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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라이라
작가 : 너굴토끼
작품등록일 : 2020.9.20

엘라임의 힘을 가진 정령 운디네 라이라.
그녀는 대한민국 최고의 성공기로를 달리던 귀신보는 소녀이자 독살되어 죽은 황녀의 영혼이였다!!
두 번의 삶 모두 불운하게 죽은 그녀가 다시 운디네로 태어나 정령계와 인간계로 돌아왔다!
정령으로 살던 그녀가 다급한 목소리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황녀였던 시절 자신의 남동생이었던 젠의 앞?!
자신이 못 다 이룬 황제로써의 꿈.
그녀 운디네가 자신의 남동생을 황제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지금 시작된다!

 
2. 두 명의 소환자 (3)
작성일 : 20-09-24 10:32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6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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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야. 다른 정령들과 다르게 나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너라면 너 또한 특별한 과정을 통해야만 인간계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과정이요?」

 “그렇단다. 드래곤과의 계약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확실한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는 너라면, 계약을 통해 분명 인간계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계. 약.」

 

  엘라임은 차분히 운디네에게 설명했다.

  정령왕처럼 존재가 뚜렷한 라이라의 운디네는 설령 그녀보다 상위 계급인 엘라임과 계약을 한다 하더라도, 소환되지 않을 가능성이 다분했다.

  그 말인 즉, 원소계의 정령들이 아닌 자연계나 정신계의 정령들처럼 소환을 통해 계약을 이뤄야 인간계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말이었다.

  엘라임은 몸을 일으켜 아쿠아를 바라보았다.

  아쿠아는 엘라임의 기운이 한결 더 부드러워졌음을 느꼈다.

  엘라임은 아쿠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직 100년밖에 되지 않은 헤츨링이긴 해도 나의 기운을 가진 너를 부를 정도의 마나와 친화력을 가진 저 블루드래곤이라면 계약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엘라임의 말에 운디네는 아쿠아를 바라보았다.

  아쿠아는 놀란 듯 엘라임을 쳐다보았다.

  정령왕과 계약한 드래곤은 들어봤어도, 운디네와 계약한 드래곤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엘라임은 자신에게 그녀와 계약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내가 저 운디네의 계약자가 되길 바라는 거야? 엘라임.”

 “‘라이라’의 힘은 엘레스트라보다 강하다. 이 엘라임의 힘을 가진 운디네이기 때문이지.”

 “애초에 운디네가 엘라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 아니, 정확하게는 인간으로 살았던 기억을 가진 운디네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거지.”

 “그래서?”

 “그래서…라니.”

 

  아쿠아는 여전히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엘라임의 모습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나 엘라임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최소 500년은 지나야 정령왕을 부를 수 있는 마나를 지니게 되는 네가 손해 볼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째서?”

 “라이라의 운디네는 나와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했다. 아직 자신의 힘을 각성하지 못해 운디네의 힘밖에 내지 못하지만 곧 각성할 것이다.”

 “그 말은 즉, 세상에 엘라임이 둘이 생긴다는 거 아니야?”

 

  엘라임은 고개를 저었다.

 

 “시간이 흐르면 나 또한 잃어버린 힘을 회복할 것이다. 그러니 그녀는 나의 힘을 가진 유일한 아이지만 ‘엘라임’이 될 수는 없어. 그러나 분명한 건 엘레스트라보다 강한 힘을 지닌 존재가 될 거라는 점이다.”

 “…….”

 “네가 만약 ‘라이라’와 계약을 한다면 머지않은 훗날 내가 직접 너를 찾아가 계약을 해 줄 것이다.”

 

  아쿠아는 엘라임의 대답에 예상치 못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엘라임의 힘을 지닌 운디네와의 계약을 통해 엘라임의 약속을 받아낸 그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 말에 거짓은 없는 거지.”

 “정령이 내뱉은 『언약』에 거짓은 없다. 『내가 너를 찾아가 계약을 할 것이다.』”

 

  맑고 투명한 엘라임의 언약에 아쿠아는 입을 다물었다.

  언약, 그것은 절대로 어길 수 없는 맹세였다.

  아쿠아는 확고한 엘라임의 약속에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라이라’의 운디네와 계약한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운디네를 바라보았다.

