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이 세계의 1+1은 2가 아니다.
작가 : 요동치는하트
작품등록일 : 2016.8.31

무공과 마법, 과학과 오컬트가 공존하는 시대.
극동반도의 항구도시, 대산시에서 퇴역군인 유지, 광검사 유미, 전투인형 유나는 서가삼랑이라는 낭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한 의뢰가 들어오는데...
검이 춤추고 화약이 노래하는 슈퍼액션활극, 지금 시작!

 
- Chapter. 2 - 추적 (1)
작성일 : 16-10-25 11:47     조회 : 707     추천 : 0     분량 : 724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은아와 헤어진 넷은 우선 경찰서에 들러 간단한 취정을 했다.

 

 경찰서는 만석이었다.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경찰관들의 호통과 잡혀온 사람들의 고함, 그리고 그 가족들의 울음 혹은 불평이 서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바로 옆에서는 한 어머니가 아들로 보이는 남자를 마구 때리며 울고 있었다.

 

 “아이고, 이놈아! 어쩌려고 그런 짓을!”

 

 남자는 피떡이 되어 부어오른 얼굴로 자신이 저지른 일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유지는 잔뜩 흥분한 어머니의 무의식적인 손짓에 뺨을 얻어맞곤 어안이 벙벙하다는 얼굴이 되었다. 그는 뺨을 문지르며 물었다.

 

 “사람이 왜 이리 많아요?”

 

 “몰라. 요즘 애새끼들이 늦더위를 먹었는지 미쳐서 난리야. 폭력사건이 배 이상으로 늘었어. 앉아. 빨리 끝내자.”

 

 형태는 진절머리를 내면서 자리에 앉으라고 손짓을 했다. 그리곤 방금 전의 사건에 대해 질문을 했다. 성현과 유지는 여의주에 대한 것만 쏙 빼고 말을 했고 형태는 머리가 아픈지 빨리 빨리, 대강 대강 둘의 이야기를 받아 적었다. 신경질적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던 형태에게 유지가 은근슬쩍 물음을 던졌다.

 

 “흑마법사는 찾았어요?”

 

 형태는 슬쩍 눈을 돌려 유지를 째려보았다.

 

 “왜, 관심있냐?”

 

 “관심있죠. 놈이 앙심을 품고 우리 집을 덮치면 어떻게 해요. 막아내는 건 둘째쳐도 집을 박살 내면 수린누님이 저희를 다 죽이려들걸요.”

 

 유지는 엄살을 부리며 말했다. 형태는 잠시 날카로운 눈으로 유지를 바라보다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가능성이 없다고는 못하겠군. 못 찾았어. 추영팀이 와서 놈이 있던 흔적만 겨우 찾았지. 용의주도한 놈이야. 네 녀석들도 조심하는게 좋을 거다.”

 

 그들은 순식간에 취정을 마치고 경찰서를 나왔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용우의 무기 공방이었다.

 

 공방 앞에는 무당인 경희가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소태라도 씹은 듯 인상을 구기고 있다. 차에서 내린 유지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여~ 오랜만이다?”

 

 그녀는 유지의 인사를 무시하며 팔에 걸고 다니던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하얀 알갱이를 한 움큼 꺼내어 유지의 얼굴에 냅다 뿌린다.

 

 “우푸푸! 뭐, 뭐야?”

 

 난데없이 공격을 당한 유지는 입안 가득히 퍼지는 짠 맛에 경희가 소금을 던졌다는 걸 깨달았다.

 

 “훠이! 훠이!”

 

 경희는 소금을 뿌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굿을 할 때 쓰는 막대를 들어 유지의 어깨를 마구 때렸다. 아프지는 않은데 기분 나쁘다. 유지는 휘둘러지는 막대를 팔로 막으며 비명을 질렀다.

 

 “아이고, 무당이 산 사람잡네!”

 

 “데이트 중인 사람을 마구잡이로 불러내는 네놈이 무슨 사람이야? 넌 임마, 역귀야! 역귀!”

 

 경희가 왜 뿔이 났는지 알아챈 유나는 아하하 애매한 웃음을 지으며 뺨을 만졌다. 귀신을 몸속에 키우는 유미는 바로 옆에서 행해지는 제령에 바짝 굳어서 소금이 튈 때마다 움찔거렸다.

 

 “제, 제길! 그만하고 저 녀석이나 좀 봐줘!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유지는 그렇게 말하면서 턱짓으로 성현을 가리켰다.

 

 “보긴 뭘 봐? 이제는 용우도 모자라서 나까지 부려먹으려...”

