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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여동생이 이상하다.
작가 : 박희님
작품등록일 : 2020.9.18

"오 년 뒤 우리 가문 망한다고, 그것도 폭삭"/
"아아, 나를 알차게 써먹고 버릴 생각이었군.""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그럼, 아닌가? 황태자에, 아르엔놀 왕까지. 아주 판을 크게 벌려놨는데?"
"..어차피 당신도 나랑 진지하게 결혼 생각 한 거 아니잖아요!"그가 기가 찬 듯 들고 온 종이를 바닥에 흩뿌린 채 내게 가깝게 다가왔다.
"경고하는데, 이왕 도망칠 거라면 잡히지 마.""....""만약 잡히면 나도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으니"
내 동생이 얘기한 미래에 이런 일은 없었는데?!

 
04.
작성일 : 20-09-24 19:32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6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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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나는 위협용으로 가져왔던 단도를 소매에서 빠르게 꺼내 쥐었다.

 

  그리고 나를 소파에 앉혔던 그 커다란 남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뭐,..뭐야! 이거 안 놔?!”

  “가만히 있어.”

 

  덩치 큰 남자는 바둥 거렸지만, 나는 확신한다. 이 덩치 큰 남자는 나를 뿌리칠 힘조차 없다는걸.

 

  붉은 머리의 남자는 놀랍지도 않다는 듯 파이프를 마저 입에 물었다.

 

  “얼른 그 아가씨 다시 잡아 케빈.”

 

  나는 그의 목전에 더 가까이 단검 칼날을 들이밀었다.

 

  붉은 머리의 인상이 점점 찌푸려졌다.

 

  “그..그게 그러려고 하는데...!”

 

  나에게 한쪽 팔을 잡혀 뒤로 꺾인 채 애처롭게 붉은 머리를 쳐다보던 남자는 자신이 낼 수 있는 힘을 전부 쥐어짜는 듯했다.

 

  “네 부하 살리고 싶으면 전부 물리고, 나와 대화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케빈.”

 

  여유롭던 목소리가 좁아졌다.

 

  “힘이 안 들어가 대장!”

 

  쥐어짜듯 외친 목소리에 붉은 머리가 이번엔 나를 힘껏 노렸다.

 

  “아가씨 뭐야?”

  “내가 뭔지 궁금하면 네 부하들 전부 물려.”

 

  단호한 대답에 붉은머리는 허공을 향해 손을 휘휘 저었다.

 

  나는 그제서야 남자를 놔주었다.

 

  “나가있어.”

  “대..대장!”

  “....”

 

  남자가 말없이 부하들을 노리자 그들은 씨근덕 거리며 방 밖으로 모습을 감췄다.

 

  “어떻게 한 거지?”

  “내가 힘이 좀 세서.”

 

  원하던 말이 아니었는지 붉은 머리는 내내 웃고 있던 표정을 싹 지웠다.

 

  그는 꼼꼼히 나를 살폈다.

 

  집요한 시선에 잠시 뻘쭘해진 나는 자연스럽게 다시 소파에 앉았다.

 

  “일을 맡기러 온 건가?”

  “아니.”

 

  드러난 내 손을 빤히 쳐다본 남자가 파이프를 입에 물고 연기를 한번 내뿜으며 내 앞에 앉았다.

 

  매캐한 연기에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손으로 연기를 대충 치웠다.

 

  “아, 귀족 아가씨는 참기가 좀 힘든가?”

  “아니, 상관없어.”

 

  내 말에 그는 눈썹을 까딱 들어 올리더니 더더욱 연기를 내뿜었다.

 

  “네가 정말 이 뿌리의 대장이 맞아?”

  “그렇다면?”

  “.....내 밑으로 들어와.”

 

  어두운 방안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쉽게 고개를 끄덕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침묵은 예상 외였다.

 

  무슨 미친 소리냐며 내 머리채를 잡더라도 이해하려 했는데, 이렇게 조용하면 내가 할 말이 없는데....

 

  “얼마 줄 거야?”

 

  오랜 침묵 끝에 파이프의 재를 털어낸 붉은 머리가 검지와 엄지를 맞대어 동그란 제스처를 취했다.

 

  “난, 돈으로 당신을 사고 싶지 않아.”

  “그럼 협상 결렬이네, 아가씨. 집이 어딘지 얼른 말하는 게 좋을 거야. 나 지금 기분이 별로 안 좋거든?”

