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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녀는 독신주의
작가 : 서도
작품등록일 : 2020.8.26

N포시대에 많은걸 포기하고 살아가는 요즘, 지담은 악바리 근성으로 다행히 취업에는 성공...그러나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 건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안하는 그녀다. '그래, 사랑따위만 하지 않는다면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건 평생 없을 일이야'라고 다짐하며 일에만 집중하는 지담에게 두명의 남자가 나타났다.
한명은 오랜친구 다른한명은 새로운 남자! 과연 지담의 다짐은 지켜질 수 있을까?

 
29. 지독한 트라우마
작성일 : 20-09-23 20:10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3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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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지독한 트라우마

 

  지담의 부모님은 연애 결혼을 하셨다.

 

 지담의 어머니 차 정희 여사는 누가 보아도 예쁘고 고운 사람이었다.

 

 그런 어머니에게 반한 사람들 중, 한 사람이 서 성호....지담의 아버지였다.

 

 근데 정희는 예쁘고 고운 사람이었지만 듣지를 못했다.

 

 그래서 사람의 입 모양을 보고 의사 전달을 했다. 그러다 보니, 말도 어눌했다.

 

 어렸을 때 병을 앓아 그렇게 되었다는데, 병원, 한의원 할 거 없이 좋다는 곳은 다 다녀보았지만 소용없었다고 한다.

 

 처음에 그녀의 외모만 보고 반한 사람들이, 듣지 못하고 말투도 어눌하다 보니, 그녀를 슬금슬금 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성호만큼은 피하지 않았고,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했다.

 

 끈질긴 성호의 구애 끝에 정희는 성호를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처음에 정희가 성호의 집에 인사하러 갔을 때, 성호의 어머니 즉, 지담의 할머니가 엄청나게 반대하셨다.

 

 남편 없이 홀로 아들을 키웠더니, 어디서 저런 물건을 데리고 왔냐며 호통을 치며 문전박대당한 정희였다.

 

 그런데 얼마 후, 선뜻 결혼을 승낙했다고 했다. 그게 의아했던 정희였지만 성호를 사랑했기에 그냥 넘겼다고 했다.

 

 근데 알고 보니 정희의 집이 그 지방의 대단한 재력가인 걸, 성호 어머니인 김여사가 뒷조사를 해서 알게 된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정희의 집에선 성치 못한 딸이 그래도 남들 다하는 결혼도 하고 사람답게 살게 되는구나 하고 크게 기뻐했으며, 성호를 아들보다 더 귀한 대접을 해주었다.

 

 그리고 결혼할 때, 부족한 딸, 잘 부탁한다고 성호 집에 예단비용과 별도로 결코 적지않은 금액을 김 여사에게 건넸다고 한다.

 

 결혼 후, 정희는 1년 정도 성호와 신혼의 단꿈을 꾸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희가 임신을 했을 무렵, 김 여사의 태도가 바뀌었다.

 

 “성치 못한 것이 덜컥 애를 가지면 어떡하냐! 그런 건 여자가 조심했어야지, 너 같은 거 나오면 누가 책임질 거라고!!”

 

 시어머니가 모진 말을 하고, 구박해도 정희는 뱃속의 아이를 지키고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아이니까....

 

 “이건 손 빨래해야 되는 거 알지? 오전 중으로 해 놓고, 이건 오늘 중으로 다해 놓거라!” 라며 김여사는 속옷들과 여러 옷가지 등을 던져주며, 다음 할 일인 배추 절이기까지 시켰다.

 

 그런 모진 구박 속에서 태어난 아이가 지담 이었다.

 

 지담이 태어나고도 김 여사의 구박은 여전했다.

 

 “반반한 얼굴 하나 믿고 내 아들 꼬여냈으면, 그렇게 누워있지 말고 돈을 벌어 와야지!”

 

 지담이 태어난 지 일주일도 안 되어서 김 여사가 한 말이었다.

 

 정희는 그 후로, 식당일이며 청소일이며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장애가 있으니 써주는 곳은 육체노동을 하는 곳 뿐이었다.

 

 그 돈은 모두 김 여사에게로 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김 여사는 그 돈도 성에 안 차는지, 무슨 일만 있으면 정희를 괴롭히기 일쑤였고, 반반한 얼굴이라는 말은 입에 달고 살았다.

 

 그 말은 지담이 사춘기가 지났어도 정희는 계속 들어야 했다.

 

 그 얼굴 때문에 자신의 아들이 신세를 망쳤다고 늘 정희에게 말하는 김 여사였다.

