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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아노케의 힘
작가 : 이타카
작품등록일 : 2020.9.11

악의(惡意)의 시대에 맞선 기석과 마리. 아노케의 힘으로 거대 악(惡)을 넘어설 수 있을까.

 
# 2부 악(惡)의 기운 – 12. 황금스툴
작성일 : 20-09-26 21:38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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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끝에 곰팡이 냄새가 걸렸다. 지하실은 음습하고 축축했다. 아산티의 대단한 보물을 보관하는 장소 치고는. 그러나 지하실안쪽 문을 열고 들어가자, 확 변했다. 박물관에 온 것 같은 온도와 습도, 조명이 있었다. 그리고 방 중앙에 황금스툴이 놓여 있었다. 바닥에는 천과 가죽이 깔려 있고, 나무로 만든 스툴 표면에는 황금장식이 붙어 있었다. 성인 한명이 앉으면 딱 맞을 크기. 내심 작은 사이즈에 실망했다.

 

 “어떻습니까. 황금스툴을 직접 보신 느낌이..”

 

 “솔직히 말해서, 나무로 깍아 만든 평범한 스툴에 금 장식을 붙인 것 같은데요. 그리 특별해 보이지도 않고.”

 

 “300년전 아노케가 신으로부터 받아왔다는 전설이 있는 스툴이지만, 그리 특별한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엉덩이 부분이 맨질맨질한게 사람이 많이 앉은 표시가 날뿐이죠.”

 

 “내가 할 일은 뭐죠?”

 

 “한번 앉아 보시겠습니까?”

 

 따라들어온 대사관 직원의 얼굴에 놀라움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질문의 눈초리를 토큐에게 던졌다. 그는 이를 무시하고 나에게 다시 권했다.

 

 “이거 아산티 왕이라여 앉을 수 있는 거 아녀요? 그런 의자에 내가 함부로 앉아도 될까요?”

 

 “이 선생님은 아노케의 힘을 받으신 분이니 괜찮습니다.”

 

 대산관 직원의 눈동자가 한껏 부릎떠졌다. 아노케의 힘이 무엇인지 아는 눈치였다. 내가 알 수 없는 말을 무심코 응얼거리고. 토규는 그에게 아산티 말로 무어라 하자, 그는 잠자코 방을 나갔다.

 

 의자를 가만히 바라봤다. 아무리 바도 별 것 없는 의자였다. 그렇다고 앉자니 께름직했다. 이상한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마리를 돌아봤다. 마리는 스툴에는 관심이 없는 듯 토큐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에는 기이한 빛을 띄고서. 옛 애인에 대한 그리움일까.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엉거주춤 의자로 다가가서 앉았다.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허리를 똑바로 하고, 눈을 감았다 무슨 낌새라도 생기면 느껴볼 요량이었다. 10분 넘게 있어도 아무것도 없었다. 앉은 채로 토큐를 올라다 봤다.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데, 혹시 더 해주실 말은 있나요?”

 

 “아신티 왕이 그 의자에 앉아서 명령을 하면 사람들이 모두 왕의 말을 따랐다고 합니다. 그 누구도 권위를 부정하지 못하고요.”

 

 “지금도 그런가요?”

 

 “지금은 아산티 왕이 그 의자에 앉지 않습니다. 의례때나 보관장소에서 꺼내와서 사람들 앞에 보여주는 정도지요.”

 

 “토큐씨 나가세요.”

 

 토큐는 눈을 꿈뻑거렸다. 무슨이야기냐는 듯.

 

 “음, 내가 명령할 때 이 의자가 무슨 힘을 발휘하는 것 같지는 않군요.”

 

 나는 나무를 살피면서 결을 어루만져보았다. 그러자 토큐가 깜짝놀라면서 외쳤다.

 

 “이 선생님 그 스툴은 손으로 만지면 안됩니다. 부정 타요.”

 

 토큐의 말을 무시하고, 스툴에 손을 댄체 변화에 집중했다. 주변이 조금 어두워진 기분이었다. 손을 떼자 눈 앞이 밝아졌다. 확실히 무엇인가가 있었다. 더해 내가 스툴에 손을 댔을 때, 마리가 나에게서 멀리 떨어지려고 애쓰는 듯 보였다. 표정을 딱딱하게 굳힌 채로.

