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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또 다시 : Return to
작가 : 서흔
작품등록일 : 2020.8.24

"케이엘에 온 걸 환영해."
기억을 잃고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여러 아이들과 함께 산 지 130일이나 된 루시안.
다섯 명의 아이들이 차례대로 실종되거나 죽게 되면서
루시안은 자신의 꿈과 아이들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연 꿈일까, 잃어버린 기억일까?

 
20. Notice the Plan (2)
작성일 : 20-09-25 10:54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5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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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내 이름이 여기 왜….” 가온을 비롯한 아이들은 놀람을 금치 못했다.

  “형이 처음으로 써져 있네요? 아, 가나다순이네!”

  루시안이 해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고선 표정이 굳어졌다.

  “근데 형 이름이 여기 왜 써져 있는 건데요?”

  “나도 모르겠어.” 가온은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가 여기서 살았나 봐.” 레오가 말을 꺼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가온이 물었다.

  “우리 케이엘에 있을 때 숲 속에서 애들 한 명씩 왔잖아. 다 여기서부터 출발한 애들인 것 같아.” 레오가 스크린을 보며 말했다.

  레오가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화살표를 계속 누르면서 ‘ㄴ’으로 시작하는 아이들이 있는 부분에서 멈췄다.

  “여기 노아도 있고. (“어? 그러네요!” 노아가 말했다.) 그러니까 아마 이곳이 폐허가 된 어떤 사건 때문에 우리가 케이엘로 가게 된 거 아닐까? 그러면 루시안. 네 기억도 문맥에 맞잖아.”

  “무슨 기억?” 헤이든이 루시안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렇게 중요한 기억은 아니야.” 루시안이 눈은 스크린에 고정시킨 채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 말이 일리 있긴 하네. 그럼 이 건물이 아예 망한 건가?” 가온이 레오의 말에 동의하며 물었다.

  “그러니까. 형, 그럼 다른 사람들은 다 어디 있는데?” 루시안이 스크린에 쓰여 있는 처음 보는 이름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여기 이름들 엄청 많잖아.”

  “글쎄, 케이엘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 더 많을 수도 있고. 아까 거기처럼. 그 사람들, 다 거기로 간 거 아닐까?”

  “어? 잠깐만요. 여기 저희 이름이 다 있다면 오스틴 이름도 있지 않을까요?” 노아가 말했다.

  “아마 그렇지 않을까?” 레오가 ‘ㅇ’으로 시작하는 아이들이 나오는 장을 넘기자 앤디와 오스틴의 이름이 나왔다. “어? 앤디도 있다고? 야, 아까 블레이크 있었나?” 레오가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니 블레이크의 이름도 있었다.

  “어, 여기 있다.”

  가온이 ‘블레이크 (18)’라고 쓰여 있는 부분을 터치하며 말했다. 그러자 화면이 전환되었고, (“아, 깜짝이야!”) 아이들은 전환된 화면을 쭉 읽다가 큰 충격에 빠졌다.

 

 블레이크 2164.04.22

 첫 번째 실험 (2177.02.28~2177.07.11 KL12) 생존

 두 번째 실험 (2177.09.04~2177.12.29 KL04) 생존

 세 번째 실험 (2178.02.03~2178.06.05 KL01) 생존

 .

 .

 .

 열세 번째 실험 (2181.05.28~2181.06.03 KL04) 포획 중

 

  “실험? 실험이라니? 블레이크 형 케이엘에서 떠난 이후로 여기서 계속 실험을 당한 거야? 심지어 열세 번씩이나!” 헤이든이 놀라며 말하자 아이들도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아니에요. 2177년에 첫 번째 실험이라 적혀 있어요. 2164년에 태어났다는데 2177년이면… 블레이크 형 14살 때에요!” 케르가 말했다.

  “야, 열세 번째 실험 봐봐! 포획 중이래! 이 건물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몰라!” 제이미가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야, 앤디. 앤디는!” 레오가 다급하게 ‘앤디 (18)’라고 쓰여 있는 부분을 눌렀다.

 

 앤디 2164.05.06

 .

 .

 .

