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빌딩 숲 속의 늑대
작가 : ATRS03
작품등록일 : 2020.9.9

기계들에게 지배당하고 사육당하는 인간. 그리고 그 기계에 맞서 싸우는 야생의 원주민들. 야성vs길들여진 타성의 피할 수 없는 대결

 
열 번째 해방-모두 돌격!!
작성일 : 20-09-24 07:49     조회 : 275     추천 : 0     분량 : 375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거기까지 떠올린 성난 늑대는 이따금씩 그랬던 것처럼 안대로 감싼 오른쪽 눈이 욱신거리는 걸 느꼈다. 그는 눈의 통증을 잊기 위해 다시 술을 한 잔 기울이며 한마디 했다.

 

  “그때 송토낙스 어르신의 가르침은 우리 부모님보다 훨씬 엄격했었다고.”

 

  성난 늑대가 한마디 하자, 송토낙스는 웃으면서 쾌락 감각 칩을 술 대신 머리 측면에 꽂아 넣었다. 이것 역시 레오폴드의 시대가 되면서, ‘감정’이 강해지면 인간들처럼 혼이 생긴다는 이유로 금지된 물건이었다.

 

  “네게 그만한 바탕이 있기 때문에 엄격하게 가르치라고 들었지. 괜히 너희 부모님께서 무예까지 가르쳐주지 않고 살리려고 한 게 아니네. 나 역시 네게 권을 가르쳐주면서 여러 번이나 느꼈으니까.”

 

  그러자 성난 늑대는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외쳤다.

 

  “좋아. 이 정도면 충분히 술도 돌았겠다. 다들 적당히 즐겼지?”

 

  그의 외침에 안드로이드 부대들은 일제히 오른손을 높이 들어 올리며 환호성을 질렀다.

 

  “딱 이성을 갖출 만큼 즐겨야지. 앞으로 더욱 즐거운 일이 벌어질 테니.”

 

  “우리 안드로이드의 미래마저 짓밟으려는 레오폴드놈에게 종말을!”

 

  “인간들과 안드로이드들에게도 자유를 다시 한번! 네스트라도 레오폴드와 함께 종말을!”

 

  그렇게 세 안드로이드와 두 명이 마지막 술잔과 쾌락 칩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자, 도시 중앙에 있는 레오폴드 MK-2의 지하 궁전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큰 부리 독수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나머지는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비스티어리 캐년의 방식대로 죽은 동료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그리고 성난 늑대는 안대를 찬 오른쪽 눈을 붙잡으며 고통을 억지로 참아냈다. 동시에 큰 부리 독수리 역시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두통에 얼굴을 찌푸렸다. 송토낙스는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마디 던졌다.

 

  “미래로 향하는 문을 열기 위해 쓰러져간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반드시 레오폴드 체제를 끝장낼 것이다!”

 

  송토낙스의 한마디에 안드로이드들은 각자 숨겨둔 워커를 꺼냈다.

 

  “좋아. 다들 지금이다!!”

 

  성난 늑대가 오른쪽 눈을 붙잡은 채 기세 좋게 외치자, 앉은 황소는 소머리를 붙인 것 같은 형태의 카키색 중전차. 붉은 전갈은 빨갛게 칠한 전투기에 올라탔다.

 

  뒤이어 전차와 전투기는 각자 무거워 보이는 워커와 가볍고 날렵한 외형의 워커로 변형했다.

 

  “다들 목숨보다 소중한 자유를 위해 달려라!”

 

  마지막으로 송토낙스가 검은색 전투 헬기. 성난 늑대가 늑대 모양의 토템 조각상에 올라탔다. 그리고 세 대의 워커와 한 대의 토템은 아직도 폭발이 끊이지 않고 있는 레오폴드의 궁전을 향해 달렸다.

 

 

  레오폴드의 궁전 내부. 이곳에도 수많은 워커 병력이 지나갈 수 있도록, 터무니없이 넓은 통로를 자랑하고 있었다. 큰 부리 독수리는 레오폴드의 궁전 내부에 깔린 병력들을 보자마자 잔뜩 질려, 성난 늑대와 송토낙스에게 걱정 섞인 질문을 던졌다.

 

  “정말 이대로 들어가도 괜찮은가요?”

