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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아이돌과 함께 떠나는 연필마법사의 비밀 - 두려움의 달
작가 : 명하
작품등록일 : 2020.9.5

앗! 최고의 아이돌 그룹 윈터스가 내 방에!

우연히 7각 연필을 줍게 된 초등학교 5학년 지혜,

그녀는 윈터스의 사라진 멤버 2명을 구해오라는 엄청난 미션에 휘말려 버린다.

과연 '평범한' 그녀가 이 미션을 달성할 수 있을까.

보이그룹 아이돌과 함께 하는 지혜의 행복한 모험기,

<연필마법사의 비밀> 그 첫 모험을 소개합니다! ^^

 
23화. 미움의 수정밭 (3) 천재의 부활
작성일 : 20-09-25 15:53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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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라이 멀어지는 정신 사이로 지혜의 품 안에 있던 뚜띠가 작게 움직였다. 지혜는 뚜띠가 무서워 떨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번에는 더욱 분명하게 뚜띠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지혜는 뚜띠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얼마나 겁이 났으면, 지구에서 살 때 얼마나 많이 겁이 났으면 이렇게 겁을 내고 있을까.

 

 그때 뚜띠가 작게 속삭였다.

 

 “누나 움직일 수 있어요?”

 “조금. 아주 조금은.”

 “혹시 주머니에 손을 넣을 수 있어요?”

 “주머니?”

 “네. 주머니 안에 연필 있지요?”

 “응.”

 “칼을 그려요.”

 “칼?”

 “네. 지금 제가 뚜띠봉을 쓸 수 없으니 칼을 그려서 저 거미들을 해치워요.”

 

 아! 좋은 생각이었다. 연필이 있다는 걸 깜박하고 있었다. 지혜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요정들을 바라보려 했다.

 

 “돌아보지 말아요. 저것들 눈치가 빨라요.”

 

 헉. 이미 서너 마리는 이상하다는 듯 눈치를 채고 지혜를 스윽 바라보았다. 지혜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얼른요! 누나 지금 시기를 놓치면...”

 “알았어. 잠깐만.”

 

 지혜가 뚜띠에게 엎드린 몸을 조금 떼어냈다. 텅. 생각과 달리 바닥에 쓰러지면서 커다란 소리가 났다. 따각. 마침 바닥에 나뭇가지까지 떨어져 있었다. 그에 부딪혀 작은 소리마저 연달아 났다.

 

 키리리. 요정들이 그녀를 수상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이내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고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앞의

  세 놈, 뒤에 또 두어 놈 더?

 

 “헉.”

 “괜찮아요?”

 “응. 괜찮아.”

 

 스스스. 세 마리의 몸짓이 빨라졌다. 그 뒤 두 마리도 처억척 그녀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멀리 H와 케이가

 보였다. 움직이고 싶었지만 그들 또한 거미줄에 묶여 꼼작 못하고 있었다.

 

 “누나! 서둘러요! 어서요, 누나! 빨리!”

 

 뚜띠가 재촉했다. 어서 연필을 꺼내 그리자고 하는 것이다. 지혜는 마음이 다급해졌다. 연필은 바지 주머니 속에 있다. 주머니 속에 손을 넣으려 해도 거미줄 때문에 쉽지 않았다. 으응. 끄으으응. 에잇!

 

 스윽. 들어갔다. 마침내 손이 주머니 안으로 들어갔다. 툭. 이 기다랗고 뭉툭한 느낌은? 연필이었다. 7각 연필이 손에 그대로 잡혀져 있었다. 이제 꺼내자. 이대로만 꺼내면 된다. 제발, 어서!

 

 툭. 연필이 힘없이 땅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너무 서두르다 그만 주머니 옆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이게 뭐야.”

 

 지혜가 울상이 되었다. 스스슥. 뚜띠가 재빨리 지혜 옆으로 다가왔다. 지혜보다는 몸이 느슨한 그였다. 잽싸게 몸으로 밀어서 지혜 옆까지 다가와 연필을 손에 쥐었다.

 

 캬아아아아앙!

 

 미움의 요정들이 잽싸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샤샤삭. 샤샥. 그들이 움직이는 소리가 바로 앞에서 나는 것 같았다. 지혜는 눈을 꼭 감았다. 망했다. 이대로 다시 거미줄에 걸려서 모두 망했다!

 

 툭. 손에 무엇이 쥐어졌다. 지혜는 고개를 돌려보았다. 뚜띠였다. 뚜띠가 연필을 주어 그녀의 손에 쥐어준 것이었다. 만세!

