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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20 체인지
작가 : 맥쥬도둑
작품등록일 : 2020.9.24

남은 생의 20년을 주면 원하는 사람과 인생을 바꿔주는 악마이야기.

 
3화 현지은(마지막 회)
작성일 : 20-09-24 15:12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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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눈을 감고 있던 지은은

 깜빡 잠이 들었고

 요란하게 울리는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아 시끄러.

 벌써 알바 갈 시간인가"

 

 폰을 집어드는데

 생전 처음 보는 휴대폰이다.

 

 '어? 이게 뭐지.

 내 폰은 까만색인데'

 

 눈을 부비며

 일어난 지은의

 경악을 감추지 못한다.

 

 "이게 뭐야.

 우리집이 아니잖아"

 

 지은은 더듬거리며

 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급하게 카메라어플을 작동시킨 뒤

 자신의 얼굴을 봤다.

 

 "말도 안돼.

 진짜 김슬기야.

 내가 김슬기가 됐어.

 이럴수가...."

 

 폰에 비친 얼굴을

 한참동안이나 만져보는 지은.

 

 여드름 가득한

 피부가 아닌

 투명한 피부가

 부드럽게 손안에 맴돈다.

 

 "내가 진짜 슬기가 되다니..

 그 아저씨 말이 사실이었어"

 

 띵.

 

 띵.

 

 띵.

 

 "뭐야

 톡이 왜이렇게 많이와"

 

 지은은 톡을 확인한다.

 

 톡 : 슬기씨. 오면서 커피숍 들려서

 과장님. 차장님. 부장님 커피 사와.

 빨리와야돼.

 

 톡 : 슬기야 일어났어?

 어제 회식한다고 고생했어.

 해장 꼭해

 

 잠깐.

 이 회사 출근시간

 여덟시 반이었잖아?

 

 지은은

 예전에 면접 준비하면서

 알아뒀던 회사 방침을 기억해냈다.

 

 젠장.

 커피까지 사가려면

 늦겠다.

 

 지은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준비를 한다.

 

 ---

 

 커피숍에 들른 후

 아메리카노만 잔뜩 사서

 회사로 달리고 달려

 겨우 시간안에 도착한 지은.

 

 "헉헉..

 안녕하세요"

 

 "슬기씨 왜이렇게 늦었어.

 커피내놔"

 

 주임 명찰을 달고 있는

 날카롭게 생긴 여자가

 지은이 사온 커피를 뺏다시피 한뒤

 자리로 가서 커피를 나눠준다.

 

 "슬기씨.

 커피 심부름이 몇번짼데

 왠 아메리카노를 사왔어?"

 

 차장자리에 앉아있던

 남자가 커피 한모금을 마시더니

 한 소리를 한다.

 

 "아.. 죄송합니다"

 

 "슬기씨. 차장님

 라떼만 드시는 거 알잖아.

 아메리카노를 왜 사온거야.

 하아.. 진짜 답답해서.

 빨리 탕비실 가서

 라떼 타와"

 

 "아.. 네네.

 죄송합니다"

 

 지은은

 슬기의 이름이 적힌 곳에

 가방과 겉옷을 얼른 내려놓고

 두리번 거리며 탕비실을 찾는다.

 

 그런 모습을

 못마땅한 듯 계속 바라보고 있는 주임.

 

 "아.. 내꺼도 아메리카노네?

 우리 슬기씨가

 나 뱃살빼라고 사온건가?"

 

 부장은 커피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껄껄 대며 웃는다.

 

 주임의 표정은

 걷잡을 수 없이 굳어지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지은은

 얼른 탕비실로 달려간다.

 

 탕비실로 들어간 지은.

 작은 테이블위에 올려진

 여러가지 커피들을 확인하며

 허둥지둥 커피를 타기 시작한다.

 

 이읔고 따라 들어온 주임은

 팔짱을 낀 채

 지은은 바라본다.

 

 "김슬기.

 내가 어리버리한 짓 하지 말라고 했지?

 커피 심부름이 몇달짼데

 그걸 까먹어? "

 

 "죄..죄송합니다"

 

 "일을 못하면

 잔심부름이라도

 똑바로 해야 할거 아냐.

 하아.. 정말

 얼굴 반반한 것들은

 일을 똑바로 못해"

 

 지은의 머릿속은

 혼돈과 당황으로 가득찼고

 주임이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도 않는다.

 

 "죄송한데

 부장님은 어떤 커피를.."

 

 "정말 가지가지한다.