 

 투덜거리면서도 그 눈은 유지의 턱짓을 따라가고 있다. 성현을 발견한 경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황당하다는 듯이 말했다.

 

 “뭐야? 저 아이? 누군데 여의주를 가지고 있어?”

 

 “역시 여의주였냐...”

 

 유지는 얼굴과 몸에 달라붙은 소금을 털어내며 한숨을 쉬었다.

 

 호기심이 경희의 분노를 잠재웠다. 경희는 설명을 요구했고 유지는 낮에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경희는 현역 무당이자 영리학을 전공한 학자였다. 도술, 선술, 흑마법 등 영혼과 사람의 믿음을 다루는 주술에 관해서는 뛰어난 실력의 전문가다.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간단하게 답했다.

 

 “여의주와 동화 된 거네. 몸을 보호하려고 말이야. 순수한 영혼과 몸을 가진 처녀총각은 영적감응력이 높거든.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그 말에 당황한 것은 성현이었다.

 

 “도, 동화라니… 제 몸이 여의주가 되었다는 거에요? 그럼 평생 몸속에 가지고 다녀야 하는 거에요?”

 

 “아니... 빼낼 수 있어. 그저 쉽지 않을 뿐이지.”

 

 “어떻게 빼는데요?”

 

 “여의주는 소원을 들어주는 구슬 같은 거야. 네가 그걸 몸 밖으로 빼내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고 싶다고 간절히 빌면 저절로 빠져나올거야.”

 

 경희의 말에 성현은 눈을 감고 속으로 생각했다. 나와라! 나와! 나와주세요! 두 손을 모아 기도하듯 싹싹 빌어본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울듯한 얼굴로 경희를 올려다보았다.

 

 “…안되는데요?”

 

 경희는 살풋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지. 그렇게 쉽게 반응하는 물건이 아니거든. 네가 그걸 발동 시킨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야. 그만큼 네 의지가 강하다는 거지.”

 

 “방금 말씀하신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

 

 “있긴 한데… 네 몸 성히 빼낼 방법은 거의 없어.”

 

 성현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경희는 그를 위로하듯 어깨를 토닥였다.

 

 “너무 걱정하지는 마. 여의주는 연구가치가 있어서 고급 기술 지원을 받기가 어렵지는 않을 테니까. 하지만 소재가 불분명한 물건이라 찾아줄 사람 찾기가 쉽지는 않을거야. 그것보다는 그걸 몸에 빼내기 전에 그 흑마법사인지 뭔지가 다시 공격해 올 거라는 게 문제지. 아, 방금 건 말하지 않는 게 더 좋았나?”

 

 위로는커녕 더욱 핼쑥해진 성현의 얼굴에 경희는 입을 가리며 웃었다. 성현이 안쓰러워진 유나가 앞으로 나섰다.

 

 “너무 걱정하지말아요. 이래 보여도 저희, 이 대산시에서 제법 유명한 낭인이라고요?”

 

 그 말에는 경희도 고개를 끄떡였다.

 

 “그건 그렇지. 유지녀석은 믿을 수 없어도 여기 이 누나가 무지무지 강하거든.”

 

 그러면서 옆에서 지켜보던 유미를 붙잡아 자신의 앞에 세운다.

 

 “뭐하는거야.”

 

 낯가림이 심한 유미다. 그런 그녀가 누구의 앞에 서는 걸 좋아할리가 없었다. 유미는 미모를 일그러트리며 경희의 손을 쳐내고 팔짱을 꼈다. 뚱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린다. 경희는 그런 그녀를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그리고 성현은 경희의 말에서 무언가를 알아차리곤 당황해서 물었다.

 

 “저, 저분 저보다 나이가 많으셨어요?”

 

 “성현군, 나이가 몇이죠?

 

 “열여섯이요.”

 

 “그럼 누나 맞네. 유미가 열일곱살이니까.”

 

 유미는 코웃음을 쳤지만 경희는 까르륵 웃으며 재미있다는 듯이 유미를 잡아 흔들었다.

 

 “이 자식, 이 무슨 무례를! 내 동생이 얼마나 성숙…! 꺼어억!”

 

 “주, 주인님!”

 

 유지는 말을 끝 맺기도 전에 유미에게 명치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허옇게 질려서는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유나가 호들갑을 떨며 그에게 달라붙었다.

 

 그리고 성현은 신기하다는 듯이 유미를 쳐다보았다.

 

 자기 어깨에도 겨우 닿을까 말까한 꼬마가 누나일 줄은 몰랐다. 몸집과는 달리 분위기에서 무게감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저 무공이 강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거라 생각했었다.

 

 그나저나 정말 예쁜 사람이다.