 

 “‘라이라’의 운디네야. 인간계에서 곧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엘라임은 이 한마디만 남겨둔 채 아쿠아의 레어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잔잔한 물의 기운이 사라졌다.

  완전히 엘라임의 흔적이 사라지자 아쿠아는 긴장이 풀린 듯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괜찮아요?」

 

  운디네의 말에 아쿠아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후우, 엄마의 말이 맞았어. 엘라임의 기운은 아직 나에게 거대한가봐. 엘라임의 분노가 나를 찔러올 때마다 내상이라도 입는 줄 알았다니까.”

 「……미안해요.」

 

  아쿠아는 시무룩해져 자신에게 사과를 하는 운디네를 보며 헛웃음을 짓더니 자리에서 툴툴 털고 일어났다.

  아쿠아가 운디네를 일으켜 세웠다.

 

 “계약, 하자.”

 「계약?」

 “그래, 계약.”

 

  그 순간, 아쿠아와 운디네의 주변에 환한 계약의 진이 생겨났다.

  깜짝 놀란 운디네는 아쿠아를 바라보았다.

  살며시 미소 지은 그는 운디네에게 두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나, 블루 드래곤 아쿠아의 소환에 답한 정령이여. 엘라임의 힘을 가진 물의 정령 운디네여. 나의 부름에 응답하겠는가? 나와 『계약』하겠는가?”

 

  아쿠아의 물음에 뜸들이던 운디네가 살며시 미소 지으며 대답하였다.

 

 「당신의 조력자가 되는 계약에 응합니다.」

 

  운디네는 그 말과 동시에 아쿠아의 손을 마주잡았다.

  파앗- 하며 푸른빛이 아쿠아의 레어에 가득 차더니 이윽고 주변에 퍼져나갔다.

  아쿠아의 몸에 이 운디네의 기운이 흐르기 시작했다.

  굉장히 맑고 영롱한 기운.

  엘라임과는 또 다른 아주 순수한 기운에 아쿠아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가 운디네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기운이 흘러들어간 이 운디네.

  어린 아이 같은 소녀의 모습에서 좀 더 성숙한 소녀의 모습으로 변화한 운디네가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눈동자가 더욱더 맑고 영롱한 아쿠아마린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아쿠아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특별한 운디네야. 너를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다른 운디네와는 다르니까 말이야.”

 

  운디네의 붉은 입술이 움직였다.

  그녀 또한 미소를 지었다.

 

 “‘라이라’의 운디네. 라이라라고 불러주세요.”

 

 

 * * * *

 

 

 “아.”

 

  짧은 감탄사가 나왔다.

  아쿠아와 계약을 마치고, 그의 힘을 통해 라이라 호수로 돌아온 운디네 ‘라이라’는 정령계에서 가꾸고 바라보던 호수의 느낌과 인간계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느낌이 달라서 작게 감탄을 했다.

  실프가 가져다준 신선한 공기가 라이라의 기운을 따라 안으로 흘러들었다.

  라이라는 호수의 수면 위에 손을 가져다대며 작게 말했다.

 

 “나이아스.”

 

  그녀의 목소리에 호수에서 인어의 모습을 한 물의 최하급 정령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쿠아와 계약을 통해 자신이 조금 더 커져서 그런지 나이아스들은 너무나 작고 앙증맞게 보였다.

  드래곤의 기운이 느껴지는 라이라의 모습에 얼굴에 살며시 붉은 홍조를 띈 나이아스들은 그녀의 손끝에 작은 입맞춤을 했다.

 

 「운디네님.」

 “이젠 라이라라고 불러줄래? 어머니께서 나를 보며 불러주신 이름이야.”

 「라이라님. 이제 떠나시는 건가요?」

 “응. 어머니께서 인간계에서 만나자고 했거든.”

 

  라이라의 말에 나이아스는 아쉬운 듯, 걱정되는 듯 말했다.

 

 「혼자 떠나셔도 괜찮으세요?」

 “괜찮아. 당분간은 혼자 다니려고. 아쿠아와 같이 떠나고 싶지만 그는 아직 10살 밖에 되지 않은 헤츨링이거든.”

 

  나이아스는 홀로 떠난다는 말에 조금 슬프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분명히 쓸쓸함일 것이다.