 

 “토큐씨 이방 불을 좀더 밝게 할 수는 없을까요?”

 

 토큐는 다시 큰 목소리로 경고했다.

 

 “스툴은 절대로 만지면 안됩니다. 아셨습니까?”

 

 “내가 스툴에 손을 대자 반응이 온 것 같은데. 이대로 관둘까요?”

 

 토큐의 얼굴에는 당혹스러움이 떠올랐다. 아무말없이 잠시 고민하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다.

 

 “아노케의 힘을 이으셨으니.. 하지만, 스툴에 손 댄건 비밀로 해주셔야 합니다. 아산티 사람들 중 누구라도 알면 좋지 않을 겁니다. ”

 

 “알았으니까. 불을 밝게 해주세요.”

 

 방이 좀더 환해졌다. 스툴을 만졌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반응을 계속 관찰했다. 마리는 어느새 방 밖으로 빠져나가 내 시야에 걸리지 않았다. 김 의원이 있을 때에도 이렇지 않았는데. 스툴을 만진채로 주위를 살피다 보니 웬지 실내에서 썬글라스를 낀 느낌이 들었다.

 

 “토큐씨 이 스툴은 아무래도 아노케와 연관이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나 이외에는 만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어떤 기운이 있는 것 같은데. 현재로는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네요.”

 

 “정말입니까? 이 스툴에 아노케와 연관된 흔적이 있어요? 그럼 그게 무엇인지 가리켜 주실수 있을까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어떤 힘이 느껴지는데 아마도 죽은자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예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 스툴은 산자와 죽은자를 이어주는 도구라고도 합니다.”

 

 산자와 죽은자를 이어주는 도구라. 그렇다면 죽은자들이 많이 있는 공간에서 다시 시험을 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지하실에는 죽은자들이 없었다. 이상하리 만큼. 마치 김 의원 집과 같이.

 

 “이 스툴을 제가 한 동안 연구해 볼 수 있을까요?”

 

 “아. 어렵습니다. 이건 내일 쯤 가나도 돌아갈 것입니다. 독립이후 아산티의 품에서 이리 오래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아노케의 힘을 빌어 이 스툴의 비밀이 벗겨지길 바래서 가지고 온거긴 하지만. 오래 비워둘 수도 없습니다.”

 

 “그럼 다시 볼 수 없나요?”

 

 “이 스툴이 아노케의 힘과 연결 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도 고무적입니다. 그리고 그 실마리가 아노케의 힘을 받은 당신에게서 온거고. 그러니 가나로 오신다면 언제든지 스툴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갑자기 스툴에 대한 욕심이 일었다. 저 스툴만 있으면, 어떤 일이든 잘 풀려나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스툴을 집중해 보니, 스툴에서 파란색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원래부터 그런건지 아니면 내가 만져서 그리된건지. 여하튼 오늘은 이쯤에서 물러나가는 게 좋을 듯 했다. 김 의원에게도 이 사실을 보고해야 겠고.

 

 “알았습니다. 그럼 제 볼일은 이제 끝난거 같네요.”

 

 “아 한 개 왕께 부탁받은 일이 있어서..”

 

 “부탁요?”

 

 “공주와 결혼한 사람에게 주라고 한 게 있습니다.”

 

 내심 기대가 일었다. 가나는 황금해변이 있는 서아프리카에서도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그 나라에서 가장 힘 있는 부족왕의 딸이 마리였다. 토큐는 카드 한 개를 꺼내 나에게로 건넜다. 왕이나 되는 사람이 딸과 결혼한 사람에게 카드 한 장이라니. 카드는 A4지 반절만큼 컸다. 뭐가 있을ᄁᆞ.

 

 “나중에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대사관 밖을 나서자, 한 동안 보이지 않던 마리가 나타났다. .

 

 “기석씨 그 스툴 신목(神木)에요.”

 

 “신목? 지난 번에는 김 의원더러 그러더니.”