 

 방금 전까지는 긴장해서 잘 몰랐는데 다시 보니 눈매가 사나운 것만 빼면 무슨 요정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때, 조금 부루퉁해진 유미가 슬쩍 성현을 째려보았다. 그 커다란 눈망울 안에 숨어있는 푸른색 불꽃을 마주한 성현은 바짝 얼어서 눈을 아래로 깔았다.

 

 그런데 엄청 무서워.

 

 그리고 공방을 열 준비를 하던 용우가 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자, 이제 들어와도 돼.”

 

 ***

 

 밖에 서 있던 다섯이 공방 안으로 들어갔다. 공방 내부의 서늘한 공기를 쐬자마자 유지가 말을 꺼냈다.

 

 “유나야. 이번에는 돈 아끼지 말고 필요한 거 다 사. 오늘 받은 돈 여기서 다 쓴다.”

 

 유지의 충격적인 발언에 유나는 입을 쩍 벌렸다.

 

 “일억을… 다 쓰신다고요?”

 

 지금 농담이시죠? 라는 표정으로 유지를 돌아본다. 하지만 유지는 진지했다. 얼굴을 굳히며 근엄하게 말한다.

 

 “데바투무라가 나왔으니까. 솔직히 이것도 부족하지. 내가 뭐 무기 더 사자고 해서 손해본적 있어?”

 

 “아뇨… 그런 적은 없지만. 그래도 이건 좀.”

 

 “응?”

 

 유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은근한 눈빛으로 유나를 압박해왔다.

 

 의외로 세게 나오시네.

 

 유나는 갈등에 빠졌다.

 

 어쩌니 저쩌니 해도 서가삼랑의 리더는 역시 유지다. 게다가 그의 말이 틀린 말도 아니었다. 언제 갑자기 초절정고수를 상대할지 모르는데, 그만한 무장을 갖추려면 일 억도 부족한 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돈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목숨 값에 비할 수는 없었다.

 

 그래, 이건 모두 주인님과 아가씨를 위해서야!

 

 그녀는 스스로를 다그치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럼 나 먼저 고를게.”

 

 유지는 미리 생각해둔 것이 있는지 거침없이 걸어서 한 창고로 들어갔다. 그 창고는 마력이 아니라 기력(氣力)으로 동작하는 기기동장비를 모아놓은 곳이었다. 온갖 무기가 벽면에 정돈되어있고 큼직한 선반이 나란히 서서 공간을 채우고 있다. 유지는 일렬로 늘어져있는 무기 중에 저 홀로 떨어져 유리 진열장에 걸려있는 무기를 빼들었다.

 

 “난 이거 하나면 돼.”

 

 그가 집은 것은 폭이 널찍한 칼이었다. 검신은 짧은 편이지만 손잡이가 길고 몸체와 손잡이 사이에 리볼버에나 달려있는 약실이 달려있다. 기기동 장비 특유의 조잡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놀랍도록 잘 조화시킨 무기였다. 완성된 조형과 빈틈없는 마감에서는 제작자의 집착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유나에게 무기의 아름다움이나 완성도는 아무래도 좋았다. 그녀의 눈은 오로지 손잡이 끝에 매달린 하얀색의 가격표에 고정되어있었다.

 

 오천 만원.

 

 조금만 요령을 부린다면 스펙이 빵빵한 전투차량을 살 수도 있는 금액이다.

 

 무기를 가리키는 유나의 손끝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그건 왜 사요?”

 

 유지는 뻔뻔한 얼굴로 말했다.

 

 “왜긴. 상대는 데바투무라를 소환한 흑마법사라고. 녀석이 소환할 녀석은 아마도 놈 밑에 있는 패천역륜몰옥자들일 가능성이 높아. 그러니 나도 백병전에 대비를 해야하지 않겠어?”

 

 기기동장비는 쉽게 말해 변형이 가능한 무기다. 내장되어있는 전력과 사용자가 부어넣는 기력에 의해 작동되며 최소 둘에서 셋 정도의 형태로 모습을 바꿀 수 있다.

 

 대개는 원거리용 화기와 근거리용 냉병기의 조합을 가지는데, 싸움의 양상에 따라 모습을 바꾸어 최적의 상태로 대응을 한다는 사상으로 만들어진 병기다.

 

 한 몸에 여러 개의 무기라는, 보관의 편리함과 실전에서의 실용성 때문에 많은 무공고수들이 기기동장비를 애용했지만, 그것에는 심각한 단점이 있었다.