  그러나 운디네는 나이아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걱정 마. 부탁할 일이 생기면 항상 너희를 부를게.”

 「네, 라이라님.」

 「라이라님, 기억해주세요. 당신의 곁엔 항상 물의 기억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항상 당신의 곁엔 정령들의 속삭임이 있다는 것을.」

 “응. 기억할게.”

 

  나이아스들이 라이라에게 고개를 숙이며 배웅을 했다.

  나이아스의 배웅을 받으며 호숫가에서 몸을 일으킨 라이라는 그 순간 시원한 바람이 자신의 옆을 지나감을 느꼈다.

  꺄르르 웃는 실프의 웃음소리에 맞춰 그녀의 머리칼이 휘날렸다.

  라이라 숲의 실프도 그녀를 배웅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라이라 숲에서 느끼는 실프의 재잘거림, 네이핀의 노랫소리, 노움의 코고는 소리, 그리고 니트라스의 춤…….

  왠지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

  오래되지 않았지만 오래 있었던 것 같은 이 숲이……다시 돌아올 날까지 분명 그리워질 것이다.

  ‘라이라’의 운디네야. 인간계에서 곧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엘라임의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

  라이라는 곧 숲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잊지 않은 아니, 잊을 수 없는 인간세계를 향해서.

 

 

 * * * *

 

 

 “이것 좀 맛보고 가세요. 오늘 아주 싸고 맛있는 과일들이 많이 들어왔어요. 예, 몇 개 드릴까요? 5개요? 총 50펠입니다. 감사합니다.”

 

  여전히 시끌벅적한 곳이었다고 라이라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이칼 왕국의 작은 영지 라일락의 한 편에 자리 잡은 시장.

  이곳은 그녀가 황녀였을 적 한 번 방문해 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푸짐한 인심은 여전한 것 같았다.

  몸에 로브를 뒤집어 쓴 라이라는 오랜만에 보는 이간계의 모습이 조금은 신기한 듯 시장을 구경하고 있었다.

  푸른 머리칼이 로브 밖으로 조금씩 보이고 있었다.

  햇빛에 머리칼이 찰랑인다.

 

 “하나 먹어볼래요?”

 “네?”

 “맛있어요.”

 

  누군가 라이라에게 과일 하나를 내밀었다.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는 사람이 몸을 약간 숙이고 라이라의 손 위에 과일을 올려주었다.

  빨갛게 익은 과일이 참 맛있어 보였다.

  라이라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고마워요.”

 “얼마죠?”

 “총 60펠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녀는 로브를 살며시 걷어 올리며 자신에게 과일을 건네준 이를 바라보았다.

  그 또한 로브를 쓰고 있어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는 주머니에서 1실링을 꺼내 건네주었다.

  거스름은 됐다며 나머지 과일을 손에 든 그가 라이라를 보며 말했다.

 

 “맛있게 먹어요.”

 “아, 맛있게 먹을게요.”

 

  그녀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그리고 고개를 드는 순간 그는 벌써 사라졌는지 주변엔 마을사람들만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바람이 라이라의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벌써 사라졌어.」

 

  실프의 목소리였다.

  라이라는 다시 로브를 바로 쓰며 자리를 옮겼다.

  뜻하지 않은 친절에 기분이 좋아졌다.

  빨갛게 잘 익은 과일을 보니 더 그랬다.

  라이라는 과일을 어루만지며 시장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그리고 얼마 걷지 않아 과일가게에서 조금 떨어진 한쪽 골목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소녀, 소년들을 보았다.

  너덜해진 옷과 씻지 못한 모습을 보니 부모 없는 어린 고아들 같았다.

  그들은 배가 많이 고픈지 바닥에 떨어진 얼마 되지 않는 빵조각을 주워 먹고 있었다.

  여전히 배가 고픈 듯 허덕이는 모습이 대한민국에서 살던 자신의 모습과 겹쳐 보여 안쓰러웠다.

  라이라는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소년, 소녀들은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라이라를 보고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먹을래?”

 

  아이들이 경계했다.

  몰매 맞고 사랑을 받지 못해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어린 고아들의 특징이었다.

  경계심이 가득한 모습에 라이라는 로브를 살짝 벗고 미소 지으며 다시 한 번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맛있어. 난 아까 먹었거든.”