 

 “자 누나! 서둘러요! 빨리, 어서!!”

 “그래, 알았어! 이 자식들! 모두 꺼져버려!!!! 나와라, 연필의 칼!!!!”

 

 지혜가 바닥에서 꼼지락거리며 빠르게 칼을 그렸다. 이 칼이면, 이 칼 하나면 모두 다 끝났다. 너희 모두 다 안녕이야!!!

 

 

 윙윙윙 윙위이이이이이잉!!! 펑!

 

 마침내 칼이 퉁 하고는 하늘에 튀어나왔다. 이런! 맙소사. 칼은 칼인데 정말 연필칼이었다. 연필에 집중하다가 ‘연필의 칼’이라고 외쳤더니, 맙소사. 커다란 연필칼이 포롱 하고 나타난 것이었다.

 

 칼이 공중에서 쉬익쉭 맴돌고 있었다. 이런 바보 같은. 이 상황에 이런 칼이 나오면 어떡해!!

 

 이상했다. 그 칼도 위협이 되는지 요정들이 다가서려다 말고 주춤하고 있었다. 어, 그러고 보니 어쩌면 이 칼도?

 

 “누나 포기할 필요 없어요! 얼른 이거라도 공격해요!”

 “그래 알았어! 날아가라 연필칼! 모두 잘라버려!!!!”

 

 위위이이이이이잉! 연필칼이 빠르게 맴돌더니 이내 쉬이이익 바로 앞의 요정을 향해 날아갔다.

 

 캬아아아악. 첫 번째 요정이 피했다. 꾸르르르르. 두 번째 요정도 펄쩍 뛰어오르더니 나무 위로 다시 올라갔다. 포로롱. 끔찍한 외모와 달리 세 번째 요정도 옆으로 떼구르르 구르며 피했다.

 

 제발 하나라도. 하나라도 제발! 펑. 점프! 또 점프! 나머지 두 마리도 계속 위나 옆으로 뛰어내려 칼을 피했다.

 

 한 마리도 못 잡았다. 게다가 칼은 속절없이 커다란 나무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 밑에는 윈터스 일행이 몰려있다. 마침 H, 그가 거미줄에 꽁꽁 묶인 채 누워 있는 게 보였다. 옆에는 케이가 떨어져서 역시 묶인 채 옴짝달싹도 못하고 서 있었다.

 

 칼은 바로 그 H를 향해 쌔애애앵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다. H가 꼼짝도 못하고 날아오는 칼만을 바라보았다.

 

 “아... 안 돼! 안 돼!!!!”

 

 H가 다칠 판이었다. 지혜는 커다랗게 비명을 질렀다. 우지끈. 옆에 서 있던 케이가 나무를 박차고 H에게 달려드는 게 보였다.

 

 H가 질끈 눈을 감으며 몸을 뒤집어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자연 엉덩이와 등이 하늘을 향했다. 고개라도, 얼굴이라도 다치지 않으면. 그렇다면 다시 일어날 텐데. 아무데도 다치지 않아야 하는데!

 

 “됐어! 이대로 가! 계속 쭉!”

 

 옆에서 뚜띠가 알아듣지 못할 말을 했다. 뭐가 돼! 저러다 H가 크게 다칠 지도 모르는데! 안 돼! 다른 데로 가! 요정들에게 가 버리란 말이야!!!

 

 쉬이이이이이이익. 촤아아아아악!!!! 탁! 타타탁!

 

 칼이 날아가서는 정확히 H의 등 뒤에 있던 거미줄을 말끔히 끊어버렸다. 칼은 탕 하고 밧줄을 끊어내고는 바로 옆에 있던 케이에게로 튕겨져 날아갔다. 쉬리리릭. 케이가 재빨리 눈치 채고 팔을 내밀자 칼이 알아서 그의 몸을 묶은 밧줄도 모두 벗겨버렸다.

 

 칼은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목표가 거미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들이 스스로 일어나 싸우도록 칼은 모두의 밧줄을 풀기로 한 것이었다.

 

 위이이이잉. 칼이 허공에서 재빠르게 맴돌면서 이제 준하에게 달려갔다. 화니가 준하를 툭 걷어차자 준하의 몸이 휘리릭 돌아가면서 뒷손이 제대로 걸렸다. 촤아아악. 칼이 허공을 매섭게 가르더니 준하의 밧줄을 모두 풀어버렸다.

 

 “야이이이이잇!”

