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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좀비 사냥꾼
작가 : 태범
작품등록일 : 2020.9.20

좀비가 나타난 세상.
놈들의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사냥을 위한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029 좀비 사냥꾼
작성일 : 20-09-25 09:12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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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예로부터 사람은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었다.

 

 “헉헉. 젠장…….”

 “죄 죄송합니다.”

 “됐다. 신경 쓰지 말고 미친 듯이 달려.”

 “알겠습니다.”

 

 수색을 나온 지 한시간정도가 지난 후 우성과 준호는 갑자기 사방을 포위한 좀비들로 인해 큰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후욱. 후욱. 그런데 갑자기 놈들이 왜 이리 빨라졌지?”

 “모르겠습니다. 쿨럭. 쿨럭.”

 

 간신히 놈들을 따돌리고 마트로 달리는 두 사람.

 지금까지 알고 있던 좀비들의 움직이라면 이렇게까지 힘들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두 사람을 쫓고 있는 좀비들의 속도는 매우 빨랐다.

 

 “제길! 안되겠다. 저 안으로 들어가.”

 

 한참을 달리던 우성은 결국 마트까지 도망치는 것을 포기하고 근처에 보이는 건물을 향해 손을 뻗으며 소리쳤다.

 

 “들어가면 무조건 위로 올라간다.”

 “알겠습니다.”

 

 좀비는 소리에 민감하다.

 호기심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른다.

 그렇기에 수색을 하면서도 총을 소지하지 않았다.

 

 타타타타탓!

 

 간신히 건물로 숨어드는데 성공했지만 그것으로 위험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크어어어어.

 

 이미 건물 안에 숨어 있던 좀비들이 두 사람을 공격해왔고.

 

 콰직. 콰직. 콰직.

 

 준호를 밀어낸 우성이 놈들을 힘겹게 막으며 소리쳤다.

 

 “뭐해? 올라가!”

 

 겁에 질린 준호의 행동이 둔해졌다.

 변형 바이러스로 인해 신체적 능력이 일반인에 비해 향상된 건 맞지만 결국 상황에 대한 경험치가 턱없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다행이라면 좀비들의 공격에 상처를 입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

 

 우드득.

 

 우성이 좀비를 쓰러트렸을 때 준호는 이미 윗층으로 도망친 상태였다.

 

 그어어어어.

 

 싸움으로 인해 결국 좀비들에게 다시 포위당한 우성.

 

 “미치겠네.”

 

 벌써부터 윗층으로 사라진 준호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만약 위에도 좀비가 숨어 있었다면 준호 혼자 놈들을 상대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콰직. 콰직. 콰직.

 

 마트에서 대기하고 있을 팀원들의 부재가 너무나 안타까운 순간이다.

 최소한 장비만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면 충분히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다.

 놈들을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놀림이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위험한 상황이 되진 않았을 것이다.

 

 “쿨럭. 쿨럭.”

 

 수십 마리의 좀비가 건물의 입구에서 우성의 손에 처참한 모습으로 죽었다.

 하지만 놈들은 지금도 끝없이 몰려드는 중이다.

 

 “이대론 도저히 안 되겠군.”

 

 결국 우성은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놈들을 처리하고 빠르게 위층으로 올라갔다.

 

 “차준호! 차준호!”

 

 준호와 합류 한 뒤 좁은 계단을 이용해 놈들을 막을 생각이었으나 도착한 2층에 차준호는 보이지 않았다.

 

 “설마…….”

 

 있어야 할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 된다.

 만에 하나 좀비들의 공격으로 인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준호! 대답해라. 차준호!”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물건을 다급하게 계단으로 집어 던진 후 우성은 미친 듯이 소리치며 2층을 뛰어다녔다.

 

 “팀장님. 여깁니다.”

 

 한참을 뛰어 다니던 우성은 반대편에서 들리는 다급한 차준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목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우성이 그곳으로 달려갔다.

