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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국가의 아이돌
작가 : 김민관
작품등록일 : 2020.9.19

국가비밀기관 KSA 요원이었던 이시아는 은퇴 후 아이돌을 하게 된다.

 
겨울
작성일 : 20-09-23 22:29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7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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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MK 엔터테인먼트에서 춤과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운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이시아는 이제 데뷔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장하였다. 

 

  김현승은 이시아를 아이돌로 만들라는 정지환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만 하더라도 자신과 주위 사람의 목숨을 위해서 강제로 한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시아의 노래와 춤은 실력파 아이돌이라 하여도 될 실력이 되었고 훌륭한 연기력과 각종 뛰어난 특기들. 그리고 여러 국어가 가능하고 각종 역사까지 알고 있는 유식함. 원석 그 자체다.

 

  이런 다재다능한 인물을 어째서 국정원은 아이돌로 만들라고 하는지 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시아의 정체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알려고 하지 않는다. 

 

  현명한 선택이다. 자신의 분수를 알고 선을 지킨다. 그것이 김현승을 지금의 자리까지 올려놓게 한 그만의 철학이다. 

 

 "흠... 채림이를 어디로 데뷔시켜야 하나..."

 

  김현승은 이시아를 데뷔 시킬 그룹을 두 개로 추렸다. 하나는 9명 그룹인 '나인걸' 두 번째는 4명의 그룹인 '시즌'.

 

  두 그룹 다 김현승이 야심 차게 준비한 아이돌들이다. 둘 다 각자 한자리씩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똑 똑

 

 "유수진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김현승은 보고 있던 서류들을 내려놓고 유수진에게 들어오라고 한다. 수진과 현승은 의자에 앉는다.

 

 "어쩐 일이세요?"

 

 "저 채림이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왔습니다."

 

  수진은 자신이 들고 온 파일을 건네준다. 파일은 김현승이 생각하고 있었던 두 개의 그룹 중 하나인 '시즌' 그룹의 관한 파일이었다.

 

 "지금 '나인걸'과 '시즌' 두 개 중에서 고민하고 계신 거 알고 있습니다. 근데 채림이의 노래 성격상 파트가 적을 수 밖에 없는 나인걸보다는 시즌이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진의 말을 듣고 현승은 곰곰이 생각한다. 실은 수진이 오기 전에 김은정도 다가간 참이었다. 김은정은 유수진과는 다르게 나인걸을 추천하였다.

 

  그녀가 나인걸을 추천한 이유는 노래보다는 시아의 춤을 중심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었다. 다시 한번 2000년도 초반의 댄스 시대를 열자고 하였다. 

 

  현승은 머리가 깨질 지경이다. 행복한 고민도 적당해야 좋지. KMK 내부에 두 진영의 최고 권력자들이 의견이 다르니 자신 또한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모르게 되어버렸다.

 

 "후... 차라리 솔로로 데뷔시킬까요?"

 

  수진은 솔로 댄스 가수의 계보가 끊긴 지가 언제인데 그걸 다시 하려고 하냐면서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현승의 말을 단칼에 잘라버렸다.

 

 똑 똑

 

 "김소연입니다."

 

 "네 소연쌤 들어오세요."

 

  김소연은 KMK 연기 총괄 선생님이다. 현승은 생각하였다. 혹시 이번에는 그녀가 채림을 아이돌이 아닌 연기자로 데뷔시켜 한다고 말하지 않을까?

 

 "저 한채림 연습생에 대해서 말씀드릴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김소연은 그 말을 꺼내는데 그제야 유수진이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소연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수진은 소연을 보며 찬찬히 웃었다.

 

 "김소연 선생님? 혹시 소연이를 아이돌 데뷔가 아닌 연기자로 데뷔시켜야 한다는 개X쌉소리를 하러 오신 건 아니죠?"

 

  평소 누구한테도 다정한 수진이 험악한 말을 웃으면서 내뱉었다. 그녀는 욕심이 별로 없다. 그런 그녀가 욕심을 낼 때가 있는데 그것은 제자 욕심이다.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가져야 한다. 그것이 설령 남의 엔터테인먼트나 가수로 갈 생각이 없는 이들이라 하여도. 그런 그녀의 성격 때문에 김현승 또한 꽤나 애를 먹었다. 

 

 "하.. 하.. 에이 설마요? 전 그저 아이돌로 데뷔하는 동시에 연기까지 바로 데뷔시키는 게 어떠냐고 물어보려고 했죠?"

 

 "농담이시죠? 데뷔 초 아이돌은 아이돌 활동하기도 바쁠 텐데 어떻게 바로 연기까지 한다는 소리를 할 수 있죠?"

