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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20 체인지
작가 : 맥쥬도둑
작품등록일 : 2020.9.24

남은 생의 20년을 주면 원하는 사람과 인생을 바꿔주는 악마이야기.

 
1화 20년을 먹는 악마
작성일 : 20-09-24 15:09     조회 : 422     추천 : 0     분량 : 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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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나 너무 힘들어."

 

 반대편 침대에 누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슬이.

 

 아침에 항암치료를 받은 뒤

 고통스러워한다.

 

 그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던

 이후.

 

 후는 이슬이 엄마의

 굵은 눈물을 봐도

 이젠 아무렇지 않다.

 

 처음엔 많이 울었다.

 주사바늘이 무서워서.

 항암치료후 고통이 너무 심해서.

 하루하루 지날수록 빠지는 머리카락이 흉해서.

 

 매일 울고

 울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나자

 눈물이 메말랐다.

 

 바늘은 여전히 무섭지만

 치료후 울렁거림이 기분 나쁘지만

 지금 후가 가장 부러운건

 병원밖에서 뛰어다니는

 자기 또래의 아이들이었다.

 

 후는 이슬이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본다.

 

 한 아이가

 풍선을 든 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다.

 

 후는 그 모습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본다.

 

 그러다

 저 아이가 나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부질없는 생각을 한다.

 

 따뜻한 햇살아래

 발에 딱 맞는

 예쁜 운동화를 신고

 내가 가고싶은 곳으로

 뛰어다니는 상상.

 

 후는

 힘겹게 다시 몸을 뉘였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았다가

 옆으로 돌아누워

 다시 창밖의 아이를 바라봤다.

 

 작은 눈물 한방울이 흐른다.

 왜 하필이면

 난 아프게 태어났을까.

 

 왜

 나일까

 

 "저렇게 되고 싶니?"

 

 후는 누군가의 말에

 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언제들어왔는지 모를

 한 남자가

 후의 침대밑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누..구세요?"

 

 "저 아이가 부럽구나. 그치?"

 

 "네...

 부러워요."

 

 "지금의 니 삶이

 고통스럽니?"

 

 후는 대답대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줄곧 밖만 바라보던

 남자가 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후는 남자의 얼굴을

 보고선 깜짝 놀란다.

 

 핏기없는 하얀 얼굴.

 무섭도록 검은 입술.

 살짝 웃는 미소가

 공포스러울 정도였다.

 

 "아저씨가

 니 소원을 들어줄까?"

 

 후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여전히 경계심 가득한 눈초리로

 아무말 없이 남자를 바라본다.

 

 "아픈게 싫지?

 이 아저씨가

 안아프게 해줄 수 있어"

 

 "어떡게요?

 아저씨 마술사에요?"

 

 후의 대답에

 남자가 괴기스럽게 웃었다.

 

 "마술사는 아니지만

 그렇게 해줄수는 있지.

 니가 작은것만 나에게 준다면.."

 

 "작은...

 어떤 작은거요?"

 

 남자가 후에게

 살짝 다가왔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다가오라는 신호를 보낸다.

 

 후는 겁났지만

 왠지 시키는 대로 해야할 것 만 같아

 작은 몸을 움직여

 남자의 옆으로 다가갔다.

 

 남자는 후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너의 남은 생 중에

 20년만 나에게 주면돼.

 어때?"

 

 무슨말인지 알수 없었다.

 남은 생에 20년이라니..

 내가 그렇게 오래 살수 있다는 얘긴가?

 

 "그게 무슨말이에요?

 전 일찍 죽는거 아니에요?"

 

 남자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자의 대답에

 후의 표정이 밝아진다.

 

 "전 죽는게 아닌가요?"

 

 남자가 고개를 끄덕인다.

 

 "근데

 아저씨가 그걸 어떡게 알아요?"

 

 "아저씨는

 다 알고 있어.

 너의 생이 얼만큼 남았는지"

 

 "저.. 정말로

 안아플 수 있어요?"

 

 "물론이지"

 

 "그럼 그렇게 할래요.

 내 인생 아저씨가 가져가요"

 

 후의 대답에

 남자가 씨익 웃는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니?"

 

 "지금 이렇게 사는것 보단

 안 아프면서 살고 싶어요."

 

 "그래.

 부디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

 지금부터

 너와 저 아이의 삶을

 바꿔줄께

 잠시 눈을 감고 있겠니?"

