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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빌딩 숲 속의 늑대
작가 : ATRS03
작품등록일 : 2020.9.9

기계들에게 지배당하고 사육당하는 인간. 그리고 그 기계에 맞서 싸우는 야생의 원주민들. 야성vs길들여진 타성의 피할 수 없는 대결

 
열 여섯 번째 해방-독재자의 실체는 늘 보잘것 없었다.
작성일 : 20-09-27 11:06     조회 : 285     추천 : 0     분량 : 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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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후. 송토낙스의 주먹이 알현실의 문을 완전히 박살 내 버렸고, 그 안에는 휑한 공터 한가운데에 레오폴드의 옥좌. 그리고 거의 워커와 맞먹는 크기의 레오폴드와, 그 발밑에 서 있는 네스트라가 셋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레오폴드 MK-2는 송토낙스가 앞서 있는 걸 보고 다시 한번 어린애처럼 울부짖었다.

 

  “왜?! 대체 왜 같은 안드로이드끼리 나를 죽이러 오는 거냐? 설마 내가 화장실이나 청소하던 찌꺼기 같은 안드로이드라서? 안드로이드들이 왜 내게 반기를 드냔 말이다!!”

 

  보다 못한 네스트라가 한마디 껴들었다.

 

  “대왕님. 그건 대왕님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간 중에도 저처럼 레오폴드 대왕님의 편에 서는 인간도 있지 않습니까? 안드로이드 중에도 인간을 편드는 어리석은 자들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네스트라의 위로는 지금의 레오폴드에게 하나도 먹혀들지 않았다.

 

  “이, 인간 놈들을 저, 저저 전부 죽여버려야겠어! 전부 없애야만 내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리고 지금 이 상황도 뭐야?! 그렇게 경계를 삼엄하게 깔아놓았는데도 왜 저런 벌레 같은 놈들이 쳐들어오는 거냐고!!”

 

  레오폴드는 자신의 방문에서 굉음이 들려올 때마다 두 팔로 머리를 감싼 채 울부짖었다. 이에 네스트라가 조용히 한마디 흘렸다.

 

  “대왕 폐하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최종 요새를 갖춰놓은 게 아닙니까?”

 

  최종 요새라는 한마디에 레오폴드는 언제 그녀를 개처럼 때렸냐는 듯, 히히덕거리면서 네스트라의 손을 붙잡았다.

 

  “그, 그렇지. 그 보잘 것 없는 녀석들은 내가 만든 요새로 전부 다 밟아버릴 수 있겠지?”

 

  “물론이죠.”

 

  네스트라는 겉으로는 레오폴드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웃었다. 하지만 뒤로는 코웃음을 치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입꼬리를 높게 찢어 올렸다.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황제를 바꾸고, [새 안드로이드]를 모시면서 인간들을 오래오래 두고두고 괴롭혀야겠어. 다루기 편해서 그동안 써왔지만, 이제 완전히 맛이 가 버렸군 레오폴드.’

 

  네스트라가 그런 마음을 먹은 것과 동시에, 만신창이 상태의 워커를 탑승한 송토낙스. 그리고 여기저기 금이 간 토템 안에 들어있는 성난 늑대와 큰 부리 독수리 셋이, 레오폴드 황제의 방안으로 쳐들어왔다.

 

  “폭군 레오폴드. 네 녀석을 기능을 정지시켜버리고 세상에 평화를 가지러 왔다.”

 

  송토낙스가 짧고 굵게 한마디 던졌다. 그리고 성난 늑대는 별생각 없이, 레오폴드 MK-2의 신경을 긁기 위해 도발 섞인 말을 내뱉었다.

 

  “뭐야 안드로이드며 인간 가릴 것 없이 쥐어짜 먹던 녀석의 방이라는 게 겨우 이거야? 똥오줌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성난 늑대가 그의 속을 긁기 위해 내던진 한마디가, 바로 레오폴드 MK-2의 심기를 건드렸다. 레오폴드 MK-2는 똥오줌 냄새라는 단어에서부터 이미 이성을 상실해버렸다.

 

  “저, 저 짐승 냄새나는 무식한 비스티어리 캐년 놈!! 내가 다른 건 몰라도 너희 야만인들은 단 한 마리도 살려두지 않을 거다!”