 

  김소연의 말은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 또한 이시아가 마음에 든 것이다. 이시아의 연기는 생존을 위한 연기다. 감정을 없애고도 감정이 있는 연기를 해야 한다. 그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는 소리랑 동일하다. 매일을 그런 연기를 하며 살아온 그녀다. 대본이 다 있는 배역 연기쯤은 그녀에게 식은 죽 먹기다. 

 

  김소연과 유수진이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김은정이 들어온다. 

 

 "두 분다 그쯤 하세요."

 

  현승은 두 사람의 싸움을 중재할 가능성이 높은 이가 찾아와 기뻤다.

 

 "그래요. 김은정 선생님 말대로 다들 이만하시죠."

 

 "어차피 채림이는 나인으로 데뷔할 거니깐. 다들 눈독 들이지 마시고 이만들 나가세요."

 

  김은정은 말리려고 여기에 찾아온 것이 아니다. 그녀 또한 이 싸움에 참전하려고 온 것이다. 세 명의 선생님은 한 명의 제자를 두고 싸우기 시작하였다. 현승은 이도 저도 못하다가 결국 이 문제는 내일 다시 결정하자고 하며 세 명의 선생님을 내보냈다.

  

  이시아는 춤 연습실에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명상을 하고 있다. 음지에서 죽을 것이라고 생각한 자신이 이제 아이돌이 되어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이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았다. 빗발로 한 것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그러다 의문이 들기 시작하였다.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한 것은 무리한 부탁이다. 헌데 자신을 지원해주는 것도 모자라 자리까지 만들어줬다. 아마 김현승을 협박해서 했을 거라고 추정된다.

 

 '양지 생활에 빠져 가장 큰 의문점을 잊고 있었어.'

 

 '어째서 국장님은 나를 이렇게까지 지원하는 거지?    

 

  이시아는 화랑도 프로젝트 1기부터 주목받는 인재였다. 신체능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대신 그것을 커버하고도 남을 경이로운 집중력이 있었다. 집중력이 뛰어나면 시간의 밀도가 달라진다. 

 

  예를 들면 집중을 잘 안 하고 딴짓하며 공부 1시간 하는 것 vs 집중해서 공부 30분 하는 것. 이 둘을 놓고 보면 당연히 후자가 시험을 보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그녀는 이 능력으로 남들이 1시간에 10번 할 것을 100번 반복이 가능한 것이다. 

 

  허나 이런 능력은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특출난 재능일 뿐 다른 인원들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할 정도는 아니다. 다른 요원들도 각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에게 이렇게 투자하는 이유가 떠오르지가 않는 그녀였다. 

 

 '국장이 평소에는 장난기가 많고 천진난만하지만 절대 정으로 움직이고 그럴 사람은 아니야. 그 사람이 이렇게까지 날 지원해주는 이유는 내가 아이돌이 되는 걸로 얻는 무언가의 이익이 있다는 건가?'

 

  허나 자신이 아이돌이 된다고 해서 그에게 무슨 이익이 있을까? 

 

  고민을 하던 사이 연습실에 김현승이 들어왔다.

 

 "채림아."

 

 "어! 사장님?"

 

 "하... 그래.."

 

  현승은 많이 지쳐 보였다. 아마 시아의 진로를 두고 고민하느라 진이 많이 빠진 것처럼 보였다.

 

 "채림아 내가 담당 선생님들과 많이 고민해봤는데 그냥 네가 직접 고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찾아왔어."

 

  그는 시아에게 파일 3개를 건네주었다. 두 개는 나인걸과 시즌에 관한 정보였고 나머지 하나는 드라마 배역에 관한 정보였다.

 

 "네가 원한다면 아이돌로 데뷔해도 되고 솔로로 데뷔해도 좋아. 둘 다 마음에 안 들면 연기자로 데뷔해도 상관없고. 무책임 한 말일 수도 있지만 나로서는 최선의 답을 찾지 못해서 너한테 맞기려고 하는데 괜찮겠니?"

 

  현승은 시아에게 고개를 숙였다. 시아는 현승에게 고개를 들라고 했다.

 

 "사장님 그러지 마세요. 절 그만큼 아끼신다는 소리잖아요. 절대 저한테 사과할 일이 아니에요."

 

  시아는 파일 3개를 유심히 살펴본다. 3개다 매력적인 제안이다. 

 

  그중 시즌이라는 아이돌에 눈이 가는 그녀였다. 시즌은 4명의 아이돌로 구성되어 있는 아이돌로 4명은 각자 계절을 모티브로 활동하게 된다고 한다. 그녀의 모티브 계절은 겨울이다. 그녀와 어울리는 계절이다. 

