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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녀는 독신주의
작가 : 서도
작품등록일 : 2020.8.26

N포시대에 많은걸 포기하고 살아가는 요즘, 지담은 악바리 근성으로 다행히 취업에는 성공...그러나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 건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안하는 그녀다. '그래, 사랑따위만 하지 않는다면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건 평생 없을 일이야'라고 다짐하며 일에만 집중하는 지담에게 두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한명은 오랜친구 다른한명은 새로운 남자! 과연 지담의 다짐은 지켜질 수 있을까?

 
35. 기승전 너지...
작성일 : 20-09-25 23:08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4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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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기승전 너지...

 

  지담은 엄마가 돌아가신 후, 이렇게 목 놓아 울어본 적이 없었다.

 

 실컷 쏟아냈다고 생각했는데도 눈에서는 그동안 흘리지 못했던 게 억울하기라도 한 듯 멈추지 않았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내민 강현 덕분에 겨우 진정이 됐다.

 

 “배 안 고파? 난 좀 고픈데...”

 

 지담은 자신이 민망해할까 일부러 그렇게 물어보는 강현이 고마웠다.

 

 강현은 아까 어머니가 넣어 둔 반찬을 냉장고에서 다시 꺼냈다.

 

 지담도 일어나 거들었고, 그렇게 둘은 식탁에 앉았다.

 

 “당신 어머니 좋으신 분 같아....”

 

 앞에 놓인 반찬들을 보고는 지담이 입을 열었다.

 

 “소탈하시긴 하시지...”

 

 “강현아 하고 부르실 때, 부러웠어... 난 한 번도 엄마한테 지담아 하고 들어본 적이 없거든... 얼굴은 사진으로 보면 되는데, 목소리는 엄마의 어눌한 말만 기억하니까.... 우리 엄마는 말하는 것보다 글로 표현하셨어. 가끔 생각해, 원래 엄마 목소리는 어땠을까 하고, ”

 

 “목소리도 예쁘셨을 거야... 당신처럼”

 

 “당신한텐 무슨 말을 못 하겠어... 기, 승, 전, 오글이니까”

 

 “아니 기, 승, 전, 너지”

 

 “아~정말...”

 

 “아까 우리 어머니가 하시던 말씀 당신도 들었잖아... 무뚝뚝하고 냉정한 놈이라고... 난 원래 그런 놈인데, 너한테는 그게 안 되더라고...”

 

 강현의 말에 지담은 피식 웃었다.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기까지 힘들었는데, 막상 인정 하고 나니 복잡했던 문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래? 근데 당신은 내가 왜 좋아? 내가 그렇게 못됐게 했는데...”

 

 지담은 자신이 그렇게 모질게 대했는데도 끝까지 옆에 있어 준 그가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몇 년 동안 열렬히 사랑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녀가 그에게 잘해 준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요 몇 달은 서로가 같은 마음도 아니었는데, 왜 그는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고 옆에 있어 줬을까.... 지담은 궁금했다.

 

 “좋은데 무슨 이유가 필요해? 좋으니까 좋은 거지”

 

 지담은 간단한 그의 대답에 맥이 풀렸다.

 

 “뭐? 그게 다야? 다른 이유는 없어?”

 

 “다른 이유가 꼭 있어야 되나?”

 

 그때, 강현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어... 왜?”

 

 <“너 다음 주 토요일 저녁에 시간 돼?”>

 

 “글쎄... 근데 왜?”

 

 <“그날 우리 호텔 자선 파티 행사하는데 좀 와라”>

 

 “왜? 난 그런데 취미 없는 거 알잖아”

 

 <“아는데... 지담씨는 사회복지사니까 인맥 쌓아놓으면 좋잖아”>

 

 “같이 오라고? 옆에 있으니까, 네가 직접 물어봐”

 

 <“뭐? 야~이 강현....”>

 

 “여보세요? 아~선호씨.... 근데 저한테 무슨 일로...”

