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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국가의 아이돌
작가 : 김민관
작품등록일 : 2020.9.19

국가비밀기관 KSA 요원이었던 이시아는 은퇴 후 아이돌을 하게 된다.

 
호흡을 맞추자
작성일 : 20-09-24 22:56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4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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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뜬다. 천장이 보인다. 손을 들어 올린다. 손에는 링거가 꽂아져 있고 옷은 환자복으로 갈아 입혀져 있다. 수혁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본다.

 

  자신은 함지우가 개조한 펜에 당했으며 함지우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사살당했다. 

 

  동료를 죽였다. 만약 자신이 함지우를 막지 않고 정지환을 설득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버린 줄 알았던 감정들이 다시 기어 올라오기 시작한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그가 고뇌에 빠져 있을 때 정지환이 들어온다.

 

 "몸은 좀 어떤가?"

 

  그의 얼굴을 쳐다본다. 한때 부모처럼 따랐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밉다. 원망스럽다. 국가를 위하던 개인을 위하던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아닌가? 겨우 그런 이유로 함지우를 죽인 정지환이 이해가 안 간다.

 

 "왜 그러셨습니까?"

 

  지환은 말이 없다. 들고 온 과일을 탁자에 내려놓고 돌아선다. 

 

 "이 자리가 원래 그런 걸세. 언젠가 자네도 이해할 거야."

 

  지환이 나갔다. 이해를 한 다라. 내가 가고 싶었던 자리가 저런 자리였던가? 이제 수혁은 언제부턴가 자신이 저 자리를 원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저 저 자리에 앉아야 한다. 그 생각뿐이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지친 모양이다.

 

 "만일 제가 평생 이해 못하면 그 자리는 제 것이 되지 못하는 겁니까?"

 

 "아마 그렇겠지."

 

  지환은 방을 나간다. 

 

 

 7화. 호흡을 맞추자. 

 

 

  이시아 앞에는 처음 보는 인원들 3명이서 있다. 그녀들은 이제부터 시아랑 같이 시즌으로 데뷔할 연습생들이다. 

 

  봄 파트의 김봄이, 여름 파트의 이여름, 가을 파트의 한가을. 

 

  시아는 당연히 저 세명은 자신을 좋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신은 낙하산에 총괄 선생님 3명이 전담으로 맨투맨 지도를 해줬으며 연습생을 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바로 데뷔 확정이라니. 그녀는 모든 시선을 감수할 생각이었다. 

 

  허나 예상과는 다르게 친근하게 구는 인원도 있었다.

 

 "헐! 네가 그 채림이야? 노래 잘하고 춤 잘 추고 연기도 잘한다는 그 괴물?"

 

  여름이는 마치 신기한 생물을 보는 것 마냥 시아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그러다 실수 한 것이 떠올랐는지 바로 사과한다.

 

 "아... 미안해요. 나보다 연상일 텐데."

 

  자신의 서류상 나이는 20살이다. 근데 내가 연상이라니 아직 미성년자 인가? 그런 의문이 들 때 옆에 있던 봄이가 여름이에게 설명한다.

 

 "저 여름아. 채림이는 20살이야."

 

  이여름은 놀란다.

 

 "완전 대박!!! 이게 20살이라고??? 나보다 어리다고???"

  

 '시비 거는 건가?'

 

  원래 자신의 나이는 28살이다. 동안이긴 해도 나이를 감추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정면에서 저런 멘트를 날리다니. 각오는 했어도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아니 그냥 개 패주고 싶다.

 

  여름이는 시아에게 다가와 어깨동무를 한다. 

 

 "표정 풀라고 후배! 어른스럽고 성숙해 보여서 착각한 거지 절대 네가 나이가 많아 보인다는 뜻은 아니니깐."

 

 "그래. 여름이가 원래 저런 성격이니깐 채림이 네가 이해해줘."

 

  김봄이. 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해 왔다. 17살의 나이에 KMK 연습생을 시작하여 26살인 올해 시즌으로 데뷔를 하게 된 것이다. 9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청춘을 버리고 아이돌이라는 꿈을 얻은 것이다. 