 

 변형을 위한 복잡한 구조 때문에 내구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보통 최신식의 충격흡수 기술과 값비싼 재료를 사용해 그 단점을 메우지만 그러면 그만큼 가격이 오른다는 단점이 생겼다. 때문에 기기동장비는 성능은 좋지만 가성비는 최악인 물건으로 싸움꾼 사이에서 유명했다.

 

 유나는 그 점을 지적했다.

 

 “아니… 백병전 준비하는 건 좋은데 왜 그걸 사시냐고요. 여기 칼도 있고... 창도 있고... 그 돈이면 화포급의 화기도 살 수 있을 텐데요.”

 

 유지는 정색을 했다.

 

 “무슨 소리를 하니. 고수와 싸울 수록 조그만 차이가 커다란 결과를 불러오는 법! 조금이라도 성능이 좋은 무기를 사는 게 당연하지!”

 

 그러면서 은근슬쩍 무기를 끌어안는다. 그걸 본 유나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건 다 핑계고 그냥 그 무기가 가지고 싶을 뿐이죠?”

 

 “어허! 어찌 그런 생각을! 내가 무슨 초등학생 꼬마인줄 아니?”

 

 “나이는 아니죠. 하지만 취향은 초등학생 꼬마잖아요?”

 

 “아닌데. 나 정상적인 취향을 가진 성인 남성인데.”

 

 “아니긴 뭘 아니에요! 아침마다 TV보면서 백룡차자퇴-! 하고 소리치는 인간이! 안돼요! 제 눈에서 기름이 흘러내리기 전에는 절대 허락 못해요! 당장 내려놔요!”

 

 “어? 이거 손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데?”

 

 “웃기지마요!”

 

 둘은 무기를 놓고 아웅다웅 싸우기 시작했다. 유나는 무기를 뺏으려 달려들었고 유지는 그것을 끌어안고 요리조리 도망다녔다. 열살배기 꼬마와 그 어머니를 연상시키는 모습에 나머지 인원들은 모두 한심하다는 표정이 되었다.

 

 한참 동안 다툼이 벌어졌지만 유나는 유지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결국에는 일년 동안 용돈을 반으로 깎는 걸로 합의를 보았다. 유지는 너무하다며 징징거렸지만 서가삼랑의 살림을 책임지는 유나의 말에 그 이상 거역할 수는 없었다.

 

 유나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배를 만졌다.

 

 “으으… 지나친 지출을 하려니 배가 아프다.”

 

 보다 못한 경희가 말했다.

 

 “너 아직 어린 녀석이 벌써부터 그런 소리를 하면 못써…”

 

 “안돼요. 저라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생활비가… 내야 할 이자가… 으으.”

 

 경희는 안타까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유나를 꼭 안아주었다. 그리곤 시시덕거리며 새로 산 기기동 장비를 접었다 폈다 하는 유지를 쥐어 박았다. 유나의 측근 중 하나인 유미 역시 인간쓰레기를 보는 눈으로 유지를 쳐다보기 시작한다. 그제야 유지는 주눅이 들어 새로 산 무기를 슬그머니 등허리에 걸어놓았다.

 

 그리고 다음은 유나의 차례였다. 그녀는 무공고수를 상대하기 위한 무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켜보던 용우가 방패를 하나 가리켰다.

 

 “무공고수를 상대할 거라면 저건 어때?”

 

 그것은 검푸른 빛의 타워실드였다. 여성인 유나 입장에서는 자기 몸집보다도 더 큰 방패다. 보아하니 두께도 엄청난 게 무게 또한 보통이 아닐 것 같았다. 하지만 유나는 그것에 관심을 보였다. 그녀는 묵광을 흘리는 방패를 톡톡 두들기며 물었다.

 

 “아다만티움 코팅인가요?”

 

 “응. 어지간한 총탄으로는 흠집도 안갈거야. 거기다 안쪽에 화약을 밀어 넣어서 반응장갑처럼 쓸 수도 있지. 소모품치고는 비싸지만 포탄이나 강기가 실린 공격도 막을 수 있어.”

 

 “좋은데요. 이거 두 개 살게요.”

 

 유나는 그것 외에도 그물총, 섬광탄, 화염방사기 등 무공고수 전용 사양으로 무기와 방어구를 맞춰나갔다. 무공을 습득해 스타일이 고정된 유나나 유지와 달리 현대전술을 익힌 유나는 어떤 장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투력에 큰 차이가 났다. 양팔에 박아 넣은 마법진식까지 바꾸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유지는 그 틈을 타 경희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고보니 부적을 좀 사고 싶은데.”

 

 “부적? 왜?”

 

 “흑마법사와 싸워야 하니까. 저주같은 것에도 대비를 해야지.”

 

 “어느 정도 수준을 원하는데?”

