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내 남자는 신스틸러
작가 : 조윤서
작품등록일 : 2020.9.15

징계 먹은 강력계 여형사 송백설과 영화판의 신스틸러이자 호텔 상속자인 차도현의 수상한 연애.

 
13. M카페에서 열린 수상한 동창회
작성일 : 20-09-23 21:38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694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래,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아. 그는 홀린 듯 얼빠진 표정으로 백설을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햇살 아래 드러난 그녀의 목덜미와 쇄골을.

 30대의 건강한 남자로서 그는 투명해 보이는 그 목덜미에 즉시 고개를 쳐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엉뚱한 생각들은 더욱 활개를 쳤다.

 상상의 날개가 마침내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다 완전히 하나가 된 순간까지 뻗치자 그는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달콤한 상상은 오래 가지 못했다. 타박하는 백설의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기 때문이었다.

 “여자 머리 묶는 거 처음 본 것처럼 왜 그러실까? 밥 먹읍시다! M카페 안 갈 거에요?”

 “가야죠. 먹겠습니다.”

 한동안 두 사람은 식사에 열중했다. 가끔 서로를 훔쳐보다가 눈이 마주치곤 했다. 마침내 밥 한 공기를 다 먹어치운 그녀가 젓가락을 놓았다.

 “잘 먹었어요, 섀도우. 아침부터 진수성찬을 했더니 힘이 아주 불끈불끈 샘솟네! 오늘은 M카페 수사를 끝내야하니 좀 서두릅시다. 30분 후에 여기서. 오케이?”

 막 수저를 놓은 도현도 동의했다.

 “좋습니다. 모닝커피는 M카페에서 마시는 걸로 하죠.”

 “커피는 내가 쏩니다.”

 “그러시죠.”

 백설은 자기 방으로 돌아와 신속한 동작으로 씻기 시작했다. 머리에서부터 물줄기를 맞고 있자니 생뚱맞은 생각이 들었다.

 ‘남의 생일상에 세수도 않고 간 게 왜 부끄럽지? 나 원래 잠복할 땐 이빨도 잘 안 닦는데.’

 이 시각, 도현은 자신의 방에서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딘데 전화를 안 받는 게냐?

 “지방에 내려와 있습니다.”

 -쯧쯧, 생일날 아침에 미역국은 먹은 게냐? 여기 와서 할애비랑 같이 먹으면 좀 좋아?

 “미역국 먹었어요. 아주 맛있게.”

 -네 놈 말 이제 안 믿는다. 혼자 먹는 미역국이 뭐 그리 맛있다구 허구한 날. 서울엔 언제 올 테냐?

 “며칠 더 있다 가겠습니다.”

 -자리 너무 오래 비우지 말거라. 끊는다.

 “예, 할아버지.”

 도현도 욕실로 향했다.

 “오늘은 진짜 미역국 혼자 안 먹었는데. 여자랑 먹었는데.”

 

 ***

 

 약 40분 후. 두 사람은 리조트 주차장에 있는 도현의 차로 갔다가 놀라운 풍경과 마주쳤다.

 백설이 별 희한한 것 다 봤다는 얼굴로 도현을 올려다봤다. 그는 오늘 변장하는 대신 야구모자에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다.

 “이것들이 다 뭡니까?”

 레인지로버 앞 유리창을 작은 플래카드가 가리고 있었다. 눈에 띄는 핫핑크 바탕에 검정색으로 ‘축! 34th 탄신일! 사랑해요, 차도현!’이라는 글씨와 하트가 여러 개였다. 양쪽 문에 끼워둔 풍선 다발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렸다.

 리조트 주변 어딘가에 자신을 몰래 지켜보는 팬이 있었던 건가. 당황한 도현의 손이 바빠졌다.

 “새, 생일 축하네요! 이 리조트호텔 정말 대단합니다! 서비스가 웬만한 서울 특급호텔 저리 가라에요. 손님 생일을 이렇게까지나 챙겨주다니…….”

 “이걸 호텔에서 해줬다고요?”

 그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웃기시네! 여자로구만! 아까 밥 먹을 때 걸려온 전화도 그렇고. 그것도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어……. 혹시, 스토커가 있나?’