 “……먹어도 되요?”

 “응.”

 

  라이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년은 과일을 낚아챘다.

  그는 과일을 반으로 가르더니 좀 더 많은 쪽을 소녀에게 넘겨주었다.

  소녀는 덜덜 떠는 손으로 과일을 받았다.

  허겁지겁 먹는 아이들을 보며 라이라는 더 줄 것이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라이라는 하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브를 뒤집어쓰고 그 장소에서 벗어났다.

  그 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마워요. 누나.”

 “감사합니다, 언니….”

 

  라이라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살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그녀는 살며시 손을 흔들며 앞으로 나아갔다.

  시장을 완전히 빠져나온 라이라의 귓가에 바람이 지나갔다.

 

 「그 분께서 찾고 계셔, 라이라.」

 “그 분?”

 「응. 너의 어머니이자, 모든 물의 왕이신 그 분께서 너를 찾고 계셔.」

 

  실프는 라이라에게 엘라임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라이라는 실프의 소식을 듣고 라일락 영지에 흐르는 강으로 향했다.

  그 이유인 즉, 인간계에서 가장 첫 번째 해야 할 일인 어머니를 뵙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의 기운이 느껴졌다.

  라이라 호수처럼 맑고 영롱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티끌 없는 느낌이 라이라를 반겨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몇몇의 운디네들이 강에서 뛰놀고 있었다.

  강가 앞에 선 라이라의 로브가 바람에 날려 벗겨졌다.

  그 속에 폭포처럼 흘러나온 아쿠아마린의 머리칼은 너무나도 섬세하게 수놓은 비단처럼 흩날렸다.

 

 「라이라님이다.」

 「라이라님이야.」

 

  라이라의 기운에 강가에서 뛰놀던 운디네들이 금세 시끌시끌해졌다. 그러나 운디네들의 재잘거림은 오히려 그녀를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라이라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뜨며 말했다.

 

 “어머니.”

 

  라이라의 목소리에 강에서 자신과 닮은 물기둥이 순식간에 솟아났다.

  그리고 잠시 후, 자상한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엘라임이 라이라의 앞에 섰다.

  엘라임은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라이라.”

 “실프를 통해서 들었어요. 절 찾으셨어요?”

 

  엘라임이 라이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는 라이라를 따스하게 안아주었다.

  갑작스런 엘라임의 포옹에 조금은 당황한 라이라였지만 이윽고 그녀는 엘라임의 품 안에서 살며시 눈을 감았다 떴다.

  조금은 짧은 포옹을 끝낸 엘라임은 라이라에게 가방 하나를 넘겨주었다.

 

 “인간계로 나와 유희를 떠나면 필요한 것들이 많을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가거라.”

 “이게 뭔가요?”

 “정령계에 있는 보석과 몇 가지 옷이다.”

 “아…….”

 

  라이라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작은 소리를 냈다.

  그동안 정령으로 살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없었지만, 지금은 아쿠아의 마나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물론 배가 고프거나 더러워질 일은 없었지만, 만약 누군가와 같이 여행을 할 경우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엘라임은 사랑스러운 눈으로 라이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인간이었던 네가 이것을 활용하는 방법은 더 잘 알고 있겠지. 이정도면 당분간은 걱정 없을 것이다.”

 “고맙습니다. 어머니.”

 

  엘라임은 라이라의 어머니라는 소리가 듣기가 좋았는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엘라임은 지금 부모의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아쉽다는 듯 엘라임의 손이 그녀의 머리에서 떨어졌다.

  라이라는 살며시 허리를 숙여 엘라임에게 인사를 했다.

  엘라임은 라이라를 뒤로 한 채 물 속으로 사라졌다.

  다시 한 번 푸른 물기둥이 생기더니 물기둥은 그대로 가라앉아 강이 되었다.

  엘라임이 사라진 뒤, 운디네의 재잘거림이 다시 시작되었다.

 

 「떠나시게요?」

 

  라이라는 운디네의 물음에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녀의 미소에 운디네들이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라이라는 로브를 뒤집어쓰고 가방을 맸다.

  그녀는 발걸음을 옮기며 작게 중얼거렸다.

 

 “지금부터 시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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