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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짝반짝 나의 너
작가 : 은하수
작품등록일 : 2020.8.12

"내가..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서두르지 않을게.. 아주 천천히 나에게 와줘."

사랑에 상처받고 이별에 아파한 초아,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승혁.

우리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23
작성일 : 20-09-25 09:04     조회 : 188     추천 : 0     분량 : 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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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두 사람은 부산 라엘호텔 임원전용 로얄 스위트룸 객실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낯선 남자가 서류를 훑어보며 말했다.

 

 /쉐프/ “팀장님께서 직접 오실 줄은 몰랐는데요?”

 

 /승혁/ “제가 쉐프님 팬이라 꼭 직접 뵙고 싶어 담당직원이 나서는 길에 따라붙었습니다. 오늘 맛 본 저녁식사도 정말 맛있었어요. 어려운 결정해주신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쉐프/ “아닙니다. 제가 역마살이 있는지 한곳에 오래있으면 좀이 쑤시거든요. 부산에 3년 있고 나니 지루해져서 사표 제출해놓고 어디로 가볼까 하고 있었는데 거제에서 좋은 조건으로 손내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엘의 복지야 이미 잘 알고 있는 부분인데다 업장도 이태리레스토랑이아니라 퓨전식 뷔페라니 더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리님, 여기 서명하면 되는 거죠?“

 

 /초아/ “네? 네, 맞아요. 저는 식음파트 담당하시던 차 대리님께서 급히 출산휴가를 가셔서 잠시 업무를 인계받은 강초아 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쉐프/ “아 그러시군요. 강초아 주임님은 식사가 입에 안 맞으셨어요? 많이 남기셨던데.”

 

 /초아/ “아니에요! 제가 오늘 오다가 멀미를 했는지 속이 좀 안 좋아서요, 음식은 너무 완벽하게 맛있었어요. 하하하.”

 

 /쉐프/ “그러시군요. 아쉽네요. 음식이 반 이상 남은 테이블은 꼭 직접 챙겨보는 편이라서. 다음에 거제에서 다시 맛있는 식사로 대접 할게요 그땐 꼭 다 드셔주세요.”

 

 /초아/ “물론이죠. 정말 영광이에요. 쉐프님.”

 

 

 웃으면서 깍듯하게 계약서 작성을 리드하고 있는 초아였지만 왠지 싸늘한 느낌이 승혁을 긴장하게 했다.

 

 /승혁/ “사택은 저희직원들이 숙소로 쓰고 있는 레지던스에 계약가능한 방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출퇴근은 20분 정도 소요되지만 주변에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시내라 지내시기에 불편하진 않으실 겁니다.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가전가구들은 갖춰져 있고, 다른 거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여기 강초아 주임에게 연락하여 말씀하시면 됩니다.”

 

 /쉐프/ “딸린 식구들도 없고 혼자인데요 뭐. 어디든 잠잘 데만 있으면 됩니다. 다음달 1일부터 출근하면 되는 거지요?”

 

 /승혁/ “네. 그렇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럼 그 때 뵙겠습니다.”

 

 

 악수를 나눈 후 일어서 객실을 나가려던 허진영 쉐프가 뒤를 돌아보며 의아한 눈으로 물었다.

 

 

 /쉐프/ “...저 먼저 나가도 되는 거지요? 혹시 다른 볼 일이..?”

 

 

 깜짝 놀란 초아가 마구 손 사레를 치며 대답했다.

 

 

 /초아/ “아니요! 다른 볼 일은요! 저희도 당장 지금 나갈 거예요. 뭐하세요, 팀장님? 안 일어나시고???!”

 

 /쉐프/ “그럼 조심해서 가세요. 밖에 비가 많이 오던데.”

 

 

  등이 떠밀려 주차장으로 끌려 내려온 승혁이 차에 시동을 걸며 잔뜩 날이 선 초아의 눈치를 살폈다.

 

  서른이 다 되도록 늘 주도적으로만 살아온 그에게는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할 말을 살피는 지금의 상황이 정말 낯설었다.

 

 

 /승혁/ “...화났습니까? 오해하게해서 미안해요...”

 

 /초아/ “그러니까, 출산예정일이 한 달 반이나 남으신 차 대리님이 지난 주말에 갑자기 출산을 하셨고, 그래서 제가 인계받아서 처리해야 했던 허진영 쉐프님 계약 건을 팀장님께서 직접 해결하시려고 부산까지 온 거네요? 우리가?”

 

 

 초아의 날카로운 눈빛에 오금이 저려와 승혁이 전혀 그 답지 않게 말을 늘어뜨렸다.

 

 

 /승혁/ “나는 그냥... 미리 말했으면 주말동안 내내 급히 계약 준비하느라 쉬지도 못하고 바빴을 테고.. 오늘도 혼자 버스타고 왔을 거 아닙니까. 비가 이렇게 오는데..“

 

 

  화가 많이 난 게 분명하다. 미간에 주름이 잔뜩 잡혀서 승혁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 정면만 바라보고 있는 초아는 입술까지 잘근잘근 씹어대고 있었고, 덩치가 두 배는 되는 승혁은 이제 식은땀까지 흘리고 있었다.

 

 

 /초아/ “팀장님.”

 

 /승혁/ “네..”

 

 /초아/ “회사일이 소꿉장난이에요?! 제가 알콩달콩 연애나 하자고 출근하는 걸로 보이세요?”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보며 작년에 자신이 했던 말로 되갚아주는 쪼끄만 여자의 살벌한 기운에 승혁은 할 말을 잃었다.

