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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또 다시 : Return to
작가 : 서흔
작품등록일 : 2020.8.24

"케이엘에 온 걸 환영해."
기억을 잃고 숲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여러 아이들과 함께 산 지 130일이나 된 루시안.
다섯 명의 아이들이 차례대로 실종되거나 죽게 되면서
루시안은 자신의 꿈과 아이들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연 꿈일까, 잃어버린 기억일까?

 
18. Run (4)
작성일 : 20-09-25 10:51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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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 일어나!”

  노아가 루시안을 흔들어 깨우자 루시안은 비몽사몽 일어났다.

  “야, 노아. 나 오늘 기록 담당이야. 좀 늦게 일어나도 되잖아.” 루시안이 상체를 일으키고 눈을 반쯤만 뜨고 말했다.

  “형, 지금 아침 다 차렸는데 형만 안 나왔어! 형이 그랬잖아! 기록은 아무리 늦게 일어나도 아침 차리기 전에 다 일어나라고!”

  “아씨, 벌써 아침까지 차려놨어? 좀 깨워주지.” 루시안이 비틀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리더! 늦잠이냐? 권한 박탈이다!” 체구가 작고 갈색머리를 가진 소년이 밥을 먹으며 루시안에게 말했다.

  “리키, 숨 쉬기 싫으면 계속 해도 돼.” 루시안이 밥을 푸며 말했다. “야, 어떻게 아무도 날 안 깨워줄 수가 있어?” 루시안이 투덜거렸다.

  “야, 우리가 몇 번을 깨웠는지 아니? 아주 세상모르게 자더라.” 제이미가 말했다.

  “그랬어? 난 왜 못 들었지?” 루시안이 밥을 한 숟갈 퍼서 먹었다. “근데 너 오늘따라 더 못생긴 것 같다.”

  “너만 하겠냐.” 제이미가 아무렇지 않은 듯 루시안에게 말했다.

  “조슈아, 쟤 되게 씹다 만 수세미 같지 않아?” 루시안이 제이미를 보며 옆에 있는 어린 소년에게 물었다.

  “어~ 그래.” 제이미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루시안 형…. 수세미 먹어본 적 있어요?” 조슈아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

  “아니, 하…. 우리 조쉬 순수해서 어쩌나.” 루시안이 한숨을 쉬었다.

  “너는 얼굴이 소생 불가라 어쩌나.”

  “왜 시비야.”

  “네가 먼저 오늘따라 더 못생겼다고 했잖아.”

  “아, 진짜 밥 좀 먹자! 싸울 거면 둘이 저기 가서 싸워!” 리키가 화를 냈다.

  “야, 루시안! 제이미가 그렇게 좋으면 말로 해!” 머리가 짧은 소녀가 말했다.

  “내가 얘를 왜 좋아해?” 루시안이 그 소녀를 째려보았다.

  “참, 나. 야, 내가 더 기분 나쁘거든?” 제이미가 숟가락을 식탁에 탁 내려놓으며 말했다.

 

  루시안은 일기를 쓰다 ‘헉!’하며 고개를 들었다. 호흡은 가빠지고, 동공은 흔들렸다. 아이들이 왜 그러냐고, 괜찮으냐고 물어보는 것이 루시안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루시안은 아이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일기장을 챙겨 후다닥 천막 밖으로 나갔다.

  루시안은 물가 근처에 앉아 다시 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꿨던 꿈은 꿈이 아니다. 지금 이렇게 건물을 향해서 여정을 떠나는 것도 처음이 아니다. 분명 전에도 지금 이 사람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랑 케이엘을 떠난 적이 있다.

 

  루시안은 갑자기 아파오는 머리를 쥐며 고통스러워했다. 루시안은 차츰 통증이 잦아들자 졸졸 흐르고 있는 물로 세수를 했다.

  그 때였다.

 

  “아, 좀! 하자, 얼른!”

  “무슨 애도 아니고!”

  “추억은 남겨 놔야 될 거 아니야!”

  “어차피 여기 다시 못 돌아올 수도 있다니까?”

  “아, 그래도! 그러니까 더 해야지!”

  “그래요, 형! 재밌을 것 같은데요?”

  “리더면 애들 말 좀 수용해라!”

  “하, 진짜.”