 

 <“아...다음주 토요일에 우리 호텔에서 자선 파티 행사를 하는데 강현이랑 와달라고 연락 드렸어요...”>

 

 “아~ 좋은 일 하시네요. 강현씨랑 얘기해 볼게요”

 

 

 <“네.. 알겠습니다”>

 

 “네...”

 

 지담은 통화를 끝낸 후,

 

 “당신은 가기 싫어?”

 

 “음... 싫은 것 보다, 소위 상위계층이랍시고 힘주고 다니는 인간들이 싫어서... ”

 

 “당신은 상위계층이 아니라는 듯 말하네”

 

 “난 아냐... 선호가 재벌2세라 친구 따라 강남 간 케이스지”

 

 지담은 지난번 연호일 때문에 선호의 집안 이야기를 강현에게 대충 들었다.

 

 그런 집안을 왜 마다하냐고 했을 때 또 한 번 그를 화나게 했지만 말이다.

 

 “아버지가 검사 출신의 잘나가는 변호사시고, 형님들이 검사면 상위계층 아닌가?”

 

 “그렇게 따지면 그럴 수도 있지만, 우리 집이 재벌은 아니거든...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 연호를 엮으려고 한 것도 있지만, 뭐 지금은 아버지도 포기하셨지... 연호가 일방적으로 약혼을 밀어붙인 걸 알고 송 회장님이 직접 아버지께 사과하셨거든... 물론, 아버진 화가 많이 나셨지만”

 

 “아버님은 연호씨가 마음에 들었나 보네”

 

 지담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그런 표정에 싱긋이 웃던 강현은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마저 얘기해 주었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연호가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그 배경이 마음에 드셨겠지... 물론 그게 헛된 꿈이라는 걸 어머니가 옆에서 일깨워 주셨지... 아들 두 명이 청렴해야 하는 공무원인데 눈에 띄는 혼사를 치르고 싶냐고... 물론 j그룹이 비리 기업이라는 건 아니지만 애초에 그런 일을 만들지 말자는 게 어머니 뜻이었지... 형들 일이라면 두말하지 않는 분이 아버지니까 어머니 말에 결국 동의 하신거지”

 

 “와~어머니 대단하시다...흠흠... 당신도 중간에서 많이 힘들었겠네”

 

 지담은 그 힘듦에 자신도 한몫한 거 같아 괜히 헛기침을 했다.

 

 “우리 어머니가 바른 분이시긴 하지... 그래도 예전엔 아버지한테 큰소리까지 내시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가끔 큰소리도 내시고... 좀 달라지셨다고나 할까... 암튼 보기엔 좋아... 그리고 난.. 뭐, 이젠 익숙해... 아버지 그러시는 거 워낙 자주 있는 일이라...”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제스처를 취하는 그를 보며, 지담은 마음이 아팠다.

 

 “당신도 속에 담아두지 말고 다 쏟아 내... 나, 들어주는 건 잘해”

 

 지담은 해사하게 웃으며 그에게 말을 건넸다.

 

 “이젠 들어주는 것만 하지 말고, 네 마음도 표현해”

 

 오히려 자신을 걱정해주는 그가 고마웠다.

 

 “노력은 할게... 그러니까 당신도 담아두지 말고 표현해”

 

 그녀의 말에 강현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이마, 눈, 볼,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이게, 무슨...”

 

 지담이 당황해서 말을 흐렸다.

 

 “담아두지 말고 표현 하라며.... 그래서 표현한 건데?”

 

 정말 못 말리는 남자다.

 

 ---

 

 “하은수, 이런 짓 다시는 나한테 시키지마... 마지막으로 네가 강현이한테 할 말 있다고 해서 해준 거뿐이니까”

 

 “알아.. 고마워”

 

 “왜 돌아온 거야? 그 남자랑은 헤어진 거야?”

 

 “..............”

 

 “강현이 다시 흔들 생각이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너! 이제 마음잡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여자를 만난 녀석이야... ”

 

 “어떤 여자야?”

 

 “뭐? 네가 궁금해할 사항은 아닌 것 같은데...”