 

  송토낙스의 도움으로 토템을 만들 때, 반 레오폴드 측 워커와 교신할 수 있게 만들었다. 낡고 단순 투박한 모습의 토템이지만, 조종석에는 모니터로 영상 전송과 음성 전달 기능도 추가해뒀다.

 

  그 덕분에 큰 부리 독수리의 걱정은 성난 늑대만이 아니라 송토낙스와 다른 안드로이드 동지들도 보고 들을 수 있었다. 큰 부리 독수리의 걱정을 들은 붉은 전갈이 흔쾌하게 그녀의 걱정을 받아 넘겼다.

 

  “그나마 우리가 뒤에서 몰래 일을 벌여서 ‘이 정도로’ 줄어든 거야. 레오폴드 그 녀석은 자기 궁전 안에 자기 친위대를 생산하는 시설까지 갖춰놓고 있으니까. 레오폴드 궁이 터무니없이 커진 이유도 그것 때문이지.”

 

  뒤이어 레오폴드의 과도한 치밀함에, 큰 부리 독수리를 제외한 모두가 코웃음을 쳤다.

 

  “대체 얼마나 겁이 많으면 이런 식으로까지 살아가는 건지 모르겠군.”

 

  “저지른 죄가 많으니 겁이 많을 수밖에.”

 

  그때 레오폴드의 생산라인에서 제작된 워커 부대가 밀물처럼 몰려왔다. 그중 가장 앞에 선 한 대의 조종자가 반역자 일당에게 경고를 보냈다.

 

  “냄새나는 유기체. 그리고 야만인의 편을 드는 불량 안드로이드. 너희들은 이 앞으로 들어갈 수 없다.”

 

  지금도 공장 생산라인에서 바퀴벌레처럼 기어 나오는 워커 부대는, 일제히 전투기나 전차에서 인간형으로 변형했다. 그리고 빙 둘러싸서 벽처럼 진형을 짠 상태로 몰려오는 구식 워커를 향해 거점 제압 사격을 벌였다.

 

  수백 수천 대의 워커가 일제히 돌격소총과 중기관총. 로켓런처와 화염방사기 등을 들고 방아쇠를 당겨, 사방으로 주황빛의 불꽃과 회색 연기를 뿜어내는 광경은. 마치 도시에서 레오폴드의 제작일을 기념하는 불꽃놀이처럼 보였다.

 

  “누가 불량인지는 직접 부딪쳐 보라고!! 혼 없는 고철덩어리 놈들!!”

 

  하지만 송토낙스와 성난 늑대가 이끄는 워커 부대는, 팔과 다리가 박살 나고 복부가 뚫리면서도 절묘한 움직임으로 사격 대열에 바짝 달라붙었다.

 

  성난 늑대 혁명군의 워커 부대가 접근한 순간. 현란한 팔과 다리의 움직임으로 레오폴드 부대의 병력들을 하나하나 깨끗하게 박살내서 ‘길을 열었다.’

 

  “여기는 내가 뚫을 테니 어서 이쪽으로 오라고!!”

 

  “저쪽의 로켓런처는 내가 막아 보이겠어!!”

 

  앉은 황소의 뒤를 따르던 워커 부대는 두 팔을 앞세워, 적의 중화기를 쳐내고 막아가며 측면으로 파고들었다. 추가 장갑을 잔뜩 붙인 덕분인지, 레오폴드 부대의 워커가 사용하는 소구경 화기는 큰 효과를 내지 못했고.

 

  그 사이 앉은 황소를 따르는 워커들은, 크고 무거운 움직임으로 한 번에 네 다섯 대의 워커를 쳐 날려 보냈다.

 

  앉은 황소는 워커의 상반신을 장갑차로 변형시킨 뒤, 마치 멧돼지가 뭐든 들이받고 밀어붙이는 것처럼 빼곡이 차 있는 레오폴드 부대의 워커들을 쳐 날리고 짓밟으며 질주했다.

 

  한편 붉은 전갈과 함께 날아가던 워커들은, 공중에서 미사일과 중기관총을 퍼붓는 워커 부대를 향해. 마치 독수리가 먹이를 가로채는 것 같은 움직임으로 급상승하다가, 빠르게 내리찍어서 추락시켰다.

 

  공중에서 화력 지원을 하던 워커들을 떨어트린 붉은 전갈의 워커 부대는, 지상으로 내려오며 레오폴드 부대의 한복판에 뒤섞여버렸다.