 백설이 잽싸게 주변을 휘 둘러보았으나 이상한 낌새는 없었다. 도현은 허둥지둥 플래카드를 뜯은 후 풍선까지 내려 트렁크에 처박고는 계면쩍게 웃었다.

 “호텔 말고 누가 했겠습니까? 단양에서 아는 사람은 송 경사님밖에 없는데요.”

 “진짜로?”

 “그럼 진짜죠. 자, 얼른 타세요. 빨리 맛있는 커피 마시고 싶어요.”

 백설은 등 떠밀리듯이 차에 올랐다. 도현이 조수석의 그녀를 쓱 보았다.

 ‘얼렁뚱땅 넘어가주는 분위기인가? 내가 셀럽이라는 건 눈치 못 챈 것 같은데.’

 “그럼 오늘은 제 차로 달려보겠습니다! 벨트 메세요.”

 “좋으실 대로. 뭐, 생일이시니까.”

 “넵!”

 갑자기 차 안이 조용해지자 백설이 작정하고 말했다.

 “참, 아까 밥 먹으면서 그거, 질투 아닙니다. 내가 암만 생각해도 밥 먹고 양치질 안 한 것처럼 찝찝해서 말이죠. 하, 질투라니, 난 그런 거 진짜 모르는 사람이거든요? 범인 잡느라 바빠서.”

 “아니라고 벌써 세 번째 얘기하셨습니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고 예전에 경찰 드라마에서 어떤 형사가 그러던데.”

 “그거 사기에요. 나쁜 짓 하는 놈들은 입만 열면 죄다 거짓말인 걸. 그런 드라마를 왜 봐요?”

 “인기 드라마였습니다. 최고 시청률 23프로를 찍었죠.”

 그녀는 즉각 입을 다물고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하늘이 더할 나위 없이 맑고 푸르렀다.

 “아침부터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 저렇게나 많네. 팔자 조오타! 혹시 패러글라이딩 해봤어요?”

 “지난번에도 물어봐놓고.”

 “내가? 기억 안 나는데.”

 “해봤습니다. 예전에…….”

 “헐리웃에 2년 있을 때?”

 “아뇨, 스위스에서 1년 있을 때요.”

 백설의 눈이 잔뜩 의구심을 품은 뱁새처럼 됐다.

 ‘이 남자 도대체 정체가 뭐야?’

 방긋 웃는 도현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차도현 씨 혹시 재벌 2셉니까? 집안이 엄청 부자신가. 헐리웃과 스위스를 막 제 집 드나들듯 사셨네.”

 두 사람이 탄 블랙 레인지로버가 예쁜 꽃들로 장식된 아치형 고수대교를 막 통과했다.

 “솔직히 돈 걱정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 제 돈은 아니지만.”

 “와, 돈 걱정 안 해봤단 말을 저렇게 따분한 표정으로 말할 수 있다니. 리스펙트!”

 이 사람은 뭐 이렇게 잘 생기고 돈도 많냐. 온몸에서 철철 흐르는 여유로움 하며. 짜증나게.

 리조트 냉장고에서 가져온 시원한 생수를 마시려고 손을 뻗던 백설이 멈칫했다. 물병 대신 그만 변속기 레버를 잡고 있던 도현의 손을 덥석 움켜쥔 것이다.

 “어머, 쏘리! 차가워서 난 물병인 줄 알았네.”

 그가 돌아보았다.

 “제 손이 그렇게 차진 않을 텐데.”

 물을 꿀꺽 마시며 백설이 얄밉게 답했다.

 “차가웠어요. 그래서 마음도 그렇게 썰렁하고, 차고, 그러신가?”

 “돈 걱정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고 다 마음이 찬 건 아닙니다. 오해하신 거에요.”

 “하여튼 한 마디를 안 지네. 알았다구요! 운전이나 조심해요. 이제 그 공포의 산길이에요.”

 도현이 걱정 말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블랙의 레인지로버는 경사진 산길을 너무도 쉽게 올랐다. 확실히 구동력이나 승차감이 남달랐다.

 백설은 새삼 감탄했다.