 

  루시안은 세수를 하다 멈칫하고 흐느끼며 숨을 가쁘게 쉬었다. 눈물인지, 물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것들이 루시안의 얼굴에서 흘렀다. 레오는 언제 루시안을 따라왔는지 루시안을 물가로부터 끌어당겼다.

  “왜 그래? 무슨 일인데!”

  레오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가쁜 숨만 내쉬고 있는 루시안에게 물었다.

  루시안은 벌떡 일어나 익숙하다는 듯 물가를 따라 걸어갔다. 레오는 그런 루시안을 보며 한숨을 쉬고 따라갔다. 루시안이 멈칫하더니 떨리는 손으로 물가 근처에서 돌멩이 하나를 주웠다.

  “뭐야? 돌멩이는 왜 주워?” 루시안을 뒤따라오던 레오가 물었다.

  루시안이 돌멩이를 들고 있는 손이 떨린다. 레오는 루시안의 손에서 돌멩이를 낚아챈다.

  “그냥 평범한 돌멩인데 왜….”

  레오는 돌멩이를 이리저리 보다가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선 루시안을 쳐다보았다. 돌멩이에는 ‘루시안’이라는 글자가 또렷하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었다.

  “너 이거 뭐야?” 레오가 돌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겨우 입을 떼서 루시안에게 물었다.

  “나, 나도 모르겠어.” 루시안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이게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는데!” 레오가 답답하다는 듯 소리쳤다.

  “나도 모르겠다고!” 루시안이 울먹이며 소리쳤다. “여기 이상해.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어. 얼굴도, 이름도 모르겠는 애들이 자꾸 생각나. 제이미랑 노아는 왜 같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리키랑 조슈아라는 애는 또 누구고!”

  “뭐?” 레오는 루시안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형, 나 미쳐버릴 것 같아. 우리 그냥 다시 케이엘로 돌아가면 안 돼?” 루시안이 레오의 옷깃을 잡으며 애원했다.

  “루시안….”

  레오는 루시안이 너무 안쓰럽다고 생각하였다. 루시안은 훌쩍이며 울고 있었고 이 모든 것이 다 자신의 탓이라 여기던 레오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레오는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조슈아’라고 쓰여 있는 돌멩이가 자신의 발밑에 있었기 때문이다.

  레오는 예상할 수 있었다. 루시안이 한 때 여기서 머물렀었다는 것을.

  “야, 진정해. 우리 케이엘에 있을 때 숲 속에서 애들이 한 명씩 왔잖아. 기억나지?”

  루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우리가 살던 그 케이엘로 오기 전에 여기서 잠깐 살았던 거야. 그렇게 생각해. 그것밖에 말이 되지 않아.” 레오는 루시안을 설득했다.

  루시안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충분히 고생하고 있는 리더를 더 이상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알겠다고 대답했다.

  하루가 지나고, 아이들은 다시 떠날 채비를 했다. 하지만 항상 밝고 명랑하던 루시안이 초점 없는 눈으로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던 아이들은 일제히 레오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상한 꿈 꿨대.” 레오가 말했다.

  아이들은 모두 레오의 말을 믿고 정리를 마쳤다. 그리고선 다시 여정을 떠났다. 가망 없는 여정이라는 것을 아이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루시안과 그 꿈을 불신하는 것은 아니기에 실낱같은 희망만으로 버티고 있었다.

  루시안은 자신의 깨어난 기억들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왜 기억이 났는지, 왜 다른 곳에서 리더라 불렸는지, 어떻게 지금 이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사실도 알지 못하지만 이미 기억은 돌아왔고, 루시안은 이 여정을 중단할 수 없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처음에는 자신의 정확하지 않은 꿈을 믿는 아이들이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루시안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꿈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에 비난의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 되뇌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루시안은 가온의 말을 마음속에 새겼다.

  ‘너무 부담 갖지 마. 우리가 뭐 어떻게 되더라도 너를 원망할 생각은 진짜 조금도 없으니까.’

  루시안은 물론 지금까지도 원래 살던 케이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기억들의 진실을 찾기 위해서라면 건물을 찾아나서는 모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자신의 꿈속에 나온 건물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 소망이 이루어졌는지, 아이들의 눈앞에 나무들 사이로 한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 건물 맞아. 내 꿈에 나왔던 건물.”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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