 

  “이러면 네놈들이 자랑하는 중화기는 쓸 수 없을 거다!”

 

  레오폴드 부대의 워커는 재빨리 접근전 무기를 꺼내 대응했다. 아무리 기습을 당한다고 해도 이들은 연구와 개발 그리고 자본의 힘으로 강해진 최신형이었다.

 

  순식간에 근접전 형태로 대응하자 붉은 전갈의 부대 역시 적지 않은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동시에 앉은 황소의 뒤를 따르던 워커 부대 역시, 근접전으로 전환한 레오폴드의 워커 부대와 난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사이에 앉은 황소와 붉은 전갈의 워커가 난전을 꿰뚫고 길을 열었다.

 

  뒤이어 송토낙스의 워커는 전투 헬기로 변형하면서 난전 사이를 빠져나갔고, 성난 늑대는 눈앞을 가로막는 레오폴드 부대의 워커를 물어뜯고 할퀴면서 빠르게 뻗어 나갔다.

 

  그 와중에도 오른쪽 눈이 끊임없이 욱신거렸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큰 부리 독수리 쪽은 극심한 고통에 말조차 꺼낼 수 없었다.

 

  “여기는 우리가 맡겠다! 안드로이드들에게도 자유와 영혼이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앉은 황소. 붉은 전갈. 나머지를 맡기겠다!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자유와 혼을 찾아주게!”

 

  각 부대의 안드로이드들이 먼저 돌파한 이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던졌다. 큰 부리 독수리는 비스티어리 캐년의 원주민들이 똑같이 붙잡혀온 어린아이들을 탈주시키기 위해, 아무 미련 없이 목숨까지 던져가며 싸우던 모습을 떠올렸다.

 

  뒤이어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들이 레오폴드 궁에 뛰어들 때부터 무슨 결심을 했는지 알고 눈물을 흘렸다.

 

  “어째서? 어째서…. 다들 이렇게까지 쉽게 목숨을 내던지는 거죠?!”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9 열 아홉 번째 해방-언젠가 영혼의 강에서 다… 2020 / 9 / 27 288 0 2337   
18 열 여덟 번째 해방-이렇게 악마가 사라지고 2020 / 9 / 27 283 0 4497   
17 열 일곱 번째 해방-결국 피의 흐름이 쌓여가… 2020 / 9 / 27 281 0 4628   
16 열 여섯 번째 해방-독재자의 실체는 늘 보잘… 2020 / 9 / 27 286 0 4844   
15 열 다섯 번째 해방-영혼이 있다고 다 올바른 … 2020 / 9 / 27 292 0 3132   
14 열 네 번째 해방-영혼의 강에서 산 자들을 위… 2020 / 9 / 27 295 0 4156   
13 열 세 번째 해방-야생의 힘은 쉽게 씻겨 내려… 2020 / 9 / 27 290 0 2953   
12 열 두 번째 해방-힘은 고뇌와 고난 속에서 나… 2020 / 9 / 27 312 0 3489   
11 열 한 번째 해방-하나 둘씩 영혼의 강으로 2020 / 9 / 27 309 0 6211   
10 열 번째 해방-모두 돌격!! 2020 / 9 / 24 276 0 3756   
9 아홉 번째 해방-성장을 위해서는 고통이라는 … 2020 / 9 / 24 290 0 2928   
8 여덟 번째 해방-이름을 부여받는 건 영혼을 … 2020 / 9 / 24 305 0 2401   
7 일곱 번째 해방-혼이 없는 살덩어리 기계와 … 2020 / 9 / 18 300 0 3665   
6 여섯 번째 해방-안드로이드는 야생의 꿈을 꾸… 2020 / 9 / 15 295 0 5207   
5 다섯 번째 해방-행복은 극히 소수에게만 2020 / 9 / 15 309 0 4055   
4 네 번째 해방-야생 짐승은 당장 본능을 깨닫… 2020 / 9 / 14 312 0 5317   
3 세 번째 해방-사람들은 이미 가축처럼 길들여… 2020 / 9 / 14 298 0 2990   
2 두 번째 해방-분노한 원주민의 투쟁 2020 / 9 / 12 293 0 3053   
1 첫 번째 해방-소녀는 늑대의 꿈을 꾸는가 2020 / 9 / 11 491 0 280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헤비 메탈 포 버
ATRS03
황야의 권법가
ATRS03
의리 없는 기사
ATRS03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