 

 화니가 허공을 향해 퐁 하고 날아오르자 칼이 다가와 스으윽 하고는 화니의 줄을 다 끊어버렸다. 자유롭다. 이제 윈터스 4명 모두 지긋지긋한 거미줄에서 벗어난 것이다.

 

 캬아아아아아악!!!!

 

 그걸 그대로 둘 요정들이 아니었다. 칼에 놀라 흩어졌던 요정들이 순식간에 윈터스에게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이제 뚜띠와 지혜는 안중에도 없었다. 수십 마리가 우르르 달려드는 통에 그쪽 벽이 모두 새까맣게 보일 정도였다.

 

 때마침 벽도 새빨갛게 물들었다. 새빨간 벽과 검은 거미 요정, 너무나 끔찍한 장면이었다. 그 앞에서 윈터스 4명이 점차 다가오는 거미들을 향해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준하와 화니가 주먹을 불끈 쥐고, 케이가 등 뒤의 기타를 꺼내 들었다. 다시 연주로 그들을 반으로 쓰러뜨릴 생각이었다.

 

 H가 바닥에서 막 일어났다. 누워 있었던 탓인지 일어나는 데 더 시간이 걸렸다. 툭 투둑. 그를 묶고 있던 거미줄이 하얀 실처럼 되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캬아아악. 거미 요정들이 그런 H도 함께 겨누며 달려들었다. 그들이 커다란 입을 벌렸다.

 

 캬아아아악! 캬아아아아악!!!

 

 순간 강렬한 하얀 빛이 일었다. 모두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돌릴 정도로 강한 빛이었다.

 

 ‘수정들이 모두 다 터져버린 건가.’

 

 지혜는 고개를 돌리며 생각했다. 차마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빛은 모두를 지배했다. 압도적이긴 하지만, 사람들을 공격하지는 않았다. 커다랗고 온화한 빛이 그들을 감쌌다. 포근하다. 오히려 따스하고 안심이 되는 듯한 빛, 그 빛이 그들 위에 내려앉고 있었다.

 

 잠시 후 빛이 조금 가라앉았다. 여전히 환했지만 눈을 떠도 될 것 같았다. 그들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지혜는 다시 고개를 돌리며 서서히 눈을 떴다. 빛이 오는 쪽으로, 그 빛을 향해 얼굴을 돌린 것이다.

 

 피아노였다. 커다란 그랜드 피아노. 그 피아노가 H의 손에서 나와 허공으로 둥둥 떠오르고 있었다. 빛은 바로 그 피아노에서 나오고 있었다. 하얀 건반과 옆의 몸에서 떠오르는 커다란 빛, 그 빛이 모두를 눈을 감게 한 하얀 빛의 정체였다.

 

 피아노를 보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혹시, 그 피아노?

 

 “저 피아노, 혹시 김도장 아저씨의?”

 “맞아요. 두려움을 없애는 빛의 피아노, 그거예요. 누나가 연필칼로 줄을 끊어버린 덕분에.”

 

 맞았다. 연필은 공격하는 칼 대신에 모두의 손과 발을 자유롭게 해주는 연필칼을 생각해냈다. 그 칼이 모두를 풀려나게 한 것이다.

 

 휘리리릭. 때마침 연필칼이 지혜 옆으로 맴돌며 날아오고 있었다. 뚜띠가 옆에서 지혜를 부축했다.

 

 쉬이이익. 툭. 투툭.

 

 지혜의 거미줄이 모두 끊기면서 지혜도 손과 발이 자유로워졌다. 마지막은 뚜띠. 투투툭. 뚜띠까지 줄이 끊어지자 이내 칼이 작아지더니 허공으로 올라가 펑 하고는 폭발해 버렸다. 6명, 모두 자유가 된 것이었다.

 

 아아아~~ 아아~~~ 아아~~ 아아아~~.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성스럽고 감사를 드리는 노래였다. 그 소리가 들리면서 빛의 피아노가 서서히 허공을 맴돌더니 이내 숲의 한가운데 천천히 내려앉았다. H에게서 서너 걸음 떨어진 곳이었다.

 

 크르르. 캬아아아아악.

 

 잊고 있었다. 미움의 요정들이 다시 스윽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H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가 피아노에 앉기 전에 그를 해치우려는 게 분명했다. 케이가 뒤에 맨 기타를 꺼냈다. 기타를 연주해 해치우려는 것이었다.

 

 그럴 필요 없었다. 피아노는 요정들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커다란 빛의 덩이를 H에게 보냈다. 빛이 H를 감싸고 피아노와 연결되었다.