 “역시 클라스가 다르네! 내 차가 아무리 똥차라는 걸 백퍼 감안해도 이 차랑은 비교불가. 비탈진 산길을 이렇게나 쌩쌩 달리나?”

 전방에 있던 들고양이를 피해 핸들을 조작하며 도현이 웃었다.

 “마음에 드시면 드릴까요? 열일하시는 대한민국 형사를 위해 그 정도는 해드릴 수 있습니다.”

 “장난해요? 뇌물수수죄로 철창에 갇힙니다.”

 “대가가 없으면 뇌물 아니잖습니까. 선물이지.”

 “허튼소리 그만해요. 내 차가 버젓이 잘 굴러가는데 웬 외제차? 유지비는 또 얼만데. 대한민국 경찰 그렇게 부자 아닙니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죄송할 것까진 없어요. 기분 안 나빴으니까. 그리고 뭐 사실 부자인 게 죄도 아니지. 물론 성실히 버셨겠죠, 탈세 같은 거 안 하고?”

 “당연합니다. 제가 알고 보면 굉장히 정의로운 사람이라서요.”

 “다행이네요. 파트너가 정의로워서.”

 문제는 나네. 백설은 창밖의 풍경을 보는 척하며 골똘히 생각했다.

 ‘알바 끝나고 받는 중고차가 좀 걸려……. 아무래도 거절해야 할까. 아님 다른 어떤 소박한 걸로?’

 M카페까지 오는 데 호텔에서 20분이 채 안 걸렸다.

 저만치 산 정상이 보이고 거리가 꽤 남아있었지만 주차장에 서니 단양 시내가 한눈에 보였다. 타원형의 땅덩어리를 감싸고 흐르는 남한강의 모습이 절경이었다.

 속에 넣어둔 돌덩이 하나 내려놓는 기분이었다. 백설의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이야, 경치 한 번 끝내주네! 이런 데서 동창회 하면 막 없던 애교심도 뿜뿜 생기겠어.”

 “진짜 멋진 풍경이네요. 저 어렸을 땐 이런 거 없었는데.”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까. 어쨌든 자, 어디 한 번 들어가 봅시다.”

 주변을 둘러보던 도현이 그녀의 뒤를 따라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일요일이라 창가 쪽은 이미 만석이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일부러 카운터로 갔다. 백설이 메뉴판을 턱으로 가리켰다.

 “뭐 사줄까요?”

 “에스프레소 투샷, 사주세요.”

 백설은 주문 받는 직원에게 현금을 건넸다. 요즘 수사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현금만 사용하고 있었다.

 “에스프레소 투 샷 하나, 카페모카 하나, 이렇게 주세요.”

 “알겠습니다, 손님. 진동벨 울리면 오세요.”

 “아, 그것보단 말이죠…….”

 어느새 다가온 도현이 직원에게 근사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기 단체석 있죠? 한 열 명 들어가는. 거기서 먹어도 됩니까? 저희가 중요한 회의를 좀 해야 해서.”

 “거긴 예약한 손님만 이용 가능하세요. 이따 3시에 예약이 있는데…….”

 옳거니 하며 백설이 끼어들었다.

 “한 시간이면 되요. 그때 지나면 있으라고 해도 안 있어.”

 고집스러워 보이는 여직원이 난색을 표하자 백설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도현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거, 잠깐 좀 들어갑시다. 이 남자 오늘 생일이에요. 그래도 안 돼?”

 도현이 선글라스를 벗어 모자에 꽂은 뒤 미소 짓자 그의 얼굴을 본 여직원의 표정이 달라졌다.

 “어머, 그러세요 손님? 생일이시라니 그럼 특별히……. 3시 전엔 꼭 나오셔야 해요. 이쪽으로 오세요.”

 백설과 도현은 조용히 눈을 마주치고 여직원을 따라 단체룸으로 갔다. 카페 출입구 가까이에 긴 통로가 있고 그 끝에 출입문이 있었다.

 “여기에요. 진동벨 울리면…….”

 나가려는 직원을 도현이 붙잡았다.

 “금요일 밤 여기서 파티가 있었죠?”

 “네. 어떻게 아세요?”

 “나도 오려고 했는데 지각하는 바람에. 이미 모임이 끝났더라고요. 단양중학교 칠갑송어파 모임 맞죠?”

