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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태양전기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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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잃었고, 목표를 세웠다. 덧없이 죽어간 벗이 남긴 삶의 무게.
지금 그 길을 가슴에 품다. 벗이여, 저 하늘의 태양과도 같은 존재가 되겠다!
하류무사가 꿈꾸는 무의 대지, 천무십관 시작된 도전, 처절한 단련, 모든 것은 고독한 싸움이었다.
가슴에 태양을 품고 양손에 열기를 머금은 사내 신기주.
지금 그가 친구를 대신해 절대지로를 걷는다. 그의 족적 아래 신화는 눈을 뜬다!

 
제 9 화
작성일 : 16-07-13 14:31     조회 : 530     추천 : 0     분량 : 8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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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 장. 일로정진(一路精進).

 

 

 

 개천일륜신공을 익히고 더 이상 사관에 머무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신기주는 곧장 오관으로 향했다.

 단 한 번의 소주천을 이룬 것뿐인데도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웠다.

 평소와는 다른 상쾌한 느낌에 신기주는 최소한 개천일륜신공이 하급 내공심법이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오관은 보법관(步法關)이군.”

 사관과 마찬가지로 오관도 한쪽 벽면이 수많은 비급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사관 못지않게 많은 비급을 둘러보던 신기주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개천일륜신공을 찾았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어라?”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감각에 신기주는 긴가민가하면서도 마치 자신을 부르는 듯한 비급에 손을 가져갔다.

 그러자 첫 장에 일필휘지로 쓰인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 이름이 마음에 드는데.”

 전진무적보(前進無敵步).

 신기주가 선택한 비급에 적힌 이름이었다.

 개천일륜신공 만큼이나 거창한 이름을 가진 보법을 보며 피식 웃은 신기주는 편하게 앉아 첫 장을 넘겼다.

 비급은 거창한 이름과는 다르게 상당히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각각의 자세에 대한 그림도 있어 이해하기도 쉬웠다.

 “문제는 상성인데.”

 신기주가 익힌 내공심법은 극양의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음한 계열의 무공과는 상성이 맞지 않았다.

 대충 확인해 봤을 때 전진무적보는 음한 계열의 무공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개천일륜신공과 상당히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개천일륜신공은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무공이었고, 전진무적보는 뒷걸음질을 모르는,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가는 무식한 보법이었다.

 그렇다보니 신기주는 개천일륜신공과 전진무적보가 상당히 비슷하게 느껴졌다.

 상성이 나쁘지 않은 것 같기에 신기주는 전진무적보를 익히기로 마음먹었다.

 ‘더 이상 주저하거나 물러나지 않겠다는 나의 다짐과도 어울리니까.’

 구오량의 죽음 이후 신기주는 좀 더 능동적이고 단호하게 변하기로 마음먹었다.

 더 이상 우유부단하게 살지 않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전진무적보는 그런 신기주의 다짐과도 일맥상통했다.

 쿠웅!

 전진무적보를 본격적으로 익히기로 마음먹고 기본적인 형(形)을 다 외워가고 있을 때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경험 상 이런 소리가 아무 이유 없이 들릴 리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신기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주변을 살폈다.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쿠웅!

 다시 한 번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닥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진동에 신기주는 긴장하며 다가올 변화를 기다렸다.

 “큭!”

 그런데 갑자기 몸이 무거워졌다.

 마치 바닥에서 자신을 당기는 듯한 느낌에 신기주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키이잉!

 무언가가 작동되는 소리가 들리며 몸을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얼마나 압박감이 심한지 호흡조차 쉽지 않을 지경이었다.

 “후욱! 훅!”

 절로 깊게 호흡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신기주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갑작스런 변화에 당혹스럽기만 했다.

 그러다가 문득 한 가지 예상이 떠올랐다.

 ‘설마 이 상태에서 보법을 수련하라는 건가?’