 

 이내 피아노가 천천히 그 빛으로 H를 자신의 앞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요정들이 서둘러 다가가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다가올수록 눈부신 빛이 그들을 뒤로 물러서게 한 것이었다.

 

 H가 서서히 자리에 가 앉았다. 그의 얼굴은 마치 꿈을 꾸는 듯 몽롱해 보였다. 눈은 피아노를 향하고 있었고 얼굴은 보기 좋을 정도로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빛은 H가 의자에 앉자 휘리릭 사라져버렸다. 정말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캬아아악. 요정들은 재빨리 그 변화를 알아차렸다.

 

 지금이다! 바로 지금이 공격할 때라는 걸 그들은 알았다. 플라스크 수정벽이 다시 시뻘겋게 물들었다. 캬아아악! 캬아아아악! 요정들이 재빠르게 다가오는 소리가 주변을 가득 채웠다.

 

 요정들은 순식간에 피아노 옆까지 달려왔다. 그들이 텅 하고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몇 마리는 피아노 페달을 밟고 있는 H의 옆으로 새까맣게 몰려들었다. 동시에 피아노와 H를 공격하려는 것이다.

 

 쿠르릉. 설상가상으로 벽까지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뻘건 벽이 그들을 둘러싸고 매우 빠르게 좁혀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들을 이 안에 가둘 것처럼, 요정들과 함께 압사시키려는 것처럼 벽은 빠르게 몰려오고 있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누군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있는 힘껏 고함을 질러댔다. 공포였다. 새빨간 벽, 좁혀지는 요란한 속도, 거기에 소름끼치는 요정의 고함까지 안은 완전 아수라장이었다. 이대로 끝인가. 모두 이대로 끝나는 건가.

 

 [아가야.]

 

 헉. 목소리였다. 어디지. 어디서 나는 거지. 지혜는 몸을 흠칫 떨었다. 그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 소리, 그 목소리가 맞다. 그 소리가 다시 찾아왔다.

 

 [아가야.]

 

 지혜가 놀랄 틈도 없이 목소리가 다시 말했다. 이제 분명히 기억난다. 그녀였다. 플라스크의 늑대에게 사로잡혔을 때 두려움은 자신이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던 그 목소리, 그녀였다.

 

 [기억하고 있니? 두려움은 네가 떨쳐버려야 한다는 걸.]

 

 ‘기억나요. 지금은 어떻게 이 두려움에서 빠져나가지요? 저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어요. 요정들은 너무 빠르게 공격하고요.’

 

 [그렇지 않다. 너는 이미 반격을 시작한 거야.]

 

 ‘네?’

 

 그때였다. 뭐라 말할 수 없이 감미로운 소리가 지혜의 귀에 와 닿았다. 지혜는 저도 모르게 그 소리에 흠칫 몸을 떨었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두렵고 무섭던 마음도 한순간에 모두 날아갔다. 너무 달콤하고 듣는 사람이 멍하니 집중할 정도로 소리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지헤는 살포시 눈을 떴다. 그녀가 눈을 뜨자 목소리가 곁에서 스르르 떠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이번에도 지혜에게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해주고는 떠나가고 있었다.

 

 ’목소리‘가 떠나갔다는 생각을 할 틈도 없었다. 그보다는 어서 눈을 떠 이 감미로운 소리가 어디서 나는 것인지 얼른 알고 싶었다. 자연스러운 호기심이기도 했다.

 

 눈을 떠 앞을 바라본 순간 그녀는 우뚝 하고 한 곳에 시선이 닿았다. 사방이 빨간 벽인 건 여전했다. 그녀의 시선은 그 앞에 있는 피아노에 가 있었다.

 

 그 앞 의자에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소리는 바로 거기, 피아노에서 나고 있었다. 달려들던 미움의 요정들 또한 꼼짝 못하고 듣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피아노 소리. 그 주인공이 거기 앉아 있었다.

 

 지혜는 똑바로 보았다. H, 그가 얼굴이 온통 땀에 젖어서는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다. 신들린 듯, 다소 장난기 어렸던 얼굴은 어디로 가고 완전히 빠져들어 있었다. 그 감미로운 음악은 그, 바로 그가 피아노 위에서 만들어내는 소리였던 것이다.

 

 피아노 천재, 불이 난 학원에서도 피아노를 연주했던 천재아이. 서혜원 선생의 총애를 받았던 그 불운한 천재가 바로 여기 앉아 있었다.

 

 H, 천재 피아니스트가 부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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