 

 “김 의원은 착각한거고, 그 스툴이 신목으로 만든거에요.”

 

 “그걸 어찌알어?”

 

 “수십의 죽은자들이 그 스툴에 갇혀 있어요. 그 죽은자들 중에 할아버지도 있고, 아무래도 우리 왕족의 영혼이 들어가는 스툴인거 같아요.”

 

 머릿속에서 핏줄기가 팔닥팔닥하는 느낌이 들었다. 도대체 뭐가 뭔지.

 

 “그런 추측성 말은 하지말고, 우선 당신 아버지가 나에게 준 카드나 열어 보자고.”

 

 택시를 타고 고속터미널로 향하면서 카드를 열었다. 그 안에는 아버지로써 사위에게 보내는 비통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 딸에 그 아비라니. 저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그리고 VISA 와 MASTER 카드 두장이 있었다. 아산티 왕족의 품위를 지키라며 준 거였다. 이 두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는 마리 엄마의 생일날이라고 했다. 나는 마리를 멀끔히 쳐다봤다. 마리도 내용을 같이 보았을 텐데 아무말이 없었다. 조용히 속삭였다.

 

 “엄마 생일이 몇일야?”

 

 “하는 걸 봐서 알려주죠. 그건 그렇고 이제 덴케라와 다호메이에서 집요하게 당신을 노릴텐데. 어쩔거에요?”

 

 “무슨말?”

 

 “토큐가 돌아가서, 아니 이미 전화로 당신이 아노케의 힘을 가졌다고 연락을 했을 테고, 부족 내에 스며든 덴케라와 다호메이의 스파이들이 그 사실을 조만간 알아낼테고. 그들은 과거와 같은 일을 반복하고 싶지 않을 테니, 당신을 죽이려 덤비겟죠.”

 

 “아니 그럼 아까 말을 해줬어야지!”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자 택시 운전기사가 대꾸를 했다.

 

 “뭐라고요?”

 

 “아..아닙니다. 혼잣말입니다.”

 

 마리는 곤란하단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아까 그 지하실에서, 황금스툴의 기운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당신이 그 스툴에 손을 댔을 때는 정신없이 거기를 빠져 나올 수 밖에 없었고. 너무 두렵고 공포스러워서.”

 

 “그럼 어떻게 해야지 될까.”

 

 “당장 당신을 보호해줄 사람은 김 의원이니까. 연락하세요. 아산티에서 연락이 왔다고, 황금스툴이란 거에 대해 물어봤다고요. 덴케라나 다호메이는 혼자 어떻게 할 수 있는 집단이 아니니까.”

 

 “마리. 김 의원은 악의 힘같다고 안그랬어? 신목의 힘을 가진 것 같다고.”

 

 “내가 잘못 알았어요. 신목은 짙은 초록의 빛을 발했어요. 그 초록은 공포스러웠고. 김 의원에겐 그런 기색이 없었죠.”

  .

 “짙은 녹색이라..”

 

 택시에서 내리면서 바로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는 메시지로 대꾸했다. ‘지금 회의 중이니 나중에 연락하겠습니다.’ 나는 ‘아산티와 관계된 일이니 꼭 연락 주십시오’라고 답을 했다.

 

 김 의원은 밤 늦게 전화를 했다. 나는 화금스툴이 가나대사관에 있음을. 그 스툴이 조만간 가나로 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스툴이 죽은자의 힘과 관련이 있을거라는 것과. 아산티의 왕만이 앉는 걸 허락받은 스툴이란 것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짧게 알았다는 답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덴케라와 다호메이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했는데. 마리는 옆에서 다독거려줬다.

 

 “덴케라나 다호메이가 이 사실을 알고 암살자를 보내려면 적어도 한달은 있어야 할 거에요.”

 

 순식간에 나를 납치했던 사람들을 헤치우고, 기습적으로 공격한 오세이까지 죽음으로 몰아너었던 덴케라의 암살자가 떠올랐다. 이번은 한명만 올 것 같지 않았다. 게다가 다호메이의 살인자는. 김 의원에게 달라붙을 수 밖에는..아니면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잠적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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