 여직원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맞아요! 아, 거기 멤버셨구나. 늦게라도 오시지 그러셨어요.”

 그가 손사래를 치며 연기를 했다.

 “다 끝난 파티를 뭘. 그때가 몇 시였더라. 파티 끝난 게 아마…….”

 “11시 30분쯤요. 마감이 30분 남아서 알려 드리려고 갔더니 이미 파장 분위기더라고요.”

 “그렇군요. 그날 몇 명 왔어요? 나 빼고 다 온 것 같던데.”

 “여섯 명.”

 도현이 홀릴 듯한 미소로 직원을 부추겼다.

 “와,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기억해요?”

 “제가 그날 룸 담당이었으니까요.”

 도현과 백설이 눈짓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번엔 백설이 물었다.

 “여섯 명이 다 같이 있다 한꺼번에 나갔어요? 아니죠?”

 “헐, 어떻게 아세요? 올 땐 여섯 명이었는데 나갈 땐 다섯 명으로 줄었어요. 한 명은 먼저 간 것 같던데.”

 백설이 놀라운 순발력을 발휘했다.

 “그 한 명이 바로, 제 오빠에요. 그날 밤 실종되고 말았죠.”

 “어머, 세상에! 진짜요? 대박!”

 이때였다. 떽떼그르르르 거리며 문밖에서 뭔가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잠시만요, 손님!”

 직원이 재빨리 룸 밖으로 뛰어나갔다. 조금 열려있던 문을 통해 말소리가 안에까지 들려왔다.

 “미안합니다, 제가 실수로 떨어뜨렸어요.”

 여자의 목소리였다. 30대 중반쯤?

 “괜찮아요 손님. 그보다 이 텀블러 바닥이 완전 찌그러졌네요. 예쁜 건데 아까워요, 진짜!”

 무슨 일인가 싶어 바깥쪽을 향했던 두 사람의 시선이 이내 커피 잔으로 돌아왔고, 직원이 들어오면서 문을 닫았다. 문밖에서 딱, 딱, 딱 하는 낯선 발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

 “누가 룸을 착각했나 봐요.”

 백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딱, 딱, 딱. 하이힐은 아닌데. 무슨 소리지? 이상한 직감이 들자 퍼뜩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갔지만 복도엔 이미 아무도 없었다.

 “누구지……?”

 다시 돌아온 백설이 직원을 향했다.

 “하여튼 그날 있었던 일을 상세히 얘기해주면 고맙겠어요. 지금 올케는 정신줄 놓고 있어서 부득이 제가 대신 온 거에요, 여기 오빠 친구랑.”

 힐끗 쳐다본 도현은 재미있다는 듯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었다.

 “아주 작은 거라도 얘기해주면, 내 친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네, 그럼요! 뭐든지 물어보세요.”

 직원이 아예 건너편 자리에 앉자 도현이 어깨를 앞으로 쓱 내밀었다.

 “내 생각엔 그날 모였던 다섯 명, 실종된 친구 빼고, 걔네들이 뭔가 알고 있는 게 분명한데 도통 나한테 말을 안 해줘요. 같이 놀다가 왜 한 명만 간 걸까요?”

 카페 직원이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대답했다.

 “그거야 누가 불러서 나갔겠죠. 그렇지 않고서야 이 산속에서 갑자기 혼자 사라질 이유가 없잖아요. 전 그 손님 차 나가는 거 얼핏 봤어요.”

 오호라! 백설이 나섰다.

 “봤어요? 은회색 벤츠?”

 “맞아요!”

 “몇 시쯤 나갔어요?”

 직원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밤 8시 30분이요. 제 휴대폰에 알람이 울려서 봤을 때라 확실해요.”

 “하필 그 시각에 알람?”

 “다이어트 약 먹고 있거든요. 그게 시간을 딱딱 지켜줘야 되는 거라.”

 “좋아요. 그럼 그날 손님들이 차를 몇 대나 타고 왔는지도 기억나요?”

 “제가 파킹하는 거 안내해 드려서 정확히요. 차는 모두 3대였어요. 은회색 벤츠, 검정색 카니발 그리고 되게 낡은 옛날 차 한 대. SUV 차량인데 스님이 내리더라고요.”

