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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남자는 신스틸러
작가 : 조윤서
작품등록일 : 2020.9.15

징계 먹은 강력계 여형사 송백설과 영화판의 신스틸러이자 호텔 상속자인 차도현의 수상한 연애.

 
14. 제가 한 발 빨랐죠?
작성일 : 20-09-23 21:39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6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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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영도의 통화기록이요! 그거면 바로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순간 백설의 얼굴은 따분해지고 입술은 새초롬하게 모아졌다.

 “내가 그 생각을 못 했을 것 같아요? 지금 나한테 수사권이 없다는 게 문제 아닙니까. 정직 중이라.”

 “아, 정직 중. 그러셨죠.”

 “그걸 꼭 내 입으로 말을 해야 속이 시원해요? 혹시 나 디스한 거에요? 정직 당했다고?”

 “아닙니다. 잠시 잊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런 거라면 내가 벌써 피해자의 부인 통해서 받아뒀어요. 통화기록이랑 채팅창까지 캡처본으로 몽땅 다.”

 “정말입니까?”

 “그럼 정말이죠. 배영도, 카페 오기 2시간 전부터 모든 기록이 깨끗해요. 아무하고도 접촉을 안 했어. 그게 진짜 이상하단 말이지.”

 그녀의 말을 듣는 동안 도현의 잘 생긴 얼굴엔 표정이 사라져갔다.

 “섭섭하군요. 왜 그 사실을 저한테 공유 안 해주셨습니까?”

 “피해자의 개인정보라서 말 안한 거예요. 거, 너무 섭섭해 맙시다.”

 이건 파트너에 대한 예의가 아냐! 도현이 뭐라고 항의하려는 순간 노크 소리와 함께 주문한 커피가 나왔다.

 직원은 쟁반에서 커피를 내려놓으며 그에게 노골적으로 물었다.

 “맛있게 드세요, 손님. 근데 혹시 영화배우 아니세요?”

 도현은 테이블에 두었던 선글라스를 재빨리 껴서 눈빛을 가렸다.

 “과찬이시네요. 그런 말 가끔 듣긴 하지만, 아쉽게도 전혀.”

 “작년에 개봉했던 스릴러영화에서 본 것 같아서요. 사이코패스로 나왔던 배우 있잖아요. 특이하게도 옆모습만 몇 번 나왔는데도 존재감 갑이었는데. 이름이 뭐였더라? 하여튼 그 배우랑 분위기가 똑 닮으셨어요.”

 “그렇습니까? 배우랑 닮았다니 기분은 좋군요.”

 “어머, 되게 인기 있는 배우에요. 나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걸요? 아, 그 배우 이름이 뭐더라.”

 둘만 남자 커피를 홀짝이며 마시던 백설이 그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진짜 영화배우에요? 아까 리조트 주차장에서도 그렇고. 형사의 촉이 분명 뭔가 숨기고 있다고 말하는데?”

 갑자기 목이 탄 도현이 꿀꺽 물을 삼켰다.

 “영화배우는 아무나 하나요. 스토리작가니까 가끔 촬영장에 가보긴 합니다. 그게 다예요.”

 입술을 동그랗게 모으고 그를 바라보는 백설의 표정이 귀여웠다.

 “그렇긴 하죠? 영화배우가 시간이 뭐 남아 돌아서 형사놀이 하고 있겠어요.”

 “…….”

 커피 잔에 코를 박고 세상 따분한 표정을 짓는 백설이었다.

 “근데 영화 제목이 뭐에요? 난 뭐, 영화를 도통 못 보니 섀도우가 누구랑 닮았다는 건지 알 수가 없네.”

 도현은 딴청을 했다.

 “저도 모릅니다. 직접 검색해 보세요. 형사님도 요즘엔 시간 엄청 많으실 거 아닙니까.”

 “쳇. 또 삐지셨나보네.”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저 생각났어요, 손님!”

 나갔던 직원이었다.

 “그 밤의 기억! 맞죠, 그 영화? 거기 나온 키 크고 잘 생긴 사이코패스요! 그쵸?”

 이번엔 백설도 뭔가 생각났는지 참견했다.

 “그 밤의 기억? 나, 들어본 것 같은데? 영화관에서 잠복하다 포스터 봤던 것 같아! 주인공들 뒤에서 노려보고 있던 그 남자 맞죠?”

 카페 여직원이 격하게 공감했다.

 “맞아요, 맞아! 배우 이름은 몰라요. 그냥 영어로 Z라고만 나왔거든요. Z가 누구냐고 다들 추리하고 난리가 났었는데.”

 “Z라는 배우도 있나. 마징가 제트 이래로 첨 들어보는 이름일세! 낄낄.”