 

 “알아... 근데 궁금해... 강현이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됐다는 데 궁금하잖아”

 

 “적어도 사람 진심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너 같은 여자는 아니라는 건 맞아”

 

 선호는 그 동안 강현에게 지담의 얘기를 들었고, 그녀가 마음만 열면 강현을 배신하지는 않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래도 선호는 강현을 말렸다. 또 다른 상처를 받을 까봐... 그런데 강현의 진심을 알고는 더는 말리지 않았고, 응원해 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 타이밍에 하 은수, 이 여자가 나타난 것이다. 으악~ 하은수라니!! 강현을 버리고 떠난지 3년만에...

 

 “3년 만에 만난 친구에게 너무하잖아”

 

 “너무해? 넌 강현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알면 그딴 소리 못할 거야!”

 

 “암튼... 다음 주 토요일에 강현이가 오는 거 확실하지?”

 

 은수는 자신이 강현을 버리고 갔기에 선호의 말을 더 듣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일어서며 강현의 참석 여부만 물었다.

 

 “그래... 근데 허튼짓 하지마! 이건 경고야!”

 

 문을 열고 나가려는 그녀의 뒤통수에 대고 선호는 단호하게 경고했다.

 

 은수가 나간 문을 매섭게 바라보던 선호는 생각에 잠겼다.

 

 -하 은수... 왜 돌아 온 거지?-

 

 선호와 강현, 은수는 대학 동기였고, 강현이 은수를 많이 좋아해서 둘은 커플이 되었다.

 

 캠퍼스 내에서 둘은 선남선녀 커플이었고, 부러워하는 이도 많았다.

 

 둘 사이가 삐걱 되긴 시작한 건 은수가 취직한 후였다. 그래도 잘 만나고 있었는데, 강현이 졸업 후 대학병원에 들어가서 얼굴을 자주 못 봤던 게 화근이었다.

 

 은수에게 다른 사람이 생긴 것이다. 직장 동료였고, 둘은 해외연수를 같이 떠났다는 말을 강현에게 전해 들었다.

 

 그 후로 강현은 진심으로 여자를 대하지 않았고, 더 무뚝뚝해졌고, 더 냉정하게 변해갔었다.

 

 지담을 만나고 그나마 밝아진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담의 얘기를 듣고 남자를 믿지 못하는 그녀가, 여자를 믿지 못하는 자신과 닮아서 더 모른척 할 수가 없다고 선호에게 털어놓은 강현이었다.

 

 아무 일 없이 지나가면 좋으련만... 괜한 일을 한 건 아닌지 선호는 마음이 무거웠다.

 

 --------------

 

 토요일

 

 봉사활동을 모두 마치고 식당에 모두 자리 잡고 앉았다.

 

 그때, 세윤이가 케이크에 불을 켠 채 생일 노래를 부르면서 지담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모두 함께 생일 노래를 부르고 난 뒤, 지담은 촛불을 후~하고 불었다.

 

 “소원 빌어야지”

 

 세윤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대충하자... 이 나이에 낯간지럽게 무슨..... 암튼 고맙다... 해마다 잊지 않고 챙겨줘서”

 

 “암튼... 기집애 성질하고는~ 생일 축하해~~자, 선물”

 

 세윤이 제일 먼저 선물을 내놓자 모두들 선물을 내놓았다.

 

 “지담아, 생일 축하해... 그리고 우리 어머니 일도 미안해”

 

 하고 수훈이 작은 선물상자를 내밀었다.

 

 “괜찮아... 다 지나간 일인데 뭐... 그리고, 고맙다”

 

 지담은 수훈이가 걱정됐는데 밝은 표정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생일 축하해. 태어나 줘서 고마워... 서 지담”

 

 강현은 수훈을 흐뭇하게 쳐다보는 지담이 마음에 들지 않아 불쑥 끼어들었다.

 

 그리고 하트모양의 목걸이를 꺼내 그녀의 목에 걸어 주었다.

 

 “와~예쁘다~ 고마워. 다들 너무너무 고마워”

 

 지담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생일이었다. 좋은 친구들과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니까...

 

 그리고...

 

 -엄마....나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낳아줘서 고마워....너무 보고싶다- 속으로 그렇게 말한 지담은 엄마가 무척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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