 너 어제 회식때

 베시시 웃으면서

 꼬리 엄청 치더니

 하루사이에

 머리가 어떡게 된거니?"

 

 '내가 언제.

 회식했는지도 모르는데'

 

 지은은 거의 울상이 되어

 허둥지둥 거린다.

 

 "잘들어.

 부장님은 카페모카.

 차장님은 카페라떼.

 알겠어?

 어휴.. 정말 너같이

 머리 나쁜 신입은 정말 처음본다"

 

 주임은

 한참 째려본 뒤

 문을 열고 나간다.

 

 지은은

 정말 울고 싶은 심정으로

 커피를 탄다.

 

 ---

 

 전쟁같은 오전시간이 지나고

 점심시간이 다되가자

 여기저기 웅성웅성 거린다.

 

 "박주임. 점심 뭐먹을까? "

 

 "어제 술 마셨으니까

 해장이나 하러갈까? "

 

 "슬기씨는 먹고 싶은거 있어?"

 

 다소 부드러워 보이는

 남자 주임이

 지은에게 말을 건다.

 

 "아 저는..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어제 슬기씨

 술좀 마시던데?

 얼큰하게 해장하러 갈까?"

 

 "연주임은

 왜 맨날 슬기씨한테 물어보는거야?

 일도 못하는 애 뭐가 이쁘다고.."

 

 "박주임 질투하는거야?

 슬기씨는... 이쁘잖아"

 

 이건 또 무슨 일이지?

 지은이 고개를 살짝 돌리자

 연주임이라는 남자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쳐다보고 있다.

 

 잠깐 눈이 마주치자

 얼른 고개를 돌려버린다.

 

 "하여튼..

 이쁘면 다야.

 나 옆부서 진주임이랑

 밥먹을래.

 둘이 알아서 먹어"

 

 박주임은 기분이 상한 듯

 지갑을 챙겨 들고

 부서 밖으로 걸어간다.

 

 그러거나 말거나

 연주임은 어느덧

 지은 옆에 다가와

 어깨를 만지작 거린다.

 

 "슬기씨.

 우리 오붓하게 밥먹으러 갈까?"

 

 아...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아.. 예.."

 

 "일어나. 가자"

 

 왜인진 모르겠지만

 연주임은

 지은과 둘이 밥을 먹으러 가는걸

 굉장히 기뻐하는 것 같았다.

 

 지은은

 정말 미칠 지경이다.

 

 '슬기야.

 너.. 힘들게 일했구나'

 

 연주임은

 지은을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

 

 회사와 조금 떨어진

 작은 라면집에 도착한

 지은과 연주임.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본다.

 

 "슬기씨.

 지난번에 라면 좋아한다길래

 내가 찾아봤어.

 어때? 괜찮지?"

 

 지은은 대충 짐작했다.

 이 뚱뚱하고 못생긴 주임은

 슬기를 좋아하고 있던 것이다.

 

 "아.. 네. 좋아요"

 

 "슬기씨 먹고 싶은거 시켜.

 내가 다 사줄께"

 

 정말 미치도록

 부담스러운 호의에

 지은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만 갔다.

 

 대충 메뉴판에 보이는

 아무 메뉴나 시켜버리고는

 휴대폰만 들여다 본다.

 

 "에이 슬기씨.

 우리 둘이 있는데

 휴대폰 좀 그만봐.

 나랑 얘기하자"

 

 지은의 온몸에서

 소름이 쫘악 돋았다.

 

 지은은 휴대폰을 가방에 넣은 뒤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저기.. 슬기씨

 내가 어제 했던 얘기..

 생각해봤어? "

 

 '무슨 얘기..

 난 모른단 말야..'

 

 "아.. 저

 어제 술이 많이 취해서..

 기억이 잘 안나요

 죄송합니다"

 

 지은이 할수 있는

 최선의 대답이었다.

 

 오늘은 자신은

 어제의 일을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아.. 뭐야.

 기껏 용기내서 말했더니.

 정작 기억도 못하네?"

 

 잠시였지만

 연주임의 표정이

 굳는 걸 지은은 보고 말았다.

 

 '안돼.

 밉보이면 절대 안돼'

 

 "아.. 저 주임님.

 죄송한데.

 한번만 다시 얘기해 주시겠어요?

 정말 죄송해요"

 

 지은은 애써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연주임을 바라본다.

 

 연주임은 금세 표정이 풀리고

 덥썩 지은의 손을 잡는다.

 

 "나 슬기씨 좋아해.