 지금처럼 묵직하게 내리누르는 상태에서 보법을 수련한다면 분명히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몸을 일으키는 것도 힘겨운 상태에서 평상시처럼 걸어 다닐 수 있다면,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보법을 펼칠 수 있다면 이 압박감이 사라졌을 때 엄청난 속도를 낼 수 있을 터였다.

 또한 보법의 성취뿐만 아니라 몸의 전체적인 능력이 상승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당장 숨쉬기조차 힘겨울 정도라는 거지!’

 이유를 알았으니 이제는 이 상황을 이용해야 했다.

 천무십관은 감추는 것이 없었다.

 모든 것을 공개했고, 강해지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것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얻든 못 얻든 그건 본인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다.

 이 상황이 싫다면 육관으로 지나가면 됐다.

 신기주는 오관까지 오면서 다음 관문의 문이 닫혀있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지나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지나가도 된다.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까.

 견딜 수 없으면 피하면 된다.

 천무십관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끄응!”

 몸을 짓누르는 압박감에 신기주가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압력이 얼마나 심한지 구부정하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참다 못해 신기주가 내공까지 사용했지만 허리를 세우는 것이 전부였다.

 10년이 갓 넘은 내력으로는 압력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러다간 밥 먹는 것조차 쉽지 않겠는데.”

 신기주가 씁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포기의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오관에 들어온 지 일 년의 시간이 지났다.

 신기주는 키가 좀 더 자랐고, 몸도 더 탄탄해졌다.

 매일 압력을 받고 지내다보니 하체가 굳건해지고 허리힘이 강해진 것이다.

 거기에 더해 내력도 부쩍 늘었다.

 개천일륜신공이 이름만 거창한 심법은 아니었던지 일 년 사이에 신기주의 내력은 두 배나 늘었다.

 그리고 신기주의 빠른 내력 증가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놀랍게도 구오량이 남겨준 옥패는 평범한 옥패가 아니었다.

 개천일륜신공을 운공 할 때마다 옥패에서 상당량의 양기가 흘러나와 신기주의 체내로 흡수되었다.

 처음에는 별다를 게 없는 옥패였으나 신기주의 개천일륜신공의 성취도가 오르고, 단전에 극양지기가 자리 잡은 순간부터 옥패는 양기를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생각지도 못한 기이한 현상에 신기주는 처음에 많이 놀랐지만 지금은 오히려 순수한 양기를 흡수할 수 있게 되어 만족해하고 있었다.

 개천일륜신공만으로 축기하는 것보다 옥패와 함께 운공하는 것이 효과가 훨씬 더 좋았다.

 하지만 그래봤자 아직 반 갑자도 되지 못하는 양이었다.

 “벌써 일 년이 지났나.”

 신기주가 천무십관에 들어온 지 삼 년이 지났다.

 이제는 제법 어엿한 성인 느낌이 나는 신기주는 일어나자마자 몸을 풀었다.

 압력은 여전했는데도 신기주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그만큼 신기주가 압력에 익숙해졌다는 증거였다.

 작년과는 달리 편안한 얼굴로 신기주는 전진무적보를 펼쳤다.

 뒷걸음질을 모르는 단순무식한 보법은 무조건 앞으로만 나아갔다.

 가로 막는 게 있다면 부수고 지나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질 정도로 과격하게 움직이는 신기주의 신형에는 힘이 넘쳤다.

 압력을 전혀 받지 않는 것처럼 움직이던 신기주가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천무십관에 들어와서 얻은 것이 적지 않았다.

 육안을 얻었고, 튼튼한 육신을 만들어 토대를 닦았으며 상승무공이 분명한 개천일륜신공을 익혔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신기주는 이제 이류무사 정도의 수준일 뿐이었다.

 이 정도로는 구오량의 유지를 이을 수 없었다.

 분명 자신은 빠르게 강해지고 있었다.