 

 그리고 지담이 점점 정희의 얼굴을 닮아 가자, 그것도 못마땅해 이번에는 대를 이을 아들 하나를 못 낳는다고 또 구박하는 김 여사였다.

 

 지담을 낳고 6년 후, 정희는 아들 준이를 얻었다.

 

 준이가 태어나고 김 여사의 구박은 조금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정희는 여전히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사건은 지담이가 대학을 합격 했을 때 일이었다.

 

 김 여사가 기집애는 대학 갈 필요 없다고 등록금을 주지 않자, 정희는 이런 상황을 예상했는지 그 동안 김 여사 몰래 조금씩 모아놓은 게 있었던 모양이었다.

 

 입학금을 등록하고 은행에서 나오는데 정희는 횡단 보도를 건너려다 신호를 미처 보지 못한 자동차에 치여 사고를 당한 것이다.

 

 정희는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에 사망했고, 그 소식을 들은 지담의 가족들이 병원으로 달려왔다. 물론 외가에서도...

 

 “내 딸 살려내!!! 이 인간도 아닌 악마들아... 내 딸 살려내... 으흑흑흑...”

 

 외할머니는 성호의 멱살을 잡고 정희를 살려내라고 울부짖었다.

 

 그리고 지담은 병원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 이게 내 잘못이야! 그때 내가 돈을 주지 않아서.... 그깟 돈이 뭐라고 내 딸 목숨을...고생만 하다가 간 내 딸....으흑흑흑”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할머니? 돈을 주지 않아서라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지담은 외할머니의 말에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기에...

 

 외할머니는 지담의 손을 꼭 잡으며 그동안의 얘기를 꺼냈다.

 

 정희와 성호가 결혼 후, 김 여사가 계속해서 정희 집에 돈을 요구했었고, 정희의 집에서도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돈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마침 정희가 임신을 해서, 자식을 가진 아내이고 손주를 가진 며느리인데 어련히 잘 대해 주겠지, 하고 외가에서는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돈을 주지 않았던 그 시기에 정희가 지담을 가졌을 무렵이었고, 그리고 정희가 갖은 고생을 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그 사실을 외가에서는 얼마 전에 알았던 모양이었다. 외가가 지방인 탓도 있지만, 김 여사가 워낙 그런 일에 단속을 잘했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지담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아버지, 성호를 원망했다.

 

 “도대체 아버지는 뭐 하는 사람이에요? 엄마, 사랑해서 결혼한 거 아니었어요? 할머니보다 아버지가 더 나쁜 사람이에요, 다 알면서 방관한 아버지가 엄마를 죽인 거라고요!!”

 

 “이, 이년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어디서 아버지한테 대들어? 저게 다, 죽은 제 에미를 닮아서 저 모양이야!”

 

 “어머니 그만 하세요! 지금 사람이 죽었어요, 어머니 며느리요, 제 아내요, 애들 엄마가 말이에요,,,흑흑흑,,,여보 일어나봐,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일어나 어서...흑흑”

 

 울분을 토하고 뛰쳐나간 지담은 그 뒤, 다시는 아버지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사춘기 시절, 할머니가 모진 말을 할 때마다 지담은 할머니에게 한 마디 하고싶었으나, 그때마다 자신의 어머니인 정희가 말렸다.

 

 부르튼 손으로 종이에 글자를 한자한자 적으며 지담에게 내밀었다.

 

 -어른에게 그러면 안 된다- 고...

 

 그래서 참고 참으며, 자신이 나중에 돈을 벌면 꼭 엄마를 데리고 이 집을 나갈 것이라고 사춘기 시절부터 그렇게 생각을 키워왔는데.... 이젠 그럴 수가 없었다.

 

 지담의 아버지 성호는 홀로 자신을 키워주신 어머니를 거역할 수 없었다.

 

 그래서 힘들어하던 정희를 보고도 못 본 척했다. 그게 이런 결과를 낳게 될 줄이야.... 답답할 정도로 물러 터진 그였다.

 

 성호는 자책하고 또, 자책했지만, 정희의 눈은 영원히 뜨지 않았다.

 

 그리고 아내 정희의 장례를 치른 후, 처음으로 어머니를 떠나 준이를 데리고 성호는 그 집을 나왔다.

 

 그리고 그날 자신의 딸인 지담을 더는 보지 못했다.

 

 --

 

 모든 얘기를 마친 세윤은, 입을 다물지 못하는 강현을 쳐다보았다.

 

 무척 놀란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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