 세상에! 마징가 제트라니. 이 여잔 진짜 문화생활하곤 담 쌓고 사는군. 도현은 선글라스 쓴 눈으로 백설을 째려보았다.

 여직원은 나가지도 않고 경계의 시선으로 백설을 보았다.

 “근데 잠복이요? 혹시 형사세요?”

 “어머, 형사는 무슨! 영화관에서 잠복하면서 전 남친 기다렸거든요. 그 인간이 양다리 걸치고 있는 현장을 덮칠라고 그랬지!”

 백설은 뭐가 재미있는지 계속 낄낄거렸고, 도현은 커피잔으로 입을 가린 채 최대한 점잖고 평화로운 목소리로 답했다.

 “그 사람, 저 아닙니다. 다시 말하기 귀찮군요.”

 “……아니구나. 죄송합니다, 손님!”

 직원이 나가자 백설이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

 “너무 과민반응 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 얼굴 완전 굳었어요! 그러니까 더 수상하네.”

 “저 수상한 파트너 아닙니다.”

 “하여튼 나도 봐야겠다, 그 영화. 누구 말대로 정직 당해서 시간도 엄청 많은데.”

 그 영화라면 분장을 거의 안 해서 송 경사가 자신을 알아볼 염려가 있는데! 옆 모습만이긴 해도 얼굴선이 고스란히 다 드러났던 영화였다.

 “재미없어요, 보지 마세요. 나쁜 놈들 나와서 막 피 튀기고 가둬놓고 으시시해요.”

 “그래요? 하긴 뭐, 그런 건 현실에서 질리게 보니깐.”

 “제 말이요.”

 그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기서 자신이 영화배우라는, 아니 영화배우도 겸하고 있다는 사실이 탄로 나면 두 사람 사이의 공조 관계는 즉시 끝날 것이다. 보나마나 자신을 속였다고 난리를 칠 게 뻔했다.

 ‘코미디 영화나 몇 편 추천해 줘야겠어.’

 

 ***

 

 서울 강북구의 백설게스트하우스. 열린 출입문으로 키가 크고 단단해 보이는 몸집의 남자가 싱글싱글 웃으며 들어왔다.

 “어머니, 그간 잘 지내셨어요?”

 프런트에서 노트에 뭔가 적고 있던 백설의 모친 영희가 손사래를 치며 한달음에 달려 나왔다.

 “아니 이게 누구야! 수찬 형사 아니야? 어서 와요! 아이, 반가워라!”

 “건강하시죠?”

 “난 건강하지! 세상에, 인물 훤칠해진 것 좀 봐! 우리 딸은 왜 이런 남자를 낚아채지 못하는지, 원. 나 닮아서 그래. 자네가 이해하라고.”

 “하하, 별 말씀을요. 이거, 김인데 드세요. 며칠 전에 저희 엄니가 완도에서 올라오셨다가 가셨거든요.”

 옆구리에 끼고 있던 김 뭉치를 건네자 영희의 얼굴이 쭉 펴졌다.

 “세상에, 이거 완도산 김이네! 고마워서 어째요? 이 귀한 걸 다 주고.”

 “별 거 아니에요. 백설이가 김 대장이잖아요. 구워서 같이 드세요.”

 “그래그래, 잘 먹을게 수찬 형사.”

 마침 2층에서 내려오던 지설이 밝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형님 이번엔 진짜 오랜만이시다!”

 두 사람은 큰 액션으로 반갑게 악수했다.

 “그러게. 잘 지냈지?”

 “그럼요, 보시다시피 잘 지냈죠. 체중이 5킬로나 불었다니까요.”

 영희가 수찬을 창가의 응접 소파로 안내했다.

 “한라봉 주스 괜찮지?”

 “네, 좋습니다.”

 영희가 주방으로 사라지자 수찬은 주위를 휘 둘러보았다.

 “누난 없나봐? 어디 놀러 나갔나?”

 지설이 피식 웃었다.

 “형님도 우리 누나 아주 마음에 없는 건 아니네. 일요일 오후에 여길 찾아올 정도면.”

 “무슨 소리야. 마침 근처 순찰하다가 잠깐 들린 거라구.”

 “관할구역도 아니면서요? 남자답게 먼저 대쉬라도 하든가, 아님 보쌈이라도 좀 하든가요.”

 수찬은 얼굴이 금새 붉어졌다.

 “늬 누나가 어디 보쌈이 먹힐 위인이라니?”

 “헐, 이것 봐. 여기 온 이유를 부정하진 않네? 이래봬도 형사 동생입니다만!”