 일 년 만에 내공이 십 년 이상 늘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늘어나진 않겠지만 적어도 몇 년 후에는 일 갑자 정도의 공력을 축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나 그래봤자 일류지경이었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었다.

 ‘게다가 난 지금 제대로 된 무공조차 수련하지 않고 있다.’

 아직 다섯 개의 관문이 더 남아있기에 신기주는 솔직하게 무공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다만 걱정하는 부분은 성취도였다.

 무공은 어린 나이에 익힐수록 좋다.

 왜냐하면 뼈가 굳기 전에 익혀야 무공에 최적화된 근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가 많을 때 익히는 것보다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무공을 익히는 게 더 성취가 높았다.

 신기주는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조급함을 느끼고 있었다.

 열여덟이란 나이는 무공을 익힐 때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니었다.

 “슬슬… 지나가야 하나.”

 이관에서 몸을 만들었을 때처럼 신기주는 육관으로 향하는 문이 열려있음에도 지나가지 않았다.

 아직 때가 아니란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나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제대로 서지 못한 것과는 달리 지금은 압력을 받아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지낼 수 있었다.

 전진무적보의 성취가 육 성에 도달했다.

 이 이상은 수련의 문제가 아니었다.

 경험이 필요했다.

 저벅저벅.

 짐이라고 해봤자 입고 있는 옷과 검이 전부였다.

 연못 옆에 방치하다 시피 놔둔 검을 패용한 신기주는 육관으로 통하는 석문을 향해 걸어갔다.

 육관에 들어간 신기주는 정말 오랜만에 인기척을 느꼈다.

 “뭐야? 신입인가?”

 육관에 들어가기 무섭게 한 명의 청년이 히죽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꾀죄죄한 모습의 청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신기주를 훑어봤다.

 그 기분 나쁜 시선에 신기주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아직 약관도 안 되어 보이는 거 같은데, 불쌍하군. 어린 나이에 여기에서 평생을 썩어야 하니 말이야.”

 쭉 찢어진 눈으로 충고 아닌 충고를 하던 청년은 신기주가 대답하지 않자 피식 웃더니 한 마디를 더했다.

 “차라리 지금 자살하는 게 더 편할 거다. 절망하고 또 절망하는 것보다는 그 절망을 느끼기 전에 죽는 게 더 나으니까.”

 “…그게 무슨 소립니까?”

 “흐흐. 그건 네가 살고자 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다.”

 끝까지 기분 나쁜 소리를 하며 청년이 칠관으로 넘어갔다.

 그런데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이상하게 남자의 말이 귓가에 남았다.

 “절망하기 전에 자살하는 게 더 낫다고? 역시 내 생각대로인가?”

 지옥십관이라 불릴 정도로 악명이 자자한 곳이 천무십관이었다.

 그런데 신기주는 아직까지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힘겨웠던 적은 있었지만 그만큼 자신이 강해졌기에 견딜 수 있었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을 것에 최선을 다할 뿐이야.”

 육관은 수법관(手法關)이었다.

 강호에서 흔히 알려진 거의 모든 금나수법(擒拏手法)이 전부 있는 듯 책장에 꽂혀 있는 비급의 수가 엄청났다.

 사관과 오관의 비급을 합쳐놓은 것 보다 더 많았다.

 출구와 입구를 제외한 두 벽면이 모두 금나수에 관련된 비급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이곳은 기관이 없는 건가?”

 신기주는 비급을 보기보단 우선적으로 주변을 살폈다.

 오관에서처럼 갑자기 기관이 작동할 수도 있기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아까 청년이 그냥 칠관으로 지나간 것을 보니 오관과 같은 기관은 없는 것 같았다.

 “그럼 일단 살펴볼까.”

 육안을 이용하여 살펴보아도 이상한 것을 찾지 못한 신기주는 한결 편한 마음으로 양쪽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비급들을 읽기 시작했다.