 열한 번째 실험 (2181.04.17~2181.06.03 KL04) 사망

 

  “아, 말도 안 돼….” 레오가 머리를 감싸며 말했다.

  다른 아이들도 슬프고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제일 혼란스러운 건 루시안이었다. 다른 아이들이 블레이크와 앤디의 정보 중 ‘생존’, ‘포획 중’, ‘사망’이라는 글씨에 연연하고 있을 때에 루시안은 날짜 옆에 쓰여 있는 것에 집중했다. ‘KL04’, ‘KL12’ ….

  루시안은 그제야 모든 것이 기억났다. 루시안의 눈빛은 싸늘해지고 손은 덜덜 떨기 시작했다.

  “형, 괜찮아요?”

  루시안이 손을 떠는 것을 발견한 케르가 묻자 다른 아이들이 일제히 루시안에게 고개를 돌렸다.

  “우린 실험체야.”

  “뭐?” 아이들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루시안이 스크린으로 다가가 ‘KL’이라 크게 쓰여 있는 부분을 누르자 화면이 전환되며 음성으로 설명이 들렸다.

  “KL은 ‘Kids Laboratory’의 약자로, 월등한 아이들을 선별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뭐라고?”

  “이게 무슨!”

  “여기서 애들을 관리해. 난… 여기 열 번도 넘게 왔어.” 루시안이 말했다.

  “알아듣게 얘기해!” 레오가 소리쳤다.

  “블레이크 형이랑 앤디 형만 실험체인 게 아니라 우리도 실험체라고!”

  “그게 무슨…….”

  “한 번 실험이 끝나고 애들이 안정을 찾으면 다른 조합을 설정해놓고 다른 실험실로 보내. 그 실험실이 어딘지 알아?” 루시안이 싸늘한 눈빛으로 아이들에게 물었다.

  “그게 어딘데?” 제이미가 물었다. “너, 설마…” 제이미는 무엇인가 깨달았다는 듯 루시안을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가 평화롭게 살고 있다 생각했던 케이엘. 그게 우리 조합을 위한 실험실이야. 우리가 오면서 봤던 케이엘도, 다른 아이들을 위한 실험실이었던 거야. 난 저번 실험 때 그 케이엘에서 리더였어. 거기에 제이미랑 노아도 있었고.” 루시안이 조곤조곤 설명했다.

  “무슨 소리야! 난 그런 적 없어!” 제이미가 말했다.

  “저도 무슨 말인지….” 노아도 덧붙였다.

  “그렇겠지. 여기선 아이들의 기억도 다 지워버리니까. 진짜 어이없는 건 뭔지 알아? 난 이 말도 정말 여러 번 했어.”

  “우리가… 실험체라고?” 레오가 말했다.

  아이들은 누구도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들이 실험체였다는 사실이, 한두 번 당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그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는 사실이 너무 분했다.

  “이제 어떡해?” 제이미가 적막을 깼다.

  루시안의 귀에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다들 무장해. 지금 나오는 사람들, 닥치는 대로 그냥 다 죽여.”

  “죽이라고?” 헤이든이 놀란 눈으로 물었다.

  “야, 그게 무슨….” 레오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루시안에게 물었다.

  그 때였다.

  “비상! 피실험자 7명 발견! 무기 소유 중! 반드시 생포하라!”

  “다 죽여!” 루시안이 소리쳤다.

  아이들은 당황한 것도 잠시, 자신들을 ‘피실험자’라고 말하며 이용해 온 이곳 사람들이 괘씸하여 싸울 준비를 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은 아이들을 생포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무장을 하고 있는 아이들 때문에 선뜻 쉽게 공격하지는 못했다.

  제이미는 메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고 안에서 무엇인가를 꺼냈다. 나무와 고무줄로 만든 작살 같은 활과 화살이었다.

  “뭐야 쟤!” 루시안이 놀란 눈으로 제이미을 쳐다보았다.

  제이미 레오와 싸우고 있는 사람을 향해 시위를 당기자 끝이 뾰족한 나무화살이 튀어나가 그의 등을 명중했다.

  “미친….” 레오가 중얼거렸다.