 

 '겨울이라...'

 

 

 6. 겨울

 

 

 

  과거 KSA 임무 중 눈이 펑펑 온 적이 있었다. 그때 그녀는 '전태석'이라는 박사를 찾고 있는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그는 과거 박정희 시절 핵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던 사람이다. 

 

  그때 그녀의 임무는 전태석을 생포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판도라'프로젝트 정보의 입수였다. 이 임무는 KSA 역사상 가장 대규모 임무로 KSA 요원 전체가 투입되었다. 

 

  사람 한 명 생포하는데 대한민국 최고 음지 기관 인력 전체가 투입되었다는 것에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전태석은 군사복합체 '제로'에 소속되어 있었다. 제로와 전쟁을 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큰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는 뜻이다. 

 

 똑 똑

 

 "시아야.!"

 

 덜컥

 

 "아니 안자는데 어쩐 일이야? 내일 임무라 바쁠 텐데?"

 

  시아와 가장 친했던 동기 박원우. 그는 임무를 나가기 전에 시아의 방에 술을 들고 찾아왔다. 그때의 시간은 밤 12시 작전 시작 시간은 내일 오전 8시다. 

 

 "임무 시작하기 전에 술 한잔 어때?"

 

 "너 나 감당할 수 있겠어?"

 

 "뭐래. 술도 못하는 게."

 

  둘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 시간만큼은 평범한 민간인이었다. 직장 내에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던지 요새 보는 드라마가 어떻다던지 그런 평범한 이야기.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술도 떨어져 갔다. 

 

 "뭐야? 벌써 다 떨어졌네? 

 

  아직 시간은 새벽 3시다. 늦은 시간이지만 어차피 임무는 내일 오전 8시. 오늘 밤을 달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그럼 술 사러 가야겠네."

 

  박원우는 겉옷을 챙겨 입고 술을 사러 가자고 하였다. 이시아도 겉옷을 챙겨 입고 둘은 집을 나섰다. 밖은 어두컴컴했고 빛이라고는 가로등 밖에 없었다. 

 

 "시아야."

 

 "왜?"

 

 "넌 어떤 계절이 가장 좋아?"

 

 "나... 가을? 시원하고 좋잖아. 여름은 더워서 싫어."

 

  원우는 걸음걸이를 멈추고 하늘을 쳐다본다. 시아도 멈춰 하늘을 쳐다본다.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은 펑펑 쏟아져 내린다.

 

 "시아야 눈이다. 눈."

 

  원우는 어린아이 마냥 눈을 잡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눈은 금세 쌓이기 시작하였다. 그는 쌓인 눈 속에 누워 팔을 휘저으면서 천사 모양을 만들었다. 시아는 안 하던 행동을 하던 그가 당황스러웠다. 

 

 '원래 이 정도 가지고 취할 애가 아닌데? 오늘 왜 이러지?'

 

  그녀의 마음을 읽었는지 원우는 눈 속에서 일어나 시아에게 말했다.

 

 "시아야 나 안 취했다."

 

 "아주 멀쩡해."

 

  허나 말과 행동은 달랐다. 원우는 다시 눈 밭에 대자로 뻗었다. 원래 취한 사람은 자신이 취한지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원우가 딱 그런 꼴이었다.

 

 "시아야..."

 

 "왜?"

 

 "아까 무슨 계절이 좋냐고 내가 물었잖아. 난 겨울이 가장 좋더라."

 

 "겨울은 눈이 내리잖아. 눈이 내리면 나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어."

 

  시아는 잠자코 그를 볼 수밖에 없었다.

 

 "난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을 때 칼로 죽였거든. 그래서 손에 피가 묻었어. 임무가 끝나고 손을 씻는데 이 피가 지워지지가 않더라고. 아무리 비누 칠을 해봐도 지워지지가 않는 거야. 근데 사람들은 내 손에 피 같은 건 묻어있지 않다 하더라고..."

 

  박원우. 그는 동기 중 가장 감정이 풍부했던 요원이었다. 그가 가장 못했던 훈련은 감정을 버리는 훈련이었다. 결국 그는 감정을 버리지 못하고 버리는 척 연기를 했어야만 했다. 그렇게 감정이 있는 채로 훈련을 진행하고 임무를 진행하다 보니 망가져 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분명 손에만 피가 있었어. 근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내 온몸에 피가 묻어 있더라고. 물로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가 않아. 내 온몸이 빨간색으로 변해버린 거야."