 “오버하지 마. 함께 지낸 세월이 얼만데 정은 들었지, 정은. 근데 딱 거기까지만이야, 늬 누나는.”

 “하긴, 그런 건 누가 옆에서 막 참견을 해줘야 하는데. 근데 누나 여행 간 지 며칠 됐어요. 올 때 됐는데.”

 지설은 엄마와 백설이 작당해서 성북동 부자 사모님의 사건 의뢰를 받은 사실을 몰랐다.

 “여행? 어디로 갔는데?”

 “그건 저도 몰라요. 연락을 통 안 하고 다니니까.”

 이때 영희가 쟁반을 들고 왔다.

 “저녁 좀 먹고 가, 수찬 형사! 요 앞에 닭칼국수집 오픈했어. 배달시키면 금방 와.”

 “아닙니다. 순찰 끝나면 바로 가야 돼요. 저녁에 당직도 서야 하구요.”

 “아니 모처럼 왔는데 아쉬워서 어쩌나.”

 “조만간 또 오겠습니다.”

 수찬은 시원한 한라봉 주스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백설이가 지금 단양에 있나 보네. 엊그제 그 차도현 작가 휴대폰 위치추적을 해달라고 부탁하더니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뭐야.’

 간만에 비번이라 같이 밥이나 먹으려고 했던 수찬은 포장마차에서 혼술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룸 안이 조용해졌다. 말없이 커피를 마시는 도현의 손동작이 참 멋졌다. 손가락이 무척 길고도 섬세한 남자였다. 백설은 그의 손가락들이 움직이는 데로 시선을 옮기다가 어젯밤 그와 나누었던 키스를 떠올렸다.

 저 손가락들이 내 볼과 목덜미를 휩쓸고 다녔던 게로군. 저 손으로 여자를 더 심층적으로 깊이 파고 든다면, 진짜 여럿 쓰러지겠는 걸?

 “뭘 그렇게 보십니까?”

 훔쳐보는 걸 들킨 백설은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배영도가 과연 누구의 호출을 받았을까요. 어떤 방법으로?”

 도현은 이성적으로 대답했다.

 “휴대폰 아닌 수단을 통해서겠죠. 통화기록 남으면 안 되니까.”

 “예를 들면?”

 “카운터로 전화가 걸려왔거나, 인편으로 메시지를 전달 받았거나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일리가 있네. 그렇담 결국 사람을 통해서 받았다는 얘긴데.”

 “퀵서비스 같은 거 아닐까요?”

 “확인해 보죠.”

 고개를 끄덕인 백설은 망설임 없이 테이블 모서리에 있는 벨을 눌렀다. 잠시 후 예의 그 여직원이 들어왔다.

 “필요한 거 있으세요?”

 “좀 물어볼게요. 그날 벤츠 몰고 나간 우리 오빠한테 말이에요. 혹시 나가기 전에 카페로 연락 안 왔어요?”

 직원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어떤 연락이요?”

 “퀵서비스라든가 전화라든가.”

 “제가 쭉 프런트에 있었는데 그런 건 없었어요. 잠깐 화장실 다녀왔더니 부리나케 나가시더라고요.”

 “그래요? 그럼 다른 사람이 대신 받지 않았을까?”

 “아닐 걸요. 외부전화는 다 제가 받아요. 우편물 담당도 저고요.”

 “확실해요?”

 “그럼요, 전 거짓말 안 해요.”

 “네, 됐어요. 고마워요.”

 직원은 나가면서 백설의 뒤통수를 힐끔 쳐다보았다.

 남은 커피를 바닥까지 다 마신 백설이 의자를 밀고 일어섰다.

 “일어나요. 오늘 생일인데 놀러가죠! 여기 수사는 이 정도로 끝내고.”

 “정말입니까?”

 “그럼요, 정말이지 않고. 단양에서 제일 핫한 데로 갑시다! 롸잇 나우.”

 도현의 두 눈이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를 만난 것처럼 즐겁게 반짝거렸다.

 

 ***

 

 “여기가 제일 핫합니까? 확실해요?”

 두 사람은 단양구경시장 안에 있는 만두 가게에 들어와 있었다. 좁은 점포 안에 몇 개 되지도 않는 테이블들, 그 중에서도 가장 구석자리다.

 도현이 그녀의 귀에 입술을 바짝 갖다 댔다.

 “제일 핫하진 않구요. 사실 아까 그 순대국밥집이 더 유명해요. TV에 여러 번 나왔거든요. 하지만 보셨다시피 줄이 그렇게 길어서.”

 입김이 훅 귓속으로 밀려들어왔다. 귓바퀴가 짜릿한 게 느낌이 영 그렇다. 백설은 멍하니 그를 쳐다보다가 귓구멍을 파며 대꾸했다.