 

 그래도 상사인 자신에게 이렇게나 무섭도록 야단을 친단 말인가.

 

 

 /초아/ “제가 책임지고 진행했어야 하는 일을 이렇게 팀장님 혼자 다 알아서 해주시면 뭐 ‘아이고, 고맙습니다, 새 남자친구가 직장상사라서 정말 짱이에요!’ 이럴 줄 아셨어요? 대체 왜 차 대리님 주말에 출산하신 것도 안 알려주시고... 계속 이러시면 제가 어떻게 앞으로 팀장님 믿고 일하겠어요?

  오늘아침에도 그래요, 오늘부터 1일이라느니 하면서 안하던 소리하시고 자꾸 쳐다보고 웃으시고, 막 이상한 거 검색하시고.. 팀장님 때문에 저는 오만가지생각을 다하고 심지어 점심도 못 먹고 속옷까지...악!!“

 

 /승혁/ “이상한 거? 속옷, 뭐요?”

 

 /초아/ “하여튼! 이러다가 온 직원들이 다 알게 되겠어요. 업무에 지장 주면서 연애하지 말라던 팀장님께서 대체 왜 이러세요? 제발 직장에서는 티내지 말아요, 네?? 생전연애라고는 처음 해 보는 사람처럼 정말..”

 

 

  하루 종일 당황만 하다가 긴장이 풀린 초아의 한바탕 폭격이 끝나고, 어느새 차 안에는 시원한 빗소리만 정적을 채우고 있었다.

 

 

 /승혁/ “....아주 단란하네요. 사방이 꽉 막힌 차안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단둘이..,”

 

 

 초아는 갑자기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나? 삐지신 건가?

 

 그럼 어떡해?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큰일인데...

 

 

  /승혁/ “...미안합니다. 나는 그냥...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생겼고, 또 같이 있을 수 있는 핑계도 생겨서....

  그리고 맞습니다. 생전처음. 그래서 어설픈 티 날까봐 이것저것 찾아보긴 했는데 별 도움은 안 되네요. 연애상대가 이미 고수라...”

 

 /초아/ “아니, 고고고고고고수는 무슨?!”

 

 /승혁/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가 속옷까지..... 흠. 그럴 정도면 고수 아닙니까?”

 

 

 누가 화를 내는 상황인거야, 대체?

 

 무게를 잔뜩 잡고 말하는 승혁의 입이 왠지 조금 나와 있었다.

 

 

 /초아/ “아니, 그건....”

 

 

 그래도 첫 데이트인데 이게 뭐야?

 

 내내 긴장하다가 싸우고 마음상하고.

 

 

 초아는 답답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렸다.

 

 

 /승혁/ “..... 그냥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커서 다른 건 머릿속에서 다 치워버렸어요. 가서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맛있고 예쁜 음식도 좀 먹여주고 싶었고.. 멋지다는 광안대교 야경도 같이 보고 싶었고.. 그쪽이 기뻐하고 웃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만.. 오고가는 길에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손도 좀 잡고.. 아, 나는 하수라서 스위트룸 키를 받을 때에도 속옷생각은 전혀 안했습니다. 맹세합니다.”

 

 /초아/ “알았어요. 이제 그만얘기해요.”

 

 

 .... 망할 속옷..

 

 안 입던 세트로 꺼내 맞춰 입느라 뽕을 얼마나 더 넣어야했는지 불편해죽겠고만.

 

 

 /승혁/ “너무 어렵네요. 마음가는대로 하면 되는 건줄 알았는데.. 오늘은 그냥 일만하고 온 걸로 칩시다. 다 망쳐버렸니.. 기억에서 지워버려요.”

 

 

 침울해진 승혁의 얼굴을 보자 초아는 뒤늦게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다.

 

 

 /초아/ “팀장님.. 혹시 운전 잘하세요?”

 

 

 초아의 뜬금없는 물음에 앞만 보고 주절거리며 운전만 하던 승혁의 고개가 돌아갔다.

 

 

 /승혁/ “뭐 별로 못하는 게 없는 편이지만 특히 운전은 잘하죠. 지금 이 빗속에서 부하 직원에게 폭격을 당하는 중에도 침착하고 안정적인 드라이빙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초아/ “그럼..”

 

 

 초아는 운전대를 붙든 승혁의 한 쪽 손을 끌어와 잡았다.

 

 당황한 그의 귀가 벌개 지며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고수 맞네, 이 여자..

 

 

 /초아/ “아직 가는 길은 좀 남았으니까요... 괜찮죠?”

 

 

 승혁의 입 꼬리가 올라가며 살짝 고개를 까딱했다.

 

 

 /초아/ “죄송해요. 제가 너무 당황해서 화부터 냈어요. 그러게 엄청 맛있게 보이던 스테이크도 제대로 못 먹어보고, 로얄 스위트룸도 구석구석 살펴보고 올 걸 아쉽네요. 야경도 아쉽고..”

 

 /승혁/ “그럼 지금이라도 차 돌릴까요?”

 

 /초아/ “어우, 참 팀장님! 다음에 또 같이 가요. 일은 빼고 데이트로. 네?”

 

 

 승혁은 웃으며 맞잡은 손을 풀어 천천히 깍지를 끼웠다.

 

 그의 작은 동작에 민망함 느낀 초아가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승혁이 작게 흥얼거리는 콧노래가 빗소리에 어우러졌다.

 

 

 둘은 같은 생각을 했다.

 

 오늘을 지우지 않아도 되겠다고.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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