 

 “팀장님. 어쩌죠?”

 

 좀비들에게 포위당한 차준호.

 그러나 놈들에게 포위당한 것은 차준호 혼자가 아니었다.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우성은 다른 녀석들과 모습이 다른 좀비를 감싸고 있는 준호의 모습에 크게 당황했다.

 

 “그냥 모른 척 할 수가 없었습니다.”

 

 미친놈이다.

 지금 차준호의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냥 ‘미친 놈.’

 

 “위험해. 물러서.”

 “하지만…….”

 

 계단으로 올라서려는 좀비들을 저지시켰지만 완전히 막지 못했다.

 집어던진 물건을 무기하고 이미 위로 올라선 놈들이 보였으니 곧 도착할 것이다.

 거기에 이미 이곳에 있었던 다른 좀비들까지 합류하게 되면 두 사람이 탈출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체 왜 좀비를 보호하고 있는 거야?”

 “좀비가 아닙니다.”

 “뭐?”

 “이 사람! 좀비가 아니라고요.”

 “그게 무슨…….”

 

 대체 왜 차준호가 저런 행동을 보이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도 전 우성은 좀비들과의 싸움을 시작해야 했다.

 

 그어어어. 크르르르.

 

 준호를 향한 공격이 쉽지 않다고 생각을 한 건지 아니면 새롭게 나타난 우성을 공격하는데 더 수월하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

 

 콰직. 콰직. 콰직.

 

 우성의 입장에선 어떻게든 자신에게 달려드는 놈들을 처리하고 준호를 데리고 나가야했다.

 

 “미친놈아! 제발 부탁이니까 이리와!”

 “그래도…….”

 “으아아아악!”

 

 설상가상 아래층에서 올라 온 좀비들까지 더해져 우성은 더욱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진 특수부대원이라고 해도 지금의 상황에서 무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으직! 쾅. 쾅. 쾅.

 

 결국 우성은 달려드는 좀비들을 모두 밀어내지 못하고 한 놈에게 어깨를 크게 물리게 되었다.

 

 “팀장님!”

 

 그 모습을 보며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준호가 소리쳤지만 소용없었다.

 그리고 그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캬아아아악!”

 

 우성은 좀비라고 했으나 준호는 좀비가 아니라고 했던 여자.

 그 여자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준호의 품에서 뛰어나와 좀비들에게 달려들었다.

 여자가 좀비들에게 갑자기 달려든 것도 예상 밖의 상황이었으나 그녀의 날카로운 비명에 이상행동을 보이는 좀비들의 모습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쿠직. 쿠직. 쿠직.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여자의 날카로운 비명소리에 그곳에 있던 모든 좀비들이 움찔했다.

 그리고 놈들의 행동은 한숨이 나올 정도로 느려졌다.

 마지막으로 비명을 지르며 좀비들에게 달려들었던 여자는 그런 행동이 느려진 좀비들을 아주 손쉽게 제압하기 시작했다.

 

 “저게 뭐하는 거지?”

 

 좀비에게 물린 어깨에서 많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우성은 그보다 여자의 행동에 더욱 당황했다.

 

 “저것 때문이었습니다.”

 “뭐?”

 “저 여자와 좀비들 사이에 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싸움이 끝나는데 걸린 시간을 그리 길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싸움이 끝난 후 여자의 행동은 또 한 번 우성과 준호의 예상을 빗나갔다.

 

 으적. 으적. 으적.

 

 쓰러진 좀비들의 신체 일부를 아무렇지 않게 씹어 먹기 시작한 여자.

 대체 누가 좀비이고 인간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끔찍한 상황에 결국 경험이 부족한 준호는 고개를 돌리고 토악질을 해야 했다.

 

 우웩! 우웩!

 

 그러거나 말거나 우성은 여자의 그 말도 안 되는 행동을 보며 더욱 당황해야 했다.

 

 “미처 버리겠네. 대체 또 이건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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