 

  그가 소파에서 일어섰다.

 

  파이프에 다시 잘게 부순 시가를 넣는 걸 보니 어마어마한 골초인가 보군.

 

  실없는 생각을 하는 동안, 붉은 머리는 다시 연기를 뿜었다.

 

  “네 부하들 전부다 이기면 내 밑에 들어올래?”

 

  그가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피식 하고 웃은 그의 멋스러움에 잠시 감탄했다가 나는 내가 할말을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물론 내 밑에 들어오면 보수도 넉넉하게 줄 거야.”

 

  돈 걱정 말라는 소리였다.

 

  “아가씨가 여기서 죽어 나가도 괜찮다는 서약서에 서명해.”

 

  그는 책상에 걸터앉아 대충 꺼낸 종이에 대충 글자를 휘갈겨 써넣고 내게 내밀었다.

 

  서약서 라기엔 정말 성의 없는 내용이었다.

 

  나는 눈으로 몇 글자 되지 않는 내용을 대충 읽은 후, 손을 뻗어 펜을 요구했다.

 

  “아가씨가, 힘이 센 건 알겠는데, 전부는 너무 많을 텐데.”

 

  그가 투박한 손을 뻗어 내게 팬을 건넸다.

 

  답지 않게 고급진 펜촉을 살피던 나는 종이에 내 이름을 휘갈겨 넣었다.

 

  “테릴로아 베이른?”

 

  내 이름을 중얼거리던 남자가 크게 웃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실컷 웃은 통에 그는 눈에 어린 물기를 손으로 훔쳤다.

 

  “아가씨 베이른 영애야? 어쩐지.”

  “나를 알아?”

  “본 적 있어. 힘도 세고 악명도 높고.”

 

  그가 종이를 서랍에 잘 갈무리해서 넣었다.

 

  “내 직원들 전부 상대하는 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내가 지정해주는 열 명과 상대해 보는 건 어때?”

 

  그편이 시간 절약도 되니 나로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좋아.”

 

  * * *

 

  “에드윈 각하!”

 

  한참 전 골목으로 사라진 테릴의 뒷모습을 보던 남자가 걸치고 있던 천을 휙 걷어내었다.

 

  차분하게 흩어지는 새까만 머리카락 이 얼굴 위로 흘러내렸다.

 

  빛나는 금색 눈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가 자신을 부른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째서 인지 그는 옆에 그 누구도 데리고 있지 않았다.

 

  “레인, 베이른 영애는?”

 

  에드윈의 서늘한 말에 레인은 침을 삼켰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본 그 광경이 믿기지 않아서 고개를 한번 좌우로 도리질 쳤다.

 

  “그게,...”

  “뜸 들이지 말고 말해.”

  “그....패던데요?”

  “뭐?”

 

  머리카락을 정리하던 손이 우뚝 멎었다.

 

  “패다니? 영애를?”

 

  아까 그 풍성한 드레스를 손으로 부여잡으며 골목 안으로 사라진 여자의 뒷모습이 생각났다.

 

  워낙 사교활동을 안 하는 베이른 가문의 소문은 아주 황야에서 꽃피듯 외부로 알려진 게 별로 없었다. 그래도 세 공작가인 만큼 아주 정보가 적지는 않았다. 내부 사정을 샅샅이 알지는 못해도, 그저 두 명의 자식이 있다는 이야기 와, 장녀, 차녀의 생김새에 대한 정보 정도는 알아 두고 있었다.

 

  정계에도 큰 관심이 없는 통에 베이른에 보내는 서신마다 퇴짜 맞기 일수, 허나 전쟁에서만큼은 그 누구도 반발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위용을 자랑했다. 때문에 곧 있을 소왕국인 게르윌 과의 전쟁에 관련해 얘기를 나누고자 친히 방문도 했건만 단단한 철웅 성 같은 백작 저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감히 세 공작가중 하나인 체르비에를 무시할 거라곤 생각도 못 했기에 당황하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이만 수도로 올라가려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 가문에서 마차가 나오길래 우선 정체를 숨기고 따라 나섰건만, 모습을 드러낸 건 곱게 차려입은 귀족 영애였다.

 

  미쉘 백작은 본 적 있으니 본인은 아닐 테고,

 

  푸른색의 머리가 햇볕에 흩어지는 걸 보아 장녀인 테릴로아 베이른인 것 같았다.

