어있는 기폭장치를 터트렸다. 그리고 거대 요새의 흉부가 큰 폭발을 일으키며, 흉부 쪽에 큼직한 구멍이 뚫려버렸다.

 

  큰 충격을 받고 조종석의 강화 유리까지 깨졌지만, 아직 멀쩡한 네스트라가 화풀이로 요새의 손을 조작해. 두 대의 토템을 그대로 짓이기려 했다.

 

  “이런 빌어먹을! 끝까지 방해하는 거냐!!”

 

  그러나 그때. 송토낙스의 워커가 폭발에 휘말린 것과 동시에, 성난 늑대의 안대가 강한 빛이 뿜어내는 압력에 의해 터져나갔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뽑혀 나갔다고 믿었던 눈이 떠지며, 주변 풍경이 평소보다 더 맑고 선명하게 보였다.

 

  “이, 이건?!”

 

  성난 늑대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의문을 표할 때, 그의 아버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야 어른이 되었구나 아들아. 내가 이야기한 적이 있었지? 고통 끝에 힘이 온다고.”

 

  “예?!”

 

  “네게 우리 일족 최후의 비술을 걸어뒀다. 쓰러진 전사들의 혼을 네 눈에 담아둘 수 있게 ‘그릇’으로 만든 것이지.”

 

  “그러면 그동안 동료들이 죽을 때나, 그들을 떠올릴 때마다 고통스러웠던 건?”

 

  성난 늑대의 아버지는 조용히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다. 그들의 죽음을 마주하고 추억할 때마다 네 눈 안에서 영혼들이 더욱 강한 힘을 얻어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조각이 채워졌다.”

 

  성난 늑대는 바로 송토낙스의 얼굴부터 떠올렸다.

 

  “그렇게 된 건가?”

 

  “물론 우리도 있지.”

 

  앉은 황소와 붉은 전갈의 영혼까지 성난 늑대와 큰 부리 독수리의 눈앞에 나타났다.

 

  “둘 다…. 너희들도 안드로이드잖아? 그렇다면 역시!!”

 

  큰 부리 독수리가 놀란 표정을 짓자, 둘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

 

  “우리가 여기에 서 있는 게 안드로이드라고 해도 영혼이 있다는 증거 아니겠어?”

 

  “성난 늑대. 고맙다. 너와 네 부족이 아니었으면, 나는 영혼이 있는 것도 확인하지 못하고 조용히 기능 정지를 맞이했을 것이다.”

 

  송토낙스의 모습을 본 성난 늑대는 환희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송토낙스. 당신도 영혼이 있었군요.”

 

  “그래. 우리의 영혼에 담긴 힘까지 받아라 성난 늑대.”

 

  그렇게 말하며 송토낙스와 앉은 황소. 그리고 늑대 부족의 전사들이 전부 다 거대한 늑대 토템 안으로 들어갔다. 동시에 큰 부리 독수리 역시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독수리 수인들을 만나고 있었다.

 

  “엄마? 아빠 지금 내 앞에 있는 게 맞죠?!”

 

  “그래. 네 지금 모습을 보아하니, 이제야 다 깨달은 것 같구나.”

 

  큰 부리 독수리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부모님의 모습에, 어떻게 반응할지조차 몰라 난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 그게.”

 

  이에 큰 부리 독수리의 부모는 그녀의 몸으로 들어가면서 한마디씩 했다.

 

  “지금은 긴 이야기를 할 시간이 아니지. 우리도 힘을 보태주마.”

 

  “그동안 너를 보살펴주지 못한 것을 이제야 속죄할 수 있구나.”

 

  그 한마디에 큰 부리 독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성난 늑대처럼 심호흡을 하며 주변의 기를 끌어들였다.

 

  그러자 급조된 독수리 인간 모양의 토템과 늑대인간 모양의 토템이 한데 뒤섞였다. 두 토템을 짓누르려는 레오폴드 요새의 거대한 손이 빛에 휘감기면서 사라져 버렸고, 네스트라는 당황하면서도 다시 요새를 조작했다.

 

  레오폴드궁이 변형한 기동요새가 거대한 드릴이 달린 보조 팔로, 서로 섞이기 시작한 두 대의 토템을 갈아버리려 했다. 하지만 도시 전체를 뒤덮는 강한 빛이, 레오폴드 궁과 그 주변 풍경 자체를 지워버릴 것처럼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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