 

 후는

 기대반 설렘반으로

 침대에 누운뒤

 눈을 감는다.

 

 ---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천천히 눈을 뜬 후.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처음보는 낯선 천장.

 후는 두리번 거리며

 주변을 살핀다.

 

 "병원이 아니야.

 여긴 어디지?"

 

 바닥에 발이 닿자

 따뜻함이 올라왔다.

 

 천천히

 거울앞에 다가선 후.

 자신의 얼굴을 보고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내... 내얼굴이

 아냐..

 얘는 어제

 병원앞에서 놀던..

 그럼 그 아저씨말이

 진짜였던거야?

 말도 안돼..."

 

 "서준아. 일어났어?

 나와서 밥먹고

 유치원 가야지"

 

 낯선 이름과

 낯선 아줌마의 목소리.

 후는 잠시 정신이

 아득해진다.

 

 '진짜로 내가 변했어.

 머리도 안아프고

 속도 울렁거리지 않아."

 

 후는

 진짜임을 확인한 뒤

 환하게 미소짓는다.

 

 '나랑 바뀐 아이 이름이

 서준이구나.

 미안해 서준아.

 앞으로 내가 니인생

 잘 살아줄께'

 

 "유서준~~~

 얼른 나와"

 

 "네!! 엄마"

 

 후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열고 새인생으로

 걸어나간다.

 

 ---

 

 처음보는 아줌마의 손을 잡고

 처음보는 유치원으로 향했다.

 

 처음보는 선생님들은

 서준이의 이름을 부르며

 반겼고

 반으로 들어가자

 처음보는 아이들이

 한가득 모여있었다.

 

 "서준아~~~

 우리 책보자"

 

 "아니야. 서준아

 나랑 소꿉놀이하자"

 

 모든게 낯설었지만

 후는 왠지 기분이 좋았다.

 

 제법 생긴 얼굴 탓인지

 여자아이들은

 쉬는 시간마다

 후의 주변에 몰려들었고

 

 서로 같이 놀자고

 안달이었다.

 

 단 한번도 해본적 없는 경험에

 후는 가슴이 설레었다.

 

 '정말 내가 꿈에 그리던 삶이야.

 이제부터 그렇게 살수 있어.

 나는 유서준이야'

 

 아이들 틈에 둘려쌓인 후는

 진정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

 

 하교시간.

 아이들은 하나둘 인사를 하며 교실을 떠나고

 어느덧 혼자 남아있게 되자,

 살짝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잠시후 들어오는 선생님.

 후앞에 앉는다.

 

 "서준아.

 오늘 엄마가 조금 늦으신대.

 선생님이랑 있다가

 학원차 오면 타고 가자. 알겠지?"

 

 무슨 학원인지 알수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피곤한데 집에가서 자고 싶다.

 하지만 집이 어딘지 찾아갈 수 없어'

 

 후는 앉아서

 꾸벅꾸벅 졸았고

 잠시후 학원차가 도착했는지

 처음보는 선생님이

 후에게 다가왔다.

 

 "우리 서준이 졸고있었네.

 많이 피곤하구나. 안타까워라.

 자! 힘내서 학원가자.

 엄마가 학원으로 데리러 오신대"

 

 후는 눈을 비비적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

 

 '아.. 피아노 학원이구나'

 

 후는 피아노 학원으로 들어갔고

 생전 처음보는 피아노 앞에 앉았다.

 

 '나 이거 칠 줄 모르는데..

 어떡하지'

 

 "자. 서준아.

 선생님은 서준이가 학원에 와줘서

 너무 고마워.

 끝까지 안 할 줄 알았거든.

 선생님이 정말 재밌게 가르쳐줄께"

 

 '아.. 아직 시작한게 아니었어.

 정말 다행이다.'

 

 후는 빙긋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피아노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손가락이 짧아

 잘 칠수는 없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그저 지금 이 상황이

 전부다 신기한 후였다.

 절대로 일어날 것 같지 않던

 일들이

 하루아침에

 모두 이루워졌다.

 후는 힘들고 피곤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하지만 레슨시간이 끝나도

 아줌마는 제시간에

 데리러 오지 않았다.

 

 피곤함에 연신 하품을 해대는 후.

 

 ''원래 병원에선

 간호사 이모때문에

 열시간 이상을 꼭 잤는데''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패턴에

 후는 조금 지쳐있었다.