 “만두도 맛있네 뭐.”

 주머니에서 번호표를 꺼내 그녀의 앞에 내미는 도현이었다.

 “이거 다 먹으면 얼추 닭강정 순번 될 겁니다. 번호표 나눠줄 만큼 거기도 대박집이죠. 한 번도 안 먹어본 맛이라는 걸 제가 보증합니다.”

 “어떻게 알아요? 그 닭집이 뜬 건 도현 씨가 여길 뜬 다음일 텐데.”

 “고등학교를 서울로 간 건 맞지만 고향에 대한 관심까지 사라진 건 아니었어요. 단양 근처를 지날 때면 이 구경시장에 들르곤 했죠. 순대국밥도 먹고 짜장면도 먹고. 단양 막걸리도 한 박스 사가고.”

 “의리는 있네, 사람이.”

 “의리, 도.”

 “아놔. 잘 생기고, 의리도 있고. 됐죠?”

 “이제야 경사님이 제 탐구생활을 시작하셨군요. 마음에 듭니다.”

 “오늘 생일이니까, 뭔들.”

 “생일 아니어도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쳐요. 만두 식네, 식어. 거기 팔 꿰맨 데 조심 좀 하구요.”

 “경사님만 안 건드리시면 되는데.”

 “쳇! 알았다구요.”

 두 사람은 M카페에서 내려오자마자 병원에 먼저 들렀었다. 다행히 상처를 꿰매는 것만으로도 별다른 후유증은 없을 거라 했다.

 “김치만두도 칼칼하니 진짜 맛있어. 세상엔 진짜 맛있는 게 많단 말이죠. 난 참 먹는 걸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 같아요.”

 “왜죠? 직업은 형사고 먹는 건 취미로 하면 되잖습니까.”

 “당체 먹을 짬이 안 나니 하는 말이죠. 허구한 날 차 안에서 빵부스러기 아니면 사발면이나 먹고 있으니. 1분 안에 사발면 이름 열 개 댈 수 있는 사람이라구, 내가.”

 도현은 저도 모르게 김치만두 하나를 백설의 입으로 가져갔다.

 “뭡니까. 불쌍한 형사 입에 만두 물려주기?”

 말없는 그의 성화에 백설은 하는 수 없이 입을 벌렸다.

 “오늘 아침 만찬에 이어서 여전히 날 먹이는 걸 포기하지 않겠다 이거죠? 그러다 습관 되면 진짜로 무서울 텐데. 그걸 모르네, 이 양반이.”

 “어떻게 무서워지는데요?”

 “어떻긴. 근무 서다 배고프면 도현 씨한테 쫒아가는 수가 있다니까. 밥 사달라고. 내 직업이 밤낮이 따로 없다는 건 잘 아실 테고.”

 그는 기분 좋게 빙그레 웃었다.

 “그거 참 마음에 드네요. 외로움이 사무치는 어느 날 밤 불쑥 송 경사님이 제 집에 찾아올 수도 있다는 말이니까. 전 낮에는 전화를 잘 안 받고, 밤엔 주로 집에 혼자 있거든요.”

 막 만두를 한 입 베어 물던 백설이 실눈을 뜨고 그를 보았다.

 ‘흥, 내가 야밤에 남자 혼자 사는 집에 갈 것 같아? 누구 좋으라고?’

 하지만 말은 예의를 갖춰 했다.

 “어디 사는지 집 주소 가르쳐줄 건가 보네요, 섀도우?”

 “가르쳐 주면 진짜 오실 겁니까?”

 사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언제든 환영이야! 당신이 오는 걸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가 이상야릇한 사내의 미소로 웃었다. 백설은 약이 올라 쏘아붙였다.

 “내 직업을 잊었어요? 그쪽이 안 가르쳐줘도 그까짓 주소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캐낼 수 있다는 걸.”

 “하하, 깜빡했네요.”

 잘 생긴 얼굴을 무기로 더없이 핸섬하게 웃는 도현이었다. 하, 진짜 치명적인 무기다. 넋 놓고 구경하던 백설은 어쩐지 목과 가슴언저리가 간질간질해서 물컵을 들었다.

 “왜 이렇게 덥지. ……어이쿠야!”

 떽떼그르르. 플라스틱 컵이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굴렀다. 그걸 집으려고 탁자 아래로 고개를 들이 밀었다가 백설은 보았다. 먼저 컵을 주워들고 그녀에게 윙크를 날리는 도현의 싱그러운 얼굴을. 투명한 눈빛을.

 “제가 한 발 빨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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