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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좀비 사냥꾼
작가 : 태범
작품등록일 : 2020.9.20

좀비가 나타난 세상.
놈들의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사냥을 위한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025 좀비 사냥꾼
작성일 : 20-09-25 09:10     조회 : 277     추천 : 0     분량 : 3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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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좀비가 나타나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전 세계의 군 특수 조직.

 이름만 들어도 그들의 존재를 떠올릴 만큼 잘 알려진 조직이 있는 반면 존재 여부도 알지 못하는 숨겨진 이들도 있다.

 그리고 이곳에 모여 있는 팀 태범의 경우는 철저하게 후자에 속했다.

 

 “그런데 여기 계신 분들에 대해서는 저 역시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모든 얘기가 끝난 후 준호는 주변의 사람들을 보며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

 타국까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대한민국만 하더라도 엄청나다고 표현되는 크고 작은 특수 조직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중 어디에서도 지금 이곳에 모여 있는 이들과 같은 형태의 조직에 대해서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었다.

 

 “그냥 군인들이다.”

 “네?”

 “네가 연구원이 된 이유가 뭐지?”

 “그거야…….”

 

 막고 살기 위한 직장을 구했을 뿐이다.

 지금처럼 좀비가 나타날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그저 열심히 공부했고 남들보다 편하고 많은 돈을 주는 직장을 구했다.

 

 “우리 역시 그냥 직업군인이야.”

 “그렇다고 하기엔…….”

 “좀 특별해 보이냐?”

 “예. 그렇습니다.”

 

 준호가 이들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꼈던 괴리감이다.

 군인의 신분을 떠나 좀비를 마주하게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하는 공포심과 두려움.

 그런 특수한 감정을 이들에게서는 조금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상하게 생각되는 것.

 팀을 이끄는 팀장인 진우성을 향한 팀원들의 무한 신뢰와 절대적인 복종.

 차준호 자신 역시 의무복무로 군인의 생활을 했었기에 누구보다 군 조직이 가진 특수성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처럼 지휘관을 향한 맹목적인 신뢰와 절대적인 복종을 보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캬! 이제야 막내가 뭔가를 좀 깨달은 모양인데?”

 “시끄러. 까라면 까는 거지 군인이 뭐가 더 필요해?”

 “그렇지. 군인이라면 당연히 까라면 까는 게 정상이지.”

 “크크크. 팀장님이 명령하신 거 그냥 따르면 되지.”

 

 시끄럽고 불규칙해 보이는 이들의 모습.

 잘 훈련된 군인의 모습이 아닌 불량배들처럼 보이는 허술함.

 거기에 각자의 계급이 있을 텐데 지금까지 한 번도 계급이 거론된 적이 없었던 이상함.

 

 “모두 조용! 군인도 아닌 막내한테 이상한 말 하지 마.”

 

 팀의 서열 두 번째인 강철민 소령이 시끄럽게 떠드는 이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팀원들의 개인 소개는 딱히 중요한 게 아니고 차준호 연구원이 절대적으로 기억해야 하는 게 하나 있지.”

 “그게 뭡니까?”

 “저기 저사람.”

 

 강철민은 우성을 보며 팀장이 아닌 ‘저기 저사람’이라는 저급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리고 그 표현에 오히려 준호가 당황하고 있을 때 말을 계속 이었다.

 

 “저 사람이 하라고 하는 것만 하면 된다.”

 “예?”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선다. 먹으라면 먹고 굶으라면 굶는다.”

 “그게 무슨…….”

 “그리고 죽으라고 하진 않겠지만 살아남으라고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으면 된다.”

 “…….”

 

 이상적인 조직의 모습이다.

 단 한명의 지휘를 받으며 모든 이들이 그에 절대 복종한다.

 개인의 생각과 의견 따위는 전혀 필요치 않다.

 

 “추가로 하나 더 설명을 하자면…….”

 

 자신이 생각하는 게 있다면 숨김없이 망설이지 않고 얘기한다.

 팀 태범의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하는 건 겨우 그것뿐이라고 했다.

 

 “시끄러. 너희가 기계냐?”

 “기계가 아니니까 지금까지 팀장님 곁에서 웃고 떠는 거 아닙니까?”

 “실없는 소리 그만하고 이곳을 벗어날 방법이나 생각해.”

 

 자신들이 사용하던 모든 장비를 압수당했다.

 그러니 맨손 맨몸으로 무장한 병력과 싸워야 할 상황이 되었다.

 총을 가지고 있는 병력을 상대로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운이 좋아 이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보다 더욱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팀원들은 누구도 그런 것에 대해서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저희가 데려왔던 그리고 이곳에 있던 생존자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버린다.”

 “예?”

 “그들까지 신경 쓰며 이곳을 벗어나기는 결코 쉽지 않아.”

 “역시 그렇겠군요.”

 

 준호는 이어지는 대화를 들으며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목숨을 걸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간신히 구했던 이들이다.

 그럼에도 지금은 오히려 그들을 이곳에 버린다고 말한다.

 

 “정말 그들을 모두 버리실 생각이십니까?”

 

 결국 참다못한 준호가 우성에게 물었다.

 

 “데려가면?”

 “예?”

 “그들을 모두 데려가면 어떻게 할 생각이지?”

 “그거야…….”

 

 보호해야 한다.

 죄 없는 이들을 모두 구출해 안전한 곳으로 옮겨 보호해야 한다.

 군인이라면 그리고 좀비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입니까?”

 “뭐?”

 “결국 이곳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저들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너 이 새끼!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준호와 대화를 나누던 우성이 결국 고함을 내질렀다.

 

 “돌았나? 미쳤어?”

 “왜 그러십니까?”

 

 갑자기 돌변한 우성의 모습에 크게 당황한 준호는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서야 했다.

 

 “뭐?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 아주 개지랄을 해라. 어?”

 “…….”

 

 대를 위한 소의 희생.

 내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목숨.

 세상에 그따위 것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차준호. 잘 들어라.”

 “예.”

 “내게 힘이 있다면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의 생과 사를 결정할 수 있다면 무조건 지켜야 한다.”

 “하지만 조금 전에는…….”

 

 분명 이곳에 모여 있는 생존자들을 버리고 간다고 했었다.

 

 “우리가 만약 그들까지 데리고 이곳을 벗어난다면 어떻게 되겠나?”

 “그거야…….”

 “결국 그들은 아무 죄도 없이 놈들의 표적이 되어야 한다.”

 

 생존과 다른 목적을 이유로 이곳을 벗어나려고 한다.

 하지만 만약 그때 생존자들을 모두 데리고 가게 되면 결국 그들은 아무 죄도 없이 박찬수 준장이 이끄는 군인들의 적이 되어야 한다.

 

 “이제 이해가 되나?”

 “…….”

 “뭔가 심각한 착각을 하는 모양인데 결코 꿈과 이상은 존재하지 않아. 오직 현실만 존재할 뿐이다.”

 

 현실이다.

 목숨이 오가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현실만 존재할 뿐이다.

 꿈과 이상에 취해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려 한다면 결국 이 현실을 벗어날 수 없다.

 

 “권력의 맛을 본 놈들은 절대 그것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에 이곳에 있는 생존자들은 결국 박찬수 준장의 권력을 계속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민승이의 몸 상태가 좋아지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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