 

  오랫동안 연습생 생활로 멘탈이 단련돼서 그런지 그녀는 성격이 좋기로 소문이 났다. 착하고 배려심 깊으며 연기, 노래, 춤 등 못하는 게 없는 연습생. 단점이 있다면 너무 착하다는 점. 즉 호구라는 것이다. 

 

 "하하 네..."

 

 '오랫동안 알고 지낼 텐데 굳이 밉보일 이유는 없지.'

 

  가을이는 그런 우리를 멀리서 바라고 있었다. 그녀와 내가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이내 시선을 돌린다.

 

  시아는 벽에 기대어 있는 가을에게 다가간 다음 인사를 한다.

 

 "한채림 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런 시아를 잠자코 보더니 가을은 그대로 그녀를 지나쳐 간다. 봄이는 가을이를 멈춰 세운다.

 

 "가을아. 채림이가 인사했잖아. 받아줘야지."

 

  가을은 뒤로돌아 시아를 쳐다본다.

 

 "봄이 언니한테는 미안한데 전 저런 낙하산이 진짜 싫거든요. 아주 극험해요."

 

 "가을아. 물론 채림이가 그런 소문이 없는 건 아니지만 실력은 확실하잖아. 연기, 춤, 노래 뭐 하나 못하는 게 없다고 소문이 자자하잖아. 채림이도 그런 실력을 가지기까지 얼마나 노력했겠어."

 

  시아는 만일 천사가 있다면 봄이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아니 어떻게 저렇게 말을 이쁘게 할  수 있을까? 연습생을 오래 해서 가질 수 있는 멘탈이 아니다. 원래 사람이 착한 것이다. 

 

 "노력 좋죠? 근데 무슨 노력을 했길래 오자마자 김은정 선생님, 유수진 선생님, 김소연 선생님 이 세 분이 저 애를 일대일 트레이닝을 시켜준 거죠?"

 

 "야! 네가 한번 말해봐. 너희 부모님이 돈이라도 찔러줬어? 아니면 사장한테 대주기라도 했어?"

 

  가을의 도가 넘는 언행에 듣고 있던 여름이가 끼어든다.

 

 "야! 한가을! 너 적당히 해. 사람이 해도 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 거야."

 

 "이여름. 미안한데 난 너도 좋아하는 편이 아니거든? 그러니깐 괜히 끼어들지 말고 부족한 너 춤 실력이나 채우고 와."

 

  가을의 불똥은 여름이한테도 튀기 시작했다. 한가을하고 이여름은 동갑인 23살이다. 가을이는 봄이만큼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연습생을 해왔다. 반면 여름이는 시아에게 묻혀서 잘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연습생을 얼마 안 하고 바로 데뷔한 케이스다. 서로가 정 반대의 상황을 가지고 있다. 

 

  여름이가 가을이에게 다가간다. 

 

 "너 그거 자격지심이야. 너 실력이 딸려가지고 데뷔를 늦게 한 거 가지고 왜 다른 사람한테 분풀이야?"

 

  여름이의 말일 끝나자마자 가을이의 손바닥이 그녀의 얼굴로 향해 날아갔다.

 

 짝

 

 "너 지금 말 다했어!!"

 

  한 대 맞은 여름이는 바로 가을이의 머리채를 잡았다. 서로가 서로의 머리채를 잡으며 이내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시아는 멀리서 불구경 하는 것 마냥 지켜만 봤다. 끼어들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 순간 봄이가 소리 지른다.

 

 "다들 그만!!!!"

 

  아까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아니라 마치 사자후 마냥 우렁찼다. 그녀의 외침에 싸우던 두 사람은 싸움을 멈추고 봄이를 바라본다.

 

 "야 빨리 안 놔?"

 

 "웃기지 마. 네가 먼저 놔."

 

  둘이 누가 머리채를 먼저 놓을 것인가에 대해서 실랑이를 하자 봄이가 직접 그 둘을 힘으로 떼어 놓는다.

 

 "한가을."

 

  봄이는 가을이를 째려본다. 가을이는 봄이의 시선을 회피하며 손으로 머리카락을 정리한다. 

 

 "... 난 잘못한 거 없어."

 

  그녀는 봄이의 말이 길어지기 전에 연습실을 나가버린다. 연습실의 분위기는 아주 침체되었으며 삭막한 공기만이 맴돌았다. 