  몰려오는 사람들에 아이들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한 명씩 처치했다. 가온과 레오는 익숙한 듯 칼을 휘둘렀고, 케르는 힘이 센 주먹으로 사람들의 얼굴과 명치를 가격했다. 루시안은 도망 다니며 사람들을 유인했고, 제이미는 루시안의 뒤를 따라다니는 사람들을 화살로 명중해 버렸다.

  하지만 달리느라 체력이 금세 빠진 루시안이 한 사람에게 잡혔다. 그 사람은 루시안을 벽으로 몰아세우고선 루시안의 목을 졸랐다.

  “루시안!”

  제이미가 소리치며 화살을 장전하려 등 뒤에 메고 있던 화살 통에 손을 뻗었지만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그러자 제이미는 활을 버리고 허리춤에서 칼을 꺼내 루시안의 목을 조르고 있는 사람에게 뛰어가 그대로 있는 힘껏 찔렀다.

  그 사람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루시안 역시 쓰러져서 심한 기침을 하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제이미가 루시안에게 손을 뻗고, 루시안이 제이미의 손을 잡으려고 하는 순간 ‘탕’ 소리와 함께 제이미의 몸이 굳었다.

  “제이미! 안 돼….” 루시안은 꿈이길 바랐다.

  제이미는 그대로 루시안 위로 쓰러졌고 루시안은 쓰러지는 제이미를 안았다. 제이미의 등에는 총에 맞은 자국이 있었고, 루시안이 고개를 들자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총을 들고 있었다.

  “제이미!” 아이들이 소리쳤다. 아이들은 더 이상 이성의 끈을 잡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닥치는 대로 자신의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뿌리치고 제이미에게 달려갔다.

  “제이미, 제발…. 죽지 마.” 루시안이 눈물을 흘리며 제이미를 옆으로 뉘였다.

  “미안해….” 제이미가 가까스로 입을 떼었다.

  “네가 뭐가 미안한데!” 루시안이 울면서 제이미의 손을 잡았다.

  루시안은 제이미의 손을 잡으며 제이미가 기적적으로 살아남길 간절히 바랐지만 현실은 꿈과 달랐다. 루시안의 손을 잡고 있던 제이미의 손에 더 이상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루시안의 눈에서는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오직 분노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아이들은 차갑게 굳은 제이미를 보며 뒤에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쭉 서 있는 것도 모르는 채로 울기만 했다.

  루시안은 총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선 일어나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고선 사람들을 향해 양팔을 벌렸다.

  “죽여.” 루시안이 말했다.

  아이들은 놀란 눈빛으로 루시안을 쳐다보았다. 가온이 황급히 루시안에게 가 팔을 내렸다. 루시안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팔을 들었다.

  “루시안…….” 가온이 루시안을 말렸다.

  “형은 저런 사람들한테 실험 받으면서 살고 싶어요? 난 그럴 바엔 차라리 죽을래요. 내가 여기 몇 번을 왔는지 알아요? 그렇게 많이 와 놓고 기억도 못 하는 게 한심하다, 진짜.” 루시안이 무표정으로 말했다.

  “야, 그래도….” 헤이든이 루시안을 보며 말했다.

  “제이미를 죽였다고!” 루시안이 헤이든을 노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헤일리, 앤디 형, 오스틴, 델타. 다 저 사람이 죽인 거라고!”

  “뭐?” 헤이든의 표정이 굳었다.

  “걔네만 있는 줄 알아? 여기서 저 사람들이 죽인 사람만 수십 명, 수백 명이야! 자신들의 실험 이념에 안 맞는 아이들은 죄다 죽여 버리니까!” 루시안이 소리쳤다.

  “내가 이래서 루시안을 아끼는 거야.” 총을 들고 있던 사람이 옆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얘기했다.

  아이들은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했다. 자신들은 기억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모든 것을 기억한 루시안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가만히 볼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은 그저 이곳 사람들에게 놀아난 실험체였다는 것을 들었지만, 더 이상 발악해봤자 남는 건 없었다.

  “쏴.” 남자가 말했다.

  남자의 옆에서 무장한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총을 가격했다. 아이들은 모두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루시안의 시선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제이미가 있다.

  “제이미…….”

  루시안은 시선이 흐릿해지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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