 

  “아뇨,...아. 제가 본 게 맞을지 모르겠는데..!”

 

  레인은 고개를 숙이고 고개를 양옆으로 저었다.

 

  그의 눈에 서린 건, 경악과 공포.

 

  “그 영애가 장정 남자 10명을 개 패듯이 때렸다니까요!”

 

  * * *

 

  나는 내 앞에 무덤처럼 쓰러진 남자 열 명을 쳐다봤다.

 

  거추장스러운 드레스는 허벅지까지 찢어 버렸고, 널브러진 천 조각들 사이로 다가가 나는 내 얼굴에 튀어 있는 피를 대충 닦았다.

 

  “어때? 이제 내 밑에 들어올 마음이 들어?”

  “그게 무슨 소리야!”

 

  아까 그 케빈이라던 남자는 붉은 머리 옆에 서서 내게 소리를 질렀다.

 

  “네 대장이 나랑 약속했거든.”

 

  붉은 머리는 아까부터 웃고 있었다.

 

  즐거워 죽겠다는 듯. 입가를 가리고 있던 손바닥마저 치워버리고 그가 소리높여 웃었다.

 

  커다란 웃음소리가 지하를 가득 채웠다.

 

  사실 지하인 줄은 모르겠지만, 아까 그 어둑한 방에서 내려왔으니, 지하가 아닐까 하고 추측한 것뿐이다.

 

  “테릴로아....”

 

  내 이름을 한번 부른 그가 점점 가까워졌다.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더니 이내 한쪽 무릎을 꿇고 멋대로 내 손을 잡아다 짧게 입맞춤했다.

 

  “내 이름은 카르웰 이야. 잘 부탁해 아가씨, 아니 대장님.”

  “대장!”

  “케빈, 당신이 여기 부대장이야?”

 

  내 물음에 적대 가득한 시선을 보이던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내가 꽤 신사적으로 굴었다고 생각하는데, 아니야?”

 

  용병집단이 서로를 삼키려면 이유도 따지지 않고 서로 공격하는 게 암묵적이었다.

 

  그에 비해 나는 제 발로 당당히 걸어들어와 조건까지 내 걸었다.

 

  내가 저들을 밑에 두려면 냅다 들어와서 짓밟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한번 상기시켜주었다.

 

  “당신이 내게 머리를 굽히지 못하겠다는 건 단지 내가 여자여서 라는 이유인가?”

 

  케빈은 대답하지 못했고,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나도 내가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 거부하는 부하는 필요 없어.”

 

  물론 거기 있는 당신들도 마찬가지야.

 

  간부처럼 보이는 몇몇 에게도 경고를 날렸다.

 

  카르웰은 내 옆에 가만히 서 있었다.

 

  이제 더는 이 공간에 있을 이유가 없으니 나를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말하려던 차 케빈이 내게 성큼 다가왔다.

 

  투박한 손놀림이었으나, 내 손을 잡고 아까 카르웰이 했던 것처럼 내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대장.”

 

  그리고 주변의 몇몇의 간부들 마저 내 쪽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후에 최악의 용병단이라 불리며 제국의 어두운 물자를 전부 총괄하게 되는 뿌리가 내 손에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 * *

 

  한바탕 하고 돌아가는 골목에서 카르웰은 가만히 자신의 방에서 외투를 하나 꺼내왔다.

 

  “드레스가 엉망인데 테릴.”

  “그러게, 타나가 잔소리하겠네.”

 

  카르웰은 자신이 누구에게 대장이라 불러본 적이 없어 어색하다며 나를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능구렁이처럼 샐샐 웃으며 빠져나가는데 나도 호칭은 딱히 상관없어 멋대로 하라고 허락했다.

 

  “참, 나 베이른 종기사 출신인데.”

 

  그가 깜짝 고백이라도 하듯 내 앞을 가로막고 말하는 통에 의상실의 이름을 생각하던 내 머리가 멈췄다.

 

  “그래서 나를 알고 있었구나?”

 

  어렸을 때 종기사 훈련을 못 견디고 도망치고 싶어 하던 아이들을 노빌 몰래 개구멍으로 도망치게 해줬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수가 하도 많아서 얼굴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카르웰이 베이른 종기사 출신이라면 나를 아는 것도 대충 설명이 되었다.

 

  “골목 어귀까지만 데려다 줘, 나중에 따로 서신 보낼....”