 금나수에 대해서는 조금도 몰랐기에 신기주는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금나수란 것에 대해 빠르게 알아가기 시작했다.

 금나수란 작게는 상대를 붙잡고, 크게는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공으로 위력적이지는 않은 무공이었다.

 하지만 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활용도는 무궁무진했다.

 더구나 검이 아닌 박투를 익히기로 마음먹은 신기주이기에 금나수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았다.

 금나수의 기초와 기본적인 쓰임새, 움직임에 대해 적혀 있는 비급을 다 읽은 신기주는 개인적으로 금나수란 무공이 마음에 들었다.

 크게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상대방을 제압한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음?”

 눈이 아파올 정도로 엄청난 비급들을 살펴보던 신기주가 또다시 기묘한 느낌을 느꼈다.

 이미 두 번이나 느낀 것이었기에 신기주는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을 부르는 듯한 비급을 책장에서 꺼냈다.

 “아무래도 육안의 새로운 능력인 거 같은데. 아니면 심안이 조금씩 열리고 있는 건가?”

 이번이 벌써 세 번째였기에 신기주는 확신할 수 있었다.

 이 기묘한 느낌이 육안으로 인해서 느껴지는 것임을.

 놀랍게도 제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육안은 자신에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찾아내는 능력도 지니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개천일륜신공과 전진무적보 때문이었다.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두 무공을 익혔음에도 신기주는 아무런 거부감을 느낄 수 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던 무공처럼 개천일륜신공과 전진무적보는 조금도 반발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을 연결시켜준 것은 바로 육안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신기주는 믿을 수 있었다.

 육안이 선택한 것을.

 “유운풍진수결(流雲風眞手結)이라.”

 더 이상의 의심은 없었다.

 자신에게 맞는 것이니 육안이 선택했을 터.

 신기주는 조금의 의심도 가지지 않고 유운붕진수결을 암기했다.

 유운풍진수결은 전진무적보처럼 그림이 있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유운풍진수결은 무공의 특징상 명확하게 체계화하여 설명할 수 있는 무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구름과 바람이 움직이는 것을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저 흐르는 것을 지켜보는 게 전부일 뿐이다.

 유운풍진수결도 마찬가지였다.

 한 가지 길로 한정하기 보다는 바람처럼 자유로운 투로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신기주는 유운풍진수결이 가고자 하는 길을 읽을 수 있었다.

 “나쁘지 않군.”

 비급은 절대 가지고 나갈 수 없다.

 그것이 천무십관의 유일한 규칙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급은 마음대로 볼 수는 있어도 소유할 순 없었다.

 신기주 역시 그러한 규칙을 잘 알고 있었기에 유운풍진수결을 모두 외운 후 제 자리에 꽂아 넣었다.

 그리고 곧장 칠관으로 향했다.

 유운풍진수결을 습득한 것으로 육관에서 얻어야 할 것은 전부 얻었기 때문이다.

 ‘칠관은 아마도 무공과 관련된 관문일 것이다.’

 일관에서 오감 중 가장 중요한 눈을 뜨고 이관에서 무인의 토대를 만든다.

 삼관에서는 몸의 중심을 잡는 법을 가르쳤고, 사관에서는 무공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내공심법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보법과 금나수법. 무인으로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가르쳤으니 이젠 무공만이 남았다.

 그그긍.

 반쯤 열린 칠관의 석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자 예상한 대로 무공관(武功關)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흘흘흘! 또 들어왔어! 또 들어왔구만!”

 칠관에 들어가기 무섭게 듣기 거북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언뜻 귀기가 느껴지는 웃음소리에 신기주의 시선이 한쪽 구석으로 향했다.

 칠관은 무공관이라는 이름답게 그동안 지나왔던 관문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넓었다.

 검법실, 도법실, 장법실 등이 구분되어 각각의 석실을 지니고 있었다.

 그 중 노인이 앉아있는 곳은 신법실 문 앞이었다.

