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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빌딩 숲 속의 늑대
작가 : ATRS03
작품등록일 : 2020.9.9

기계들에게 지배당하고 사육당하는 인간. 그리고 그 기계에 맞서 싸우는 야생의 원주민들. 야성vs길들여진 타성의 피할 수 없는 대결

 
열 두 번째 해방-힘은 고뇌와 고난 속에서 나온다
작성일 : 20-09-27 11:01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3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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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성난 늑대와 앉은 황소. 그리고 송토낙스가 붉은 전갈을 놔두고 더 앞으로 지나갈 무렵. 그들의 등 뒤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동시에 성난 늑대의 눈에서 붉은 눈물과 함께 머리를 송곳으로 쪼개는 것 같은 통증이 몰아닥쳤다. 그리고 큰 부리 독수리 역시 머리를 망치로 내리치는 것 같은 고통에 신음을 흘렸다.

 

  “붉은 전갈. 결국은 영혼의 강으로 돌아간 건가?”

 

  송토낙스가 붉은 전갈에게 묵념하는 동안, 성난 늑대는 분노로 인해 반쯤 눈이 뒤집혀서 울부짖었다. 자신에게 조금 더 힘이 있었고, 자신이 배웠던 무예와 권법을 이 거대한 늑대 토템이 사용할 수 있었다면. 붉은 전갈이 무리해서 목숨을 던질 일은 없었을지도 몰랐다.

 

  아니 적어도 조금이나마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는 생각에 머리가 무거워졌다.

 

  “내게 힘만 더 있었다면!! 그 자식을 내 손으로 박살 낼 힘이 있었으면 이런 일은….”

 

  송토낙스는 늑대 부족의 방식으로 붉은 전갈에게 묵념한 다음, 고통과 분노로 주저앉은 성난 늑대를 일으켜 세웠다.

 

  지금도 계속 적들이 밀려오는 상황이었고, 언제 또다시 키플링 같은 강한 워커를 탑승한 안드로이드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일어나라! 네가 여기에서 주저앉으라고 붉은 전갈이 자신을 희생한 줄 아느냐?!”

 

  성난 늑대는 이를 악문 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똑같이 주저앉았던 늑대 토템 역시 그의 움직임을 따라 일어났다. 그리고 성난 늑대는 처음으로 토템에 탔을 때를 떠올렸다.

 

 

  “이제 권법은 다 배웠구나. 성난 늑대.”

 

  송토낙스의 제자가 되어 대가 끊길 뻔한 늑대 부족의 무술을 거의 다 배워갈 무렵. 갑작스럽게 송토낙스가 한마디 던졌다.

 

  “전부 다 스승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그는 스승 송토낙스가 다 마쳤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걸 떠올렸다. 그럼에도 일단 성난 늑대가 자세를 취하며 예를 갖추자, 송토낙스는 카메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머리를 살짝 오른쪽으로 틀면서 한마디 던졌다.

 

  “아직까지 존댓말이냐? 말을 놓아도 좋다. 이제 너는 나와 대등할 정도. 아니 나보다도 더 높이 성장했으니까. 하지만….”

 

  송토낙스는 바로 뒤에 숨겨뒀던 전투 헬기를 꺼냈다.

 

  “네가 이걸 이길 수 있을까?!”

 

  전투 헬기는 순식간에 인간형으로 변형했고, 송토낙스는 성난 늑대의 공격을 피해. 가변한 워커에 재빨리 올라탔다.

 

  “네 적은 안드로이드들이 전부가 아니다. 그들은 전부 이런 워커를 타고 싸움에 임하지.”

 

  송토낙스의 워커는 바로 프로펠러를 고속 회전시켜 성난 늑대를 향해 들이밀었다. 하지만 성난 늑대는 귀를 쫑긋거리는 것으로 프로펠러가 어디쯤 회전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고, 바로 프로펠러를 엄지와 검지로 잡아서 멈추게 했다. 뒤이어 성난 늑대는 프로펠러를 잡아 뜯어서 바닥으로 내던졌다.

 

  “맨손으로 충분히 부술 수 있습니다!!”

 

  성난 늑대가 당당하게 외치자, 송토낙스는 바로 그에게 기관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자 무수한 탄환이 성난 늑대를 향해 쏟아졌다. 성난 늑대는 송토낙스가 쏴 날린 기관총 탄환을 주먹으로 쳐냈지만, 한발 때리자마자 탄환이 폭발하며 사방으로 파편을 흩뿌렸다.

 

  “이런 젠장!!”

 

  파편이 성난 늑대의 거친 털을 파고들어, 살 안쪽까지 깊게 박혔다.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다음 몸 안에 박혀 들어간 탄환 파편을 밖으로 배출해냈다.