 입사한 첫날부터 첫눈에 반했어.

 우리 사귀면 안될까? "

 

 말도 안돼.

 저렇게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이랑

 어떡게 사겨.

 난 아직 남자라고는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데.

 저런 사람은 싫어.

 

 어떡게 해야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 할수 있지?

 

 아.. 맞다.

 

 "아.. 주임님 어쩌죠?

 제가 남자친구가 있어서요"

 

 "어제 내가 물어보니까

 헤어졌다고 했잖아.

 갑자기 무슨 남자친구 타령이야?

 지금 나 거절하는거야?

 어? 그런거야?"

 

 이런...

 분위기는 갑자기

 걷잡을 수 없이

 험악해 졌고

 지은은

 등뒤에서 식은땀이 주룩 흘러내렸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 상황을 어떡게 모면해야 할까'

 

 지은은 쉴세 없이

 머리를 굴렸지만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띵.

 

 마침 휴대폰이 울렸고

 지은은

 연주임의 손을 슬쩍 뺀 뒤

 휴대폰을 열었다.

 

 '아.. 다행이다'

 

 지은은 톡 내용을 보고

 다시 표정이 굳는다.

 

 '이부장? 아까 그 부장인가?'

 

 "누구 톡이야? "

 

 "아. 부장님이

 할얘기 있으시다고

 지금 사무실로 오라고 하시네요.

 저 들어가볼께요"

 

 지은은 급하게 짐을 챙긴 뒤

 가게를 뛰쳐나왔다.

 

 그때까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아무도 없는 사무실안.

 이부장이 책상에 앉아있다.

 

 지은은

 짐을 내려놓은 뒤

 부장에게 걸어갔다.

 

 "부장님.

 하실 말씀이라는 게.."

 

 "아.. 슬기씨 왔어?

 자 여기 앉아"

 

 이부장은

 자신의 의자 바로 옆에

 작은 의자를 가르켰다.

 

 지은은 시키는대로

 의자에 앉았다.

 

 지은이 자리에 앉자

 부장은

 지은의 허벅지 위에

 손을 올렸다.

 

 지은이 놀라 움찔하자

 힘을 꽉 주며

 허벅지를 움켜쥐었다.

 

 "슬기씨 많이 힘들지?

 힘든일 있으면

 언제든 나한테 얘기해.

 저 박주임이 자꾸

 슬기씨 괴롭히는데.

 하여튼 못생긴 것들은

 안돼."

 

 이부장은

 씨익 웃으며

 지은의 허벅지를

 주물럭 거렸다.

 

 어느덧 지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싫어...

 너무 싫어..'

 

 "내가 슬기씨

 엄청 좋아하는 거 알지?

 큰 오빠라고 생각하고

 힘든거 다 얘기해.

 내가 다 커버해줄께.

 알겠어?"

 

 '슬기야..

 너 이렇게 회사생활 하고 있었니?

 내가 그토록 원하던

 내가 그토록 원했던 곳이

 고작 이런곳이었다니... '

 

 이부장의 손이

 깊은 곳으로

 올라오는 순간

 지은은 벌떡 일어섰다.

 

 "커..커피 사올께요.

 부장님 좋아하시는 카페모카로요"

 

 "그래줄래?

 항상 고마워."

 

 지은이 돌아서자

 이부장이 지은의 엉덩이를

 살짝 만진다.

 

 지은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아무말도 못한 채

 지갑을 챙기고

 사무실 밖을 나섰다.

 

 ---

 

 회사앞 넓은 길을

 걸어가는 지은.

 

 많은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말도 안돼.

 내가 생각했던 회사생활은

 이런게 아냐..'

 

 발길이 닿는대로 걷다 보니

 지은이 일하던

 편의점 앞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자신의 얼굴을 한

 슬기가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슬기는 뒤로 돌아들어가

 커피 하나를 들고

 카운터로 향했다.

 

 지은의 얼굴을 본 슬기의

 얼굴에 당혹감이 가득했다.

 

 "슬.. 아.. 아니

 너 지은이 맞지?"

 

 자신의 얼굴을 하고

 자신이 하던 일을 하고 있는 슬기는

 밝게 웃었다.

 

 "슬기구나.

 진짜 반가워

 이게 얼마만이야"

 

 '왜 저렇게

 밝은 표정을 하고 있는거지?

 난 한번도 웃는적이 없는데..'

 

 슬기는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신은 단 한번도

 지어본 적 없는 그런 표정.