 육관에서 청년을 만난 것에 이어 두 번째로 보는 사람이었다.

 “무엇을 얻으려고 들어왔느냐? 힘? 흘흘!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이곳은 지옥일 뿐이야! 들어올 순 있어도 나갈 수는 없는!”

 저벅저벅.

 마치 잘 알고 있다는 듯이, 너도 그렇게 되리라는 듯이 말하는 노인을 신기주는 말없이 스쳐지나갔다.

 굳이 상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은 그런 신기주의 모습에 더욱 괴기스럽게 웃었다.

 “흘흘흘! 두고 보마. 네가 언제쯤 미치는지 말이야! 흐흐흐!”

 칠관을 크게 울리는 노인의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신기주는 권법실로 들어갔다.

 이관에서 자신이 검보단 박투 쪽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신기주는 앞으로 자신이 익힐 무공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생각해 두었다.

 권법실에 들어간 신기주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러자 자신에게 맞는, 인연이 닿은 비급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나가 아니었다.

 “음….”

 무려 세 개나 끌림이 전해졌다.

 하지만 신기주는 그 중 가장 큰 끌림이 있는 것만 꺼냈다.

 세 개 다 익힐 수 있는 것이었지만 하나면 족했다.

 왜냐하면 신기주는 권법만 익힐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세 개를 동시에 다 익힐 자신도 없었고.

 선택한 비급을 가지고 나온 신기주는 곧바로 장법실로 들어갔다.

 거기서도 하나의 비급을 챙긴 후 지법실에 들어갔다.

 총 세 개의 비급을 고른 신기주는 여전히 자신을 보며 미소 짓고 있는 노인을 지나쳐 개인 수련실로 들어갔다.

 무공을 익히는 장소이니 만큼 칠관에는 개인 수련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아마도 다른 이들에게서 피해 받지 않도록 지어 놓은 것 같았다.

 “생각보다 넓은데.”

 개인 수련실은 의외로 넓었다.

 딱 한 명이 누울 수 있는 침상이 한쪽 벽면에 있었고 그 옆에 작은 항아리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벽곡단이 가득 담겨 있었고, 다른 항아리는 비어 있었는데 아마도 물을 떠놓는 용도로 쓰이는 항아리 같았다.

 그리고 가장 안쪽에 딱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조그만 변소가 있었다.

 “이 정도면 정말 수련에만 열중 할 수 있겠어.”

 생각보다 괜찮은 수련실에 신기주는 미소를 지으며 침상에 앉아 골라온 무공비급을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무공비급에 집중한 신기주의 눈이 밤하늘의 별빛처럼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른 새벽. 아직은 해조차 뜨지 않은 새벽에 신기주는 운기조식을 하고 있었다.

 개천일륜신공의 내력이 전신을 휘돌면서 주변의 기운을 몸속으로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중 대부분이 걸러지고 양의 기운만이 단전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후우….”

 깊은 날숨과 함께 운기조식을 마친 신기주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개천일륜신공을 5년이나 수련했음에도 예상과는 달리 일 갑자의 공력을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양신패라고 명명한 옥패를 사용했었음에도 말이다.

 물론 5년 만에 50년이 넘는 내력을 쌓은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신기주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잠을 더 줄여야 하나.”

 칠관의 개인 수련실에서 수련한지도 벌써 4년이 지났다.

 그가 천무십관에 들어온 지 7년이 지난 것이다.

 그러나 신기주는 아직도 만족할 만한 성취를 이루지 못했다.

 재능이 부족한 것을 알기에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잠도 하루에 두 시진만 자고 나머지 시간을 모두 수련에 쏟아 부었다.

 아침, 저녁으로 개천일륜신공을 운공하고 낮에는 권법과 보법, 장법, 수법, 지법을 수련했다.

 그렇게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수련에 매진했음에도 신기주는 스스로가 만족할 만큼의 성장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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