 도현이 그녀와 눈을 맞추었다.

 “박종혁.”

 백설이 동의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먼저 간 우리 오빠 말고 나머지 다섯은 같이 놀다가 여길 떠났다는 거죠? 11시 반경에?”

 “네.”

 “그래요, 고마워요. 우리 오빠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지금쯤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그럼 전 가도 되겠죠?”

 도현이 미소 지었다.

 “네, 고마워요. 커피 맛있게 만들어 주세요.”

 “그럼요, 손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직원이 눈웃음을 치며 나가자 도현이 백설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송어양식장 강수철의 말과 일치해요. 배영도만 8시 30분쯤 혼자 창고로 갔던 거에요. 자기 차로.”

 팔짱을 끼고 있던 백설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담 과연, 누가 배영도를 불러냈을까.”

 “제 생각에는 말이죠…….”

 도현의 고개가 점점 더 백설에게로 기울었다.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은 서로 허벅지가 닿을 듯 바짝 붙어 앉아 있었다.

 그녀는 자꾸만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도현의 한쪽 어깨를 왼손 검지로 꾹 눌러 제어했다.

 “아까부터 왜 이렇게 붙어요? 좀 떨어져 앉지. 룸도 넓구만.”

 백설의 손이 닿았던 자리를 손으로 쓸어내리며 도현은 천연덕스럽게 웃었다.

 “내가 붙었어요? 미안합니다.”

 “몰랐을 리가 없을 텐데!”

 도현은 뻔뻔스럽게도 그저 10센티미터쯤 떨어져 앉았을 뿐이었다.

 “뭐냐면, 배영도는 예정에 없던 호출을 받았다는 거죠. 파티 중간에 슬쩍 나갈 정도로.”

 “급했고.”

 “거부할 수 없는 전화였고.”

 “그렇죠.”

 갑자기 도현이 기막힌 아이디어라도 떠오른 듯 손가락을 퉁겼다.

 “바로 그거에요! 왜 우리가 그 생각을 못 했죠? 그거면 게임오버인데!”

 “뭔데요, 그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됐어 2020 / 9 / 27 230 0 6270   
19 19. 사건현장에서 발견한 담청색 구슬의 정체 2020 / 9 / 27 235 0 6428   
18 18. 남자가 째째하게시리! 2020 / 9 / 25 234 0 6616   
17 17. 이러지 말고 문 좀 열어요! 2020 / 9 / 25 223 0 6446   
16 16.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아졌어요, 경사님이 2020 / 9 / 25 223 0 6328   
15 15. 석양의 강변에선 치맥이 진리! 2020 / 9 / 23 240 0 5971   
14 14. 제가 한 발 빨랐죠? 2020 / 9 / 23 239 0 6548   
13 13. M카페에서 열린 수상한 동창회 2020 / 9 / 23 234 0 6941   
12 12. 오늘 제 생일입니다, 경사님. 2020 / 9 / 21 234 0 6579   
11 11. 이제부터 터치하려구, 당신의 입술 2020 / 9 / 21 238 0 6594   
10 10. 송어양식장 잠입수사 2020 / 9 / 20 248 0 6754   
9 9. 시커먼 로트와일러의 급습 2020 / 9 / 20 232 0 6362   
8 8. 초대받지 못한 동창회 멤버 2020 / 9 / 19 236 0 6432   
7 7. 스노우 & 섀도우 콤비의 탄생 2020 / 9 / 19 230 0 6718   
6 6. 수사본부는 호텔 스위트룸으로 결정 2020 / 9 / 19 255 0 6395   
5 5. 어떻게 그날 밤을 잊을 수가 있지? 2020 / 9 / 17 369 0 7329   
4 4. 내가 한 짓이 아닙니다 2020 / 9 / 16 240 0 7043   
3 3. 키스로 퉁치죠 2020 / 9 / 15 236 0 6453   
2 2. 내가 송백설이라구요! 2020 / 9 / 15 225 0 6531   
1 1. 다시 만난 신스틸러 차도현 2020 / 9 / 15 433 0 702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