 

  “어리석은 놈!! 그 오만한 정신으로 어설프게 힘을 쌓아 올린 거냐!! 네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다. 이때까지도 네 힘이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차라리 너를 영혼의 강으로 보내고 내가 레오폴드를 파괴하러 가라고! 네놈은 여기까지가 한계인 거냐?!”

 

  이에 성난 늑대가 울부짖으며 총알 사이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며, 날아오는 총알들을 하나하나 발판삼아 뛰어올랐다. 뒤이어 성난 늑대가 워커의 머리 위까지 뛰어오르자 송토낙스의 워커는 권법의 자세를 취한 뒤, 성난 늑대를 주먹으로 쳐 날렸다.

 

  “워커로 권법의 자세까지 따라한다고?!”

 

  성난 늑대가 얼굴을 확 구기자, 송토낙스는 음성 통신으로 그를 도발했다.

 

  “얼마나 많은 비스티어리 캐년의 주민들이 이 워커 앞에 무너진 줄 아느냐? 한 대도 때리지 못한다면 앞으로 네 미래가 얼마나 비참해질지 안 봐도 훤하구나!”

 

  이에 성난 늑대가 다시 일어나 조종석 쪽을 향해 뛰어올랐다. 하지만 송토낙스의 워커가 몸을 옆으로 슬쩍 틀면서 킥을 날렸다. 성난 늑대가 허공을 밟고 뛰어 한 번 더 높이 도약해, 송토낙스의 워커가 뻗은 발 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성난 늑대는 워커의 장갑판을 깎아낼 정도로 질주했다.

 

  송토낙스의 워커에서 불똥이 튀며, 성난 늑대의 주먹이 조종석 근처에 닿으려 할 때. 송토낙스는 바로 워커 안에 내장된 섬광탄과 최루탄을 동시에 발사했다. 이에 성난 늑대가 눈과 코를 틀어쥐며 떨어지려 하자, 송토낙스는 그를 붙잡아 꽉 움켜쥐었다.

 

  “역시 여기까지구나. 넌 여기서 끝인 모양이다. 그냥 여기서 포기하고 편히 죽어라!”

 

  “그럴 순 없어! 그럴 순 없다고!!”

 

  송토낙스가 반대편 손을 뻗어, 바로 그의 숨통을 끊으려 할 때. 밤하늘의 찬공기를 뒤흔드는 늑대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동시에 송토낙스의 워커 머리 위로, 거대한 늑대 그림자가 치솟았다. 그리고 늑대 그림자가 송토낙스의 워커를 앞발로 후려쳤다.

 

  송토낙스의 워커는 그대로 굉음과 흙먼지를 사방에 일으키며 나가떨어졌고, 거대한 늑대 그림자는 성난 늑대를 삼켰다. 동시에 섬광탄과 최루탄에 모든 감각기관이 마비된 성난 늑대의 눈과 코가 멀쩡해졌다.

 

  “이건 대체?!”

 

  성난 늑대는 자신이 송토낙스의 것을 한 번 빌려 타봤던, ‘워커’ 안의 풍경과 비슷한 게 펼쳐진 것에 놀랐다.

 

  “훌륭하구나 성난 늑대. 네 아버지의 마지막 유산까지 끌어낼 줄은 몰랐다. 이걸로 너는 내 모든 수업을 마쳤다.”

 

  성난 늑대는 몸 안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힘이 흘러넘친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조종석 안에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다른 늑대 부족원들의 상징이 새겨져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내가 아이디어를 내서 늑대 부족원들이 마지막 힘을 쥐어짜 만든 ‘토템’이다. 이 안에 늑대 부족의 모든 혼이 들어있다!”

 

  송토낙스는 워커에서 내렸고, 성난 늑대 역시 토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송토낙스는 바로 성난 늑대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제 너는 당당한 늑대 부족의 일원이다. 어깨를 펴라 성난 늑대.”

 

  “사부!”

 

  성난 늑대가 그의 악수를 받아들이자, 송토낙스가 한마디 했다.

 

  “이제 내게 말을 높일 필요도 없고 어려워하지도 말거라. 이걸로 넌 나를 확실히 뛰어넘었다. 네게는 이제 너 혼자가 아니라 다른 늑대 부족들의 혼이 함께 하고 있으니까.”

 

  이에 성난 늑대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흘렸고, 사제의 예를 마친다는 의식의 자세를 취했다. 이에 송토낙스 역시 사제의 예를 마치는 자세를 취한 다음, 술 한 병을 꺼냈다.

 

  “너도 당당한 늑대 부족의 어른이니 한 잔 마셔라. 그리고 비스티어리 캐년의 미래를 위해 싸워라!”

 

  성난 늑대는 바로 송토낙스가 준 술을 받아마신 다음, 남은 술을 영혼의 바다로 간 동족들을 위해 뿌렸다. 그는 처음으로 모든 것을 이뤘다는 달성감에, 밤하늘을 빛내는 보름달을 보며 터져 나오는 기운을 울음소리로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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