 

  동시에 방 곳곳에서 레오폴드 MK-2와 비슷한 형태의 드론 워커가 무수히 쏟아져 나왔다. 네스트라는 뒤에서 그 모습을 보고 코웃음을 쳤고, 독수리 수인 토템에 탑승한 큰 부리 독수리는 네스트라를 보자마자 바로 그녀를 향해 달려들려고 했다. 하지만 레오폴드를 닮은 드론 워커 서너 대가 바로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반대로 큰 부리 독수리의 토템이 레오폴드 카피 드론에게 한 대 얻어맞았다.

 

  “전부 부숴! 부숴버리라고!!”

 

  하지만 한 대 얻어맞은 큰 부리 독수리는, 바로 칼날처럼 날카로운 발톱을 휘둘러. 네 대의 드론 워커를 두 동강 내버렸다. 뒤이어 레오폴드가 길길이 날뛰면서 자신의 모습을 확대 복사한 것 같은 드론 워커들을 보내는 걸 보고, 확실히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성난 늑대는 그 반응을 보자마자, 씩 웃으면서 다시 한마디 던졌다.

 

  “뭐야? 정말 화장실 청소나 하던 놈이었어? 설마 혀로 변기를 핥은 건 아니겠지?”

 

  “어쩐지 지린내가 심하더니 저년이 지린 게 아니라 네 몸에서 난 거냐 깡통아?!”

 

  큰 부리 독수리는 갑자기 성난 늑대가 화장실과 똥오줌 얘기를 계속하는지,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레오폴드의 반응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눈치채고 레오폴드에게 도발을 던졌다.

 

  “역시 이 더러운 유기체들은 살려둬선 안 돼! 나머지 유기체 놈들은 잡아서 뇌수술로 노예를 만들려고 생각했는데, 네놈들 때문에 생각이 싹 바뀌었다.”

 

  레오폴드는 사람이었다면 거의 침을 튀길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악을 썼다.

 

  “전부 다 죽여서 박제를 만들고 그걸 전시할 생각이다! 너희들을 두고두고 내 왕국의 안드로이드들과, 가축들의 구경거리로 만들어줄 것이다!”

 

  뒤이어 레오폴드가 조작하는 워커들이 일제히 소녀와 성난 늑대를 포위했다. 하지만 그동안 송토낙스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성난 늑대는 송토낙스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가를 보기 위해 하늘에 떠 있는 헬기 쪽을 힐끔 쳐다봤다.

 

  “아주 제대로 이성을 잃었군. 역시 근본이 별볼일없던 놈이라서 그런 건가?!”

 

  성난 늑대가 코웃음을 흘리자, 송토낙스는 바로 성난 늑대에게 한마디 던졌다.

 

  “왜 다들 너를 이곳까지 데려왔는지 알 거다. 늑대가 가장 많이 잡아먹는 가축은 바로 ‘양’이다. 털만 풍성한 양 말이지.”

 

  그 한마디만으로 성난 늑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과연 그런 건가?”

 

  “이봐 큰부리 독수리!”

 

  “왜 성난 늑대?”

 

  “너 이리저리 도망 다니면서 저 녀석들 시선 끌어줄 수 있지? 예전부터 그런 건 능숙했을 거 아냐?”

 

  그렇게 말하자 큰 부리 독수리는 엄지를 세워 보이며 씩 웃었다.

 

  “그 정도야 할 수 있다고! 너야말로 제대로 뚫고 가지 못하면서 내 탓은 하지 마!”

 

  그렇게 큰 부리 독수리가 대답한 다음, 레오폴드를 닮은 워커 부대를 향해 금속 깃털을 마구 날려댔다. 이에 레오폴드 직속 워커 부대는, 일제히 큰 부리 독수리가 워커의 정크를 조립해 만든 토템을 향해 총알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큰 부리 독수리의 토템은 마치 하늘 위에서 춤을 추는 것처럼 현란하게 움직이며, 마구잡이로 쏟아지는 총알을 피했다.

 

  그사이 성난 늑대의 토템은 붉게 빛나면서 앞으로 빠르게 뻗어 나갔다. 그리고 레오폴드의 복부 한가운데를 향해, 바로 주먹을 깊게 꽂아 넣었다.

 

  “그 크고 화려한 껍질을 벗겨주마! 안에 있는 볼품없는 알맹이를 드러내라고!!”