 

 "서준아.

 엄마가 좀 더 늦으시나봐.

 우리 학원차 타고 집에 갈까?

 선생님이 데려다줄께"

 

 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나 집에 좀 데려다 주길 바랬을지도.

 

 차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보였다.

 

 어느덧

 해는 져서

 밖은 어두워져 있고

 아파트에는

 많은 불들이 들어와있었다.

 

 차는 안쪽으로 들어가

 101동앞에 세워졌다.

 

 후는 하품을 하며

 차에서 내렸다.

 

 "세준아. 잠깐만 기다려.

 선생님 차에서 뭐좀 꺼내올께"

 

 후는 눈을 반쯤 감은채

 고개를 끄덕인다.

 

 '졸려... 졸려죽을 것 같애'

 

 서서 꾸벅꾸벅 졸던 후.

 

 잠깐 조는 사이

 유치원에서 부터 소중히 챙겼던

 작은 탱탱볼이

 손에서 빠져나와

 도로가로 굴러 떨어졌다.

 

 "어.. 내 탱탱볼.."

 

 후는 아무생각없이

 공이 굴러떨어진 도로로 뛰어갔고

 공을 주우려 하는 순간.

 반대편에서 빠르게 달려오는

 차를 미쳐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혀버렸다.

 

 끼이이익.

 

 쾅.

 

 후의 작은 몸을

 두둥실 떠올라

 한참뒤에 나가 떨어졌다.

 

 "세준아!!!"

 

 멀리서 학원선생님의

 비명이 들려왔고

 후는 천천히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왜 이러는거지.

 분명 난 새 인생을 받았는데'

 

 "너의 생이 오늘까지니까"

 

 잠시 시간이 멈춰진 듯

 웅성거리던 소리가 사라졌다.

 

 후는 힘겹게 눈을 떴다.

 

 "아.. 아저씨는.."

 

 후의 눈앞엔

 어제 병실에서 만났던

 검은 옷의 남자가 서있었다.

 

 "오늘 하루는

 행복했니?"

 

 "네.. 그런데

 갑자기 사고가 났어요.

 전 이제 어떡게 되는거에요?"

 

 "음...여기서 죽게된단다"

 

 "그..그게 무슨.."

 

 남자가 씨익 웃는다.

 

 "어제 내가 널 찾아갔을때

 너의 남은 생은

 20년하고 딱 하루뿐이었거든"

 

 이게 무슨말이지.

 

 "니가 나와 거래를 하지 않고

 순리대로 치료를 받으면서

 그냥 살았으면 20년을 더 살수 있었는데.

 나에게 니 삶을 다 줘버려서

 딱 하루밖에 못살다 가는구나.

 저런저런..

 안타까워라.."

 

 남자의 미소가

 더욱더 괴기스러워졌다.

 

 후는..

 그제서야 무언갈 깨닫는다.

 

 "아..아저씨.

 악마죠?"

 

 "글쎄~~"

 

 "저한테..

 왜 그런 거에요?

 왜 나타난 거에요?"

 

 "난 인간들의 간절함이

 매일 귓속에 들리거든"

 

 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제와서 후회한 들

 돌이킬수 없다는 걸 알게되었다.

 

 "어른이 될수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아이의 몸으로

 죽게되었네?

 그러게...

 내가 후회하지 말라고 했지?

 자. 그럼 난 이만 가 보도록 하지.

 

 거래 재미있었다!"

 

 남자가 펑 하고 사라지자

 다시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잠시 잊혀졌던

 몸의 고통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말도 안돼...

 내가 이렇게 죽다니..

 행복하고 싶었던 것 뿐인데...

 안돼....'

 

 후의 흐릿한 시야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선생님의 울음소리가

 조금씩 멀어진다.

 

 후의 눈에서

 마지막 후회의 눈물이

 흘러내린다.

 

 

 후의 심장이 완전히 멈추자

 어둠속에 숨어있던 악마가

 천천히 빛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옷속에서

 작은 수첩 하나를 꺼내 열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남은 생명이 적혀있는

 노트.

 

 손가락을 까닥하자

 볼펜이 생겼고

 악마는 수첩에

 후의 이름을 적었다.

 

 탁.

 

 수첩은 접은 뒤

 악마는 괴기스런 미소를 남긴 채

 돌아섰다.

 

 "잘가 어린꼬마

 날 즐겁게 해줘서

 고마워"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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