 

  봄이는 뺨을 어루만지고 있는 여름이에게로 다가갔다. 그녀가 볼을 잡고 있는 손을 내려 상태를 확인하였다. 

 

 "봐 봐..."

 

  볼은 빨갛게 부어올랐다. 

 

 "여름아 넌 의무실로 가서 얼음찜질 좀 하는 게 좋겠다." 

 

  여름이는 아직 분이 안 풀린듯한 모양이다.

 

 "아니 언니 한가을 걔는 왜 맨날 그 모양이에요? 아니 막말로..."

 

 "이여름 거기까지. 가을이가 먼저 시작하긴 했어도 너도 할 말 없어. 넌 뻔히 그 친구 사정 다 알면서 그렇게까지 말했어야 했어?"

 

 "아 언니.. 그건..."

 

 "알겠으니깐 그만 좀 해. 너 아까 채림이 보고 선배라면서. 후배 앞에서 계속 추태 보이고 변명하는 꼴 보여주고 싶어?"

 

  이여름은 입을 꽉 하고 다물었다. 억울했는지 볼을 잡고 일어난 다음 연습실을 나가버렸다. 이제 연습실에는 이시아랑 김보미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자신에게 화를 낼 상황 정도는 예측한 그녀였지만 일이 이렇게까지 꼬일 줄은 몰랐다. 잘 나가는 아이돌이 골로가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팀 내 불화설이다. 근데 이 팀은 데뷔하기 전부터 이렇게 싸우고 있다. 아니 어쩌면 잘 된 것일지도 모른다. 아직 데뷔를 안 했기 때문에 재빠르게 다른 팀으로 이동하면 그만이다. 

 

 "채림아 미안..."

 

  가을이가 시아에게 사과를 한다. 이 얼마나 착해 빠진 사람인가? 사건의 원인은 이시아다. 그리고 사건을 일으킨 것은 한가을이다. 마지막으로 사건을 키운 것은 이여름이다. 그런데 이들을 말리기만 한 사람이 사과를 한다니. 천사다.

 

 "아니에요. 다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시아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고 연습실을 나갔다. '시즌'컨셉이 마음에 들어서 이걸로 데뷔를 하고 싶기는 했으나  시작하기 전부터 치고받고 싸우는 팀이라는 리스크를 짊어지고 갈 정도는 아니다. 그녀가 현승에게 말만 하면 다른 좋은 팀으로 데뷔가 가능하기에 그녀에게 있어서는 진짜 별 큰 문제가 아니다. 

 

  다만 그것은 현승이라는 빽이 있는 시아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홀로 연습실에 남게 돼버린 봄이는 가만히 거울을 쳐다본다. 

 

  자신이 여기서 이 거울을 봤을 때가 벌써 4년 전이다. 가장 높은 반으로 올라오고 나서 자신도 곧 데뷔할 거라고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 자신의 모습은 어리고 순수했다. 거울 속에는 항상 밝게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 밖에 비취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원래부터 화를 잘 내지 않고 남들을 보살펴주는 성격이었다. 그런데 그 이미지가 고정되다 보니깐 정작 화를 내고 싶어도 화를 내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부당한 일을 당할 때도 무언가를 빼앗겼을 때도 항상 그저 웃고 넘어만 갔다. 까닥하다가는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가 다 무너진다는 생각 하나 때문에. 

 

  이제 자신이 웃는 모습이 진짜 웃는 건지 이미지를 위해서 일부로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것도 이제 부질없는 것 같았다. 26살... 연습생 생활만 9년째... 이미 지칠 대로 지친 그녀였다. 이번 연도에도 데뷔를 못하면 관둘 생각이었는데 아마도 데뷔하기에는 그른 것 같다.

 

  욕이라도 하면 좀 기분이 풀릴까 싶어 욕을 해본다. 그런데 욕이 나오지가 않는다. 화를 내볼까 해도 화가 나지 않는다.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하하... 뭐야 나 바보 같아."

 

  봄이는 그렇게 주저앉아 텅 빈 연습실에서 홀로 울 뿐이다.   "  

 

  흑  흑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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