 

  그러자 레오폴드 MK-2의 본체 주변으로 세찬 바람이 일어나, 그의 거대한 몸뚱이를 잡아 뜯어내듯 휘저었다. 동시에 레오폴드 MK-2의 몸뚱이가 산산조각 나면서, 거대한 워커 껍데기 안의 안드로이드 소체가 드러났다. 하지만 굉장히 강한 풍압에도 네스트라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송토낙스와 큰 부리 독수리는 물론, 성난 늑대마저도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성난 늑대는 레오폴드의 본체를 보자마자 일단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하하하! 뭐냐 그 작고 볼품없는 몸은?!”

 

  레오폴드의 거구 안에 숨어있던 사람 머리 크기의 안드로이드 한 대가, 기어코 성난 늑대와 큰 부리 독수리. 그리고 송토낙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을 본 송토낙스는 바로 앉은 황소에게 받은 블랙박스 카메라를 통해, 이 모든 광경을 레오폴드의 선전용 TV를 통해 흘려보냈다. 당연한 말이지만 도시 전체의 풍경 역시 네스트라와 레오폴드 MK-2 둘 다 볼 수 있었다.

 

  “아, 안돼! 안 돼! 이 개자식들이!! 내가 왜 이런 몸이 되었는데?! 이게 전부 다 너희들 인간 놈들 때문이란 말이다!”

 

  하지만 네스트라는 오히려 비웃음을 흘리며 보잘 것 없는 크기의 레오폴드를 내려다봤다.

 

  “그동안 레오폴드의 밑에서 감정도 혼도 빼앗기고 살아온 안드로이드 여러분.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것은 위대한 안드로이드의 우두머리라고 하는 ‘레오폴드’의 본모습입니다.”

 

  “뭐야 저거? 저건 화장실 청소용 안드로이드의 헤드 파츠잖아. 그것도 초기형이고 말이야.”

 

  “온갖 인공지능 오류로 가장 먼저 회수 처분 명령을 내리던 기종이잖아. 그래서 저걸 포함해서 다른 구식 안드로이드들을 전부 수거해버린 거야?”

 

  안드로이드 무리들은 하나같이 보잘것없고 덜떨어지는 레오폴드의 본모습을 보고 크게 놀랐다. 뒤이어 송토낙스는 레오폴드가 그동안 적 앞에서 벌벌 떨고, 온갖 발악과 추태를 부리던 모습까지 영상으로 올렸다.

 

  “이런 빌어먹을! 저런 놈 때문에 책이나 음악도 못 듣게 된 거냐?”

 

  안드로이드들은 하나둘씩 불만을 터트리며 소리를 질렀다.

 

  “쾌락 칩 한 번 썼다고 무지막지한 벌금을 때린 이유는 뭐냐!!”

 

  레오폴드는 안드로이드들이 자신을 비난하는 걸 보자, 예전에 인간이 주인이던 시절. 다른 인간들에게 멸시와 조롱을 받았을 때의 메모리가 다시 재생되어 버렸다. 그는 비대한 머리로 바닥을 구르며, 거의 갓난아기처럼 울부짖었다.

 

  “안돼! 보지 마! 다들 내 모습을 보지 말란 말이야! 날 욕하지 말라고!”

 

  송토낙스는 네스트라가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는 것에 의아함을 느꼈지만, 일단 애당초 작전대로 다음 방송 내용을 흘렸다.

 

  “자 여러분! 이게 바로 ‘위대한 영도자’ 레오폴드의 본모습입니다. 원래 겁만 많고 열등감에 찌들어 살수록 절대 권력에 집착하는 법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찌질이 밑에서 지배당해온 것입니다.”

 

  송토낙스가 계속 방송을 통해 안드로이드 무리들에게 진실을 뿌리자, 안드로이드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수용소를 부수고 가축이 된 사람들을 길거리에 풀어버렸다. 그리고 레오폴드가 만든 최신식 안드로이드. 아니 안드로이드의 흉내를 낸 감정 없는‘드론’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오늘부터 레오폴드의 체제는 거부한다!”

 

  “안드로이드가 주인이라고 말했으면서, 자기랑 측근들만 주인일 뿐이었냐?!”

 

  “거기 레오폴드 놈이랑 붙어먹던 년도 처분해버리자!”

 

  안드로이드들은 네스트라마저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에 성난 늑대와 큰 부리 독수리는 씩 웃으면서 다시 몸을 일으켜 레오폴드의 워커들을 고철덩어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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