 

 “사방신 급.”

 

 “그 건 상당히 비싼데. 난 용우랑 달라. 바가지는 씌우지 않겠지만 제 값은 받아낼 거야.”

 

 안 그래도 평소에 연인인 용우가 서가삼랑에게 싼 값으로 무기를 대주는 것에 불만이 많던 경희다. 그녀는 눈곱만큼의 자비도 느껴지지 않는 눈으로 유지를 노려보았다.

 

 “쳇, 구두쇠 같으니. 알았어.”

 

 “지금은 없으니까 내일 바로 보내 줄게.”

 

 “아, 그리고 얘기할게 하나 더 있는데. 내일 시간 괜찮아?”

 

 “뭘 하려고?”

 

 “이번 의뢰에 연쇄살인범 추적도 포함되어있거든. 놈이 여의주를 노리는 흑마법사와 관계가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네가 동행해서 주술에 관련된 흔적을 좀 봐줬으면 하는데. 어때?”

 

 “좋아. 보수만 똑바로 지불한다면야.”

 

 “야야, 친구끼리 너무 매정한 거 아니야? 그냥 좀 도와주면 안돼?”

 

 엄살을 부리는 유지지만 경희에게는 그저 가증스럽게 보일 뿐이다. 그녀는 싸늘하게 말했다.

 

 “눈앞에서 오천 만원짜리 무기를 산 놈한테 그런 말을 듣고 싶지는 않아.”

 

 유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주위를 살폈다.

 

 “누구죠? 그런 발칙한 녀석이?”

 

 경희는 주먹이 뛰쳐나가려고 하는 것을 겨우 참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5 - Chapter. 4 - 피의 화가 (1) 2016 / 11 / 11 730 0 6147   
54 - Chapter. 3 - 접촉 (5) 2016 / 11 / 3 539 0 4198   
53 - Chapter. 3 - 접촉 (4) 2016 / 10 / 31 563 0 7737   
52 - Chapter. 3 - 접촉 (3) 2016 / 10 / 31 433 0 5654   
51 - Chapter. 3 - 접촉 (2) 2016 / 10 / 31 488 0 6715   
50 - Chapter. 3 - 접촉 (1) 2016 / 10 / 30 647 0 5633   
49 - Chapter. 2 - 추적 (6) 2016 / 10 / 30 658 0 6783   
48 - Chapter. 2 - 추적 (5) 2016 / 10 / 29 481 0 7386   
47 - Chapter. 2 - 추적 (4) 2016 / 10 / 29 393 0 4032   
46 - Chapter. 2 - 추적 (3) 2016 / 10 / 26 431 0 5713   
45 - Chapter. 2 - 추적 (2) 2016 / 10 / 25 551 0 6208   
44 - Chapter. 2 - 추적 (1) 2016 / 10 / 25 708 0 7246   
43 - Chapter. 1 - 악마 (7) 2016 / 10 / 21 613 0 7693   
42 - Chapter. 1 - 악마 (6) 2016 / 10 / 18 663 0 4281   
41 - Chapter. 1 - 악마 (5) 2016 / 10 / 17 527 0 4707   
40 - Chapter. 1 - 악마 (4) 2016 / 10 / 16 511 0 7525   
39 - Chapter. 1 - 악마 (3) 2016 / 10 / 14 582 0 5060   
38 - Chapter. 1 - 악마 (2) 2016 / 10 / 13 637 0 6849   
37 - Chapter. 1 - 악마 (1) 2016 / 10 / 12 566 0 4485   
36 Prologue. 0 - 수행(修行) 2016 / 10 / 11 644 0 8205   
35 Epilogue - 소녀 2016 / 10 / 11 613 0 4872   
34 - Chapter. 6 - 한(恨) (10) 2016 / 10 / 9 642 0 5982   
33 - Chapter. 6 - 한(恨) (9) 2016 / 10 / 8 653 0 6841   
32 - Chapter. 6 - 한(恨) (8) 2016 / 10 / 7 735 0 6396   
31 - Chapter. 6 - 한(恨) (7) 2016 / 10 / 6 567 0 5730   
30 - Chapter. 6 - 한(恨) (6) 2016 / 10 / 5 502 0 5507   
29 - Chapter. 6 - 한(恨) (5) 2016 / 10 / 5 368 0 7105   
28 - Chapter. 6 - 한(恨) (4) 2016 / 10 / 4 545 0 4462   
27 - Chapter. 6 - 한(恨) (3) 2016 / 9 / 29 610 0 4378   
26 - Chapter. 6 - 한(恨) (2) 2016 / 9 / 28 414 0 2646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