 

 "임무였을 뿐이야. 넌 너무 감정이 풍부해서 탈이야."

 

  시아는 그의 말을 끊었다. 여기서 더 하다가는 그가 자신의 감정에 먹혀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바로 내일이 대규모 작전이 시작되는 날이다. 감정에 먹혀버린 채 임무에 들어가면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다. 그것은 개인의 죽음으로만 끝이 안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원우는 말을 이어갔다.

 

 "근데 눈이 내릴 때만큼은 빨간색이 하얀색으로 덮어지더라. 나 같은 더러운 애도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게 겨울이야."

 

  시아는 더 이상 그의 말을 들어줄 수 없었다. 빨간색이던 하얀색이던 그게 무슨 상관인가? 자신들은 국가를 위해 일했을 뿐이고 자신들이 죽인 인물들은 국가에 위협이 되는 적일뿐이다.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조국을 위해 일했다. 단지 그뿐이다. 그런데 왜 그만큼은 이런 자랑스러운 일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일까? 시아는 그에게 다가가 그의 멱살을 잡은 채로 일으켰다. 

 

 "박원우. 정신 차려. 그깟 사람 몇 명 죽인 게 대수라고 왜 이리 엄살이야? 어차피 그들은 국가를 위협하는 적이야. 그뿐이라고."

 

  그 말에 박원우는 허탈한 듯 웃을 뿐이었다. 시아는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털썩

 

  원우는 눈 속에 쓰러졌다. 

 

 "너 지금 너무 취했어. 내일 임무에 지장이 갈 정도야. 내가 따로 보고할 테니깐 넌 이틀 후부터 참전해."

 

 "아니..."

 

 "난 지금 가장 멀쩡해."

 

  원우는 자리에서 일어난 뒤 눈을 탈탈 턴다. 그 후 시아에게 다가간다. 시아는 살짝 뒷 걸음질 친다. 원우는 그런 그녀를 껴안는다. 시아는 원우의 가슴속에 얼굴을 파묻힌다. 

 

 "지.. 지금 뭐 하는 거야?"

 

 "이시아. 좋아한다."

 

  갑작스러운 그의 고백에 그녀는 당황한다. 

 

 "나한테 있어 겨울은 너였다. 난 겨울을 잃고 싶지 않아. 너까지 잃어버리면 그때는 진짜 평생을 빨갛게 변해버린 나를 보고 살아야 할 것 같아."

 

 "이번 작전 참전하지 마라."

 

  원우는 시아를 더욱 꽉 껴안았다. 그의 감정이 몸속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이 감정을 받아 줄 수는 없다. 전장에서 감정은 죽음을 가져올 뿐이다. 

 

  시아는 원우의 품에서 나온다. 그 후 조심스럽게 그의 얼굴을 매만진다. 원우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그의 볼을 타고 내려온다. 그의 눈물이 시아의 손에 닿는다. 따스하다.

 

 "전우들이 전부 참전하는데 나만 빠지라는 거야?"

 

 "나한테는 화랑도 전원 보다 네가 더 소중해."

 

  그는 시아의 손을 부여잡는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손을 뺀다. 

 

 "나한테 있어 겨울은 전장이야. 그때만큼은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느껴."

 

 "미안해. 난 너의 겨울이 되어줄 수 없어."

 

  시아는 그대로 뒤돌아서서 간다. 눈은 계속 흩날리고 박원우는 혼자 남아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그녀를 바라본다. 

 

  다음 날 작전은 시작되었고 KSA는 보유하고 있는 요원들 절반가량을 잃게 된다. 잃어버린 요원들 중에는 박원우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시아는 김현승에게 시즌으로 데뷔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시즌으로 데뷔하고 싶어요."

 

  현승은 알았다고 한다. 이제서야 결론이 난 것 같아서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연습실을 나가려고 하자 시아는 그에게 따로 할 말이 있다고 한다.

 

 "사장님 그리고 저 이 드라마도 바로 촬영할게요."

 

  갑작스러운 시아의 폭탄 발언에 그는 놀란다.

 

 "아니 채림아. 그건 힘들어. 만약 스케줄이 맞는다 하더라도 너 몸이 못 버텨."

 

  시아는 현승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현승에게 귀를 가까이 가져다 달라고 손짓한다. 현승은 귀를 그녀에게 가져다 댄다.

 

 "국정원에서 절 최고의 아이돌로 만들라면서요."

 

  그 말이 나오자마자 현승은 놀라서 뒷 걸음질 치다 혼자 넘어진다. 

 

 "사장님은 저 백업만 제대로 해주세요. 그럼 최고의 아이돌이 되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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