  “멈춰라.”

 

  아침에 들어봤던 익숙한 목소리였다. 칼을 겨눈 남자의 금색 눈동자가 낯설지 않았다.

 

  “뭐야? 테릴 호위기사?”

  “아닌데.”

 

  카르웰이 뒤에 서서 빈정거렸다.

 

  나는 즉시 부정의 의미를 내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빠르게 주변부터 살폈다.

 

  더 이상 눈에 띄는 건 곤란한데.

 

  “누구시죠?”

  “테릴로아 베이른 영애 맞습니까?”

 

  나를 알아?

 

  나는 사교계 활동을 한 적이 없다.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근 십 육 년 동안은 한 번도 밖을 나선 적이 없었고, 남자라고는 집에 있는 기사단을 알고 있는 게 전부였다.

 

  “누구냐고 묻는데, 우리 대장이.”

 

  카르웰이 내 앞을 막아섰다.

 

  덕분에 시야가 막혀 내 앞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카르웰 비켜.”

  “싫어.”

 

  그가 굳건히 내 앞을 지키는 바람에 나는 결국 힘을 써서 그를 옆으로 밀었다.

 

  물리적으로 밀려난 카르웰이 입을 삐죽 내밀고 나를 노려봤다.

 

  “그쪽은 누구 신데요?”

 

  정체를 먼저 밝히지 않으면 절대 대답해 주지 않겠다는 무언의 압박에 남자는 주머니를 뒤져 반짝이는 금색 반지를 끼고 내 앞에 내밀었다.

 

  사자가 칼을 물고있는 문양을 지닐 가문이라면.....

 

  “체르비에?!!”

 

  빽 소리를 지른 나는 입을 헙 다물었다가 급하게 뒤에 존칭을 붙였다.

 

  “...공작님..?”

  “이제 영애가 어느 가문인지 얘기해줄 차례인데...”

  “아,..음...”

 

  나는 황급히 내 꼴을 살폈다.

 

  넝마가 되어버린 치맛자락, 소매 춤에는 언뜻 붉은색의 피가 비쳐 보이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카르웰이 허리에 둘러준 외투를 살짝 집어 메이델 자작부인의 가르침에 따라 고개를 살짝 숙였다.

 

  “고귀한 분을 뵙습니다. 베이른 백작가의 장녀, 테릴로아 베이른입니다.”

  “영애에게 할 말이 있는데, 시간 괜찮으십니까?”

 

  제국의 세 공작가 중 개국공신인 유서 깊은 공작을 무시할 수 있을 만큼 나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귀족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달달히 외웠던 제국의 역사 중 빼놓을 수 없는 에드윈 체르비에.

 

  “말씀 낮추십시오, 공작님.”

  “그럼 그럴까.”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든 그가 다시금 나를 내려다보았다.

 

  아직 천에 꽁꽁 쌓인 얼굴이라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눈 색이 금색이라는 것만큼은 머릿속에 또렷하게 박혔다.

 

  “카르웰 먼저 돌아가.”

  “싫어.”

 

  아직도 삐져있는지 그의 눈빛이 아주 불손했다.

 

  내가 입술을 잘근 깨물고 공작 각하를 등지고 카르웰 에게만 들리게 작게 말했다.

 

  “나중에 설명할 테니까 얼른 가 있어.”

  “.....정말? 나중에 말해줄 거야?”

  “그래.”

 

  여전히 불만인 표정이었지만, 카르웰은 자신의 외투를 더 꼼꼼하게 묶어준 후 골목으로 사라졌다.

 

  “헌데, 각하 보다시피 제 꼴이 이러해서 말입니다. 나중에 약속을 잡고 방문해 주시면 안 될까요?”

  “베이른은, 기다리게 하는 게 혹시 가풍인가?”

  “예?”

  “미쉘 백작이 나를 아주 오래 기다리게 했거든. 그래도 영애는 좀 낫군.”

 

  그가 대충 말하는 의미를 알아들은 나는 알게 모르게 사색이 됐다.

 

  유서 깊은 개국공신 공작 가문을 무시할 만큼 생각이 없는 게 우리 어머니였다니.

 

  더 이상 약속을 미룰 수 없었다.

 

  나는 울며 마비풀을 씹는 심정으로 다시 말을 바꿨다.

 

  “각하만 괜찮으시다면 저는 상관없습니다만...”

 

  그는 원하는 대답을 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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