 

 명품가방을 열어

 명품지갑속에

 꼽혀있는 카드 하나를 꺼냈다.

 

 슬기는 웃으며

 카드를 건네받았다.

 

 "슬기야.

 너 진짜 멋있다.

 난 아직 취업도 못해서 이러고 있는데.

 부럽다 야"

 

 '아니야. 슬기야.

 내가 미안해.

 난 그저 니가 부러웠어'

 

 지은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고여버렸다.

 

 그동안 슬기가

 얼마나 힘들게 일을 하고 있었는지.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지.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지은의 마음속에 자리잡았다.

 

 지은은 떨리는 목소리로

 슬기를 바라봤다.

 

 "취업은??"

 

 "잘 안되네.

 뭐가 문젠진 모르겠지만

 더 노력해야지.

 언젠간 꼭 내가 원하는 곳에

 들어가고 말거야"

 

 더이상

 나의 모습이 아니었다.

 

 내 모습을 하고 있지만

 생각이 나와 달랐다.

 

 한심한 현실에

 부정만 하고 피하려고만 하던 내가 아닌

 슬기는 너무 밝았다.

 

 "어. 슬기야 잠깐만"

 

 계산을 하던 슬기의 폰이 울리고

 슬기는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응. 엄마.

 아냐.. 괜찮아. 나 잘지내.

 아.. 아빠 병원비?

 걱정마. 내가 바로 보낼께.

 아냐. 미안하단 소리좀 하지말구.

 나 씩씩하잖아. 끄덕없어.

 엄마나 몸조리 잘해.

 아빠 간호한다고 밥 굶지 말고.

 내가 꼭 취업해서

 엄마아빠한테 효도할께.

 응.. 걱정하지마. 나도 사랑해"

 

 지은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결국 지은은

 자신의 얼굴 앞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 말았다.

 

 '미안해 슬기야

 니가 이렇게 힘들게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지

 몰랐어. 정말 미안해'

 

 "슬기야 왜그래?

 무슨일 있어?

 울지마.. "

 

 카운터에서 나온

 슬기가 지은은 꼬옥 안는다.

 

 지은은 슬기 품에서 한참동안

 눈물을 흘린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던

 자신이 싫어서.

 지은은 울고 또 울었다.

 

 "미안해..

 몰랐어.

 니 겉모습만 보고

 니가 되길 바랬어.

 정말 미안해. 슬기야"

 

 슬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지은은 꼬옥 안고

 토닥거렸다.

 

 지은은

 슬기를 안은 채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

 

 사무실에 들어온 지은은

 자리로 바로 돌아가

 사직서를 썼다.

 

 그리고

 자신을 추행했던

 부장에게 걸어가

 사직서를 던졌다.

 

 이부장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고

 지은은

 간단한 목인사를 한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대충 짐을 챙기고

 사무실을 나선다.

 

 "김슬기 드디어 미쳤구나

 사직서 낸거야 지금? "

 

 등뒤에서 들리는

 박주임의 말을 무시한 채

 지은은 미소를 지으며

 사무실을 나선다.

 

 ---

 

 곧장 집으로 들어온 지은.

 사무실에서 싸온 짐들을

 식탁위에 올려 둔 뒤

 침대에 드러눕는다.

 

 잠시후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고

 지은은 눈을 감은 채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어때?

 김슬기의 인생으로 살아본게?"

 

 지은이 번쩍 눈을 떴다.

 발신자는 표시 제한이었다.

 

 지은은

 다시 침대에 누운채

 빙긋이 웃는다.

 

 "좋았어요.

 환상이 확 깨졌거든요"

 

 "이를 어쩌나.

 아까운 20년만

 버리게 됐으니"

 

 "상관없어요.

 대신 값진 경험을 했으니까요"

 

 "다행이군.

 날 원망하지 않아서"

 

 "당신이 악마든 천사든

 상관없어요.

 하지만 이말은

 꼭 하고 싶네요"

 

 "무슨말?"

 

 "고마워요.

 제 인생도 값진 인생이었다는 걸

 알게 해줘서"

 

 "하하.

 악마생활 몇백년만에

 고맙다는 인사는 처음 듣는군"

 

 지은은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되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띵.

 

 톡 소리가 났지만

 지은은 열어보지 않는다.

 

 그저 눈을 감은 채

 지금의 자유를 만끽한다.

 

 톡 : 앞으로도

 값진 인생을 살길 바래.

 20년은 고맙게 받지.

 
작가의 말
 

 다음에는 새로운 에피소드 입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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